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반진(斑疹) 단독(丹毒)
반진(斑疹)의 일증(一證)은 비록 이미 그 문(門)에 상세히 기록하였지만 그것은 소아(小兒)의 마초(麻瘄)를 말한 것이고, 마초(麻瘄)가 아니면서 대인(大人) 소아(小兒)를 막론(:無論)하고 갑자기 반진(斑疹) 소창(小瘡)을 환(患)하는 경우이다.
이는 비록 (소아의 것과) 서로 유사(:類)하지만 실은 조금 다르니라. 이 또한 변(辨)하여 치(治)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 풍열(風熱)의 외감(外感)으로 말미암은 증(證)이다.
이를 치(治)하는 법(法)은 맥(脈)이 부(浮)하면서 신열(辛熱)하여 표증(表證)이 있으면 오직 풍사(風邪)를 산(散)하는 것을 위주로 하여야 한다.
맥(脈)이 부(浮)하면서 삭(數)하면 거풍(祛風)에 청열(淸熱)을 겸(兼)하여야 한다.
맥(脈)이 침활(沈滑)하면서 표증(表證)이 없으면 청화(淸火)를 위주로 하여야 한다.
맥(脈)의 부침(浮沈)이 모두 활삭(滑數)하면서 표리(表裏)가 겸하여 나타나면 마땅히 표리(表裏)를 쌍해(雙解)하여야 한다.
그런데 오직 소아(小兒)에게 이 증(證)이 많이 있으니 반드시 그 표리(表裏) 허실(虛實)을 살피고 참작하여 치(治)하여야 된다.
총괄(:總)하자면 소아(小兒)는 취약(脆弱)하여 마땅히 안리(安裏)하는 약(藥)이 많고 공발(攻發)하는 약(藥)이 적어야 한다. 비(秘)하면 미(微)하게 설(泄)하고 결(結)하면 미(微)하게 도(導)하여야 하니, 단지 사기(邪氣)가 옹(壅)하지 않고 쉽게 산(散)하도록 하면 증(證)이 경(輕)하게 되면서 아(兒)가 저절로 안(安)하게 된다.
대체로 신(身)이 온난(溫煖)하면 순(順)하고, 신(身)이 양(凉)하면 역(逆)한다.
왕해장(王海藏)이 이르기를 "전인(前人)은 '수미(首尾)로 모두 하(下)하면 안 된다.' 하였다.
왜 그러한가?
수(首)에 하(下)하면 안 되는 것은, 반(斑)이 표(表)에 나타나지 않을 때 하(下)하면 사기(邪氣)가 신월(伸越)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맥증(脈證)에 표(表)가 있고 리(裏)가 없으면 금(禁)하니, 수(首)에는 하(下)하면 안 된다.
미(尾)에 하(下)하면 안 되는 것은, 반(斑)의 독(毒)이 이미 외(外)에 현(顯)하고 내(內)에는 근체(根蒂)가 없고 대변(大便)이 비(秘)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래 일체(一切)의 리증(裏證)이 없는데 하(下)하면 반기(斑氣)가 함역(陷逆)하므로 금(禁)하니, 미(尾)에는 하(下)하면 안 된다." 하였다.
결고(潔古)가 이르기를 "반진(斑疹)의 병(病)은 그 증(證)이 각기 다르다.
흔종(焮腫)이 외(外)에 발(發)하면 소양(少陽) 삼초(三焦)의 상화(相火)에 속(屬)하니, 반(斑)이라 말한다.
소(小)한 홍엽(紅靨)이 피부(皮膚)의 중(中)에 행(行)하여 불출(不出)하면 소음(少陰) 군화(君火)에 속(屬)하니, 진(疹)이라 말한다.
반증(斑證)이 나타날 때 만약 토사(吐瀉)하면 대부분 길(吉)하다. 삼가고 난치(亂治)하면 안 된다. (토사는) 사기(邪氣)가 상하(上下)로 모두 출(出)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만약 반(斑)과 진(疹)이 아울러 출(出)하면 그 사기(邪)가 반드시 심(甚)하고 소아(小兒)도 이겨내기가 어려우니, 대부분 다른 증(證)이 생(生)한다.
따라서 수미(首尾)로 모두 하(下)하면 안 된다." 하였다.
입재(立齋)가 이르기를 "소아(小兒)의 단독(丹毒)은 편신(遍身)이 모두 적(赤)하다.
폄(砭)으로 치(治)하지 않아 독기(毒氣)가 복(腹)에 들어가면 불구(不救)한다.
이 증(證)은 곧 악독(惡毒) 열혈(熱血)이 명문(命門)에 온축(蘊蓄)한데다 상화(相火)를 만나 합(合)하여 기(起)한 것이다.
하(霞)의 편(片)과 같으면 반드시 폄(砭)으로 악혈(惡血)을 거(去)하는 것이 좋다.
종(腫)이 기(起)하여 적색(赤色)이고 유주(游走)하여 부정(不定)하면 마땅히 먼저 생마유(生麻油)를 환처(患處)에 도(塗)하고 폄(砭)하여 설독(泄毒)하여야 한다.
사지(四肢)에서 기(起)하여 복(腹)에 들어가면 불치(不治)한다.
비록 '단(丹)에 여러 종(種)이 있으니 치(治)에도 여러 법(法)이 있다.'고 하지만 폄(砭)하는 것만큼 좋지는 않다.
환(患)하여 다소 중(重)할 때 폄(砭)하는 법(法)을 쓰지 않아 모두 불구(不救)에 이르는 것을 상견(常見)하였다." 하였다.
어떤 부인(婦人)이 반(斑)을 환(患)하여 작양(作癢) 맥부(脈浮)하였다.
소풍산(消風散) 4제(劑)로 하니, 나았느니라.
어떤 부인(婦人)이 반(斑)을 환(患)하여 작양(作癢)하고 맥(脈)이 부삭(浮數)하였다.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 2제(劑)로 하니, 조금 나았고, 다시 소풍산(消風散) 4제(劑)로 하니, 안(安)하였다.
어떤 남자(男子)가 반(斑)을 환(患)하여 색(色)이 적자(赤紫)하고 흔통(焮痛)하며, 발열(發熱)하고 희냉(喜冷)하며, 맥(脈)이 침실(沈實)하였다.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1제(劑)로 하니, 단번에 퇴(退)하였다. 또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에 황금(黃芩) 황련(黃連)을 가한 것으로 4제(劑)를 하니, 나았느니라.
어떤 노인(老人)이 진(疹)을 환(患)하니, 색(色)이 미적(微赤)하고 작양(作癢)하며 발열(發熱)하였다.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 2제(劑)로 하니, 조금 나았고,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황금(黃芩) 산치(山梔)를 가한 것으로 하니, 나았느니라.
어떤 소아(小兒)가 진(疹)을 환(患)하여 발열(發熱) 작통(作痛) 번갈(煩渴)하였다.
청량음(淸凉飮)으로 하(下)하려고 하였으나 그 맥(脈)을 진(診)하니 부실(不實)하고, 손가락을 거(擧)하면 삭(數)하지 않았다. 이는 사기(邪)가 경락(經絡)에 있는 것이니, 하(下)하면 안 된다.
이에 해독방풍탕(解毒防風湯)으로 2제(劑)를 하니 나았느니라.
이 증(證)은 소아(小兒)가 많이 환(患)한다. 반드시 표(表)에 있는지, 리(裏)에 있는지와 사기(邪)의 미심(微甚)을 상세히 살펴서 치(治)하여야 한다.
어떤 아(兒)가 작양(作癢) 발열(發熱)하였다.
서각산(犀角散) 1제(劑)로 하니, 토사(吐瀉)를 작(作)하였다. 이는 사기(邪氣)가 상하(上下)로 모두 출(出)하는 것이니, 독(毒)이 반드시 저절로 해(解)하는데, 조금 지나(:少頃) 토사(吐瀉)가 모두 지(止)하더니, 그 진(疹)이 과연 정말 소(消)하였다. 토사(吐瀉) 후에 맥(脈)이 한 호흡에 7번 지(至)하는 것이 나타나니, 이는 소아(小兒)에게 화평(和平)한 맥(脈)이다. 사기(邪)가 이미 다한 것이니, 치(治)할 필요가 없었으니, 과연 나았느니라.
(이상은 모두 설안(薛按)에 나온다.)
어떤 남자(男子)가 단독(丹毒)을 환(患)하여 흔통(焮痛) 변비(便秘)하고 맥(脈)이 삭(數)하면서 실(實)한다.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을 복용하였으나, 불응(不應)하였다. 환처(患處)를 폄(砭)하여 악혈(惡血)을 거(去)하고 이어 앞의 약(藥)으로 하였더니, 나았느니라.
어떤 소아(小兒)가 퇴(腿)에 단(丹)을 환(患)하니 하(霞)와 같았고 유주(游走)하여 부정(不定)하였다.
먼저 마유(麻油)를 환처(患處)에 도(塗)하고 폄(砭)으로 악혈(惡血)을 출(出)하게 하니, 독(毒)이 곧 점차 산(散)하였다. 다시 신공탁리산(神功托裏散) 1제(劑)로 하니, 안(安)하였다.
어떤 소아(小兒)가 단독(丹毒)을 환(患)하였으니, 외세(外勢)가 비록 경(輕)하여도 내(內)는 대변(大便)이 불리(不利)하였다.
이는 환(患)이 장(臟)에 있는 것이다. 대연교음(大連翹飮)을 복용하고 신공산(神功散)을 부(敷)하니, 나았느니라.
어떤 소아(小兒)가 편신(遍身)이 모두 적(赤)하였다.
이를 폄(砭)하고 해독(解毒)하는 약(藥)을 투여(投)하였더니, 나았느니라.
예전에 소아(小兒)의 단독(丹毒)을 치(治)하였다. 변비(便秘)나 번조(煩躁)에 오복화독단(五福化毒丹)을 복용하여도 효(效)하였다.
(이상은 모두 설안(薛按)에 나온다.)
一. 백호단(白虎丹):
그 방(方)과 치(治)는 외과(外科)의 방(方) 292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