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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7년 4월 8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진해구민회관 - 장복산 - 덕주봉 - 안민고개 - 웅산 - 천주산 - 대발령
o 산행거리: 18.2km
o 소요시간: 7시간 20분
o 지역: 경남 창원시
o 일행: 나홀로
▼ 산행지도
장복산과 시루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진해를 둘러싸고 있어 벚꽃철에 특히 있기가 좋은 명산이다. 들머리로 잡은 진해구민회관으로 가는길에 진해 벚꽃 명소 중에서도 핫플레이스인 경화역을 지나는데 엊그제 내린 비 때문인지 벚꽃도 이미 절정을 넘기고 있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지구온난화 영향도 없지 않을 것이다.
산이 벽처럼 솟아있어 장벽산이라고도 불리었던 산이 아닌가? 진해구민회관에서 장복산을 바라보니 산마루의 암릉이 마치 성벽처럼 보인다. 진해구민회관 왼쪽에 있는 경남문학관을 지나면 뒷편에 대광사가 자리잡고 있다. 대광사의 좌우 양쪽에 있는 등산로 중에서 우측은 장복산공원을 지나 장복산과 덕주봉 사이로 올라가며, 좌측길은 '장복산길' 포장도로를 지나 삼밀사·진흥사 갈림길에서 다시 장복산으로 향하게 된다. 이곳까지는 등산로 이정표나 시그널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위치지도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 진해구민회관(들머리)에서 바라본 장복산
▼ 경남문학관
▼ 대광사
삼밀사·진흥사 갈림길에서 장복산은 삼밀사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진흥사 방향은 장복산과 덕주봉 사이로 연결된다. 이곳 갈림길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삼밀사 방향의 등산로에는 쭉쭉 뻗은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능선길이 아니라 장복산의 남쪽 사면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초반부터 의외로 경사가 심하다.
▼ 삼밀사 진흥사 갈림길
삼밀사 일주문에 도착하니 누렁이 한마리가 사납게 짖으면서 낮선 산객의 접근을 경계한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지긋이 노려보니 꼬리를 내린다. 녀석...
▼ 삼밀사
[삼밀사]의 입구에는 일주문을 겸한 대문이 2층 구조의 누각 형태로 있다. 이 건물의 아래 위에는 한글로 쓴 두개의 현판이 걸려있는데, 2층 누각에는 ‘장복산 삼밀사’ 아래층에는 ‘천왕문’이라고 쓰여 있다. 이 대문을 들어서면 1층의 양쪽에는 사천왕상이 조성되어 있고 2층 누각은 범종루로 사용하고 있다. 조금 올라가면 우측에는 석조 12지신상이 나열되어 있고, 건너편에는 석조 포대화상이 마주보고 있다. 사찰의 가장 뒤편에는 석조로 오백나한상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건물과 석조물은 모두 최근에 조성한 것이다. (한국 향토문화 전자대전)
▼ 삼밀사에서 내려다 본 진해시가지
등산로는 삼밀사 입구의 약수터 왼쪽 뒷편으로 이어진다. 약수터 옆에 작은 글씨의 등산로 표시가 있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등산로를 찾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 등산로는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고 또 이런저런 바위길을 따라 올라간다. 경사가 있어 결코 만만한 길은 아니다. 등산로 중간에 있는 약수터와 쉼터에서 목도 축이고 잠시 쉬어갈 수 있다.
▼ 약수터
▼ 장복산 방향 등산로 (펌)
삼밀사에서 경사진 등산로를 따라 0.5km정도 올라오면 장복산 정상이다. 장복산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 진해시가지와 진해만이 내려다 보이고, 동쪽으로는 걸어야 할 덕주봉과 뒤로 멀리 볼모산에서 천주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하늘과 땅을 가르고 있다. 아쉽다면 진행방향이 전부 역광이라 천연색의 모습이 아니라 흑백이거나 햇살이 퍼진 흐릿한 윤곽만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습도가 높고 박무가 심해 원거리는 시정이 좋지 않다.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차라리 대발령에서 출발하여 이곳을 날머리고 했더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장복산 정상 (해발 582m, 삼밀사에서 0.5km)
[장복산]『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1425)에 장복산(長卜山),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에 장복산(長福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장복산 자락에는 안민(安民)고개가 있는데 일명 사현(私峴)이라 한다. 안민의 ‘안’(安)은 지명에서 ‘알’로 읽히는 차자(借字)이고, ‘민’(民)은 지명 표기에서 산을 뜻하는 ‘미’를 나타낸 것이다. 사현의 ‘사’(私) 또한 ‘안민’의 ‘안’(安)과 같이 ‘알’을 나타내는 차자 표기이다. ‘사’(私)는 ‘아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민’은 ‘알미’로 파악할 수 있고 사현의 ‘사’(私)도 ‘알’의 표기로 확인되므로 안민고개와 사현은 ‘알미고개’ 또는 ‘알고개’가 된다. 또한 장복산(長福山)의 ‘장’(長)도 ‘알·얼’의 뜻을 지니므로 ‘알미고개’ 또는 ‘알고개’의 ‘알’과 상관적이라 할 수 있다. ‘알미’는 ‘대산(大山)=장산(長山)=중심산(中心山)’의 의미를 지닌 지명으로 볼 수 있다.
장복산(長卜山)의 ‘복’(卜)이 의미하는 바가 제의를 뜻한다 할 수 있으므로 장복산은 중심산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즉 장복산이 중심산의 기능을 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이름이 생겨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창원에 전해지는 전설로는 “산이 벽처럼 솟아 있어 장벽산이라 하였다” 하고, 진해에 전해지는 전설로는 “옛날에 장백이라는 사람이 이 산에 살았다 하여 장복산이라 한다.”고 한다. 창원분지 남쪽 산맥에 솟아 있는 산으로 창원시청에서 남쪽으로 약 5.5㎞에 있다. 창원시와 진해시의 자연 경계 구실을 한다. 장복산을 경계로 하여 진해시와 연결되는 3개의 터널과 1개의 산복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국도 25호선이 지나는 안민터널이 창원시 안민동과 진해시 석동·경화동이 연결되고, 국도 2호선이 지나는 장복터널과 마진터널이 창원시 양곡동과 진해시 여좌동으로 연결된다. (한국문화전자대전)
▼ 장복산에서 바라본 덕주봉(중간)과 불모산, 웅산 천자봉 마루금 (뒷편)
▼ 장복산에서 내려다본 진해시가지
장복산에서 덕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진달래가 많이 피어있다. 마산의 천주산이나 무학산의 진달래 군락지에는 비길바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암릉이나 억새밭과 어우어진 이곳의 진달래도 제법 볼만 하다.
▼ 덕주봉 방향 등산로
▼ 뒤돌아본 장복산
▼ 정자쉼터
덕주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중간에 있는 작은 암봉의 허리를 따라 나무데크계단을 통과하기도 한다. 업다운이 크지 않고 주변이 억새밭이라 암릉과 억새밭에 핀 진달래가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름있는 트레킹코스를 연상케 한다. 억새가 많기 때문에 가을산행으로도 제격일 것 같다.
▼ 뒤돌아본 장복산(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덕주봉(중간)
▼ 604봉(?)
▼ 진해시가지 전경
604봉을 지나면 덕주봉에서 562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과 그 뒤로 멀리 불모산에서 천주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좀더 선명해진다. 역광만 아니라면 완전한 그림이 될텐데... 점점 가까워지는 덕주봉은 머리에 전망대를 이고 있는 모습이다. 덕주봉 우측 사면은 편백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다. 덕주봉의 뽀족한 봉우리와 편백나무의 뽀족한 모습이 잘 어울린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덕주봉(앞), 562봉(중간) 그리고 뒤로 보이는 불모산, 웅산, 시루봉, 천주봉
▼ 덕주봉 팔각정과 덕주봉
▼ 내려다본 진해만
▼ 덕주봉 (해발 602m, 장복산에서 ??km)
덕주봉 표지석은 전망대 밖에 세워져 있어 셀카로는 도저히 인증샷을 찍기가 어렵다... 덕주봉에서 다음 경유지인 562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은 그 크기와 깊이에서 차이가 있지만 진달래 산행지로 유명한 덕룡산과 주작산을 약간 닮은 듯 하다...
▼ 덕주봉에서 바라본 562봉과 불모산~천주산 마루금
덕주봉 아래 도불산 기슭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벚꽃길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 내려다본 진해 벗꽃길
▼ 뒤돌아본 덕주봉
덕주봉에서 562봉까지는 공룡의 등뼈처럼 좁고 긴 암릉이다. 나무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별 어려움은 없다.
▼ 562봉 방향 등산로
▼ 창원시 방향 조망
▼ 562봉
562봉을 지나면 안민고개를 향해 깊숙히 떨어진다. 안민고개에서 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하얀색의 벚꽃길이 길게 늘어서 있다. 장복산에서 덕주봉까지가 진달래의 향연이었다면 덕주봉에서 안민고개를 지나 웅산까지는 벚꽃의 세상이다. 진해의 명성이 확인되는 곳이다.
▼ 562봉에서 내려다본 안민고개 방향 등산로
▼ 진해 경화역 벚꽃길을 내려다 보고...
▼ 안민고개 방향 등산로
안민고개에서 안민생태교를 지나면 바로 위에 안민고개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으며, 산 아래의 벚꽃단지를 내려다 보기 위해 올라온 행락객들이 많이 보인다.
▼ 안민고개 안민생태교
▼ 안민고개 전망대
안민고개에서 웅산까지는 약 4.6km의 오르막길을 꾸준히 올라가야 한다. 등산로는 임도를 따라 MTB 자전거도로와 함께 이어진다. 때로는 각자, 때로는 함께...
▼ 웅산 방향 등산로
▼ 헬기장
안민고개에서 웅산 중턱까지는 순백의 벚꽃이 등산로를 화사하게 꾸며준다...
▼ 내려다본 진해시가지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불모산
▼ 뒤돌아본 덕주봉과 장복산
...그리고 중턱을 지나면 다시 분홍의 진달래 세상으로 바뀐다. 이곳에서 웅산까지는 억새밭이 많은데, 장복산에서 덕주봉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억새밭 등산로 보다는 좀더 암릉의 느낌이 많다...
▼ 웅산방향 등산로
▼ 지나온 길을 다시 뒤돌아 보고...
▼ 정자쉼터
▼ 477봉(?)
웅산이 가까워지면서 왼쪽으로는 불모산이, 오른쪽으로는 조금 멀리 시루봉의 모습이 점점 뚜렷해진다. 불모산 정상에는 방송 송신탑이 들어서 있으며 전주의 모악산과 비슷한 모습이다. 시루봉은 마치 여인네의 젖꼭지를 연상케 한다. 우리나라에는 시루봉이라는 이름의 산봉우리가 많은데, 주로 시루떡을 겹쳐놓은 모습에서 그 이름이 기인한다. 그런데 이곳 시루봉은....
▼ 당겨본 불모산
▼ 시루봉 (중간 우측)
▼ 웅산 방향 등산로
▼ 진해만 조망
▼ 길가에 핀 할미꽃도 만나고...
▼ 웅산 방향 등산로, 멋지다...
웅산 아래에 자라 한마리가 살고 있다. 마침 바위 뒷편 아래에 제법 커다란 물 웅덩이가 있어 실제 자라가 봄마실을 나온 것처럼 생각된다. 정오가 되면서 기온이 높아지고 무더위를 느끼게 된다. 지난주 대간산행에서는 4월인데도 한겨울을 만났는데, 오늘은 봄이지만 이른 여름을 만난다. 5~9월 성하의 무더위는 또 어떻게 넘겨야 할까. 이제 겨우 봄이 지나고 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 자라바위(?)
진달래길 능선을 오르면 웅산이다. 웅산에서는 사방팔방의 조망이 시원하다. 뒤돌아 보면 지나온 등로가 길게 꼬리를 내리고 있고, 앞을 바라보면 시루봉과 천자산까지 넘어야 할 큰 파도가 넘실거리고 있다. 웅산과 시루봉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내용이 혼재되어 있다. 원래 시루봉이 웅산 (또는 시루봉)으로 지칭되다가 그 이후에 지금의 웅산과 시루봉으로 구분된 것이 아닌가 싶다...
▼ 웅산 (해발 710m, 안민고개에서 4.6km)
[웅산(熊山)] 이라는 지명은 일명 ‘곰메’ 즉 ‘곰산’으로 산 정상에 위치한 바위의 형상이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곰과 같다고 하여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곰실 바위’라고도 부른다. 멀리서 보면 사각형의 시루와 같아 ‘시루 바위’, ‘시루봉’이라고도 부른다. 『여지도서[웅천]』에 “현 북쪽 5리에 있다. 창원 불모산에서 이어진다.”라고 나온다. 『신증동국여지승람[웅천]』에는 “현 북쪽 5리 지점에 있으며 진산(鎭山)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해동 지도[웅천]』에는 읍치 북쪽 창원부와의 경계에 웅산암(熊山岩)이 기록되어 있고 돌산이 묘사되어 있다. 『영남 지도[웅천]』의 읍치 북쪽에는 바위산인 웅암(熊巖)이 묘사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현재 웅산의 위치에 장복산이 있다. (향토문화전자대전)
불모산은 웅산에서 좌측으로 약 1.3km의 거리에 있다. 한창때(?) 같으면 당장 다녀왔겠지만 요즘은 다리에 자꾸 이상이 생기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불모산은 다음 '정병산에서 장복산까지의 종주산행'에 기회를 남겨두기로 하자...
▼ 웅산에서 바라본 불모산
▼ 웅산에서 바라본 시루봉(좌)과 천자봉(맨뒤) 방향
▼ 웅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등로
▼ 웅산에서 바라본 706봉(중간)과 시루봉(우측)
웅산에서 시루봉까지는 제법 다이나믹한 암릉을 지난다. 웅산 아래에 있는 웅산가교는 작은 구름다리지만 어느 구름다리 못지 않게 흔들림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난공불락의 요새같은 706봉은 다행이도(?) 그 아래로 우회한다. 양지바른 곳에는 작은 야생화들이 봄볕을 즐기고 있다.
▼ 웅산가교
▼ 706봉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시루봉은 시루떡을 포개놓은 것이 아니라 마치 철갑을 겹겹이 붙인 무쇠철퇴의 모습이다. 영화 토르의 주인공이 휘두르는 무쇠망치라고 할까... 시루봉의 이러한 모습때문에 과거에는 국태민안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던 신령스런 곳이었다고 한다.
▼ 시루봉 (해발 653m, 웅산에서 1.6km)
[곰메(熊山)과 곰메바위, 속칭 시루봉, 시루바위] 이 바위는 표고 653m의 곰메(熊山) 봉우리에 높이10m, 둘레 50m의 크기로 우뚝 솟아 자못 신비스런 모습이다. 곰메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 고장의 진산으로 신라시대에는 전국의 명산 대천에 국태민안을 비는 제사를 지냈던 명산이었고, 고을에서 춘추로 대제를 지낼때는 "웅산신당" 을 두어 산신제를 지냈었으며 근대에는 명성황후가 세자를 책봉하고 전국의 명산 대천을 찾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100일 산제를 드렸다는 명산이다. 그러나 곰메바위는 지난 한때 왜구의 항해 표적이 되기고 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안내판)
[시루봉]은 지도에는 웅산으로 표기 되어 있으나 웅암이 마치 시루를 얹어 놓은것 같다 하여 시루봉으로 부르고 있다. 웅산은 진해, 창원, 김해에 걸쳐있는 산으로 북서쪽으로 장복산, 남서로는 산성산, 남으로는 천자봉과 연결된다. 웅산은 진해의 명산으로 신라시대에는 나라에서 국태민안을 비는 고사를 지낸 산이기도 하며 조선 초까지 산신제가 올려진 곳이기도하다. 시루봉은 산세가 수려하며 안민고개에서 주능선에 이르기까지 등산로 좌우의 막힘이 없어 진해시가 한눈에 보이며 좌로는 창원시가 보인다. 진해와 멀리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탁트인 조망이 일품이며 가을에는 잔잔한 억새와 상록수 편백의 군락이 볼 만하다. 시루봉 정상에 우뚝 솟은 거암 시루바위(시리바위, 웅암, 곰 바위, 곰메라고도 함)는 높이가 10m, 둘레가 50m나 되며, 조선시대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또한 쾌청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이 시루바위에는 조선시대 웅천을 일본에 개항하였을 때 웅천을 내왕하는 통역관을 사랑하게된 기생 아천자가 이 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기약없이 떠난 님을 그리워했다는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구석구석)
▼ 시루봉에서 바라본 불모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진해시가지와 장복산(우측)
장복산에서 안민고개를 거쳐 이곳까지 이어온 산줄기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있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 다양한 변화와 다이나믹한 시공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 장복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시루봉에서 동남쪽 방향이 가덕도다. 오늘은 박무 때문에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아쉽다.....
▼ 시루봉에서 바라본 가덕도 방향 (깨끗한 사진은 펌)
▼ 거가대교 (펌)
▼ 거제도(좌)와 통영(우)
시루봉을 내려와 천자봉으로 향한다. 바람재까지 깊게 내려간 등산로는 천자봉을 향해 다시 올라가야 한다. 시루봉을 지나면 오늘 산행이 거의 끝날 줄 알았는데 아직도 한두고비가 더 남아있다.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등산거리가 길어지면서 체력도 소진되고 있다.
▼ 시루봉에서 바라본 천자봉 (좌)
▼ 뒤돌아본 시루봉
▼ 내려다 본 바람재(중간 아래)와 천자봉(맨뒤)
▼ 바람재 (시루봉에서 0.6km)
▼ 천자봉 방향 등산로
천자봉을 앞두고 제법 높은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선다. 그 허리쯤를 지나가는 등산로를 벗어나 바위를 타고 올라가보니 수리봉이라는 작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트랭글 뱃지가 발급되지 않는 걸로 볼때 원래는 무명봉인데 이후에 누군가 이름을 붙인 것으로 생각된다. 지도상에는 502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수리봉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수리가 살만큼 높고 가파른 암봉이다.
▼ 수리봉
▼ 뒤돌아본 수리봉
▼ 내려다 본 진해드림파크
▼ 뒤돌아본 불모산, 시루봉과 수리봉
다시한번 바윗길을 타고 오르면 천자봉이다. 등산지도에는 해발 506m 인데, 정상석은 465m로 표기되어 있다....
▼ 천자봉 (해발 465m, 시루봉에서 ?km)
천자봉에서 서면 대발령으로 이어지는 벚꽃길과 그 맨 아래의 STX 조선소가 내려다 보인다. 대발령까지의 등산로는 깊게 내려앉는다. 중간중간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또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발걸음은 즐겁다. 하산길 도중에 만장재를 지난다. 만장재는 창원시에서 Green City의 일환으로 1000만그루 나무심기를 실시한 지역으로 왕벚꽃나무와 진달래가 식재되어 있는 곳이다.
▼ 대발령 방향 등산로와 STX 조선소
▼ 만장재 (천자봉에서 0.5km)
만장재를 지난 등산로는 시멘트포장의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가도 대발령으로 이어지나 등산리본을 따라 꾸불꾸불한 임도를 가로질러 조금이나마 short cut를 찾게 된다. short cut을 이용하다 잘못하면 대발령이 아닌 상리마을로 내려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진해 시내의 벚꽃은 순백의 벚꽃 사이로 초록의 벚나무 잎이 돋으면서 절정을 지나고 있지만 이곳 대발령의 벚꽃은 아직도 순수하게 하얀색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
▼ 대발령 만남의 광장
대발령에서 택시를 불러 진해구민회관으로 돌아와 차를 회수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산행이었다. 다음번에는 정병산 산행 또는 정병산에서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이 목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