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에서 제일 기억이 남는 일은 우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주의 자연환경을 축소시켜놓은 듯한 우도를 한바퀴 도니 가슴까지 벅차더군요.
몰아치는 바람과 새파란 바다. 구멍이 쑹쑹 뚫린 검정색 현무암, 파랗고 분홍색의 수국. 더욱 좋았던것은 제가 갔을 때는 풍랑주위보라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이겠지만요. 덕분에 우도의 길을 혼자서 4륜자동차를 타고 씽씽 달릴 수가 있었지요. ㅎㅎ
그 지역에 가면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겠죠. 제주도를 가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탔었는데 이트타항공 책자에 우도맛집이라고 나온 로뎀가든이 나왔었어요. 한라산볶음밥이라...
한치회주물럭을 먹은 다음 볶음밥으로 해서 먹는 것이였는데 참 아이디어가 돋보여 꼭 맛보고 싶었거든요. 다행히 이번 여행길은 우도에 가는 것이라 우도 로뎀가든의 한치회주물럭과 한라산 볶음밥을 먹고 왔습니다.
로뎀가든의 위치는 찾기도 쉽더군요. 우도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린다는 서빈백사 해수욕장 앞에 위치해 있어요.
안에 들어가자 깔끔한 내부가 보입니다.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좌식테이블이 있는 자리와 테이블이 있는 자리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요.
로뎀가든의 메뉴를 보자 한치주물럭, 오징어주물럭, 한치육개장, 소고기육개장, 전복죽, 그리고! 한라산 볶음밥이 보입니다. 메뉴의 가격은 1인 7000원~ 13000원까지네요.
일단 자리에 앉고 한치주물럭과 한치육개장을 주문했어요.
김치와 오이지,가지볶음, 콩나물무침, 김무침 등과 야채가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사실.. 한치주물럭 먹느라 찬은 얼마 먹지 못했다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한치주물럭. 붉은색의 주물럭 위에 흰색의 떡과 버섯, 초록색의 부추, 보라색의 적양배추까지 얹어서 나오니 비쥬얼이 참 곱습니다.
일단 불을 켜주고 익기까지 기다리고!
매콤한 향기에 취해있을 무렵 투명한 한치가 흰색으로 변하자 어느정도 익기 시작한거 같군요.
아삭한 양파와 향긋한 부추 그리고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부드러운 한치주물럭.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확실하게 국물이 졸을때 먹어야 더 맛나는거 같아요. ㅎㅎ 하지만 부드러운 한치를 먹을려면 익기 시작했을무렵 먹어도 되고요.
고기와는 또다른 바다의 맛이 물씬 풍겨집니다. 깨끗한 고소함이라고나 할까요. 부드러워 이가 약하신 분들에게도 딱 좋구요.
한치도 맛있지만 같이 볶아진 아삭한 양파또한 달짝지근한 것이 매콤해 밥과 함께 먹으니 좋더군요.
육지에선 볼 수 없었던 메뉴! 한치육개장도 먹었습니다.
일인당 12000원인게 부담스러웠지만 둘이가서 하나시켜놓고 먹으면 될거 같더군요. 한치주물럭과 볶음밥도 먹어야 하니까요. ^^
고사리, 콩나물,파 등 주재료인 한치만 빼곤 들어가는 재료는 육개장하고 똑같습니다. 그러나... 국물맛은 확연히 차이가 나요.
뭐랄까... 참 오묘했는데 먹을 수록 괜찮더라구요. 탱글하게 씹히는 한치.. 우도에 와서 실컷 먹고 가네요.
육개장엔 후추맛이 좀 강하더라구요. 그래도 소고기와는 틀린 한치만의 육개장을 맛보아서 좋았습니다.
밥 두수저 넣고 국물과 함께 먹기도 하구요.. 역시 .. ㅠㅠ 밥을 말아먹어야 맛있는데 말이죠. (요즘 다이어트 때문에 국물과 인연을 끊었다는. ㅠㅠ 그리운 국물) . . . . .
어느정도 한치주물럭과 육개장을 먹은 다음 우도 로뎀가든만의 자랑!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한라산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순서는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되요!~ 사장님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라는데
한라산 백록담 이야기를 하시면서 볶아주니는 과정이 쏠쏠한 정보도 함께 제주에서 식사하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남은 한치회주물럭을 잘게 잘라준 다음 김가루와 치즈가루를 넣고 산모양으로 볶음밥을 쌓아주지요. 그 다음 힘차게 계란거품을 내어
산모양으로 만든 볶음밥 가운데를 백록담처럼 오목하게 만든다음 계란을 부어주면 ㅎㅎㅎㅎ
마치 화산이 폭팔해 흘러내린 형상이 나와요!
우도 로뎀가든 한라산볶음밥 (궁금하신 분들은 한라산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는 동영상으로 보세요 ^^)
요... 한라산 볶음밥은 듣는 재미! 보는 재미! 도 있고
역시 음식인지라 먹는 재미도 있지요.
볶음밥 너무 좋아요. ^^
로뎀가든의 한라산 볶음밥은 계란이 익으면 함께 먹어줘야 더 맛나더라구요.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치즈사리 메뉴도 있었으면 좋겠더라구요. ㅎㅎ
주위의 계란이 폭신 폭신 익으면
주저하지 말고 푹 떠서 맛나게 먹으면 됩니다. 매콤한 맛과 폭신한 계란맛이 어우러져 좋을걸요.
옆에 테이블 치우는 것을 보니 남은 잔반은 모조리 한곳에 담아가더라구요.
찬이 엄청나게 아깝기도 했지만 남은 반찬을 쓰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한치는 9월까지 제철이라고 하니 제주도에 가면 제철맞은 한치. 드셔보세요 ^^
우도맛집 로뎀가든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서광리 2515 / 063-784-1894
유짱의 미각여행 - 제주 우도맛집] 로뎀가든 : 매콤하고 부드러운 한치회주물럭과 한라산볶음밥을 먹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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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짱의 미각여행 여행스케치 원문보기 글쓴이: 유짱
첫댓글 이번에 가서 요거 묵을라쿠다가,,,대부분 시원한걸로 해결,,ㅎㅎ
아.. 그러셨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