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당신' 이라고 부를 수 있나요?
⊙ 기도 중에 흔히 하나님을 '당신' 이라고 호칭하는 경우가 많습니
다.적당한 표현인지요?
⊙ 우리의 어법에 당신이라는 호칭은 언제 사용하고 있는지요?
⊙ 기도할 때 하나님은 분명히 2인칭입니다. 우리의 어법에2인칭
을 최대로 높여서 부를 수 있는 존대어가 있는지요?
"하나님! 당신의 고귀한 사랑을 이 아침도 실감합니다. 당신은 진정 위대한 사랑의 주인이십니다. 오늘도 당신이 나에게 내려 주신 은혜가 나의 잔에 가득합니다. 부족하오나 나의 모든 것을 이 시간 당신 앞에 드립니다."
한국 교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러한 기도는 하나님을 매우 다정스럽고 친근하게 섬기는 내용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네 번이나 하나님을 당신' 이라 칭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도 중에 하나님을 '당신' 이라고 부르면서 지내 온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에 대한 시비가 엇갈리면서 명확한 정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하여 가진 국문학 교수들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공통된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영어에서는 2인칭인 상대를 향하여 너, 당신, 그대를 모두 you라는 하나의 단어로 해결합니다. 하나님을 좀더 높여 부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고어(古語)인 thou라는 단어를 쓰고 거기에 따른 be동사는 art를, have 동사는 hast를 사용합니다. 하나님이나 어린이나 차별없이 모두 you라는 단어를 하나로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그러나 우리 예의 범절은 언어에서부터 윗분을 향한 언어와 아랫사람을 상대하는 언어가 철저히 구별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경멸이 대상이 되고 정상적인 인간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사회입니다. 그래서 언어의 사회적 현상은 하나의 계약이요 그 계약은 그 사회를 존속시키는 무서운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언어에서 '당신' 이라는 말은 동등한 수준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대명사입니다. 그래서 부부간에는 당신이라는 표현이 예사 존칭어로서 애정의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동료끼리도 당신이라는 칭호는 쉽게 사용됩니다. 어떤 때는 당신이라는 호칭은 상대를 비하시킨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3인칭으로 사용될 때는 '당신' 은 극존대어가 됩니다.
그 실례를 들어 봅니다. 어머니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어머니! 당신은 참 좋으신 분이시고 당신의 사랑은 너무나 진하십니다." 그러나 "여보! 당신이 너무 좋아서 당신만을 생각합니다." 의 표현은 부부 사이에서는 아주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이 극존대어로 사용된 다음의 문장 역시 매우 좋은 표현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일은 기어이 하신답니다." "우리 할머니는 당신의 손자들을 무척이나 사랑하신답니다." 이렇게 제삼자를 이야기 할 때는 '당신' 이라는 표현이 3인칭 극존대어가 되어 좋은 대명사가 됩니다.
이제 우리 기도 현장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 기도자들은 하나님을 어떻게라도 좀더 높여 드리고 싶은 심정에서 마땅한 말을 찾고 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을 향한 호칭이 좀더 가깝고 존엄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마음에서 '당신' 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의 언어에는 하나님을 향하여 부를 수 있는 적당한 2인칭 극존대어가 없습니다. 이러한 경우 영어에서는 you 대신 thou를 사용하여 그러한 필요를 메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특정한 지위를 의식하고 부르는 전하, 각하, 성하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말에 없는 '하나님' 을 향한 2인칭 극존대어를 찾지 말고 기도드리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길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나님을 최대로 높여 드리는 호칭을 찾고 싶어한 심정은 우리 모두가 서로 이해를 하면서도 그러한 표현이 없는 우리의 언어 현실에서는 어떻게 할 길이 없습니다.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 기도는 하나님의 존전에서 그분에게 자신의 언어로 직접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의 언어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그 사회가 사용하고 인정하는 삶의 관습과 예의 범절이 담긴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 언어 관습을 따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갈등을 안겨 줍니다. 개인의 감정 표현이 사회의 언어 관습을 따라 주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혼돈을 유발하게 됩니다.
첫댓글 그러한 표현이 없는 우리의 언어 현실에서는 어떻게 할 길이 없습니다.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멘~주님께 영광!!
사회가 사용하고 인정하는 삶의 관습과 예의 범절이 담긴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