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글은 <기문둔갑 건곤대법>이란 책에 있는 내용으로 초보자의 [기초편]에 해당되는데, 음양과 오행 정도는 알아야 이해할 수 있으니 완전 초보자는 시중에 쉽게 접할 수 있는명리서를 먼저 읽어본 후 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1. 기문둔갑의 기원과 변천
고대 중국의 헌원황제(軒轅黃帝)의 명으로 풍후(風后)씨가 연구하기 시작한 기문둔갑의 법은 원래 운명을 占하는 학문이 아니었고, 주요 부분이 병법(兵法)이었기에, 이를 탐구하는 사람은 대체로 군인이거나 왕사(王師)였다.
한(漢) 고조 때 황석공(黃石公)으로부터 ‘삼략(三略)’을 전수 받은 장량(張良)이 이것을 더욱 발전시켜 18국으로 만들어 군사 전략 전술에 활용하여 큰 공을 세웠고, 삼국시대에는 촉나라 승상 제갈공명이 구록도인(龜鹿道人)으로부터 기문을 전수받아 연구한 끝에 삼기(三奇)의 묘용을 발견하여 팔진법(八陣法)을 실전에 이용하여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 후 기문병법을 전쟁에 사용하면 효과가 상당히 컸으므로 특히 중국 당(唐)나라 때 재상 방현령(房玄齡)과 두여회(杜如晦)가 이 분야에 밝았기에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에 건의하여 금서(禁書)로 정하여 황제의 측근 특정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든지 이 학문을 전수하거나 전수받거나 활용할 수 없도록 명하여 만약 공부한 것이 알려지면 목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 후 기문법은 비밀스럽게 전해지기 시작했다.
명나라 개국공신인 유백온도 기문에 정통하여 진우량(陳友諒)과의 파양호(鄱陽湖) 전투중에 명태조 주원장(朱元璋)의 목숨을 구한 사실은 유명하고, 『기문둔갑통종대전(奇門遁甲統宗大全)』의 총서도 썼다.
유문란(劉文瀾)이란 사람이 기문둔갑에 의한 병서로 쓴 『기문행군요략(奇門行軍要略)』이 상당히 폭넓은 내용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의 기록을 살펴보면《삼국사기(三國史記)》 김유신조(金庾信條)에 따르면 김유신의 고손(高孫)인 암(巖)이
당나라에 유학가서 둔갑입성법(遁甲立成法)을 터득한 뒤 이를 응용한 육진법(六陣法)을 백성들에게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시대 때에도 기문을 하는 분이 있었을 텐데, 기록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나라의 선현인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 선생과 토정(土亭) 이지함(李芝涵) 선생이 우리 한민족의 고대철학인 홍범구주(洪範九疇)와 중국의 연파(烟波) 기문법을 혼합 승화하여 ‘홍연학(洪烟學)’을 창제하신 것이 뒤늦게나마 발견되었다.
이는 역학을 위해서 다행할 뿐 아니라 민족사적인 입장에서도 다행한 일이다. 우리는 역학이라 하면 모두가 중국의 학문이요, 중국인의 손으로서만 연구 발전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우리에게도 훌륭한 학문이 있으며, 중화의 학문을 창조적으로 수용 발전시켰다는 엄연한 사실에 긍지와 자부를 느낄 수 있다.
명리학은 시간학문이고, 옛 기문은 공간의 학문이지만, 홍연학은 시간과 공간을 겸하여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홍연학의 최고 고전은 박설천(朴雪川)의 제자인 지리노부(智異老夫) 운담(雲潭)이라고만 밝힌 이가 편찬한 『홍연진결(洪烟眞訣)』인데,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과거 중국의 역서에서 볼 수 없는 우수한 내용이 많다.
물론 간혹 난해하고 미진한 곳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는 후세에 책으로 출판되고 전해지는 과정에서 첨삭된 결과라 짐작된다. 「홍연진결」외에 홍연법을 설명한 고전에는 아직 활자로 출판되지 못한 필사본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1798~1879)의 문인 민치완(閔致完:1838~1911)의 저서로 추정되는 『홍범기문구구변해(洪範奇門九九變解)』가 있다.
또 운호진인(雲戶眞人)이라 불리웠던 강응수(姜應秀 : 1881~?)의 제자인 일운거사(一雲居士) 서성준(徐聖濬:
1890~?)이 중국에 가서 설법한 내용을 중국인 두욱(竇旭)이 기록하고, 그것을 다시 한국인 한규철(韓圭轍)이 1917년 간행한『대전기(大全奇)』가 있다.
또한 저작 시기와 누구의 저작인지 알 수 없는 『홍연감기(洪烟甘奇)』 및 『홍범정종(洪範正宗)』 또『홍국기종(洪局奇宗)』이란 필사본도 있는데, 아직 기문 연구자가 적은 탓에 번역이나 출판이 미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2. 기문둔갑의 분류
기문둔갑을 분류하자면 참으로 복잡하다. 타학문과 비교하여 ‘하늘의 일은 태을수(太乙數)요. 사람의 일(人事)은 육임(六壬)이요. 땅의 이치(地理)는 기문(奇門)이다’라는 분류법에서 출발할 수 있다.
양생과 수도(修道)를 목적으로 하는 좌도(左道)기문과 미래예측과 질병치료, 병법으로 활용하는 학문적인 우도
(右道)기문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
조금 더 세분해 보면 중국에서 많은 이가 활반법(活盤法)의 기문식을 사용하지만 소수의 사람중에는 비반법(飛盤法)의 기문식을 사용하는 학파도 있다.
그 외 중국의 기문둔갑과 다른 구조식을 가진 우리나라의 홍국수 즉 홍연기문학도 있으니 기문둔갑도 매우 복잡한 집안 사정이 있다 하겠다.
3. 홍국수 기문둔갑
사주를 세우고 그 간지에 숫자를 붙여 합하고 제하고 그 남는 수를 낙서 구궁에 배열하여 그것에 다시 오행을 활용하여 육친법을 붙여 해석하는 홍국수 기문둔갑은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문둔갑의 방법이다.
하도(河圖)
하도의 1,6水 2,7火 3,8木 4,9金 5,10土를 육친법으로 환 원하여 다음의 낙서구궁에 포국하는 아주 특이한 방법이 다.
낙서(洛書)
수리학과 오행이 합쳐져서 육친법을 탄생시키고 더 나아가서 팔괘법을 생기복덕으로 진화시키고 기존의 시(時)를 기준한 팔문법을 일진법으로 변경시키면서 진행궤도를 천도수에 맞추어 배열하였을 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기존의 연국법과 천봉구성법, 직부법등을 합쳐서 나름 신(新) 기문둔갑으로 크게 혁신 발전된 것이
홍연학 기문이라 할 수 있다.
홍국수 구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