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만즉휴(月滿則虧)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月 : 달 월(月/0)
滿 : 찰 만(氵/11)
則 : 곧 즉(刂/7)
虧 : 이지러질 휴(虍/11)
(유의어)
월영즉식(月盈則食)
밤의 어둠을 밝혀주는 달은 이태백이 놀고, 옥토끼가 산다고 동요에서 노래할 정도로 우리에겐 사랑받았다. 농경생활을 영위했던 전통 한국사회에서 그만큼 달은 생명의 기준이며 생활의 원점을 이뤄왔다.
초승달에서 반달로 다시 보름달로 끊임없이 이어져, 만월이 되었더라도 곧 이지러지는 것을 알았다. 이 지혜를 본받아 곧잘 인생의 성쇠를 일러주는 비유로 삼는다.
누구나 흥얼거리던 1950년대 가요 '노랫가락 차차차'에도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로 가수 황정자가 노래한다.
무슨 일이든 절정에 달한 뒤에는 쇠퇴하게 된다는 많은 성어 중에서 가장 친숙한 달이 차면 이지러진다는 이 성어는 사기(史記)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범저채택(范雎蔡澤)열전에서다. 범저의 雎는 물수리 저인데 睢(물이름 수)와 비슷하여 오랫동안 통용됐으나 雎(저)로 통일됐다.
범저는 위(魏)나라 사람이고 채택은 연(燕)나라 사람으로 모두 고향에서 고생하다 진(秦)나라에 들어와 빛을 보게 됐다.
범저는 달변으로 소왕(昭王)의 신임을 얻어 재상의 자리에 올랐다. 탄탄한 권력을 누릴 즈음 채택이 찾아와 슬슬 속을 뒤집었다.
지금 안락하게 지내는 범저가 상군(商君)이나 오기(吳起) 등의 공적에 미치지 못하면서도 왕의 신뢰와 총애는 더 많이 받아 봉록과 재산이 그들보다 능가하는데 지금 물러나지 않는다면 필시 더 큰 화가 기다릴 뿐이라며 일러준다.
속담에, 해가 중천에 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이지러진다고 했습니다. 사물이 극에 달하면 점차 쇠퇴해지는 것은 천지간의 이치입니다.
日中則移, 月滿則虧.
物盛則衰, 天地之常數也.
범저는 옳다고 여겨 채택을 천거하고 병을 핑계로 물러났고 재상이 된 채택도 뒤에 스스로 물러나 평안한 말년을 보냈다.
▶️ 月(달 월)은 ❶상형문자로 언제나 둥근 날 일(日; 해)에 비하여 차고 이지러짐이 있으므로 초승달 혹은 반달의 모양을 글자로 삼았다. ❷상형문자로 月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이다. 보름달은 ‘해’와 외형상 차이가 없으므로 초승달을 그려 ‘달’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을 뜻하는 日자가 ‘시간’이나 ‘태양의 작용’에서 연상되는 글자를 만드는 반면 月자는 달이 차오르고 지는 주기성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월경(月經)이라고 하면 여성의 생리를 뜻하고 매달은 ‘주기적인 달’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月자가 부수로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肉(고기 육)자의 변형자가 月자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육달 월’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록 月자가 들어간 글자일지라도 肉자로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구별할 방법은 ‘月자가 어느 변에 자리 잡고 있는가?’이다. 만약 期자와 같이 우측 변에 위치해 있다면 이것은 ‘달’과 관련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이 肉자의 변형자에 해당한다. 그래서 月(월)은 (1)월요일(月曜日) (2)달 등의 뜻으로 ①달, 별의 이름 ②세월(歲月), 나달, 광음(光陰;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③달빛 ④달을 세는 단위(單位) ⑤한 달, 1개월 ⑥월경(月經), 경수(經水) ⑦다달이, 달마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일(日)이다. 용례로는 달이 솟아오름을 월출(月出), 그 달의 끝을 월말(月末), 그 달의 처음 무렵을 월초(月初), 그 달의 초하룻날을 월삭(月朔), 다달이 받는 정해진 봉급을 월급(月給), 달에서 비쳐 오는 빛으로 달빛을 월광(月光), 매달 한 차례씩 인쇄물을 발행함 또는 그 간행물을 월간(月刊), 다달이 내는 집세를 월세(月貰), 달떡으로 달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흰 떡을 월병(月餠), 한자어 숫자 다음에 쓰이어 달수를 나타내는 말을 개월(個月), 해나 달을 단위로 하여 한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세월(歲月), 매달이나 다달이를 매월(每月), 밝은 달을 명월(明月), 아름다운 달을 가월(佳月), 결혼하고 난 바로 다음의 즐거운 한두 달을 밀월(蜜月), 다음에 오는 달을 내월(來月), 달이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을 영월(迎月), 일년 가운데 마지막 달 곧 음력 12월을 계월(季月), 달마다 정례적으로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을 월례회(月例會), 그 달에 정해진 행사를 일컫는 말을 월중행사(月中行事), 한 달에 한번씩 내는 잡지를 일컫는 말을 월간잡지(月刊雜誌), 달 같은 태도와 꽃 같은 얼굴의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월태화용(月態花容), 달빛으로 책을 읽는다는 말을 월광독서(月光讀書),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월하노인(月下老人),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칙휴(月滿則虧), 달빛은 차고 강물은 맑게 조용히 흐른다는 뜻으로 겨울철의 달빛과 강물이 이루는 맑고 찬 정경을 이르는 말을 월한강청(月寒江淸),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으로 한 영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한 말을 월명성희(月明星稀), 달은 밝고 바람은 선선하다는 뜻으로 달이 밝은 가을밤의 경치를 형용한 말을 월백풍청(月白風淸),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뜻으로 한번 흥하면 한번은 망함을 비유하는 말을 월영즉식(月盈則食) 등에 쓰인다.
▶️ 滿(찰 만)은 ❶형성문자로 満(만)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만; 좌우가 같은 모양이며 평평함, 물건이 많음을 나타냄)로 이루어졌다. 滿(만)은 물이 구석구석에 가득하다, 가득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滿자는 ‘가득 차다’나 ‘가득하다’, ‘풍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滿자는 水(물 수)자와 㒼(평평할 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㒼자는 물이 가득 찬 두 개의 항아리를 끈으로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滿자는 이렇게 물을 가득 채운 항아리를 그린 㒼자에 水자를 더해 물이 가득 차 있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滿(만)은 제 돌이 꼭 찬 것을 나타내는 말로 ①차다 ②가득 차 있다 ③가득하다 ④그득하다 ⑤풍족하다 ⑥만족하다 ⑦흡족하다 ⑧일정한 한도에 이르다, 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꽉 채우다 ⑩교만하다 ⑪만주(滿洲)의 준말 ⑫모두의 ⑬아주 ⑭전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채울 충(充)이다. 용례로는 마음에 모자람이 없어 흐뭇함을 만족(滿足), 어떤 대상을 마음껏 즐기거나 누리는 것을 만끽(滿喫), 기한이 다 차서 끝남을 만료(滿了), 기한이 다 참 또는 그 기한을 만기(滿期), 가득하거나 넉넉함을 만만(滿滿), 규정한 점수에 이른 점수를 만점(滿點), 밀물로 해면이 가장 높을 때의 물을 만조(滿潮), 가슴 속에 가득 참을 만강(滿腔), 꽃이 활짝 다 핌을 만발(滿發), 가득 실은 배를 만선(滿船), 꽃이 활짝 다 핌을 만개(滿開), 보름달로 가장 완전하게 둥근 달을 만월(滿月), 해산할 달이 다참을 만삭(滿朔), 사람들로 가득 찬 온 회장을 만장(滿場), 일의 맨 나중이나 결과를 만미(滿尾),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정한 수효나 정도에 차지 못함을 미만(未滿), 살찌고 뚱뚱함을 비만(肥滿), 일이 되어감이 순조로움을 원만(圓滿), 가득 참을 충만(充滿), 어떤 현상이 어느 곳에 널리 가득 찬 상태에 있음을 미만(彌滿), 썰물과 밀물을 간만(干滿), 물이 넘칠 만큼 가득 참을 창만(漲滿), 무엇이나 그 용량에 충분히 참을 포만(飽滿), 온몸이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형편없이 엉망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만신창이(滿身瘡痍), 회장에 모인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말을 만장일치(滿場一致), 눈에 뜨이는 것이 모두 시름겹고 참혹하다는 말을 만목수참(滿目愁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쓸쓸하다는 말을 만목소연(滿目蕭然), 단풍이 들어 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만산홍엽(滿山紅葉), 마음에 차서 한껏 기뻐한다는 말을 만심환희(滿心歡喜), 던진 과일이 수레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함을 이르는 말을 척과만거(擲果滿車), 많은 사람이 다 의심을 품고 있다는 말을 군의만복(群疑滿腹), 아주 자신이 있다는 말을 자신만만(自信滿滿),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즉휴(月滿則虧), 뜻한 바를 이루어서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말을 득의만면(得意滿面) 등에 쓰인다.
▶️ 則(법칙 칙, 곧 즉)은 ❶회의문자로 则(칙/즉)은 간자(簡字), 조개 패(貝; 재산)와 칼 도(刀; 날붙이, 파서 새기는 일)의 합자(合字)이다. 물건을 공평하게 분할함의 뜻이 있다. 공평의 뜻에서 전(轉)하여 법칙(法則)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則자는 ‘법칙’이나 ‘준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則자는 貝(조개 패)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則자의 금문으로 보면 貝자가 아닌 鼎(솥 정)자가 그려져 있었다. 鼎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솥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鼎자는 신성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則자는 이렇게 신성함을 뜻하는 鼎자에 刀자를 결합한 것으로 칼로 솥에 문자를 새겨 넣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금문(金文)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이 솥에 새겨져 있던 글자를 말한다. 그렇다면 솥에는 어떤 글들을 적어놓았을까? 대부분은 신과의 소통을 위한 글귀들을 적어놓았다. 신이 전하는 말이니 그것이 곧 ‘법칙’인 셈이다. 그래서 則(칙, 즉)은 ①법칙(法則) ②준칙(準則) ③이치(理致) ④대부(大夫)의 봉지(封地) ⑤본보기로 삼다 ⑥본받다, 모범으로 삼다 ⑦성(姓)의 하나, 그리고 ⓐ곧(즉) ⓑ만일(萬一) ~이라면(즉) ⓒ~하면, ~할 때에는(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많은 경우에 적용되는 근본 법칙을 원칙(原則),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지키기로 작정한 법칙을 규칙(規則), 반드시 지켜야 할 규범을 법칙(法則), 법규를 어긴 행위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규칙을 벌칙(罰則), 법칙이나 규칙 따위를 어김을 반칙(反則), 표준으로 삼아서 따라야 할 규칙을 준칙(準則), 어떤 원칙이나 법칙에서 벗어나 달라진 법칙을 변칙(變則), 변경하거나 어길 수 없는 굳은 규칙을 철칙(鐵則), 법칙이나 법령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헌칙(憲則), 행동이나 절차에 관하여 지켜야 할 사항을 정한 규칙을 수칙(守則), 기껏 해야를 과즉(過則), 그런즉 그러면을 연즉(然則), 그렇지 아니하면을 불연즉(不然則), 궁하면 통함을 궁즉통(窮則通), 서류를 모아 맬 때 깎아 버릴 것은 깎아 버림을 삭즉삭(削則削), 만물이 한 번 성하면 한 번 쇠한다는 물성칙쇠(物盛則衰), 충성함에는 곧 목숨을 다하니 임금을 섬기는 데 몸을 사양해서는 안된다는 충칙진명(忠則盡命), 만물의 변화가 극에 달하면 다시 원상으로 복귀한다는 물극즉반(物極則反), 사람에게 관대하면 인심을 얻는다는 관즉득중(寬則得衆), 공손하면 수모를 당하지 않는다는 공즉불모(恭則不侮), 그렇지 아니하면은 불연즉(不然則), 보기에 허하면 속은 실하다는 허즉실(虛則實), 궁하면 통한다는 궁즉통(窮則通), 가득 차면 넘치다는 만즉일(滿則溢),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圖謀)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선즉제인(先則制人), 죽기를 각오(覺悟)하면 살 것이다는 필사즉생(必死則生),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수즉다욕(壽則多辱),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월영즉식(月盈則食) 등에 쓰인다.
▶️ 虧(이지러질 휴)는 형성문자로 亏(휴)는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雐(호, 휴)와 亐(울)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虧(휴)는 ①이지러지다(불쾌한 감정 따위로 얼굴이 일그러지다) ②부족하다, 모자라다 ③줄다, 기울다, 이울다 ④탄식하다(歎息) ⑤저버리다, 배신하다, 해 입히다 ⑥손해(損害) ⑦유감스럽게도 ⑧~이면서도 ⑨실례하지만, 무례(無禮)임을 알지만 ⑩다행(多幸)히, 덕분(德分)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지러질 결(缺), 이지러질 건(騫)이다. 용례로는 부족이나 손실을 휴손(虧損), 이지러진 달을 휴월(虧月), 일정한 수효에서 부족이 생김을 휴흠(虧欠), 부분 일식과 부분 월식이 일어나는 현상을 휴식(虧食), 마음이 상함을 휴정(虧情), 계산 따위가 줄어 없어짐을 휴공(虧空), 손해를 입음이나 이지러져 없어짐을 휴상(虧喪), 이지러져 없어짐을 휴실(虧失), 초목 따위가 무성하여 햇빛을 가리오 보이지 않음을 휴폐(虧蔽), 일식과 월식을 휴식(虧蝕), 이지러짐과 꽉 참 또는 모자람과 가득함을 휴영(虧盈), 손해를 입음을 끽휴(喫虧), 못 쓰게 되게 떨어지고 이지러짐을 폐휴(弊虧), 일식이나 월식에 해나 달이 가리어지기 시작하는 일을 초휴(初虧), 천체의 빛이 그 위치에 의하여 증감하는 현상을 영휴(盈虧), 쌓는 공도 한 삼태기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거의 성취한 일을 중지함을 이르는 말을 공휴일궤(功虧一簣), 한 삼태기의 흙을 쌓지 않고 그만두어 산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서 거의 이루어진 일이 한 번의 실수로 허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일궤지휴(一簣之虧),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즉휴(月滿則虧), 꽉 차서 극에 달하게 되면 반드시 기울어 짐을 영즉필휴(零則必虧), 엎드려지고 자빠져도 이지러지지 않으니 용기를 잃지 않아야 함을 전패비휴(顚沛匪虧)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