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올라탄 용선은 입을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시끄러웠다.그나마 버스가 한산해서 그렇지 간간이 뒤를 힐끔 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꾹 참던 별이가 팔꿈치로 허리를 내리찍었다.악.단발마의 비명을 내지른 용선이 입을 막아버리는 별이때문에 끝까지 소리도 못질렀다.
“너 지금 존나 시끄러운거 알아?썅 서울에서 아나운서 했냐?말 개 많네.공공장소 상도덕도 모르냐”
많이 순해졌다고 생각한 별이가 또 가시를 세워 용선을 쿡쿡 찔렀다.이제서야 자신의 시끄러움을 깨달은 용선은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흥 짜증나.남은 10여분은 꽤 조용히 보내게된 별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정류장을 확인했다.
“눈 좀만 붙여” “에?” “눈깔 닫으라고”
말도 험하게 해 무섭게..순순히 눈을 감은 용선은 어젯밤 때문에 피곤한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버스는 잠든 용선과 빡친(?) 별이를 태우고 읍내로 들어했다.주위를 둘러보고 정류장을 확인한 후 용선을 깨우려 했으나 자꾸만 손을 쳐내서 용선의 멱살을 잡고 일어선 별이가 기사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하차해버렸다.
“켁..아,숨!!숨 막혀!!” “그니까 깨울때 발딱발딱 일어났어야지.아침부터 신경질 나게 하고 있어”
결국 용선을 뒤에서 안아 번쩍 든 휘인은 고개를 팩 돌리는 별이를 노려보고 바둥거리는 용선을 잘 잡고 방으로 향했다.방에 던지듯 내려놓자 왜 데려왔냐고 소리지르는 용선에게 베게를 퍽 소리나게 던졌다.
“넌 임마 휴식하라고 시골에 내려다 놨더니 싸우고 있어?어?언니라고 부르라고 하면 좀 불러.너보다 몇년은 더 살았잖아 쟤가.” “내가 왜 언니라고 불러야되는데!” “두달 동안 있으면서 계속 싸웠냐?엉?”
씨이..거리면서 베게를 꼭 끌어안은 용선은 딱 그 또래의 소녀같아서 화낼 마음이 싹 사라진 휘인이 용선을 마주보고 앉았다.
“다 너 걱정되서 하는말이야.안그래도 아픈애들끼리 왜 싸우고 그래?” “저 사람도 아파?” “내가 두달전에 너 올때 말했잖아.저 사람도 환자라구.내 첫 환자” “어디가 아픈데?” “...그건 말 못해.환자 개인 비밀” “치 뭐가 대단하다고”
별거 아닌걸로 삐진 용선의 모습에 피식 웃은 휘인이 우선 열을 체크하고 청진기로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심리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시골 어때” “할일이 오지게 많아.아침 먹으면 점심 준비해야되고 점심 먹으면 저녁 준비해야되.이게 뭐람.밥 먹으려고 일어나는거 같애” “그래..요즘엔 악몽 안꿔?” “응.안꾸는데?” “호전되고 있네.좀만 있다가 가면 되겠다.” “얼마정도?” “우선 1년 있기로 했으니까 열달 남았어” “아 지겨워”
벌러덩 누운 용선에게 이불을 덮어준 휘인은 별이에게 가보겠다고 말하고 방을 나섰다.어느새 마당을 정리하는 별이를 부른 휘인은 평상에 털썩 앉았다.가만히 보다가 수박을 내온 별이도 휘인의 옆에 앉았다.
“..먹어” “그래.요즘 몸은 어때?” “가끔 밤에 좀 그러는거 말고는 괜찮아” “음..넌 완치 안되는거 알지?” “어.솔직히 이 생명연장을 왜 하는지 모르겠어.안락사나 존엄사 같은거 안되나?” “미안하지만 우리나라는 자살이 불법이고 존엄사도 의식이 있으면 불가능해” “좆같네.그나저나 김용선 쟤는 어디가 아파?” “풉.둘이 똑같은 소리하네.그건 환자 개인 비밀” “쟤도 내 병에대해서 물었어?” “응.너 어디 아프녜” “....그냥 아프지 뭐” “아직도 너 처음에 왔을때 생각나” “그런거 생각하지마.기분 더러워” “알았어 임마.회상도 안되냐”
닥치라는 무언의 의미로 수박을 휘인 쪽으로 밀어낸 별이가 큰소리로 용선을 불렀다.깜빡 잠들었는지 부시시한 모습으로 나타난 용선이 수박을 보고 극도로 흥분해 우당탕 뛰어왔다.자연스레 휘인의 옆자리에 앉은 용선을 보며 눈쌀을 찌푸린 별이가 자신의 옆자리를 팡팡 치더니 이쪽 수박을 먹으라며 반강제로 용선을 옆에 앉혔다.별이가 그러든 말든 수박에 정신이 팔린 용선은 씨를 쏙쏙 골라내기 바빴다.별이는 그런 용선에게 수박을 조금 더 밀어주었고 그 모습을 보던 휘인은 둘이 모르게 피식 웃었다.
으아 이게 쓰려고 했는데 도저히 뭐 쓸만한게 없어서요 ㅠㅜㅜㅜ제 생각엔 나중에 텍본 쓸때 넣을 것같아요ㅠㅠㅠ
흐어어어어 뭔일이 잇는지는 모르겟지만 츤츤문다정씌 ㅠㅠ
문츤츤에 문다정은 사랑이죠ㅠㅠ
헐 대체 별이는 어디가아프길래 ㅠㅠㅠㅠㅠ
나중에 나오겠죠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