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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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윤경옥 기자]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에 위치한 갤러리 인사아트가 유리판 사진 인화를 통해 버릴 수 없었던 집착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하는 류엘리 작가의 개인전을 다음달 12월 6일(수)부터 12월 11일(월)까지 개최한다.
류엘리 작가의 개인전 '과잉과 결핍'전시는 시아노타입의 약품과 다양한 색의 안료를 이용해 한 장의 유리 원판 사진을 만들고 이후 여러 장을 겹쳐 촬영한 작품이다. 유리판을 자르고 다듬는 과정에서부터 약품을 도포하고 말리는 과정, 노광과 수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업 과정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그동안 버릴 수 없었던 집착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사진: 류엘리 전시 포스터
<작업노트>
'과잉과 결핍'은 시아노타입의 약품과 다양한 색의 안료를 배합하여 유리판에 도포한 후 포토그램을 이용하여 한 장의 유리사진 원판을 만들고 이후 여러 장을 겹쳐 촬영한 작품이다. 유리판에 약품을 도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여 현상과 수세 과정에서 생기는 예측 불가능한 균열들이 서로 포개져 새로운 의미로 다시 태어났다.
유리판 사진 인화는 나의 작업 Blue 시리즈를 연장하기 위해 시작하였다. 양가적인 의미를 갖는 Blue 시리즈와 시아노타입의 푸른빛, 그리고 깨지기 쉬우면서도 단단한 유리의 소재는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사진: 과잉과 결핍 #L-2,c-print,120x160cm
사진: 과잉과 결핍 #S-2,c-print, 48x60cm
사진: 과잉과 결핍 #W-2,c-print,80x96cm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균열 없이 인화된 유리판 사진을 보면서 그동안 실패라고 생각했던 틈새의 미비한 자국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약품의 부족과 과다수세 등 다양한 변수로 생긴 각양각색의 균열들은 마치 나의 결핍처럼 느껴졌다.
나의 결핍은 항상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채워지지 않는 갈급한 욕구는 나를 항상 목마르게 하고 허기지게 했다. 하지만 작업하는 과정에서 미완된 것들이 서로 뒤엉켜 새로운 의미로 창조되었을 때 나는 버릴 수 없는 집착들로부터 서서히 자유로워졌다.
사진: 과잉과 결핍 W-1,c-print, 80x96cm
사진: 과잉과 결핍#L-3,c-print,120x160cm
사진: 과잉과 결핍#M-1, c-print,76x96cm
나는 내 속의 나를 응시하며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내 스스로 나를 규정했던 것들을 반추해보면서 나의 내면을 어떻게 확장하고 정화시킬지 고민하였고, 이 침잠의 시간들은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 모금의 샘물과도 같았다. 사람은 살면서 한번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가 나에게 있어서 작가로서의 전환점과 새로운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작가 류엘리
사진: 과잉과 결핍#M-2,c-print,76x96cm
사진: 과잉과 결핍#M-3,c-print,76x96cm
사진: 과잉과결핍 #L-1,60x17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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