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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을 때 꺼려야 할 음식[服藥食忌]
약을 먹을 때에는 생고수(生胡 )나 마늘 등 여러 가지 생채(生菜)를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여러 가지 미끄러운 음식[滑物], 과실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돼지고기, 개고기, 기름진 것, 고깃국, 생선회와 비린내나 노린내가 나는 것을 먹지 말야야 한다. 그리고 약을 먹을 때 죽은 사람이나 더러운 것을 보지 말아야 한다[본초].
○ 약을 먹을 때에는 식초[醋]를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 약을 먹을 때에는 생채(生菜)를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 흰삽주(朮)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복숭아, 추리(李), 참새고기, 조개, 고수, 마늘, 청어, 생선회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 끼무릇, 석창포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강엿, 양고기, 듬북을 먹지 말아야 한다.
○ 지황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파, 마늘, 무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지황이나 은조롱(何首烏)을 먹을 때에 무를 먹으면 혈이 줄어들고 수염과 머리털이 일찍 희어진다.
○ 은조롱(하수오)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비늘이 없는 물고기(無鱗魚)를 먹지 말아야 한다.
○ 파두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갈순국(蘆荀), 메돼지고기, 된장, 찬 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 황련과 도라지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황련을 먹을 때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만일 황련을 3년 동안 먹었으면 일생동안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황련은 또한 찬물[冷水]을 꺼린다.
○ 호황련을 먹을 때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데 만약 먹으면 누정(漏精)이 생긴다.
○ 족두리풀(세신)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생채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박새뿌리(여로)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삵의 고기(狸肉)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모란뿌리껍질(목단)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생고수(生胡 )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자리공(상륙)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상산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생파(生 ), 생채(生菜, 배추( 菜)라고 한 데도 있다)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주사와 공청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피가 있는 것[血物]을 생채로 먹지 말아야 한다.
○ 솔풍령(복령)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식초나 신맛이 나는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쌀초(米醋)도 먹지 말아야 한다. 대체로 솔풍령을 먹을 때 식초를 먹으면 먼저 약효까지 다 없어진다.
○ 감초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배추, 듬북,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혹 감초를 먹고 배추를 먹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고도 한다.
○ 자라등딱지(별갑)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비름나물( 菜)을 먹지 말아야 한다. 자라등딱지를 잘게 썰어서 축축한 곳에 둬두면 변하여 자라같이 된다고 한다.
○ 천문동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천문동을 먹은 다음 잘못하여 잉어를 먹으면 중독되는데 이때에는 개구리밥(부평)으로 독을 풀어야 한다.
○ 수은과 경분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모든 피[一切血]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은을 먹을 때에는 모든 피[一切血]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양기석은 양피[羊血]를 꺼린다.
○ 낚시둥굴레(황정)를 먹을 때에는 매화열매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쇠무릎(우슬)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당귀는 더운 국수를 꺼린다.
○ 오두와 천웅은 약전국즙( 汁)을 꺼린다.
○ 모란뿌리껍질(목단피)은 마늘을 꺼린다.
○ 계피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생파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맥문동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붕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 후박은 콩을 꺼리는데 만약 함께 먹으면 기(氣)가 동(動)한다.
○ 으아리(위령선)는 차와 밀가루 끓인 것( 湯)을 꺼린다.
○ 도꼬마리가(창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에는 돼지고기, 쌀 씻은 물(米 )을 먹지 말아야 한다.
○ 마른옻(건칠)은 기름(油脂)을 꺼린다.
○ 구기자와 졸인 젖(乳酪)은 상오(相惡)관계에 있다.
○ 용골은 물고기를 꺼린다.
○ 사향은 마늘을 꺼린다.
○ 파고지는 양고기를 꺼린다.
○ 연꽃은 지황과 마늘을 꺼린다.
○ 살구씨는 좁쌀(속미)을 꺼린다.
○ 꿀은 파와 부루( )를 꺼린다.
○ 돼지고기는 약의 효과가 나지 못하게 한다. 돼지고기는 오매를 꺼린다.
○ 약을 먹을 때 사슴의 고기를 먹으면 반드시 효과를 볼 수 없다. 사슴은 늘 독을 푸는 풀을 먹기 때문에 모든 약의 효과를 없앤다. 늘 먹는 풀은 칡꽃, 녹총(鹿 ), 백약싹(白藥苗), 백호, 미나리, 감초, 도꼬마리, 모시대 등이다.
○ 대체로 여러 가지 뿔(角)을 쓸 때에는 소금을 몹시 꺼려야 한다[본초, 입문].
구리와 쇠를 꺼리는 약[忌銅鐵藥]
대체로 약에 구리와 쇠를 꺼려야 하는 것은 간기(肝氣)가 그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득효].
○ 황백, 지황 같은 약들은 다 쇠그릇[鐵器]에 넣고 찌거나 가루내지 말아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약들은 다 신경의 약[腎經藥]이다. 전중양(錢仲陽)이 “신(腎)을 보(補)할 수는 있느나 사(瀉)할 수는 없다. 또한 허할 때에는 그 어머니격인 것을 보하고 실할 때에는 그 아들격인 것을 사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쇠그릇을 쓰지 말아야 간목(肝木)을 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아서 간이 약해지면 그 어머니격인 신이 허해질 우려가 있다. 이외에 다른 뜻은 없다[정전].
○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은 쇠와 연을 꺼리는데 뽕나무가지도 마찬가지이다.
○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는 쇠를 꺼리므로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지황은 구리나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구리나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신기(腎氣)가 소모되고 머리털이 희어진다. 그리고 남자는 영기(榮氣)가 상하고 여자는 위기(衛氣)가 상한다.
○ 쇠에 닿았던 석창포를 쓰면 토하고 구역이 난다. 그러므로 구리칼이나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 익모초는 쇠를 꺼린다. 그러므로 은칼이나 참대칼로 썰어서 은그릇이나 사기그릇에 넣어 달여야 한다.
○ 모과는 쇠나 연에 닿지 않게 하고 구리칼로 껍질을 깎아 내야 한다.
○ 석류의 껍질, 잎, 뿌리는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은조롱(하수오)은 구리와 쇠를 꺼린다. 그러므로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 향부자는 돌절구에 찧어야 하고 쇠그릇에 닿지 않게 하며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꼭두선이뿌리( 根)는 쇠와 연을 꺼리기 때문에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현삼은 구리와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구리나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목구멍이 막히고 눈이 상한다.
○ 모란뿌리껍질은 캐서 구리칼로 쪼개고 나무심[骨]을 빼내야 한다.
○ 두충은 기와위에다 놓고 말리고 나무절구에 찧어야 하며 쇠를 꺼려야 한다.
○ 지모와 황백은 쇠그릇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지모, 뽕나무뿌리껍질,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찐지황, 은조롱은 다 쇠그릇을 꺼리므로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반드시 3가지 소갈증[三消]이 생길 수 있다.
○ 육두구는 구리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인동초는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시호는 구리와 쇠를 꺼린다.
○ 몰식자는 구리와 쇠를 꺼린다.
○ 백마경(白馬莖)은 구리칼로 썰어야 하며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용담초는 쇠를 꺼리므로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도노(桃奴)의 살은 구리칼로 발라내야 한다.
○ 골쇄보의 솜털은 구리칼로 긁어내야 한다.
○ 지골피는 쇠를 꺼린다.
○ 저령의 거먼 껍질(黑皮)은 구리칼로 벗겨버리고 써야 한다.
○ 여러 가지 뿔로 된 약을 법제할 때에는 소금을 쓰지 말아야 한다[본초, 입문].
상반약(相反藥)
상반약을 함께 쓰면 그 해로움이 상오약(相惡藥)을 함께 쓰는 것보다 더하다. 상오라는 것은 그는 나를 싫어하지만 나는 좋지 않은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즉 우황은 용골을 싫어하나 용골은 지황을 만나면 더 좋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센 것을 제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상반이란 그와 나는 서로 원수지간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함께 쓸 수 없다. 지금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자황과 호분을 쓰는데 그것을 한데 섞어 놓으면 곧 저절로 거멓게 된다. 호분에 자황을 섞어도 곧 거멓게 되고 자황에 호분을 섞어도 역시 빛이 변한다. 이것이 상반된다는 증거이다[본초].
○ 인삼, 단삼, 너삼, 더덕, 현삼, 자삼, 족두리풀, 집함박꽃뿌리는 다 박새뿌리와 상반되는 약이다.
○ 끼무릇, 하늘타리씨, 패모, 가위톱, 백급은 다 오두와 상반되는 약이다.
○ 버들옻, 원화, 감수, 듬북은 다 감초와 상반되는 약이다.
○ 전복껍질은 운모와 상반되는 약이다.
○ 유황은 망초와 상반되는 약이다.
○ 오두는 서각과 상반되는 약이다.
○ 인삼은 오령지와 상반되는 약이다.
○ 수은은 비상과 상반되는 약이다.
○ 파두는 나팔꽃씨(견우)와 상반되는 약이다.
○ 정향은 울금과 상반되는 약이다.
○ 마아초는 삼릉과 상반되는 약이다.
○ 육계는 석지와 상반되는 약이다.
○ 오독도기는 밀타승을 꺼린다.
○ 식초와 조갯살을 함께 먹을 수 없는데 그것은 서로 상반되기 때문이다.
○ 고슴도치가죽은 도라지, 맥문동과 상오되는 약이다.
○ 우유는 신맛이 나는 것[酸物]이나 생선과 상반되는데 뱃속에 징벽[癖]이 생기게도 한다.
○ 박새뿌리(여로)는 술과 상반되는 약이다.
○ 파는 꿀과 상반되는 약이므로 같이 먹으면 죽을 수 있다. 혹은 구운 파(燒 )를 꿀에 섞어서 먹으면 숨이 몹시 차지다가 반드시 죽는다고도 한다.
○ 부추와 꿀을 같이 먹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은 상반되는 약이기 때문이다.
○ 자가사리는 형개와 상반되는 약이므로 같이 먹으면 죽을 수 있다. 자가사리[黃 魚]란 바로 메기같은 종류를 말한다[본초, 입문].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약[不見火藥]
○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는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 빈랑도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약 기운이 없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법제하여 쓰면 쓰지 않는 것만 못하다.
○ 더위지기(인진)는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 사함초는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 정향은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향기가 나는 약은 다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본초, 입문].
술에 약을 담그는 방법[漬藥酒法]
술에 약을 담글 때에는 다 잘게 썰어서 비단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담근 다음 잘 막아서 봄에는 5일, 여름에는 3일, 가을에는 7일, 겨울에는 10일동안 두었다가 진하게 우러난 다음에 걸러서 윗술만 받아 마셔야 한다. 그리고 찌꺼기는 햇볕에 말려 거칠게 가루내서 다시 술에 담가 놓고 그 윗술을 받아 마셔야 한다[본초].
○ 술 1병에 약은 거칠게 가루내서 120g을 담그는 것이 좋다[속방].
약으로 쓰는 물[水部]
감란수 / 국화수 / 급류수 / 납설수
냉천
동기상한 / 동상
마비탕 / 매우수 / 모옥누수
박 / 반천하수 / 방제수 / 벽해수
생숙탕 / 순류수
역류수 / 열탕 / 옥유수 / 옥정수 / 온천물 / 요수 / 육천기
장수 / 정화수 / 조사탕 / 증기수 / 지장수
천리수 / 추로수 / 춘우수 / 취탕
하빙 /한천수
물은 처음에 하늘에서 생겼기 때문에 첫자리에 놓는다. 모두 33가지가 있다.
물의 품질에 대하여[論水品]
물은 일상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하여 사람들이 흔히 홀시하는데 그것은 물이 하늘에서 생겼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물과 음식에 의해서 영양된다. 그러니 물이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살찐 사람도 있고 여윈 사람도 있으며 오래 사는 사람도 있고 오래 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원인은 흔히 수토(水土)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남쪽지방과 북쪽지방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식물].
○ 대체로 우물물(井水)은 땅속 깊이 있는 물줄기에서 나오는 것이라야 제일 좋다. 얕은 곳에서 나오는 것은 강물이 스며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그리고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시의 우물물은 개울의 더러운 물이 스며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맛이 쩝절하다. 그러므로 끓여서 한참동안 놓아두어 가라앉혀서 쩝절한 맛이 없어진 다음 그 윗물을 써야 한다.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냄새와 맛이 다 좋지 않다. 그러니 차를 달이거나 술을 빚거나 두부를 만드는 데는 더욱 쓸 수 없다. 비가 온 뒤의 흐려진 우물물은 반드시 살구씨나 복숭아씨를 짓찧어 즙을 내서 넣고 휘저어서 잠깐동안 놓아두었다가 흐려진 것이 가라앉은 다음에 써야 한다[식물].
○ 병을 치료하는데 쓰는 물은 다 맑은 샘물(淸泉)을 새로 길어다가 써야 한다. 한 곳에 고여 있어서 더러워지고 흐리며 미지근한 물을 쓰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람에게 해롭다. 그러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본초].
정화수(井華水, 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달며[甘] 독은 없다. 몹시 놀라서 9규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데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도 없애고 얼굴빛도 좋아지게 하며 눈에 생긴 군살과 예막도 없애며 술을 마신 뒤에 생긴 열리(熱痢)도 낫게 한다. 정화수란 새벽에 처음으로 길어온 우물물을 말한다[본초].
○ 정화수에는 하늘의 정기가 몰려 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보음(補陰)약을 넣고 달여서 오래 살게 하는 알약을 만든다.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일 이 물에 차를 넣고 달여서 마시고 머리와 눈을 깨끗하게 씻는 데 아주 좋다고 한다. 이 물의 성질과 맛은 눈 녹은 물(雪水)과 같다[정전].
○ 정화수는 약을 먹을 때나 알약을 만들 때에도 다 쓰는데 그릇에 담아 술이나 식초에 담가 두면 변하지 않는다[본초].
한천수(寒泉水, 찬샘물)
즉 좋은 우물물(好井水)을 말한다.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소갈, 반위, 열성이질, 열림(熱淋)을 치료하는데 옻으로 생긴 헌데[漆瘡]도 씻는다. 그리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본초].
○ 우물물을 새로 길어다가 독에 붓지 않은 것을 말한다. 새로 길어온 물은 맑고 아무 것도 섞이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약을 넣어서 달일 수 있다[정전].
○ 찬샘물은 입이 벌어지지 않은 조피열매에 중독된 것을 잘 풀며 목에 물고기뼈가 걸린 것을 내려가게 한다[본초].
국화수(菊花水, 국화 밑에서 나는 물)
일명 국영수(麴英水)라고도 한다.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풍비와 어지럼증[眩冒], 풍증을 치료하는데 쇠약한 것을 보하고 얼굴빛이 좋아지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본초].
○ 남양, 여현, 북담의 물은 향기로운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 지방의 언덕에는 국화가 자라므로 물에 국화의 맛이 스며들어갔기 때문이다. 그 지방 사람들은 이 물을 마시기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본초].
○ 촉중 사람들이 오래 사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곳의 시냇물 상류에 국화가 많아서 흐르는 물에 4철 국화의 향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그 물을 마시기 때문에 다 200-300살까지 장수한다. 도정절(陶靖節)이라는 사람은 국화를 심어서 그것을 물에 담갔다가 그 물에 차를 달여 마시기 좋아하였는데 그것은 오래 살기 위해서 한 것이다[정전].
납설수(臘雪水, 섣달 납향에 온 눈 녹은 물)
성질은 차며[冷]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돌림열병[天行時氣], 온역, 술을 마신 뒤에 갑자기 열이 나는 것, 황달을 치료하는 데 여러 가지 독을 푼다. 또한 이 물로 눈을 씻으면 열기로 눈에 피가 진 것[熱赤]이 없어진다[본초].
○ 납설수는 대단히 차다. 눈이란 내리던 비가 찬 기운을 받아 뭉쳐서 된 것이다. 눈은 꽃같이 생기고 6모가 났으며 이것은 하늘과 땅 사이의 정기를 받았다[입문].
○ 이 물에 모든 과실을 담가서 보관하면 좋다.
○ 봄의 눈 녹은 물에는 벌레가 있기 때문에 쓰지 말아야 한다[본초].
춘우수(春雨水, 정월에 처음으로 내린 빗물)
음력 정월에 처음으로 내리는 빗물을 그릇에 받아서 거기에 약을 달여 먹으면 양기가 위로 오르게 된다[입문].
○ 음력 정월에 처음으로 내리는 빗물을 부부간이 각각 1잔식 마시고 성생활을 하면 임신하게 된다[본초].
○ 이 물은 오르고 퍼지는 기운을 처음으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중기(中氣)가 부족하거나 청기(淸氣)가 오르지 못하는 데 먹는 약을 달일 수 있다[정전].
○ 청명에 내리는 빗물이나 곡우에 내리는 빗물은 맛이 단데 이 물로 술을 빚으면 술이 감빛이 나게 되고 맛도 대단히 좋다. 그리고 오랫동안 둬둘 수 있다[식물].
추로수(秋露水, 가을철 이슬)
성질은 평(平)하며 맛이 달고[甘] 독이 없다. 소갈증을 낫게 하고 몸을 가벼워지게 하며 배가 고프지 않게 한다. 또한 살빛을 윤택해지게 한다.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이슬을 받아 쓴다.
○ 백가지의 풀 끝에 맺힌 이슬[百草頭露]로는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한다.
○ 측백나무잎 위의 이슬은 눈을 밝아지게 한다.
○ 백가지 꽃 위의 이슬은 얼굴빛을 좋아지게 한다[본초].
○ 번로수(繁露水)라는 것은 이슬량이 많고 진한 가을의 이슬을 말한다. 이것을 쟁반에 받아서 먹으면 오랫동안 살 수 있고 배도 고프지 않다[본초].
○ 가을의 이슬은 걷어 들이고 숙살(肅殺)의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헛것을 없애는 약을 달이거나 문둥병, 옴, 버짐에 쓰거나 여러 가지 충을 죽이는 약을 개서 붙일 수 있다[정전].
동상(冬霜, 겨울철에 내린 서리)
성질이 차고[密] 독이 없는데 모아서 먹는다. 술 때문에 생긴 열, 술을 마신 뒤의 여러 가지 열, 얼굴이 벌겋게 되는 것, 상한으로 코가 메는 것[傷寒鼻塞] 등에 쓴다[본초].
○ 여름에 돋은 땀띠가 낫지 않고 벌겋게 진문 것은 진주조개 껍질가루를 겨울철에 내린 서리에 개서 붙이면 곧 낫는다.
○ 해 뜰 무렵에 닭의 깃으로 서리를 쓸어 모아서 사기그릇에 담아두면 오랫동안 둬 둘 수 있다[본초].
박(雹, 우박)
간장의 맛이 좋지 않아졌을 때 우박 1-2되를 받아서 장독에 넣으면 장맛이 전과 같이 된다[식물].
하빙(夏氷, 여름철의 얼음)
성질은 대단히 차고[大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는데 번열이 나는 것을 없어지게 한다. 식보(食譜)에 “여름철에 얼음을 쓸 때에는 오직 얼음을 그릇 둘레에 놓아 두어서 음식이 차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얼음을 그냥 깨뜨려서 먹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먹을 때에는 잠깐 동안 시원하지만 오랫동안 있다가 병이 생기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본초].
방제수(方諸水, 조개껍질을 밝은 달빛에 비추어 가지고 그것으로 받은 물)
성질은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는데 눈이 밝아지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어린이의 열과 번갈증을 낫게 한다.
○ 방제(方諸)라는 것은 큰 조개를 말한다. 이것을 달빛에 비추어 가지고 물을 2-3홉 받은 것을 말하는데 아침이슬과 같다[본초].
매우수(梅雨水, 매화열매가 누렇게 된 때에 내린 빗물)
성질은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는데 이것으로 헌데와 옴을 씻으면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옷때를 없애는 것이 잿물과 같다. 이것은 음력 5월에 내린 빗물을 말한다[본초].
반천하수(半天河水)
성질이 평(平)하고 (혹은 약간 차다[微寒]고도 하고 차다[寒]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심병(心病)과 귀주(鬼 ), 미친 병[狂邪]을 낫게 하는데 독한 사기와 귀정(鬼精)을 없앤다. 정신이 얼떨떨하고 헛소리하는 증[恍惚妄語]도 낫게 한다. 이것은 참대울타리 윗 끝이나 큰 나무의 구새먹은 구멍에 고인 빗물을 말하는데 먹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헌데[諸瘡]를 씻을 수도 있다[본초].
○ 장상군(長桑君)이 편작(扁鵲)에게 주어서 마시게 한 상지(上池)의 물이라는 것이 바로 참대울타리윗끝의 구멍에 고였던 물이었다. 이 물은 깨끗한데 그것은 하늘에서 내려와 땅의 더럽고 흐린 것이 섞이지 않은 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늙지 않게 하는 좋은 약을 만들 때 쓸 수 있다[정전].
옥유수(屋 水, 볏짚 지붕에서 흘러 내린 물)
이 물로 미친 개한테 물려서 생긴 헌데[犬咬瘡]를 씻는다. 지붕에 물을 끼얹고 처마로 흘러 내리는 것을 받아 쓰기도 한다. 또는 물을 처마의 흙이 젖도록 끼얹은 다음 그 흙을 걷어서 개한테 물려서 생긴 헌데에 붙이면 곧 낫는다.
○ 이렇게 한 흙은 독이 심하다. 그러므로 잘못하여 먹게 되면 반드시 악창(惡瘡)이 생긴다[본초].
모옥누수(茅屋漏水, 새미엉에서 흘러 내린 물)
운모독(雲母毒)을 풀기 때문에 운모를 법제할 때에 쓴다[본초].
옥정수(玉井水, 옥이 있는 곳에서 나오는 샘물)
성질은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윤택해지고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산골짜기의 옥이 있는 곳에서 나오는 물을 말한다. 산에 옥이 있으면 풀과 나무에도 윤기가 돈다. 이처럼 풀과 나무에도 윤기가 돌게 하는데 어찌 사람을 윤택해지게 하지 않겠는가. 산에 사는 사람이 오랫동안 사는 것은 옥돌의 진액을 먹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본초].
벽해수(碧海水, 짠 바닷물)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微溫] 맛이 짜며[ ] 독이 약간 있는데 이 물을 끓여서 목욕하면 풍으로 가려운 것[風瘙]과 옴[疥癬]이 낫는다. 1홉을 마시면 토하고 설사한 다음 식체로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던 것이 낫는다.
○ 넓은 바다 가운데서 맛이 짜고 빛이 퍼런 물을 떠온 것이다[본초].
천리수(千里水)
성질은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는데 앓고 난 뒤의 허약해진 것을 낫게 한다. 1만여번 드리워서 약을 달이거나 헛것을 없애는 데 쓰면 효과가 있다.
○ 멀리서 흘러내리는 물(長流水)이 곧 천리수이다. 이 두 가지 물로는 사기와 더러운 것을 확 씻어 버릴 수도 있고 약을 달이거나 헛것을 없앨 수도 있다.
○ 천리 밖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서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것이면 동류수(東流水)라고 한다. 이 물을 쓰는 것은 그의 성질이 빠르므로 막힌 것을 뚫고 가름막 아래[下膈]로 내려가기 때문이다[식물].
○ 멀리서 흘러 내리는 물이라고 하는 것은 오직 물의 원천이 멀리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반드시 천리 밖에서 흘러 내리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물은 멀리서 흘러 내리면서 많은 구멍과 웅덩이를 지나왔기 때문에 손발 끝에 생긴 병에 쓰는 약과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을 달이는 데 쓴다[정전].
○ 여름과 가을 비가 많이 내린 뒤의 강물에는 산골짜기에서 떠내려온 벌레나 뱀의 독이 들어 있다. 이것을 사람이나 짐승이 먹으면 흔히 죽을 수 있으므로 이것을 몰라서는 안 된다[식물].
감란수(甘爛水)
몹시 휘저어서 거품이 생긴 물을 말한다.
곽란을 치료하는데 방광경으로 들어가서 분돈증(奔豚證)도 낫게 한다.
○ 이 물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물을 1말 정도 큰 동이에 부은 다음 바가지로 그 물을 퍼올렸다가는 쏟고 퍼올렸다가 쏟기를 물 위에 구슬같은 거품방울이 5-6천개 정도 생길 때까지 하여 떠서 쓴다. 이것을 일명 백로수(百勞水)라고도 한다[본초].
○ 이 물은 조개껍질을 달빛에 비추어 가지고 거기에 받은 물이나 같다. 맛이 달고[甘] 성질이 따뜻하며[溫] 부드럽기 때문에 상한음증(傷寒陰證)을 치료하는 약을 달이는 데 쓴다[정전].
역류수(逆流水)
도류수(倒流水)라고도 하는데 즉 천천히 휘돌아 흐르는 물을 말한다. 거슬러 흐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담음을 토하게 하는 약을 타서 쓴다[정전].
○ 거슬러 흐르는 성질이 있는 물을 쓰는 것은 돌아 오르게만 하고 내려가지는 못하게 하자는 것이다[본초].
순류수(順流水)
순하게 흐르는 물을 말한다. 성질이 순하고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하초와 허리, 무릎의 병을 치료하는 데 쓴다.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약을 달이는 데도 쓴다[정전].
급류수(急流水)
빨리 흐르는 여울물을 말한다. 아래로 빨리 흐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약이나 정강이 아래에 생긴 풍증을 치료하는 약을 달이는 데 쓴다[정전].
온천물[溫泉]
여러 가지 풍증으로 힘줄과 뼈마디가 가드라드는 것[筋骨攣縮]과 피부의 감각이 벗어지고[皮膚頑痺]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증, 문둥병, 옴, 버짐이 있을 때 이 물에 목욕한다. 목욕하고 나면 허해지고 피곤하므로 약이나 음식으로 보해야 한다[본초].
○ 온천물은 성질이 열(熱)하고 독이 있기 때문에 마시지 말아야 한다. 옴이나 문둥병이나 양매창(陽梅瘡) 때에는 음식을 배불리 먹은 다음 들어가서 오랫동안 목욕해야 하는데 땀이 푹 나면 그만두어야 한다. 이렇게 10일 정도 하면 모든 창병이 다 치료된다[식물].
○ 온천 밑에는 유황(硫黃)이 있기 때문에 물이 덥다. 유황으로는 여러 가지 헌데를 치료할 수 있으므로 유황이 들어 있는 온천물도 마찬가지이다. 온천물에서 유황냄새가 나기 때문에 풍증이나 냉증을 치료하는데 아주 좋다[본초].
냉천(冷泉)
맛이 떫은 찬 물을 말한다.
민간에서는 초수(椒水)라고 한다. 편두통 때나 등골이 싸늘한 때나 화가 속으로 몰리면서 오한이 나는 증[火蔚惡寒] 때 이 물에 목욕하면 곧 낫는다.
○ 물 밑에 백반이 있으면 물 맛이 시고 떫으면서 차다. 음력 7-8월에 이 물에 목욕해야 하는데 밤에는 하지 말아야 한다. 밤에 목욕하면 꼭 죽을 수 있다[속방].
장수(漿水)
신좁쌀죽웃물을 말한다.
○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微溫] 맛은 달면서 시고[甘酸] 독은 없다. 갈증을 멎게 하고 곽란, 설사, 이질을 낫게 한다. 그리고 답답해지는 증[煩]을 풀어주고 지나치게 졸리는 것을 없앤다[본초].
○ 새로 좁쌀죽을 쑤어서 시여지게 한 것이 좋다[본초].
○ 민간에서는 좁쌀로 쑨 죽의 윗물을 말한다[본초].
○ 끓인 물에 생좁쌀을 담가 맛이 시여지게 한 것이다. 북쪽 지방에서는 여름에 이것을 우물 속에 두어 얼음같이 차지게 해서 더위 먹는 것을 막으려고 마신다[두주].
지장수[地漿]
누런 흙물을 말한다.
성질은 차고[寒] 독은 없다. 중독되어 안타깝게 답답한 것[煩悶]을 푼다. 또한 여러 가지 중독도 푼다. 산에는 독버섯이 있는데 이것을 모르고 삶아 먹으면 반드시 생명이 위험하다. 또한 신나무버섯(楓樹菌)을 먹으면 계속 웃다가 죽을 수 있다. 이런 때에는 오직 이 물을 마셔야 낫지 다른 약으로는 살릴 수 없다[본초]
○ 누런 흙이 있는 땅[黃土地]에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물을 붓고 흐리게 휘저은 다음 조금 있다가 윗물을 떠서 마신다[본초].
요수( 水)
산골에 고인 빗물을 말한다.
중경(仲景)의 처방에 상한으로 생긴 황달을 치료하는 데는 마황연교탕을 쓰되 산골에 고인 빗물에 달여 먹어야 한다고 한 것은 그 맛이 슴슴하여[味薄] 습을 돕지 않기 때문이다[입문].
○ 요수를 무근수(無根水)라고도 하는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산골짜기에 새로 판 구덩이 속의 빗물을 말한다. 성질을 보면 흐르지 않고[不動搖] 흙기운이 들어 있기 때문에 비를 고르게 하여 음식을 잘 먹게 하고 중초의 기운을 보하는 약을 달이는 데 쓸 수 있다[정전].
생숙탕(生熟湯)
끓는 물에 찬 물을 탄 것을 말한다.
맛은 짜고 독이 없다. 여기에 닦은 소금을 타서[炒 ] 1-2되 마시면 음식에 체한 것과 독이 있는 음식을 먹어서 곽란이 되려고 하던 것도 토하고 낫는다[본초].
○ 술에 몹시 취했거나 과실을 많이 먹었을 때 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 물에서 술냄새나 과실냄새가 난다[본초].
○ 끓인 물[百沸湯] 반사발과 새로 길어온 물[新汲水] 반사발을 섞은 것을 음양탕(陰陽湯)이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생숙탕이다[의감].
○ 강물과 우물물을 섞은 것도 역시 음양탕이라고 한다[회춘].
열탕(熱湯)
뜨겁게 끓인 물을 말한다.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주로 객오[ ]로 죽을 것같이 된 것과 곽란으로 쥐가 이는 데[ 亂轉筋] 쓴다.
○ 양기(陽氣)를 도와주고 경락을 통하게 하므로 냉비증[冷痺] 때 다리와 무릎까지 담그고 땀을 내면 좋다[본초].
○ 물을 뜨겁게 끓일 때에는 백여 번 끓어오르게 끓여야 한다. 만일 절반쯤 끓여서 먹으면 창만병이 생긴다[식물].
마비탕(麻沸湯)
생삼을 삶은 물을 말한다.
삼을 담갔던 즙( 麻汁)은 주로 소갈증에 쓴다. 냄새가 약하고 허열을 내리운다[입문].
○ 즉 퍼런 삼(靑麻)을 달인 즙이다[입문].
조사탕(繰絲湯)
누에고치를 삶은 물인데 독이 없다. 회충( 蟲)을 없애는 데 쓴다. 그것은 고치를 삶은 물이 벌레를 죽이기 때문이다[본초].
○ 또는 주로 소갈증이나 입이 마르는 데[口乾] 쓴다. 이 물은 화(火)에 속하면서도 음증인 병에 쓴다. 또한 방광에 있는 상화(相火)를 사(瀉)하고 청기(淸氣)를 이끌어 입으로 오르게 한다. 끓여서 마시거나 고치껍이나 명주실을 달여서 마셔도 역시 효과가 있다[단심].
증기수(甑氣水)
밥을 찌는 시루 뚜껑에 맺힌 물을 말한다. 머리털을 자라나게 하기 때문에 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길어지고 빽빽하게 나오며 거멓게 되고 윤기가 돈다. 아침마다 받아서 써야 한다[본초].
동기상한(銅器上汗, 동기에 오른 김)
구리그릇 뚜껑에 맺힌 물을 말한다. 구리그릇 뚜껑에 맺혔던 물이 떨어진 음식을 먹으면 악창(惡瘡)과 내저(內疽)가 생기게 된다[본초].
취탕(炊湯, 숭늉)
묵은 숭늉을 말한다. 하룻밤 묵은 것으로 얼굴을 씻으면 얼굴에 윤기가 없어지고 몸을 씻으면 버짐[癬]이 생긴다[본초].
육천기(六天氣)
이것을 마시면 배가 고프지 않고 오랫동안 살며 얼굴이 고와진다[본초].
○ 능양자(陵陽子)의 명경(明經)에 봄에 아침 노을[朝霞]을 마신다는 것은 해가 뜰 때에 동쪽을 향하고 공기를 마신다[東氣]는 것이고 가을에 샘물(飛泉)을 마신다는 것은 서쪽의 공기를 마신다는 것이며 겨울의 이슬은 북쪽의 공기를 마시는 것이며 여름의 정양(正陽)은 한낮에 남쪽을 향하고 공기를 마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늘의 검은 기운[天玄之氣]과 땅의 누런 기운[地黃之氣]까지 합하면 6기가 된다[본초].
○ 난리를 만나 급하게 사람이 살지 않던 곳에 갔을 때에 이 방법을 쓴다. 이 방법을 쓰면 마치 남생이(龜)나 뱀이 공기를 마시기 때문에 죽지 않는 것과 같이 된다. 옛날 어떤 사람이 땅굴 속에 떨어졌을 때 그 속에 있는 뱀이 매일 이렇게 공기를 마시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사람도 뱀이 하는 대로 철따라 날마다 공기를 마셨는데 점점 몸이 가벼워졌다고 한다. 그 후 경첩이 지난 뒤에 뱀과 같이 땅굴 속에서 나왔다고 한다[본초].
약으로 쓰는 흙[土部]
단철조중회 / 당목 / 도중열진토 / 동벽토 / 동회
백악 / 백초상 / 백초회 / 복룡간
상시회 / 서벽토
양상진 / 6월하중열사
적토 / 정저사
토봉과상토
해금사 / 호황토
흙에서 만물이 생기므로 2번째에 놓았다. 모두 18가지이다.
복룡간(伏龍肝)
오랜 가마밑 아궁이바닥의 누런 흙이다.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微溫] 맛이 매우며[辛] (짜다[ ]고도 한다) 독이 없다(성질이 열(熱)하고 약간 독이 있다고도 한다). 코피가 나는 것, 피를 토하는 것, 붕루, 대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데 피를 잘 멎게 한다. 그리고 옹종과 독기(毒氣)를 삭히고 해산을 쉽게 하게 하며 태반을 나오게 한다. 어린이가 밤에 우는 증[小兒夜啼]도 치료한다[본초].
○ 이것이 가마밑 아궁이바닥의 누런 흙이다. 10년 이상된 아궁이바닥을 1자 깊이로 파면 자줏빛이 나는 진흙이 나오는데 그것을 쓴다. 아궁이에는 신(神)이 있기 때문에 복룡간이라고 이름지었다[본초].
동벽토(東壁土, 동쪽벽의 흙)
성질이 평(平)하고 (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독이 없다. 주로 탈항(脫肛), 온학(溫 ), 설사, 이질, 곽란을 치료한다[본초]. 동쪽벽엔 늘 아침해가 쪼이게 되며 그 화기(火氣)가 세다. 그러므로 남쪽벽의 흙을 쓰지 않고 동쪽벽의 흙을 쓰는 것이다. 제일 먼저 햇빛을 쪼이는 곳의 것을 긁어서 쓴다[본초].
○ 오랫동안 연기에 그을은 것이 더 좋다[입문].
서벽토(西壁土, 서쪽벽의 흙)
토하는 것과 딸꾹질[ 逆]을 치료하는데 기를 내린다. 해질 무렵에 햇빛이 비치는 벽의 흙을 쓴다[입문].
호황토(好黃土, 좋은 황토)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설사와 적백이질[痢赤白], 열독으로 뱃속이 비트는 것같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본초].
○ 또한 모든 약에 중독된 것, 고기에 중독된 것, 입이 벌어지지 않은 조피열매에 중독된 것, 버섯에 중독된 것을 푼다[본초].
○ 또한 소와 말의 고기나 간을 먹고 중독된 것도 푼다[본초].
○ 땅 위에서 밑으로 3자 깊이까지의 흙은 다 거름(糞)이라고 하고 3자 깊이 아래에 있는 것을 흙이라고 한다. 위에 있는 나쁜 것을 버리고 다른 물이 스며 들지 않은 흙을 참흙(眞土)이라고 한다[본초].
○ 땅은 만물의 독을 빨아들인다. 그러므로 옹저(癰疽), 발배(發背), 갑자기 생긴 병, 급황(急黃)과 열이 성한 것을 치료한다[본초].
적토(赤土)
일체의 피를 많이 흘리는 증[失血]을 치료한다. 그리고 헛것[精物]을 없애고 가위에 눌리지 않게 한다. 소나 말한테 발라주면 온역(瘟疫)에 걸리지 않는다[본초].
○ 이것이 바로 요즘 쓰고 있는 좋은 벌건 흙[好赤土]이다[본초].
백악(白惡, 백토)
성질이 따뜻하고[溫] (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이 쓰면서 맵고[苦辛] (달다[甘]고도 한다) 독이 없다. 삽장(澁腸) 작용이 있어 이질을 멎게 한다[본초].
○ 이것을 백선토(白善土)라고도 하는데 오랫동안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5장이 상하고 여윌 수 있기 때문이다[본초]. 이것이 바로 요즘 화가들이 쓰는 백토(白土)이다. 불에 태워 가루내서 소금 끓인 물에 수비하여[鹽湯飛] 햇볕에 말려서 쓴다[입문].
해금사(海金沙, 실고사리알 씨)
소장을 잘 통하게 한다.
○ 실고사리풀이 처음 돋아났을 때에는 포기가 작지만 키가 1-2자까지 되게 자란다. 음력 7월에 뜯어서 햇볕에 말린 다음 종이를 펴고 털어서 그 위에 떨어진 것을 받아 쓴다[본초].
정저사(井底沙, 우물 밑의 모래)
성질이 몹시 차다[至冷]. 끓는 물이나 불에 데서 상처가 생겨 아픈 것과 전갈에 쏘인 것과 가위에 눌린 것을 치료한다[본초].
6월하중열사(六月夏中熱沙, 6월에 강가에 있는 뜨거워진 모래)
풍습으로 몸에 감각이 없고 잘 쓰지 못하거나 다리가 싸늘하면서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모래를 가져다 햇볕에 몹시 뜨겁게 되도록 말린 다음 그 가운데 엎드리거나 앉아 있는다. 식으면 뜨거운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본초].
도중열진토(道中熱塵土, 여름에 길 가운데 있는 뜨거워진 흙)
여름에 더위를 먹어서 죽을 것같이 된 것을 치료한다[본초].
토봉과상토(土蜂 上土, 땅벌집 위의 흙)
종독(腫毒)을 치료하는데 거미한테 물린 것도 낫게 한다[본초].
단철조중회(鍛鐵 中灰, 대장간 아궁이에 있는 재)
징가( )와 뜬뜬한 적(堅積)을 치료한다.
○ 갑자기 생긴 징가도 치료하는데 그것은 이 재가 쇠기운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갑자기 생긴 징가를 낫게 하는 것이다[본초].
동회(冬灰, 명아주 태운 재)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맵다[辛]. 검은 사마귀, 무사마귀를 없앤다. 많이 쓰면 살과 피부가 진무른다[본초].
○ 일명 여회(藜灰)라고도 하는데 여러 가지 쑥과 명아주를 태워서 만든 것이다. 이 재로 옷도 빠는데 빛이 누렇다[본초].
○ 다른 재는 한번 불을 때서 받은 것이지만 이 재는 3-4달 동안 있다가 받은 것이므로 그 성질이 더 세다[본초].
상시회(桑柴灰, 뽕나무 재)
검은 사마귀, 무사마귀를 치료하는데 그 효과가 명아주재보다 좋다[본초].
○ 붉은팥과 같이 삶아서 먹으면 수종(水腫)이 잘 낫는다[본초].
○ 뽕나무만 태운 재가 약으로는 더 좋다[본초].
백초회(百草灰, 100가지 풀을 태운 재)
암내와 쇠붙이에 상한 것을 치료한다. 음력 5월 초에 아침이슬이 지기 전에 백가지 풀을 베어 그늘에서 말린 다음 태워서 재를 만든다[본초].
백초상(百草霜)
독은 없다. 열독(熱毒)을 치료하며 적을 삭히고[消積] 체한 것을 풀며[化滯] 갑자기 생긴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한다. 부인의 월경이 고르지 않은 것, 붕루[崩中], 누하(漏下), 횡산[橫生], 역산(逆産), 태반[胞衣]이 나오지 않은 것도 치료한다[본초].
○ 『국방(局方)』에는 가마 밑의 검댕이를 백초상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잘못 쓴 것이다. 오직 흑노환(黑奴丸)에만 이 2가지가 다 들어있다. 이것은 아궁이 마돌에 붙은 검댕이를 말하는데 조돌묵이라고도 한다.
○ 두메산골에 있는 오랜 아궁이 마돌의 검댕이가 좋다. 이것이 피를 멎게 하는 데는 제일 좋은 것이다[입문].
당묵( 墨, 가마밑 검댕)
고독(蠱毒), 중악(中惡), 혈훈(血暈)을 치료한다. 또한 쇠붙이에 상한 데 바르면 새살이 살아나고 피가 멎는다. 그러나 얼굴에 바르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그것은 검댕이가 살에 들어가면 글자를 새긴 것처럼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가마밑 검댕이다[본초].
양상진(梁上塵)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독이 없으니 중오(中惡)와 비뉵(鼻 )과 금창(金瘡)과 어린아이의 연한 부스럼을 치료한다.
○ 사람이 사는 집과 멀리 떨어진 높은 곳의 들보 위의 먼지를 거두어 체에 쳐서 쓴다[본초].
<번역생략>
약으로 쓰는 곡식[穀部]
갱미(멥쌀) / 고마혜저(헌 삼 신) / 고어망 / 광맥(겉보리) / 교맥(메밀) / 교맥면 / 교맥양 / 교맥엽 / 국(누룩)
나도간(찰볏집) / 나미(찹쌀) / 녹두 / 녹두분
단서미(붉은 기장쌀) / 대두(콩) / 대두황권(콩 길금) / 대맥(보리) / 대맥면(보리쌀가루) / 대맥얼(보리길금) / 두부 / 두황(콩 가루)
마근(마) / 마분 / 마엽 / 마자 / 면(밀가루)
백량미 / 백유마(흰 참깨) / 백유마엽 / 백유마유 / 부(밀기울) / 변두(까치콩) / 변두엽 / 변두화 / 부소맥(밀쭉정이)
서미(기장쌀) / 소맥(밀) / 소맥노(밀깜북이) / 소맥묘(밀싹) / 속미(좁쌀) / 속미감즙 / 속미분 / 속미분구 / 시(약전국) / 신국(약누룩)
아편 / 앵속각 / 앵자속 / 얼미(조 길금) / 여두(쥐눈이 콩) / 완두 / 용저두세강(절구공이 묻은 겨) 의이인(율무) / 이당(엿)
장 / 적소두(팥) / 적소두옆 / 적소두화 / 조(술지게미) / 주(술) / 직미(피쌀) 진름미(묵은 쌀) / 진속미(묵은 좁쌀)
청과맥(쌀보리) / 청량미(생동쌀) / 청양(검은 참깨 잎) / 초(식초) / 출미(찰기장쌀) / 출촉(수수)
패자미(돌피쌀)
한식면 / 호마(검은 참깨) / 호마유 / 황량미
자연계에서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것은 곡식이다. 이것은 흙의 기운을 받았기 때문에 치우치는 성질이 없이 고르고 맛이 슴슴하면서 달다[淡甘]. 그리고 성질이 평(平)하면서 고르며 보하는 것이 세고 배설이 잘 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먹어도 싫지 않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대단히 좋은 것이다[강목]. 모두 107가지이다.
호마(胡麻, 검은참깨 또는 검정참깨)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기운을 돕고 살찌게 하며 골수와 뇌수를 충실하게 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며 5장을 눅여 준다[본초].
○ 골수를 보하고 정(精)을 보충해주며 오래 살게 하고 얼굴빛이 젊어지게 한다[의감].
○ 환자가 허해져 말할 기운조차 없어할 때에는 검정참깨(胡麻)를 쓴다[서례].
○ 일명 거승(巨勝) 또는 방경(方莖)이라고도 한다. 잎은 청양(靑 )이라고 한다. 이것이 본래는 호(胡)라는 지방에서 났고 생김새가 삼과 비슷하기 때문에 호마라고 하였다. 또한 이것이 8가지 곡식 가운데서 제일 좋은 것이라고 하여 거승이라고 하였다[본초].
○ 보약으로 쓸 때에는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아홉번해서 닦아 짓찧어 쓴다. 이것의 성질은 솔풍령(복령)과 비슷한데 오랫동안 먹으면 다른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본초].
○ 호마 또는 거승이라고 한 데 대한 여러 사람의 말이 같지 않으나 그것은 다 현재의 검정참깨를 말하는 것이지 별다른 것은 아니다[연의].
○ 호마란 호라는 지방의 검정참깨라는 것이다. 끓인 물에 씻어 일어서 뜨는 것을 버리고 술에 한나절 찐 다음 햇볕에 말린다. 다음 절구에 찧어서 거치른 껍질은 버리고 약간 닦아[微炒] 쓴다[입문].
청양(靑 , 검정참깨잎)
검정참깨잎을 말하는데 뇌수를 보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
○ 이것이 바로 호마잎(胡麻葉)이다. 성질이 몹시 미끄럽기[甚肥滑] 때문에 머리를 감아도 된다[본초].
호마유(胡麻油, 검정참깨기름)
성질이 약간 차다[微寒](몹시 차다[大寒]고도 한다). 돌림열병[天行]으로 변비가 되고 장 속에 열이 몰린 것[熱秘腸內結]을 풀며 충(蟲)을 죽인다[본초].
○ 대변이 잘 나가게 하고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을 나오게 한다. 창종(瘡腫)과 악창(惡瘡)에도 바르는데 머리털이 빠진 것도 나오게 한다[본초].
○ 이것은 생검정참깨를 짜서 낸 기름이다. 찌거나 볶아서 낸 것은 먹거나 등불기름으로 쓰고 약으로는 쓰지 못한다[본초].
백유마(白油麻, 흰참깨)
성질이 몹시 차고[大寒] 독이 없다. 장위를 미끄럽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풍사를 헤치고[行風]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본초].
○ 참깨는 2가지가 있는데 흰 것은 폐(肺)를 눅여 주고 검은 것은 신(腎)을 눅여 준다[본초].
○ 흰참깨도 검정참깨와 같은 것인데 오직 빛깔을 보고 갈라 놓았다. 그러므로 요즘은 다 참깨라고만 한다. 생것은 성질이 찬데[寒] 볶으면 성질이 열(熱)해진다[본초].
백유마엽(白油麻葉, 흰참깨잎)
짓찧어 신좁쌀웃물(漿水)과 섞어서 즙을 내어 머리를 감으면 풍사가 헤쳐지고 머리털이 윤택해진다[본초].
백유마유(白油麻油, 흰참깨기름)
성질은 몹시 차고[大寒](냉(冷)하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3초(三焦)에 있는 열독기운을 내리고 대소장을 통하게 하며 골수를 미끄럽게 하는데 비장에 부담을 준다[본초].
○ 회충으로 명치 밑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모든 충을 다 죽인다. 또한 모든 헌데[諸瘡]와 옴버짐[疥癬]에도 바른다[본초].
○ 참깨를 짓찧어 눌러서 기름을 짜는데 생것으로 짠 기름은 약으로 쓰고 닦아 익혀서 짠 기름은 식용으로 쓴다. 이것을 일명 향유(香油)라고도 한다[본초].
○ 잇병[牙齒病]이나 비위병(脾胃病)에는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 묵은 기름으로 만든 고약(陳油煎膏)은 새살이 살아나게 하고 옹종(癰腫)을 삭히며 피부가 터진 것을 아물게 한다[본초].
마자(麻子, 삼씨)
성질은 평(平)하고(차다[寒]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허로증 때 보하고 5장을 눅여 주며 풍기를 없앤다. 대장에 풍열이 몰려 대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그리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열림(熱淋)을 낫게 한다.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데 많이 먹지는 말아야 한다. 정기를 잘 나가게 하고 양기를 약해지게 한다[본초].
○ 이른 봄에 심은 것을 춘마자(春麻子)라고 하는데 알이 작고 독이 있다. 늦은 봄에 심은 것을 추마자(秋麻子)라고 하는데 약으로 쓰면 좋다[본초].
○ 족태음(足太陰)경과 수양명(手陽明)경으로 들어가는 약이다[입문].
○ 땀이 많이 나는 것[多汗], 위에 열이 있는 것[胃熱], 대변을 보기가 힘든 것[使難] 이 3가지는 다 습기를 마르게 하고 진액이 없어지게 한다. 장중경(張仲景)은 삼씨로 족태음경부위가 건조한 것을 눅여 주어서 장을 통하게 하였다[탕액].
○ 삼씨는 껍질을 벗기기가 아주 어렵다. 물에 2-3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껍질이 터진 다음 햇볕에 말려 새기왓장 위에 놓고 비벼서 씨알을 받아 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천에 싸서 끓인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물이 식은 다음 꺼내서 우물 가운데 하룻밤 달아 매두되 물에 닿지 않게 한다. 그 다음날 낮에 꺼내서 햇볕에 말려 새기왓장 위에 놓고 비벼서 키로 까부려 껍질을 버리고 씨알만 받는다. 이와 같이 하면 옹근알만 받을 수 있다[본초].
마분(麻 , 삼꽃가루)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매우며[辛] 독이 있다. 적을 헤치고[破積] 비증(痺證)을 낫게 한다. 가루로 먹는데 많이 먹으면 미친다[본초].
○ 일명 마발(麻勃)이라고도 하는데 삼꽃에서 날리는 꽃가루를 말한다. 음력 7월초에 받은 것이 좋다[본초].
마엽(麻葉, 삼잎)
회충( 蟲)을 죽인다. 삼잎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길게 자라고 윤택해진다[본초].
마근(麻根, 삼뿌리)
난산(難産)과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衣不出]을 치료한다. 어혈을 헤치고[破瘀血] 석림(石淋)이 나오게 한다.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본초].
고마혜저(故麻鞋底, 헌 삼신짝의 바닥)
곽란을 낫게 하고 소와 말고기의 중독을 풀어주고, 또 자석영독을 푼다[본초].
○ 일명 천리마(千里麻)라고 하는데 오래 묵어서 모두 떨어진 것이 더 좋은 것이다.
<번역생략>
고어망(故魚網, 오래된 물고기그물)
물고기뼈가 목에 걸려서 내려가지 않는 데 쓴다[본초].
대두(大豆, 콩)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짜다[ ]고도 한다) 독이 없다. 5장을 보하고 중초(中焦)와 12경맥을 좋게 하고 중초를 고르게 하며 장위(腸胃)를 따뜻하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무게가 늘어난다[본초].
○ 콩에는 검은 것과 흰 것 2가지 종류가 있는데 검은 것을 약으로 쓴다. 흰 것은 약으로 쓰지 않고 오직 먹기만 한다[본초].
여두( 豆, 쥐눈이콩)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중초를 고르게 하고 기를 내리며 맥이 막힌 것을 통하게 하고 광물성 약재의 독을 없앤다. 이것은 밭에 심는데 알이 작고 검다[본초].
○ 빛이 검으면서 반들반들하고 작은 수콩(雄豆)을 약으로 쓰는 것이 더 좋다[본초].
○ 콩의 성질은 본래 평(平)하나 법제하는 데 따라 여러 가지 증에 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을 달인 물(煮汁)은 성질이 몹시 서늘하기 때문에[甚 ] 번열을 없애고 모든 약독을 푼다. 이것으로 만든 두부는 성질이 차기[寒] 때문에 기를 동(動)하게 한다. 닦아서[炒] 먹으면 몸이 더워지고 술에 담갔다가 먹으면 풍증이 낫는다. 약전국( )을 만들면 성질이 몹시 차진다[極冷]. 대두황건이나 장을 만들면 성질이 평(平)해진다. 그러므로 알맞게 약을 만들어 써야 한다[본초].
○ 쥐눈이콩이란 바로 검은 수콩(雄黑豆)을 말한다. 이것은 신(腎)과 관련된 곡식이므로 신장병 때 먹으면 좋다[입문].
두황(豆黃, 콩가루)
맛이 달다[甘]. 위 속에 열이 있는 데[胃中熱] 쓴다. 배가 불러 오르는 것을 없애고 음식이 소화되게 하며 부은 것을 내리우고 비증(痺證)을 낫게 한다[본초].
대두황권(大豆黃卷, 콩길금)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오랜 풍습비(風濕痺)로 힘줄이 켕기고 무릎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5장이나 위 속에 몰린 적취[五藏胃中結聚]를 없앤다[본초].
○ 대두황권은 생콩으로 기른 길금( 待)을 말하는데 길금싹을 햇볕에 말린 다음 약간 볶아서[微炒] 약에 넣는다[본초].
○ 길이가 5푼 정도 되는 콩길금은 부인의 어혈을 헤치는데 산모의 약에 넣어 쓴다[본초].
적소두(赤小豆, 붉은팥)
성질이 평(平)하고(약간 차다[微寒]고도 하고 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이 달면서 시고[甘酸] 독이 없다. 물을 빠지게 하며 옹종의 피고름[癰腫膿血]을 빨아낸다. 소갈(消渴)을 치료하고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하며 오줌을 나가게 하고 수종과 창만을 내린다[본초].
○ 열기와 옹종을 삭히고 어혈을 헤친다[散惡血][본초].
○ 붉은팥은 진액을 뽑아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수기병(水氣病)과 각기(脚氣)를 치료하는 약에서 제일 중요하다. 수기를 잘 돌게 하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장을 확 씻어내는 약이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거멓게 되면서 몹시 마른다[입문].
○ 약으로는 올종자(早種者)로써 빛이 붉은 것이 좋다. 늦종자(晩種者)는 효과가 적다[본초].
○ 붉은팥은 음가운데 양이 속하는데 밀에 중독된 것[小麥毒]을 푼다[탕액].
적소두엽(赤小豆葉, 팥잎)
일명 곽(藿)이라고도 한다. 오줌이 잦은 것을 멎게 하고 번열을 없애며 눈이 밝아지게 한다[본초]. 어린 콩잎을 보고도 역시 곽이라고 하는데 나물을 만들어 먹는다[입문].
적소두화(赤小豆花, 팥꽃)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매우며[辛] 독이 없다. 오랫동안 술에 취하여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본초].
○ 소갈병과 술을 마셔서 생긴 두통을 잘 멎게 하는데 술독[酒毒]을 푼다. 그러므로 술을 마셔서 생긴 병에 좋다[본초].
○ 붉은팥의 꽃을 일명 부비(腐婢)라고도 하는데 음력 7월에 따서 그늘에 말려 쓴다[본초].
속미(粟米, 좁쌀)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맛이 짜며[ ] 독이 없다. 신기(腎氣)를 보양하고 비위 속의 열[脾胃中熱]을 없애며 기를 보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비위를 돕는다[본초].
○ 좁쌀은 기장쌀(梁米)보다 잘다. 그러므로 알이 작은 것은 조이고 큰 것은 기장이다[본초].
○ 조 ‘속(粟)’자를 서녘 ‘서(西)’자와 쌀 ‘미(米)’자를 따서 만든 것은 서쪽 지방에서 나는 쌀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요즘 소미(小米)라고 하는 것인데 5곡 가운데서 제일 굳기 때문에 경속(硬粟)이라고도 한다[입문].
○ 기장(黍), 피(稷), 벼(稻), 수수(梁), 조(禾), 참깨(麻), 콩(菽), 보리(麥) 이것이 8가지 곡식에 속한다. 도은거(陶隱居)는 화(禾)를 조라고 하였고 주자(朱子)의 시경주(詩經註)에는 “화(禾)란 곡식이 짚에 달려 있는 채로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고 정확히 씌어 있다. 8가지 곡식 가운데 조를 넣은 것은 양(梁) 속에 조를 포함시킨 것이다[입문].
진속미(陳粟米, 묵은 좁쌀)
맛이 쓰다[苦]. 위열과 소갈을 치료하는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이질을 멎게 한다[본초].
○ 묵었다는 것은 3-5년 지난 것을 말하는 것이다[본초].
속미분(粟米粉, 좁쌀가루)
답답한 것[煩悶]을 멎게 하고 여러 가지 독을 푼다[본초].
○ 요즘에는 좁쌀을 여러 날 물에 담가 두어서 쉬게 한 다음 갈아 농마를 앉혀 영분(英粉)을 만들어 쓴다. 이것은 땀띠를 없애는 데 아주 좋다[본초].
속미분구(粟米粉 , 좁쌀미싯가루)
성질이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번열을 풀고 갈증과 설사를 멎게 하는데 대장을 든든하게 한다[본초].
○ 좁쌀을 쪄서 가루낸 것인데 혹 밀이나 보리를 갈아서 만들기도 한다[본초].
○ 메좁쌀이 5곡 가운데서 제일 굳지만 신좁쌀웃물(漿水)에는 잘 풀린다[본초].
속미감즙(粟米 汁, 좁쌀 씻은 물)
곽란과 번갈을 치료한다. 좁쌀 씻은 물이 냄새나게 신 것이 더 좋다[본초].
○ 좁쌀 씻은 물 신 것으로 옴과 악창을 씻으면 충이 죽는다[본초].
얼미(蘖米, 조길금)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쓰며[苦] 독이 없다. 속이 찬 것[寒中]을 치료하고 기를 내리며 입맛이 나게 하고 음식이 소화되게 한다. 열도 없앤다[본초].
○ 이것이 바로 속얼(粟蘖)인데 절반 정도 자란 것을 쓴다. 요즘에는 곡신산(穀神散)에 넣어 쓴다. 성질은 보리길금(대맥얼)보다 더 따뜻하다[溫][본초].
○ 길금(蘖)이란 땅 속에 묻지 않고 싹을 낸 것인데 곡식은 다 싹을 낼 수 있다. 조길금이나 보리길금도 다 이렇게 만든 것이다[본초].
○ 길금이란 바로 곡식의 싹을 말한다[입문].
갱미(粳米, 멥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면서 쓰고[甘苦] 독이 없다.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살찌게 하며 속을 덥히고 이질을 멎게 하는데 기를 보하고 답답한 것[煩]을 없앤다[본초].
○ 멥쌀이라는 ‘갱(粳)’자에는 굳다는 뜻(硬, 즉 堅)이 들어 있는데 그것은 찹쌀보다 굳기 때문이다. 이것의 기운은 수태음경과 수소음경으로 들어간다. 기(氣)와 정(精)은 다 쌀을 먹어서 그것이 변화되어 생긴 것이기 때문에 ‘기(氣)’자와 ‘정(精)’자에는 다 쌀‘미(米)’자가 들어 있다[입문].
○ 밥이나 죽을 만들어 먹는데 약간 설익어도 비장(脾臟)에 좋지 못하다. 잘 익혀 먹어야 좋다[본초]. 멥쌀은 늦벼쌀(白晩米)이 제일 좋다. 올벼쌀(早熟米)은 이것만 못하다[본초].
○ 이것은 바로 늦벼쌀을 말하는데 서리가 온 뒤에 가을한 것이 좋다[일용].
진름미(陳 米, 묵은 쌀)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짜면서 시고[ 酸] 독이 없다. 답답한 것[煩]을 없애고 위(胃)를 조화시키고 설사를 멎게 하며 5장을 보하고 장위를 수렴하게 하는데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본초].
○ 이것이 바로 진창미(陳倉米)이다. 그러나 여러 학자들이 멥쌀인가 좁쌀인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멥쌀과 좁쌀 이 두 가지는 다 묵으면 성질이 차진다[冷]. 그러므로 이것을 자주 먹으면 설사가 나게 된다. 그러니 『내경』에 씌어 있는 것과는 약간 틀린다. 달이거나 삶으면 기름기와 찰기가 없어진다. 때문에 요즘 사람들은 흔히 햇멥쌀(新粳)이나 햇좁쌀(新粟)을 쓴다. 대체로 오랫동안 묵으면 냄새와 맛이 다 변한다. 그러니 『내경』에 묵었다는 것은 3-5년이 지난 것을 말한다고 쓴 이유가 있다[본초].
나미( 米, 찹쌀)
성질이 차고[寒](약간 차다[微寒]고도 하고 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이 달면서 쓰고[甘苦] 독이 없다. 중초를 보하고 기를 생기게 하여 곽란을 멎게 한다. 그러나 열을 많이 생기게 하여 대변을 굳어지게 한다[본초].
○ 여러 경락을 막히게 하여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게 하며 풍(風)을 일으키고 기(氣)를 동(動)하게 하며 정신이 얼떨떨하게 하여 자게 하므로[昏昏多睡]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약해진다. 고양이나 개가 먹으면 다리가 굽어 들어 잘 다니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은 힘줄이 늘어지게 된다[본초].
○ 찹쌀이라는 글자는 연할‘연(軟)’자의 뜻을 땄는데 그것은 쌀이 차분차분하고 풀기가 있기 때문이다. 즉 찰벼쌀을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이것으로 술과 엿을 만든다[입문].
○ 찹쌀은 찰진 벼의 쌀이고 멥쌀은 찰지지 않은 벼의 쌀이다. 그러므로 멥쌀과 찹쌀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찰지고 찰지지 않은 것이 다르다[본초].
○ 벼는 가스랭이(芒)가 있는 곡식인데 멥벼와 찰벼를 통틀어 벼라고 한다[본초].
○ 찹쌀은 성질이 차지만[寒] 술을 만들면 성질이 열(熱)해진다. 그리고 술지게미(糟)는 성질이 따뜻하고[溫] 평(平)하다. 이것은 마치 약전국과 장의 성질이 같지 않은 것과 같다[본초].
나도간( 稻稈, 찰볏집)
온몸이 노랗게 되는 병[身黃病], 소갈, 고독을 치료한다.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입문].
○ 5곡(五穀)이란 벼(稻), 기장(黍), 피(稷), 보리(麥), 콩(菽)을 말한다. 올벼(早米), 늦벼(晩米), 찰벼( 米)도 다 벼라고 하는데 찰벼( )보고 벼(稻)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입문).
청량미(靑梁米, 생동쌀)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위비(胃痺)와 속이 열한 것과 소갈을 치료하는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그리고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하며 몸이 가벼워지게 하고 오래 살게 한다[본초].
○ 생동찰벼이삭(靑梁穀穗)에는 털이 있고 벼알은 퍼렇다. 그리고 쌀알은 퍼렇고 흰 기장쌀이나 누런 기장쌀보다 잘다. 여름에 먹으면 아주 시원하다[본초].
○ 퍼런 것, 누런 것, 흰 것 등 3가지가 있으나 다 조(粟)의 종류이다. 이것들은 다른 곡식에 비하여 비위(脾胃)를 아주 잘 보하는데 성질도 서로 비슷하다[본초].
○ 조의 종류라고는 하지만 자세하게 말하면 다르다[본초].
○ 생동쌀(靑梁)을 식초에 버무린 다음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1백번 하여 미싯가루를 만들어 양식으로 하면 다른 곡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본초].
황량미(黃粱米)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기를 보하고 중초를 조화시켜서 설사를 멎게 한다[본초].
○ 생동쌀(靑梁)과 백량미(白梁)가 먹는 데는 황량미만 못하다. 생동쌀이나 백량미는 다 성질이 약간 서늘하고[微 ] 황량미는 성질이 달고[甘] 평(平)한데 그것은 땅에서 고른 기운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본초].
○ 양미 종류[梁類]는 다 이삭이 크고 털이 길며 쌀알은 좁쌀알보다 크다. 황량미는 다른 양미 보다 향기롭고 맛이 좋은데 죽근황(竹根黃)이라고도 한다[입문].
백량미(白粱米)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열을 내리고 기를 보한다[본초].
서미(黍米, 기장쌀)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기를 돕고 중초를 보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열이 많이 나고 답답증[煩]이 생긴다[본초].
○ 독이 약간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먹지 말아야 한다. 5장의 기능을 장애해서 잠이 많게 한다[본초].
○ 조(粟)와 비슷하나 조의 종류는 아니다. 벌건 것[丹], 새빨간 것[赤], 검은 것[黑]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이것은 폐와 관련된 곡식이므로 폐병에 먹으면 좋다[입문].
단서미(丹黍米, 붉은 기장쌀)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쓰며[苦] 독이 없다. 기침하면서 기운이 치미는 것과 곽란을 치료하는데 설사와 갈증을 멎게 한다[본초].
○ 이것이 바로 붉은 기장쌀인데 껍질은 붉고 쌀알은 누렇다[본초].
○ 기장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쌀이 찰진 것을 찰기장( )이라고 하는데 술을 만들 수 있고 찰지지 않은 것을 기장(黍)이라고 하는데 밥을 지어서 먹는다. 이것은 벼(稻)에 멥쌀벼(粳)와 찹쌀벼(拏)가 있는 것과 같다[본초].
출미( 米, 찰기장쌀)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대장을 순조롭게 하고 옻이 올라 헌 것[漆瘡]을 치료하며 옴독과 열을 없앤다. 그러나 5장의 기운을 막히게 하고 풍(風)을 동(動)하게 하기 때문에 늘 먹어서는 안 된다[본초].
○ 도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것을 귀하게 여기면서 술을 만드는 데는 다른 쌀보다 좋다고 한다[본초].
○ 사람들은 이것으로 술과 엿을 만든다[본초].
○ 기장(黍米)과 비슷하나 알이 잘다. 북쪽 지방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황미(黃米)라고도 하고 황나(黃 )라고도 하는데 술을 만드는 데는 제일 좋은 것이다[본초].
소맥(小麥, 밀)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번열을 없애고 잠이 적어지게 하며 조갈(燥渴)을 멎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간기(肝氣)를 보양한다[본초].
○ 밀껍질(小麥皮)은 성질이 차고[寒] 쌀알은 성질이 열[熱]하다. 달임약[湯]에 넣을 때에는 껍질채로 넣어서 껍질이 터지지 않게 달여야 한다. 그것은 껍질이 터지면 성질이 따뜻해지기[溫] 때문이다. 이것으로 보아 껍질을 버린 밀가루는 열과 답답한 것[煩]을 없애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본초].
○ 가을에 심으면 여름에 익기 때문에 4철의 기운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자연히 차고 따뜻한[寒溫] 성질을 겸하게 된다. 가루( )는 성질이 열[熱]하고 밀기울( )은 성질이 찬데[冷]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본초].
○ 밀은 가을에 심고 겨울에 자라서 봄에 이삭이 패고 여름에 익기 때문에 4철의 고른 기운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5곡에서 제일 귀한 것이다. 기후가 따뜻한 곳에서는 봄에 심었다가 여름에 걷어들이기도 하나 이것은 기를 부족하게 받기 때문에 독이 있다. 그리고 이것으로 낸 가루는 성질이 또한 차다[冷][본초].
면(麵, 밀가루)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달다[甘]. 중초를 보하고 기를 도우며 장위를 든든하게 하고 기력이 세지게 하며 5장을 돕는다. 또한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든든해진다[본초].
○ 밀은 성질이 차다[寒]. 가루를 만들면 성질이 따뜻해지는데[溫] 독이 있다[본초].
○ 열독이 있는 밀가루는 흔히 묵은 것인데 빛은 검누렇다. 또한 가루를 만들 때 돌가루가 섞인 것이므로 절구에 빻아 먹는 것이 좋다[본초].
○ 밀가루는 열을 몰리게 하고 풍기[風]를 동(動)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본초].
한식면(寒食麵)
한식날에 만든 밀국수인데 약한 불기운에 말려서 두고 쓴다. 이것은 적을 헤치고[破積] 기(氣)를 잘 돌게 한다[강목].
국(麴, 누룩)
성질이 몹시 따뜻하고[大煖] (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이 달다[甘]. 위를 조화시키고 음식이 소화되게 하며 이질을 멎게 한다[본초].
○ 여곡(女麴)은 통밀(完小麥)로 만든 것인데 일명 환자( 子)라고도 한다. 누렇게 쪄서 간 밀로 만든 것은 일명 황의(黃衣)라고 한다. 이것들은 다 음식이 소화되게 한다[본초].
○ 밀누룩(麥麵)은 민물고기를 먹고 생긴 배탈을 낫게 한다[좌전].
○ 음력 6월에 만든 것이 좋은데 오랫동안 묵은 것을 약으로 쓴다. 향기가 나도록 고소하게 닦아서[炒] 써야 한다[본초].
신국(神麴, 약누룩)
성질은 덥고[煖] (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입맛이 나게 하고 비(脾)를 든든하게 하며 음식이 소화되게 하고 곽란, 설사, 적백이질을 멎게 한다. 징결( 結, 뱃속에 덩어리가 생긴 것)을 헤치고[破] 담이 치밀어 올라 가슴이 그득한 것[痰逆胸滿]을 내리며 장위 속에 음식이 막혀서 내리지 않는 것[腸胃中塞]을 내리게 하고 유산되게 하며 귀태(鬼胎)를 나오게 한다[본초].
○ 약에 넣을 때에는 고소한 냄새가 나게 닦아서[炒] 넣는다. 불에 닦은 것은 자연계의 5기를 돕고 양명경으로 들어간다[탕액].
○ 홍국(紅麴)은 피를 잘 돌게 하고 음식이 소화되게 하며 이질을 멎게 한다. 홍국이라는 것도 신국인 것 같다.
○ 신국을 만드는 방법은 잡방(雜方)에 자세하게 씌어 있다.
부( , 밀기울)
성질이 차고[寒] (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중초를 조화시키고 열을 없앤다. 열창(熱瘡)과 끓는 물이나 불에 덴 상처[湯火瘡]가 진무른 것, 얻어 맞거나 부러져서 어혈(瘀血)이 진 것을 치료한다[본초].
○ 밀은 양(陽)에 속하지만 밀기울은 성질이 서늘하다[ ][단심].
○ 밀가루는 성질이 덥고[熱] 밀기울은 성질이 서늘하다[ ][단심].
부소맥(浮小麥, 밀쭉정이)
심을 보하는데[養心] 대추와 같이 달여서 먹으면 식은땀[盜汗]이 나는 것이 멎는다[의감].
○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하고 어른이나 어린이의 골증열(骨蒸熱)과 기열(肌熱), 부인의 허로열(虛勞熱)을 치료할 때에는 약간 닦아서[微炒] 써야 한다[입문].
소맥묘(小麥苗, 갓 돋은 밀싹)
성질이 차고[寒] (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이 메우며[辛] 독이 없다. 술독과 갑자기 나는 열[暴熱]을 풀며 황달로 눈이 노랗게 된 것을 낫게 하고 가슴의 열기[膈熱]를 없애며 소장을 좋아지게 한다. 즙을 짜서 먹는다[본초].
소맥노(小麥奴, 밀깜부기)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熱煩]과 돌림열독[天行熱毒]을 푼다[본초].
○ 즉 밀이삭(小麥苗) 위에 생긴 거먼 것[黑黴]을 말한다[본초].
○ 밀이 익지 않았을 때 포기 가운데 이삭이 여물지 못하고 새까맣게 된 것인데 쥐어 보면 푸실푸실하다[강목].
대맥(大麥, 보리)
성질이 따뜻하다[溫](약간 차다[微寒]고도 한다). 맛이 짜고[ ] 독이 없다. 기를 돕고[益氣] 중초를 조화시키며[調中] 설사를 멎게 하고 허한 것을 보한다. 또는 5장을 든든하게 하는데 오랫동안 먹으면 살이 찌고 건강해지며 몸이 윤택해진다[본초].
○ 몸을 덥히는 데[多熱]는 5곡 가운데서 제일이다[본초].
○ 오랫동안 먹으면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고 풍(風)이 동(動)하지 않는다. 그러나 갑자기 많이 먹으면 다리가 약간 약해지는데 그것은 기를 내리기 때문이다. 잘 익혀 먹으면 사람에게 이롭지만 약간 설어도 성질이 차지므로[寒] 사람을 상하게 한다[본초].
○ 보리는 밀과 같이 가을에 심은 것이 좋다. 봄에 심은 것은 약 기운이 부족하기 때문에 효과가 적다[본초].
○ 침사(鍼砂), 몰석자(沒石子)와 함께 넣어서 달인 물로 수염에 물들이면 아주 거멓게 된다[입문].
광맥( 麥, 겉보리)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몸을 가벼워지게 하고 비위를 보하며[補中] 열을 없애고 병이 생기지 않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힘이 세지고 건강해진다[본초].
○ 『신농본초경』에는 보리쌀과(大麥) 겉보리( 麥) 2가지로 씌어 있는데 이것은 마치 한 가지의 벼에서 2가지 쌀이 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벼가 멥쌀과 찹쌀이 나는 곡식의 공통된 이름인 것과 같이 겉보리란 보리를 껍질채로 부르는 이름이다. 보리쌀과 겉보리에 대하여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대맥이란 보리쌀을 말하고 광맥이란 겉보리를 말하는 것이 명백하다[본초].
○ 보리는 밀보다 약간 크기 때문에 대맥이라고 하였고 그 껍질은 둘러 싸 붙어 있고 부드럽기 때문에 둘러붙었다는 ‘광( )’자의 뜻을 따서 광맥이라고 하였다[본초].
청과맥(靑顆麥, 쌀보리)
성질과 맛은 보리쌀과 같다. 이것은 본래 껍질과 살이 서로 떨어져 있다. 빛이 누렇기 때문에 누런 쌀보리(黃顆)라고도 한다[본초].
대맥면(大麥麵, 보리쌀가루)
위(胃)를 편안하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하며 음식을 소화시킨다. 창만증을 치료하는데 성질이 열(熱)하지도 조(躁)하지도 않아서 밀보다 낫다[본초].
○ 떡을 만들어 먹으면 기(氣)를 동(動)하지 않게 한다. 만일 갑자기 많이 먹으면 기가 동하는 것 같지만 오랫동안 먹으면 이롭다[본초].
대맥얼(大麥蘖, 보리길금)
성질이 약간 따뜻하다[微煖](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이 달면서[甘] 짜고[ ] 독이 없다. 소화가 잘 되게 하여 오랜 체기를 없애고 명치 아래가 불러 오르면서 그득한 것[心腹脹滿]을 치료하며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내린다. 입맛이 나게 하고 곽란을 멎게 하며 징결( 結)을 파(破)한다. 또한 해산을 빨리하게 하고 유산하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신기(腎氣)가 소모되기 때문에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본초].
○ 땅에 묻지 않고 싹을 낸 것이 길금(蘖)이다[입문].
○ 보리를 물에 담갔다가 싹이 난 다음에 급히 햇볕에 말려서 쓰는데 엿(飴糖)을 만드는 데도 쓴다[일용].
○ 보리길금은 상초(上焦)에 머물러 있는 피[滯血]를 잘 돌게 하고 오랜 체기와 배가 끓는 것[腸鳴]을 치료하는데 속을 따뜻하게 하고 음식이 소화되게 한다[의감].
○ 약으로는 노랗게 닦아서[炒黃] 절구에 짓찧은 다음 가루내어 쓴다[탕액].
교맥(蕎麥, 메밀)
성질이 평(平)하면서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장위(腸胃)를 든든하게 하고 기력을 돕는다. 그리고 여러 가지 병을 생기게 한다고는 하나 5장에 있는 더러운 것을 몰아 내고 정신을 맑게 한다[본초].
○ 오랫동안 먹으면 풍(風)이 동(動)하여 머리가 어지럽다. 돼지고기나 양고기와 같이 먹으면 풍라(風癩, 문둥병)가 생긴다[본초].
교맥면(蕎麥麵, 메밀가루)
여러 가지 헌데[諸瘡]가 생기게 한다. 그러므로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직지].
○ 민간에서는 위장 속에 적(積)이 있어서 1년 동안 시름시름 앓을 때 메밀가루를 먹으면 적이 삭는다고 한다[식물].
교맥엽(蕎麥葉, 메밀잎)
나물로 만들어 먹는다. 기를 내리고 귀와 눈을 밝아지게 한다[본초].
교맥양(蕎麥穰, 메밀대)
태워 잿물을 받아 집짐승의 헌데[瘡]를 씻어 준다[일용].
변두( 豆, 까치콩 또는 변두콩)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微溫](약간 차다[微寒]고도 하고 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중초를 조화시키고[和中] 기를 내리면서[下氣] 곽란, 설사, 구토, 쥐가 이는 것을 치료한다[본초].
○ 까치콩에는 검은 것과 흰 것 2가지가 있는데 흰 것은 성질이 따뜻하고[溫] 검은 것은 성질이 약간 차다[小冷]. 약으로는 반드시 흰 것을 쓴다[본초].
○ 또한 작두(鵲豆)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검은 줄 사이에 흰 줄이 있어서 까치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본초].
○ 일체 풀과 나무의 독[草木毒], 술독, 복어독(河毒)을 푼다[본초].
○ 껍질을 버리고 생강즙에 버무려 닦아서 쓴다[입문].
○ 춥다가 열이 나는 환자는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 이것이 바로 백편두(白扁豆)이다[본초].
변두엽( 豆葉, 까치콩잎)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짓찧어 뱀이나 벌레에게 물린 데[蛇蟲咬毒] 붙이기도 한다[본초].
변두화( 豆花, 까치콩꽃)
적백대하(赤白帶下)를 치료한다[본초].
녹두(菉豆)
성질이 차고[寒](평(平)하다고도 하고 싸늘하다[冷]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일체 단독(丹毒), 번열, 풍진(風疹)과 광물성 약 기운이 동(動)한 것을 치료하는데 열을 내리고 부은 것을 삭히며 기를 내리고 소갈증을 멎게 한다[본초].
○ 5장을 고르게 하고[和五臟] 정신을 편안하게 하며 12경맥을 잘 돌게 하는 데는 제일 좋다[본초].
○ 이것으로 베개를 만들어 베면 눈이 밝아지고[明目] 두풍(頭風), 두통이 낫는다[본초].
○ 병을 치료하는 데 쓸 때에는 껍질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대체로 껍질은 성질이 차고[寒] 살은 성질이 평(平)하다[식물].
○ 알은 빛이 퍼렇고 둥글면서 잔 것[色綠圓小者]이 좋다. 약으로 쓸 때에는 껍질을 버리지 않고 써야 한다. 껍질을 버리고 쓰면 기를 약간 막히게 한다[입문].
녹두분(菉豆粉, 녹두가루)
성질이 차고[冷](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기를 보하고[益氣] 열독을 없애는데 발배(發背)와 옹저(癰疽), 창절(瘡癤)을 치료하며 술독, 식중독을 푼다[일용].
○ 녹두를 물에 담갔다가 갈아서 걸러 가라앉힌 다음 윗물을 치워버리고 말려서 가루를 내어 쓴다. 이것이 녹두가루이다[일용].
완두(豌豆)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중초를 보하고 기를 고르게 하며 영위(榮衛)를 순조롭게 한다[일용].
○ 일명 잠두(蠶豆)라고도 하는데 위(胃)를 시원하게 하고 5장을 좋게 한다. 달여서 차를 만들거나 볶아서[炒] 먹으면 좋다[입문].
○ 완두가 바로 잠두이다[득효].
○ 빛이 퍼런 것이 녹두같으나 그보다 알이 크다. 요즘은 함경도에서 나는데 서울에서도 심는다[속방].
의이인(薏苡仁, 율무쌀)
성질이 약간 차고[微寒](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폐위(肺 ), 폐기(肺氣)로 피고름[膿血]을 토하고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풍습비(風濕痺)로 힘줄이 켕기는 것[筋脈攣急]과 건각기, 습각기[乾濕脚氣]를 치료한다[본초].
○ 몸을 가벼워지게 하고 장기( 氣)를 막는다[사기].
○ 오랫동안 먹으면 음식을 잘 먹게 된다. 성질이 완만하여[緩] 세게 내보내지는 못하므로 다른 약보다 양을 곱으로 하여 써야 한다. 깨물어 보아 이에 붙는 것이 좋은 것이다[입문].
○ 이 약의 기운은 완만하기 때문에 다른 약의 양보다 곱을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단심].
○ 겉곡을 털어 물이 푹 배게 쪄서 햇볕에 말려 갈아서 쓴다. 혹은 찧어서 쌀을 내기도 한다[본초].
출촉( , 수수)
곡식 가운데서 키가 제일 크고 알도 크면서 많이 달린다. 북쪽 지방에서 심는데 다른 곡식이 떨어졌을 때에 먹을 것으로 준비한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소나 말을 먹인다. 남쪽 지방 사람들은 이것을 노제(蘆 )라고 한다[입문].
패자미(稗子米, 돌피쌀)
맛이 맵고[辛] 잘 풀어진다. 밥을 지을 수도 있는데 흉년에 먹는다[입문].
앵자속(罌子粟, 아편꽃씨)
성질이 평(平)하고(차다[寒]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반위(反胃)와 가슴에 담이 막혀 음식이 내리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일명 어미(御米)라고도 한다[본초].
○ 꽃은 벌거면서 허연 빛이 나는데 꽃잎은 4개이다. 혹 천엽(千葉)에 연분홍 테두리가 있는 것도 있다. 그 열매는 병처럼 둥글고 화살촉이 붙은 것같이 생긴 가운데 씨가 있는데 몹시 잘고 빛은 희다[본초].
○ 송이는 항아리 같고 씨는 좁쌀 같다[입문].
앵속각(罌粟殼)
설사와 오랜 이질을 치료하는데 수렴작용을 한다. 허로(虛勞)와 오랜 기침[久嗽]도 낫게 한다. 또한 이 약 기운은 신(腎)으로 들어가므로 뼈의 병[骨病]도 치료한다[본초].
○ 앵속각은 근(筋), 막(膜), 꼭지를 다 버리고 썰어서 꿀물에 하룻밤 재웠다가 약한 불에 누렇게 되도록 볶아서 쓴다[양방].
○ 이질약에 넣을 때에는 식초에 축여 볶아서[炒] 넣어야 한다[본초].
○ 앵속각은 장을 수렴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의감].
아편(鴉片)
일명 아부용(啞芙蓉)이라고도 한다. 즉 아편꽃이 피기 전에 참대침[竹鍼]으로 찔러 10여 곳에 구멍을 뚫어 놓으면 진이 저절로 흘러 나온다. 이것을 다음날에 참대칼로 긁어서 사기그릇에 담는데 많이 받아서 종이로 잘 막는다. 이것을 14일간 정도 햇볕에 말리면 덩어리가 된다. 이 약은 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많이 써서는 안 된다[입문].
○ 오랜 이질이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아편꽃이 지고 열매가 맺힌 지 15일째 되는 날 오후에 큰 침으로 열매의 푸른 겉껍질만 뚫어지게 10여 곳을 찔러 놓았다가 다음날 아침에 흐르는 진을 참대칼로 긁어모아 사기그릇에 담아 그늘에서 말린다. 매번 팥알만한 것 한 알을 빈 속에 따뜻한 물에 풀어서 먹는다. 파, 마늘, 신좁쌀죽웃물(漿水)을 먹지 말아야 한다. 만일 먹은 다음에 열이 나면서 갈증이 날 때에는 꿀물(蜜水)로 풀어야 한다[의림].
주(酒, 술)
성질이 몹시 열하고[大熱] 맛이 쓰면서[苦] 달고[甘] 매우며[辛] 독이 있다. 약 기운[藥勢]이 잘 퍼지게 하고 온갖 사기와 독한 기운[毒氣]을 없앤다. 혈맥을 통하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근심을 없애고 성내게 하며 말을 잘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한다[본초].
○ 오랫동안 먹으면 정신이 상하고 수명에 지장이 있다[본초].
○ 몹시 추워서 바다가 얼어 붙는다고 하여도 술은 얼지 않는다. 이것을 보아 술의 성질이 그 무엇보다도 제일 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술을 마시면 갑자기 몸을 잘 쓰지 못하고 정신이 얼떨떨해지는데 그것은 술 독기가 있기 때문이다[본초].
○ 술이 모든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데는 부자(附子)와 같다. 이것의 매운 맛은 헤치고[散] 쓴 맛은 내리게 하며 단맛은 속에 가만히 있기도 하고 끌고 가기도 하는데 온몸의 표면에까지 다 돌아가며 제일 높은 곳에도 간다. 맛이 슴슴한 것[淡]은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빨리 내려가게 한다[탕액].
○ 『본초』에는 오직 성질이 열(熱)하고 독이 있다는 것만 씌어 있지 습 가운데 열이 있어서 상화(相火)와 비슷하다는 것은 씌어 있지 않다. 그것은 사람이 술에 몹시 취하면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으로 알 수 있다[단심].
○ 술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오직 쌀술(米酒)만 약으로 쓴다. 찹쌀에 맑은 물과 흰 밀가루 누룩을 넣어서 만든 술이 좋다. 『서전(正書)』에 “만약 술이나 단술을 만들려면 누룩과 엿길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씌어 있는데 술을 만드는 데는 누룩을 쓰고 단술을 만드는 데는 엿길금(蘖)을 쓴다[본초].
○ 여러 가지 술의 이름을 뒤에 써 놓았다.
조하주(槽下酒)
성질이 덥다[煖溫]. 위(胃)를 따뜻하게 하고 찬 바람과 추위를 막는다. 이것은 아마 거르지 않은 술을 말하는 것 같다.
두림주(豆淋酒)
풍으로 경련이 일어[風痙] 몸이 뒤로 잦혀지는 것[角弓反張]을 치료한다(처방은 풍문에 있다).
총시주( 酒)
풍한증(風寒證)을 풀고 땀이 나게 하여 상한을 낫게 한다(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포도주(蒲萄酒)
얼굴빛이 좋아지게 하고 신(腎)을 덥게 한다(처방은 잡방에 있다).
상심주(桑 酒)
5장을 보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한다. 오디즙을 내어 만든 술이다.
구기주(枸杞酒)
허(虛)한 것을 보(補)하고 살이 찌게 하며 건강해지게 한다(처방은 잡방에 있다).
지황주(地黃酒)
혈을 고르게 하며[和血] 얼굴이 젊어지게 한다(처방은 잡방에 있다).
무술주(戊戌酒)
양기(陽氣)를 세게 보한다[大補](처방은 잡방에 있다).
송엽주(松葉酒)
각기(脚氣)와 풍비(風痺)를 치료한다(처방은 풍문에 있다).
송절주(松節酒)
역절풍(歷節風)을 치료한다(처방은 풍문에 있다).
창포주(菖蒲酒)
풍비(風痺)를 치료하고 오래 살 수 있게 한다(처방은 신형문에 있다).
녹두주(鹿頭酒)
기혈(氣血)을 보(補)한다. 사슴의 대가리(鹿頭)를 고은 물로 만든 술이다.
고아주(羔兒酒)
살찌게 하고 건강해지게 한다. 새끼양(羔兒)을 잡아 고은 물로 만든 술이다.
밀주(蜜酒)
보익(補益)하며 풍진(風疹)을 치료한다(처방은 잡방에 있다).
춘주(春酒)
맛이 좋은 술이다. 요즘 삼해주(三亥酒)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무회주(無灰酒)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술인데 즉 좋은 청주(醇酒)를 말한다.
병자주(餠子酒)
찹쌀가루와 여러 가지 약을 섞어서 누룩을 만들어 빚은 술이기 때문에 병자주라고 한다.
황련주(黃連酒)
술독을 푸는데 사람은 상하지 않게 한다. 어떤 술인지는 자세하게 알 수 없다.
국화주(菊花酒)
오래 살게 하며[延年益壽] 풍으로 어지러운 것[風眩]을 치료한다(처방은 신형문에 있다).
천문동주(天門冬酒)
기혈(氣血)을 보하고 오래 살 수 있게 한다(처방은 신형문에 있다).
지라주(暹羅酒, 섬라술)
섬라국(暹羅國)으로부터 온 것이다. 적을 헤치고[破積] 고독을 없앤다[입문].
홍국주(紅麴酒)
성질이 몹시 열(大熱)하고 독이 있다. 산람장기[ 氣]를 막고 타박상을 낫게 한다[입문].
동양주(東陽酒)
술맛이 시원하고 향기롭다[淸香]. 예로부터 이름난 술인데 이웃의 여러 가지 술도 다 이것보다 못하다[입문].
금분로(金盆露)
처주(處州)에서 나는데 맛이 좋다. 먹을 만은 하지만 동양술(東陽)보다는 못하다[입문].
산동추로백(山東秋露白)
빛이 순수하고[色純] 맛이 세다[冽][입문].
소주소병주(蘇州小甁酒)
성질이 열한 약이 든 누룩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마시면 머리가 아프고 갈증이 난다[입문].
남경금화주(南京金華酒)
맛이 아주 달다[太甛]. 많이 마시면 속에 머물러 있고 담(痰)이 뭉친다[입문].
회안녹두주(淮安菉豆酒)
녹두가 든 누룩으로 만든 것이므로 독을 푸는데 좋은 술이다[입문].
강서마고주(江西麻姑酒)
마고천의 샘물로 만들었다고 하여 마고술이라고 하는데 맛이 특별히 좋다[입문].
소주(燒酒)
원나라 때부터 나온 술인데 맛이 아주 독하다[極辛烈]. 그러므로 많이 마시면 사람이 상할 수 있다.
자주(煮酒)
맛이 특별히 좋은데 여름에 마시면 좋다[속방].
이화주(梨花酒)
빛이 맑고 맛이 좋은데 봄과 여름에 마시면 좋다[속방].
조(糟, 술지게미)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짜며[ ] 독이 없다. 얻어 맞아서 어혈(瘀血)이 진 데는 이것으로 찜질하고 얼어서 상한 데[凍瘡]는 이것으로 씻는다. 뱀이나 벌한테 쏘인 독과 채소독을 없앤다.
○ 또한 물건을 보관하는데 이것을 넣으면 물건이 변하지 않고 부드러워진다[본초].
시( , 약전국)
성질이 차고[寒] 맛이 쓰며[苦](짜다[ ]고도 하고 달다[甘]고도 한다) 독이 없다. 상한으로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는 것[傷寒頭痛寒熱]과 산람장기( 氣)를 치료하는데 땀이 나게 하며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있게 한다[본초].
○ 약중독, 고독, 학질을 치료한다[본초].
○ 집짐승의 새끼를 먹고 생긴 여러 가지 중독을 푼다[본초].
○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괴로운 것[心中懊 ]을 없애려면 생것을 쓰는 것이 좋다[탕액].
○ 파밑(총백)과 같이 달여서 먹으면 땀을 내는데 제일 빠르다[본초].
○ 식초와 함께 쓰면 좋다[본초]. 만드는 방법은 잡방에 씌어 있다.
장(醬)
성질이 차고[冷] 맛이 짜면서[ ] 시고[酸] 독이 없다. 열을 내리고 답답하고 그득한 것을 멎게 한다[본초].
○ 여러 가지 생선, 채소, 버섯을 먹고 중독된 것을 푼다. 또한 여러 가지 약으로 생긴 열에 상하였거나[百藥熱傷] 불에 덴 독[火毒]을 없앤다[본초].
○ 흔히 콩으로 만든다. 밀로도 만들기는 하나 콩으로 만든 것보다 못하다. 고기장이나 물고기장들을 젖국( )이라고 하는데 약으로는 쓰지 못한다[본초].
○ 간장은 가질 ‘장(將)’자의 뜻을 딴 것이다. 간장에 양념을 잘 배합하면 5장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사람들이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장은 콩으로 만들고 오랫동안 묵은 것이 좋다[입문].
초(醋, 식초)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시며[酸] 독이 없다. 옹종(癰腫)을 삭히고 혈훈(血暈)을 낫게 하며 징괴( 塊)와 뜬뜬한 적[堅積]을 헤친다[본초].
○ 산후혈훈과 여러 가지 원인으로 피를 많이 흘려서 생긴 혈훈증과 가슴앓이[心痛], 목구멍이 아픈 것[咽痛]을 치료한다[본초].
○ 일체 물고기나 고기나 남새의 독을 없앤다[본초].
○ 식초를 보고 신 것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쓴 맛이 있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고주(苦酒)라고 한다[본초].
○ 고주(苦酒)는 쌀로 만든 식초를 말한다[득효].
○ 많이 먹으면 살, 5장, 뼈가 상할 수 있다[본초].
○ 약으로는 반드시 2-3년이 된 쌀초[米醋]를 써야 좋은데 그것은 곡식 기운이 많기 때문이다. 밀로 만든 식초는 이것보다 못하다[본초].
○ ‘초(醋)’자는 조치한다는 ‘조(措)’자의 뜻과 같은 것인데 5가지 맛을 조절하여 알맞게 한다는 것이다[입문].
이당(飴糖, 엿)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달다[甘]. 허약한 것을 보하며 기력을 돕고 5장을 눅여 주며 담(痰)을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한다[본초].
○ 이당을 또한 교이(膠胎)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진한 꿀(厚蜜)과 같은 물엿을 말하는 것이다[본초].
○ 자줏빛이 나는 것이 엉켜서 호박빛깔이 된 것을 교(膠)라고 한다. 빛이 희고 굳게 엉긴 것을 성당( 糖)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약으로 쓰지 않는다[탕액].
○ 엿이라고 할 때에는 무른 엿을 말한다. 건중탕(建中湯)에 넣어 쓰는데 그 기운은 비장으로 들어간다[탕액].
○ 엿은 토(土)에 속하는 것이지만 불로 고아 만들었기 때문에 습한 곳에서도 열이 몹시 생기게 한다. 그러므로 많이 먹으면 비풍(脾風)이 동(動)할 수 있다[단심].
○ 여러 가지 쌀로 다 만들 수 있으나 오직 찹쌀로 만든 것만 약으로 쓴다[본초].
두부(豆腐)
성질이 평(平)하고(차다[冷]고도 한다) 맛이 달며[甘] 독이 있다. 기를 보하고[益氣] 비위를 조화시킨다[和脾胃][입문].
○ 두부는 독이 있고 성질이 차다[冷]. 기(氣)를 동(動)하게 하고 신기(腎氣)를 동[發]하게 하며 두풍, 헌데, 옴을 생기게 할 수 있다[식물].
○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생명까지 위험한데 이때에 술을 먹으면 더 심해진다. 이런 때에는 찬물을 마셔야 삭는다[속방].
○ 속이 차서 몹시 설사하고 방귀가 많이 나갈 때에는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용저두세강( 杵頭細糠, 절구공이 묻은 겨)
성질이 평(平)하다. 갑자기 목이 막혀 음식이 넘어가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반위로 음식이 내리지 않을 때에 먹어도 곧 낫는데 그것은 절구공이로 내려 짓찧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본초].
직미(稷米, 피쌀)
성질이 차고[冷]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열을 치료하는데 기를 돕고 부족한 것을 보한다[본초].
○ 많이 먹으면 찬 기운[冷氣]이 생긴다. 8가지 곡식 가운데서 제일 좋지 못한 것이다. 8가지 곡식이란 기장(黍), 피(稷), 벼(稻), 양미(梁), 조(禾), 참깨(麻), 콩(菽), 보리(麥)를 말한다. 여기서 조는 조싹(粟苗)을 말하는 것이고 참깨는 검정참깨(胡麻)를 말하는 것이고 콩은 흰콩(大豆)을 말하는 것이고 맥은 보리쌀(大麥), 밀(小麥), 겉보리( 麥)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곡식의 전부이다[본초].
○ 피(稷)는 채( )의 딴 이름이다. 피도 역시 곡식의 한 가지인데 기장 비슷하면서 알이 잘다. 요즘은 검정 피쌀을 자( )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5곡 가운데서 상품이다[입문].
○ 피쌀(稷米)로도 밥을 지을 수 있으나 찰지지 못하고 맛이 슴슴하다[淡]. 이것은 요즘 검정 피쌀( 米)이라고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본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