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제8극장을 좋아하는 다른 지방팬들의 존재를 알게 될 때가 있는데 항상 신기하게 생각 했습니다. 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전주..다 우리 음악을 듣고 좋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더라고요. 공연보러 오기도 힘들고 같이 덕질할 사람도 잘 없을텐데 서울팬들 못지않은 끈질긴 애정으로... 꾸준히 관심 주시고, 한번씩 서울에 공연 보러오면 ‘??에서 한번 해주면 안되냐 내가 친구들 다 끌고 가겠다’ 이런 말씀들을 해주셨는데 그 때마다 참 죄송했습니다. 그러려면 그 지역에서도 관객이 어느정도 차서 공연장 대관료 값은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또 그만큼 인기 있지 않거든요. 이 분들은 어쩌다가 지방 공연장을 채우기엔 인기가 모자르는 밴드를 좋아하게 된 바람에… 좋아하는 밴드 자주 보지도 못하고 참… 그래도 늘 응원해주시는 한분한분 다 고맙고 반갑고 그런 분들인데 못 가는게 분하고 아쉽고 그랬는데요. 이번에 드디어 저희가 찾아갑니다. 제8극장 전국투어 해요ㅎㅎ 엄청 인기가 많아져서 가능한 건 아니고요. 컨텐츠 진흥원이 지원해주어서 가능해졌어요. 그래도 어느정도 실적도 나와야 해요. 이거 나중에 끝나믄 가서 결과 보고 하고 그래야 함.. 그러거나 말거나 사람이 많든 적든 한명 이상만 있으면 제8극장의 관객으로서 저희가 벼르고 별렀던 엄청난 대접을 받게 될 것입니다. 3집의 노래 전곡과 1,2집의 대표곡들, EP와 싱글의 수록곡들을 영혼을 담아 연주해드릴게요. 행복하실거에요ㅎㅎ 근데 이것만으로는 저희가 분이 안풀려서요. 전국의 팬들을 위한 선물로 각 투어도시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다 신곡이고요. 한곡 한곡 모두 영혼을 담아 작업했습니다. 절대 3집에 밀리지 않는 고퀄의 신곡들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직접 가서 이 곡들을 바로 눈앞에서 연주해드립니다. [부산,광안리][울산의 추억][그 여름의 전주][대전에서 만나요][대구여자][맛있는 광주]노래 제목들이 이렇게 설렘설렘 합니다. 한곡 한곡 그 지역의 풍경과 그 곳에 놀러갔을 때 느꼈던 그 지역의 공기와 느낌들을 저희가 가진 최상급 테크닉들로 음악에 담아내었습니다. 이걸 제8극장처럼 잘하는 애들이 했더니 그냥 쭉 듣기만 해도 눈 앞에 장소들이 펼쳐지고 막 파도가 치고 전국일주를 하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항상 든든하고 고마운 서울팬들을 위해 [서울이야기]라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우리의 추억들이 막 괜히 찡하게 스쳐지나갈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피날레 서울단공에서 부릅니다. 전국투어라니. 꿈만 같네요. 맨날 간다 간다 했는데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프닝 게스트로 투어 도시에서 활동중인 밴드와 함께 공연해요. 나는 하동에서 2년동안 초등학교를 다녔어서 그 후로는 중국에 살았기 때문에 20대 초반까지는 그 때 친구들이랑 놀면서 경남 지역 밴드맨들을 본적이 있어요. 나도 밴드 존나 하고 싶은데 아직 못하고 있을 때였는데 마산에서 베이스 들고 기타들고 다니면서 밴드하는 애들이 있어서 공연 하고 다니고 근처 대도시 중심으로 씬이 형성되있는 걸 보면서 부러워도 하고 나도 빨리 하고 싶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걔네는 내 눈에는 그냥 연옌같았음ㅋㅋ 이번에 여러 도시의 밴드들과 함께 공연하게 되서 멤버들이랑 막 유튭 찾아보고 음원사이트에서 찾아 듣고 덕질하고 그랬는데 다들 음악 너무 좋고 빨리 만나보고 싶어요. 이거 덕질한 것만 한참 썰 풀고 싶은데 그건 좀 더 덕질 해보고 따로 쓸게요.
The Tunas - 대구의 남성 4인조 밴드 참치들, 부산을 오가면서 활동하는 밴든데 세련된 락음악 좋아요. 대구에서 학교 다니는 부산청년들이 만든 밴드. 유튭 찾아보면 영상 많이 나옴. 대구에서 같이 공연함. 지금 새 싱글 작업중이신데 두달안에 나온다고 해요.
https://www.facebook.com/BandTheTunas
astronuts - 우리 드러머 김태현의 고향인 부산의 남성 4인조 밴드. 이분들 대박임. think about us노래 개좋음. 맨날들어서 가사 다 외움. 페북 페이지 들어가면 신곡이나 합주영상 같은 거 볼 수 있고 유튭에도 많이 나옴. 부산에서 함께 공연함.
https://www.facebook.com/bandastronuts
Lundi Matin - 김태현이 군대가기전에 활동하던 울산에서 같이 공연하는 바다냄새 풀풀나는 밴드. 여자보컬이 있는 3인조 밴든데 공연할 때는 막 세션까지 5인조로도 하고 그러시는 거 같음. 페북 페이지에서 공연 일정 같은 거 볼 수 있음. 기분 좋은 날,모닝콜 좋음.
https://www.facebook.com/BandLundiMatin/
우물안 개구리 - 광주의 3인조 밴드. 이 팀도 제가 이번에 굉장히 좋아하게 된 분들. 유튭에 보컬분이 멜로디언 들고 하는 esperar라는 곡이 있는데 꼭 보세요. 강추. 뒷부분 멜로디언 솔로 오짐. 카리스마 있는 여자 보컬이랑 모에 돋는 드럼과 기타리스트가 있음. 베이스 없는데 터질 때 터지고 박력 쩜. 얼마전에 새 EP나옴.
https://www.facebook.com/streetmusicianz/
소꿉놀이 - 대전의 여성듀오. 페북 페이지 보면 팬들을 소꿉친구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귀염터지는 공식계정 처음 봤음. 꼭 가서 봐보세요. 백조의 노래 얼마전에 발매함. 슈퍼맨이 돌아왔다랑 다른 예능에 이분들 노래가 여러번 나왔음.
https://www.facebook.com/soggupnori/
노니파이 - 전주의 사이키델릭록 밴드. 이분들 색깔있음. 여리여리한 꽃미남 계열 보컬이 팔에는 타투 덮고 어쿠스틱 기타 치면서 서정적인 노래 존나 몰입해서 부르는데 스타일 확실히 있음. 내가 본 영상들에서는 베이스 없이 드럼,건반,통기타로 사운드를 꽉 채우고 공연에 따라 유연하게 베이스,해금등 세션 악기까지 들어옴.
https://www.facebook.com/nonifi/?fref=ts
제8극장 - 서울의 4인조 밴드. 이번에 드디어 전국투어 함.
우리까지 이렇게 쭉 늘어서 써놓으니 왠지 모를 국뽕이… 쩌러… 다들 팬도 많고 페북 보면 스케줄도 많고 활발하게 활동 하시는 분들임. 어떤 팀은 페북페이지 1800넘고 그럼. 우리 유령팬 만들 때 1000안됐었는데..거기에도 다 중딩때부터 밴드에 꽂혀가지고 기타메고 다니고 밴드가 공연하면 라이브 보러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서 클럽 카페, 학교 강당등에서 라인업 짜고 포스터 만들고 홍보하는 기획자들이 있고 이 사람들이 씬을 형성하고 있음. 우리는 그쪽 씬에서는 신인이고 로컬스타들이 오프닝 서주는 거임. 그리고 신기하게 다들 그 지역마다 음악 색깔도 확연하게 다름. 진짜 광주밴드는 광주느낌 나고 부산밴드는 부산느낌 남. 우리한테도 서울느낌 나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에 여러밴드들 덕질하면서 다른 지역씬에도 서로 공연 많이 다니면 존나 재밌을 거 같단 생각 했습니다. 빨리 만나보고 싶음. 같이 공연하는 밴드 팬분들도 빨리 만나고 싶고요. 다른 지역에서도 와달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저희도 전부 다 가고 싶지만 이번에는 일단 이렇게 7개 도시에서만 할게요..ㅠㅠ 여기서도 표 얼마 안팔릴지도 모름..그래도 근처에 한두시간 거리에 사시는 분들도 모이고 해서 얼마 안되는 전국의 제팔팬들 이번 기회에 다 서로 얼굴보고 합시다. 제8극장의 관객이 되는 것이 얼마나 잊지못할 행복한 경험인지 보여드릴게요. 친구들한테도 진짜 재밌을 거라고 큰소리 뻥뻥치고 다 데리고 오세요. 데리고만 오면 그 뒤로는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거기도 중딩때부터 친구들 다 아이돌 좋아할 때 혼자 밴드음악 좋아하면서 덕질하는 분들 많은 거 내가 다 알고 있음. 다 놀러오세요 보고 싶습니다, 뮤지션들 다 놀러오세요 너무 보고 싶습니다.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다른 지역 음악가들과 팬분들도 만나고 공연도 보고 연주도 할 생각에 벌써 설렙니다.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