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 제 40차 정기산행 월악산 만수봉~
일시:2012년 7월 15일
산행기:월악산 국립공원 하늘재~~만수봉~~
참가인원:35명
한창 우기중인 7월중순에 우린 한반도 중심 비경의 진수를 볼수있는
월악산 국립공원 만수봉(해발 983m)과 ,서늘한 만수계곡으로 더위를
식히려 떠나는 여행을 기대했었다.
미리 여수 엑스포 관람을 특별 기획했다가 인원이 성원에 못미쳐 다시
모집한 월악산행,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여행은 단연코 산행이다
질퍽한 장마에 안개처럼 촉촉하게 세상은 젖어든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비라도 연일 내리면 지겨워지는 법
하필이면 오늘,,,,하루쯤 하늘이 들어주면 좋으련마는
오전에 내린비가 그쳐 만수봉 정상에서 구름이 걷히면서 드러나는
월악산群들을 조망할 수 있는 행운을 만날수만 있다면야 더 할나위 없겠다.
우리의 가야고속은 7시 시약을 출발하여 30분 홈플앞에서 나머지 약산인을 태워
총 35명싣고 충북 충주와 제천에 걸쳐있는 월악산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총무님의 진행으로 정회장님인사에 이어 신참회원이신 남구 김형미선생님과
두번째 참석하신 채영호 약벤단장님을 소개하고
오랜만 참석하신 석미선생과 혜경선생을 소개한다.
이어서 최 산대장의 개념도 설명하는 사이 차는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다 김천 분기점에서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갈아 탄다.
도로 양 산간지역을 지날때 지역마다 비가 그친 곳도, 억수같이 퍼붓는 곳도 있다.
선산휴게소를 지나치고
8시 56분 문경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오늘 아침 스폰서는 백정수천사님이시다.
9시 30분 문경휴게소를 출발한 차는 조금후 9시 36분 문경세재 ic를 통과한다.
자투리 시간을 못이겨 박태환 전임회장의 유익한 강의시간..
알러지성 비염과 상기도 감염증,,오랜 기침에
소청룡탕,시강계,반하사심탕,반하후박탕,,활용강의와
건강을 주는 심호흡법을 강의하는사이,,
아직도 세상은 비에서 깨어나지 못하니
원래 계획에서 대폭 수정하여 집행부에서는 모두들 충주 하늘재를 올랐다가
충주호로 이동하여 배를타고 도담3봉 청풍명월을 구경키로 한다.
10:30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소재 '하늘재' 주차장에 도착한다.
점점 비의 위세가 드세진다.
우산과 우의를 착용한 채 너른 마당에서 잠시 몸풀기를 한후
종종걸음으로 한줄 길레 뻗은 하늘재길을 걷는 사이 우측의 중원미륵사지터를 지나친다.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 525m
이름 만큼이나 길 또한 곱다
최초 하늘아래 고갯길,,충주와 문경을 잇는 고갯길이다.
156년 삼국시대 신라 아달다 왕이 북진을 위해 개척한 길,,
고구려 온달과 연개소문이 빼앗긴 하늘재를 되찾기 위해 끈질긴 전쟁을 했듯이
교통의 요지이며 군사적으로 중요 거점이었으나
조선 태종때 문경세재길이 열리면서 역할이 축소되었던 그 덕에
오랜세월 정갈하게 보존되어
그 세월만큼이나 울창한 원시림을 만들어 우리가 지금 이 길을 즐길수 있다.
숲속 사잇길을 따라난 오솔길을 오르니
' 백두대간 하늘재' 키 큰 석주가 하늘을 찌를듯이 서있다.
그 사이 비가 그치고 운무가 걷히면서 드러나는
포암산과 이어진 백두대간 능선 위로 구름 사위의 너울대기,,
비가 그치면서 운무가 산위로 피어오르는 신비로운 풍광에
모두들 한참을 구경하느라 내려서는것도 잊었다.
하산길,,이제 충주호로 배를 타러 이동이다.
비가 그치니 말끔히 드러난 산금을 보면서
월악산으로의 산행을 유혹받는다.
하늘재에서 내림길에 비는 오락가락하여 우리 또한 갈피를 못잡는다.
내려 오는 길에 만난 관음과 미륵의 세계,,
마의태자 전설이서린 미륵사지절터에서 만난 온유한 미륵의 미소
5층석탑(보물 제95호)·석등,당간지주 지나
마지막 계단위로 석불입상(보물 제96호)의 잡힐듯 다가오는 무량의 그윽함,
평온한 그대뜰 향내음속에 잠시 나를 내려 놓아본다
그 앞 약수터에서 목을 한껏 축이고
다시 시작되는 비를 맞으며 도착한 하늘재 주차장에서의 점심식사,,
아직도 시간은 1시 20분..
최대장의 과감한 결정으로 만수봉 산행을 계획하여
5분거리의 만수계곡에 산행팀 10인을 내리고,,
차는 충주호로 나머지 25명을 내리러 간다.
최대장을 따라나선 9인,,정회장님,남교수님,방회장님,선업선생,
총무님사모이신 정애순선생님,조선희,윤애란선생,이간사님,조모령,,.
이미 점심은 먹었으니 베낭도 버리고 우의도 착용 않고 달랑 모자하나에
의지하여 산을 오른다.
만수봉을 오르는 여러방법중.급경사 능선길로 가기로 한 원래 계획을 접고
오늘은 만수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완만한 계곡길을 택하여 오른다.
차분히 비내리는 만수계곡은 여러 樹種이 어우러진 유순한 길이다
산 초입부터 명찰을 달고 서있는 나무,,
복숭나무,소나무,물푸레,누릎나무,다릅나무,생강나무,단풍나무,당단풍,떡갈,
신갈,갈참,고로쇠,,,
이루 셀수없을 만큼 많은 수종에 말을 잊는다.
산죽사이 나무계단,적송군락,노송군락지,,
원시림속 만수계곡,,만수봉 남동쪽에서 발원하여
한껏 내린비로 여러줄기에서 모여든 지류가 한줄기로 모여들어
바위사이를 옥수로 가득채우며
몸부풀린 계곡이 숨가쁜 소리를 토해낸다.
키낮은 잡목에 바지는 젖어들고
젖은숲 젖은 길에서 몸도 마음도 서서히 젖어든다
이 산중에서는 비 또한 즐거움이다.
각자 뚝 뚝 떨어재 계곡을 거스르며 오르는길,,
오래된 기억부터 온갖 상념에 젖어든다.
천년의 숙명으로 당당하게 키운 나무들,,
가는 빗방울이 초록잎을 두드린다 타락 타닥 사락 사닥,,콩닥,,가슴 벅차다!
밤에 듣는 빗소리 만큼이나 감미롭다.
단정한 암반위에 빨갛게 끝을 말아올린
나리꽃이 꽃불을 밝히고
때때로 내리쬐는 은빛햇살과 빗방울로 나무를 이루고 숲을 이루어
키큰 교목 ,사이 키 작은 관목, 그사이 덩굴숲,그 아래 수줍은듯 고개속인 풀잎들
깊은 안개가 잠재우고 있는 만수계곡은 풍상에 깍인 암반과 함께 한폭의 그림이다.
마음껏 비를 맞으며 무심히 걷는 발길과
간간히 눈을 떤 풀꽆들과 가는 웃음을 나누고
짙은 운무속에서 휘청이는 하늘금 닿은 나무들
박무에 휘감긴 키 큰 나무사이
흔한새지저귐도 그어떤 생명체의 소리없이
계곡물소리와 내가 존재하는 세상.
하산하는 산객 몇명만 만날뿐,,
온산을 전세내어 우린 고요를 즐긴다.
이쯤되면 어디선가 신선이 나타날듯도 한데,,
兵禍不入之地,,,,전쟁에 모든게 다 나자빠져도 이곳은 알수 없으리,,
이미 계곡이 끝난시점
마치 꿈속을 걷듯,,만수삼거리에 도착이다.
포항산, 만수봉600m, 만수교, 이정표 ,3거리에서 후미를 기다리다,
최대장님과 바로 만수봉을 향해 오른다
해북은 노송들이 두팔을 벌리고선 바위 군락사이
해발 983m 만수봉
그 흔한 비석하나 없이 나무 이정표에 붙은 달랑 표지하나
박무속에 노송만 묵묵히 자리를 지킬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월악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8km지점에 우뚝 솟은,, 주봉인 영봉과 함께
중요한 봉우리중 하나이면서
만수골과 만수교가 있는곳이라서 만수봉이라 이름붙인 봉우리,,
날씨가 좋다면 영봉과 그 너머 충주호까지 볼수있을터인데
이미 조망은 잃어버린 날
바로앞 노송과 암반만 보일뿐 한치앞도 분간하기 힘들다.
총무님 사모께서는 충주호로 배삯 계산하시느라 같이 동행못하신 충무님을
내내 아쉬워한다.오늘 계곡산행은 그리 자주 만날수있는 코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이 궁금해하던 남교수님이 우리가 피했던 험한 능선길을 택해 올라오셨다.
능선길 2.9km
우리가 올라왔던길 4.4km,,
산행 大家 남교수 님께서 지금이라면 우린 정말 그길을 안가길 잘한것이다.
포암산 방향 5.1km
포암산 코스로도 가고 싶고 능선길 하산도 하고 싶다마는 길이 미끄러울것을 염려하여
7명이서 가장 안전한 코스인 원점회귀 하산을 결정하고 내려서는데
내내 기다렸던 정회장님 선업선생 방회장님~~세분이서 비로소 정상으로 올라오고 계신다.
산 초입에서 길을 잘못들어 30분정도 헤매셨다 한다.
하산길,,
웅크린 안개더미가 풀숲으로 숨어든다,
조그만 길마져도 물길에 내준탓에 철벅철벅 소리내며 무심코 내려선다.
간간이 햇살이 보이기도 때론 빗방울이 내리 치기도하는
온전히 자연에 모든것 내맡기고 무심히 걷는 발길
오늘만은 비를 위해 기꺼이 감성에 빠져보자
幼年에 꿈꾸었던 나무는 아픈상처의 세월로 이제 까지 왔으니
빗물이 흐느낌에 비에 젖은 숲도 일제히 내려앉는다.
그리 원치 않는 삶일지라도 때가 되면 오랜 가뭄에 단비가 내리는 것처럼
희망을 꿈꾸는 마음으로 결국엔 아름다워 지는것이 인생이리라.
인간만이 지닌 감성의 능력으로 비를 감지하여 가슴의 저장고에 담아
두고두고 삶이 건조해질때 끄집어 내어쓰자.
상행보다 더 지루하게 느껴지는 하행길,,한참을 걸어내려
계곡 하류에서 탁족을 하면서 관절을 식힌다.
오랫만에 濯足으로 온몸이 시원해진다.
후미팀은 아직도 보이질않고 이간사님께서는 차를 만수휴게소까지 오도록 전화를 한다
산행팀 10인을 태운 차는 조금후 아랫마을 하산주 장소에 우리를 내린다
배를 타고 이미 1시간여 전에 도착한 팀은 이미 식사를 끝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만수봉팀,,닭백숙과 감자전으로 하산주를 즐긴다.
만수! 만수! 만수봉!! 구호를 외치면서 ,,오랫만에 A조를 완주한 애랑낭자는
한껏 상기되어있다.
어느산이든 정상을 밟는 기분을 놓치고 싶지않아서 좀 무리를 해서라도
산행을 강행하는것이다.
오늘 비가 오락가락한 덕분에
아름다운길 하늘재에서 만수봉정상까지,,무엇보다 아무 사고없이 하루를 마치게 됨을
우리 집행부께 감사드리며,특히 최대장님게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길,,
만돈 사회님과 홍익회 써너비님,애랑낭자,,우리에게 즐거움과 건강을
선물하는 님들이시다.
또 한달내내 건강하게 잘지내셔서 8월에도 많은분들이 약산회 동행할수있겠끔 빌어본다.
첫댓글 안산을 자축하며...
틈쫌 내셔서 우아한 미소 약산회서 볼수있게 해주세요^^오랫동안 못뵈니 엄청 궁금네요
그 바쁨 속에서도 산행후기를 올렸네요..항상회원님들을 생각 하시는 맘이 예쁘네요...글솜씨도 인물도...
회장님약국 놓으시고 안색이 라지셨어요 시간을 잊으신 듯 항상 여유롭고 저희들의 멘토가 되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들의 로망,,,영원한 오라버니
기다리던 조작가님의 후기를 만난다,...바빠서 이달에는 안 올라오나,..피곤하시면 한번쯤 쉬어도 되는데,...
잠시후의 카페에는 장문의 후기가 반기고 있네요,..정감어린 조작가님의 작품이 비내리는 월악산과 만수계곡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성적인 표현으로
쓰 내려가셨네요,...A조를 따라나서야 했는데,..안개낀 산행에 동행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군요,...조작가님 후기 즐감합니다,...항상 약산을 위해 늘 중요한 그자리에 건강하게 계셔주길 바라면서,...수고하셨습니다,~~~
회장님^^ 막간을 이용한 유익한 강의 참 좋았습니다,,다음에는 또 무슨강의를 하실까 궁금해집니다,,
약산 다녀오면 월요일까지 파김치가 되었다가 숙제를 하듯이 화요일정리하고 수요일 다듬어서 글을 올리는데 이번에는 글이 날라가 버려 포기할려다가 다시 쓰니 왜그리도 잘안됐떤지요,,그래서 하루정도 늦었습니다,,피곤하긴 하지만 누군가 한명쯤은 기록을 남겨놓으면 그것도 좋겠다 싶고
무엇보다 저에게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하루전날 일기쓰는것이 치매예방에도 좋다지요,,
조부회장님의 "산행후기"를 읽고나니 7월산행이 제대로 마무리 되는군요~~! 바쁘고,피곤할텐데도 장문의 "산행후기'를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글 잘쓰고,노래 잘하고,등산도 잘하고 그기다 약국도 잘하고,이쁘고.....못하는게 뭔고~~~??
아이쿠 회장님 회장님께서 칭찬이 과하시면 저 날라갑니데이피곤하지만 회장님 엄명이라 못난글이지만 올립니다. 기다리고 있을뿐입니다..지난 산행은
회장님의 산행기 또한 많은분들이 기다리실텐데,,감히 쓰시라고는 못하겠고,,
여러모로 신경많이 쓰셨을 줄 압니다,,여러 회원들 뜻을 맞추시느라 수고가 항상 많으십니다
절로 조작가님이란 칭호가 나옵니다. 주옥같은 글맵씨 말입니다. 산을 많이타면 절로 그리 될수 있을까요? 읽고 또 읽어봅니다.
어느 땐 힘차게 어느 땐 섬세하게 느껴지네요. 한통의 긴편지를 받은 것처럼 즐거워하면서 ..그날 일들을 떠올려 봅니다..
혜령샘 즐감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미더~~!
그저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뿐인데,,콤한 댓글까지 주시다니,,아침도 사주시고,,미소띤 고운얼굴도 보여주시고,,
요즘 자주 약산에서 뵙게되어 참 반갑고 영광입니다,,오래 같이 산에 다닐수있도록 ,,그리고 그 고운 모습 오래뵐수있도록 바랍니다
역시..작가답게 배낭은 남겨두고~머리 속에 펜과 메모지만 담고서 출발하시더니~...
보고~듣고~느낌도 넘다르십니다요~..
전 점심먹고 남은 밥까지 다~집어넣고 뺑뺑이 돌았더니
머릿 속이 꽉차고 몸은 무겁고~..아무 생각이 안나던데요~
그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겠지~'...
다음부턴 밥을 줄여야겠어요~ㅎㅎㅎ 어김없는 정리 감사합니다~~~
선업선생님이번 산행 장원은 우리 선업선생이시지요산 초입에 길을 잘못들어 한참을 헤맸지만 에도 무사한 카메라로 더 좋은 사진과 글 기대됩니다그라고,,하시는 일이 몃배니 밥도 그리 드셔야 하니 밥줄이면 클납니다엔 또 어떤 도시락이궁금네요
우린 감히 갈 엄두도 못낸 하산길을 다녀오시고 좋은 사진에 재미난 글까지,,(카메라가 다치셔서 뒷장면 못봐안타깝지만)
다음
다음
조작가님과 함께한 산행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물통하나만 달랑 들고 등산 스틱도 하나 없이 빠른걸음으로 앞서가는 조샘의 모습에
입이 딱~벌어졌지요....매사에 열정적인 당신은 약산의 진정한 보배라 칭하고 싶어요...사랑합니다
애랑낭자우중에 정상을 보면서 서로 말이 필요없으리 만치 우린 같은산에서 교감되고..더 가까워 졌어요,,그라고,,항상 특A조인 줄만 알았는데옛날 하고 지금하고 전혀 변하지 않는 모습이 더 신기해
하나도 흐트러짐 없이 그렇게 잘 걸을줄 몰랐네요,,열정이야 당신따라 갈수 있겠어요
난도 사랑해요
떠나는 차 겨우 얻어타고 안도 하듯 후기를 잘 읽었습니다에도 건강하게 뵈요
하늘재의 운무가 사라지듯 산행의 기억이 그럴 쯤에
개인적으론 우중산행이 너무 좋습니다 일년을 기다려 한두번 할까 하는 여름 우중 산행
대놓고 비 맞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언니가 만수봉을 안가셨음 이 아름다운 후기를 못 읽을뻔 했네요
또 안도의 숨을 쉼니다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