이스라엘의 가나안 남부 지역 정복
말씀 : 여호수아 10:29-43
주 이스라엘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편이 되어 싸우셨기 때문에, 여호수아는 단번에 이 모든 왕과 그 땅을 손에 넣었다. (v42 새번역)
오늘 여호수아의 눈부신 활약을 살펴보니 과연 모세가 가나안 정복전쟁을 치렀다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었을까 비교 상상하게 됩니다.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했다고 평가를 받은 사람이기에 여호수아처럼 일말의 주저함 없이 호흡이 있는 모든 자를 단번에 진멸할 수 있었을까요?. 120세를 넘은 모세의 나이에 막게다를 시작으로 립나, 라기스,에글론, 헤블론, 드빌과 숨 돌릴 틈 없는 속도전, 체력전 성격의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을까요?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가나안 정복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적임자는 모세보다 여호수아라는 생각을 뒤늦게 하게 됩니다.
어릴 적에 우리 또래들은 몸으로 때우는 놀이를 많이 했습니다. 오징어, 다방구, 자치기 등 다방구나 자치기는 개인전성격이 짙고 오징어는 단체전으로 편을 잘 먹어야 승산이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 성격은 매우 여성적이지만 덩치가 좋고 힘이 장사인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랑 편을 먹으면 열에 아홉은 이기게 됩니다. 오징어 게임의 승패는 공격하는 팀이 외발로 다니다가 오징어 가운데 다리를 넘어야 두 다리로 다닐 수 있어 공격하기에 유리하게 됩니다. 수비 입장에서는 그 다리만 잘 지키면 상대는 깨끼 발로 다녀야 하니 곧 체력이 방전되어 결국 쓰러지게 됩니다. 그 친구가 다리를 지키면 게임 오버입니다. 오징어 게임에서도 힘센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이렇게 든든한데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편이 되어 싸우셨다고 하니 전쟁의 승패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내 편에 누가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또한 내가 누구 편에 서느냐도 매우 중요합니다. 내 핸드폰에 아내는 ‘옆지기’라고 저장되어 있습니다만 아내는 나를 ‘냄편’이라고 저장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남의편의 준말이고 냄편은 내 편이라는 뜻이 포함된 애칭이라고 합니다. 사실 젊은 시절에는 남편 구실을 많이 해서 아내와 충돌이 적지 않았는데 인생의 큰 고비를 겪고 보니 내 곁에 끝까지 남아 있을 사람이 아내밖에 없음을 깨닫고 무조건 아내 편에 서자로 인생관이 바뀌었고 아내도 그런 나의 뜻을 알고는 나를 냄편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아내가 어떤 문제를 꺼내면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는 생각으로 상대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거나 옳고 그름을 따진 후 내 나름대로의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전형적인 남편 노릇을 했습니다. 지금은 일단 아내 말이 끝나면 무조건 ‘그러네’라고 공감을 한 후 열심히 맞장구를 칩니다. 이때 영혼 없는 맞장구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진심을 담아 아내의 이야기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맞장구를 쳐야 합니다. 현재 저의 맞장구 실력은 명창의 판소리에 장구를 치는 고수의 추임새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예전 버릇이 어디 가겠습니까 속으로는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건 아닌데 생각하지만 절대 입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게 어금니를 꽉 깨물기도 했습니다. 이런 태도가 습관이 되니 지금은 매우 자연스러워졌으며 그 결과 대화도 많아지고 깊어져 남편에서 냄편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주님!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편에 계시니 ‘모든’ 왕과 그 땅을 ‘단번에’ 뺐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인생을 괴로움이 끝이 없는 고통의 바다(苦海)라고 하지만 천지를 지으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내 편으로 둔 우리들은 승리의 기쁨으로 가득차니 고통의 바다가 아니라 기쁨의 바다임을 고백합니다. 바라기는 사나 죽으나 나는 주님의 것이요 주님 편이오니 세상 끝날때까지 항상 내편이 되어 주사 나와 함께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https://youtu.be/87zJzbJgD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