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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에 대한 일반적인 문답
9. “비구들이여, ‘이것은 생긴 것이다.’라고 보는가?” (*1)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은 음식에서 생긴 것이다.’(*2)라고 보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음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그 생긴 것도 소멸하기 마련이다.’라고 보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1) “알음알이는 조건과 함께 생긴 것(sapaccaya-bhāva)이라는 것을 보이시고,
지금은 다섯 가지 무더기(오온)도 조건에서 생긴 것임을 보이시면서
‘이것은 생긴 것이다(bhūtaṃ idam)' 라고 말씀을 시작하셨다.
‘이것은 생긴 것이다’라는 것은 이 오온은 출생한 것(jāta)이고 생긴 것(bhūta)이고
태어난 것(nibbatta)이라는 뜻이다.(MA.ⅱ.307)
(*2) “‘이것은 음식에서 생긴 것이다(tad āhāra-sambhāvaṃ).’라는 것은
이 오온은 음식에서 생긴 것이요, 조건에서 생긴 것으로,
조건이 있을 때 생겨난다는 것을 보는가를 물으신 것이다.”(MA.ⅱ.307)
10. “비구들이여, 이것이 생긴 것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 것인지 불명확할 때 의심이 생기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이 음식에서 생긴 것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 것인지 불명확할 때 의심이 생기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음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그 생긴 것도 소멸하기 마련인 것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 것인지 불명확할 때 의심이 생기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11. “비구들이여, ‘이것이 생긴 것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면 그 의심은 제거되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이 음식에서 생긴 것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면 그 의심은 제거되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음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그 생긴 것도 소멸하기 마련이다.’ 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보면 그 의심은 제거되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12. “비구들이여, ‘이것이 생긴 것이다.’라는 이것에 그대들은 의심이 없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이 음식에서 생긴 것이다.’라는 이것에 그대들은 의심이 없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음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그 생긴 것도 소멸하기 마련이다.’ 라는
이것에 그대들은 의심이 없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13. “비구들이여, ‘이것이 생긴 것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잘 보았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이 음식에서 생긴 것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잘 보았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음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그 생긴 것도 소멸하기 마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잘 보았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14. “비구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이와 같이 청정하고 이와 같이 깨끗한 견해(*3)를
집착하고 즐기고 재산으로 여기고 내 것으로 여긴다면(*4),
법은 건너기 위한 것(*5)이지 움켜쥐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뗏목에 비유해서 설한 것을 이해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이와 같이 청정하고 이와 같이 깨끗한 견해를
집착하지 않고 즐기지 않고 재산으로 여기지 않고 내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법은 건너기 위한 것이지 움켜쥐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뗏목에 비유해서 설한 것을 이해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3) “‘견해(diṭṭhi)'란 위빳사나로 인한 바른 견해(vipassanā-sammā-diṭṭhi)를 말한다.
본성을 보기(sabhāva-dassana) 때문에 '청정한(parisuddha)' 이라하고.
조건을 보기(paccaya- dassana) 때문에 '깨끗한(pariodāta)이라고 하는 것이다.”(MA.ⅱ.307)
(*4) “집착한다(allīyetha)'는 것은 갈애와 사견(taṇha-diṭṭhi)으로 집착하면서 머물고,
‘즐긴다(kelāyetha)는 것은 갈애와 사견으로 즐기면서 머물고,
’재산으로 여긴다(dhanāyetha).'는 것은 마치 재산처럼 바라면서 애착(gedha)을 일으키고,
‘내 것으로 여긴다(mamāyetha).'라는 것은 갈애와 사견으로 내 것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MA.ⅱ.307~308)
(*5) “'건너기 위한 것(nittharaṇatthāya)'이라는 것은
법은 네 가지 폭류(catur-ogha)를 건너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MA.ⅱ.308)
네 가지 폭류는 감각적 욕망의 폭류, 존재의 폭류, 사견의 폭류, 무명의 폭류이다.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윤회(vaṭṭa)에서 중생들을 삼켜버린다, 가라앉게 한다고 해서 폭류라 한다.
[네 가지 폭류가 있다]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으로 구성된 욕망이 감각적 욕망의 폭류(kāma-ogha)이다.
색계와 무색계에 대한 욕탐이 존재의 폭류(bhav-ogha)이다.
禪을 갈망(jhāna-nikanti)하는 상견(常見)과 함께하는 욕망과 62가지 견해가 견해의 류(diṭṭhi-ogha)이다.
[그리고 네 번째로 무명의 폭류(avijj-ogha)가 있다.]”(DA.ⅲ.1023)
여기서 보듯이 감각적 욕망의 폭류는 눈, 귀, 코, 혀, 몸을 통한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에 대한 집착을,
존재의 폭류는 색계나 무색계 선에 대한 집착을 뜻하고, 견해의 폭류는 62가지 견해를 의미하며,
무명의 폭류는 사성제를 모르는 것 (『상윳따 니까야』제2권 「분석경」(S12:2) §15참조)을 말한다.
이 넷은 번뇌(āsava)라 부르기도 하고 속박(yoga)이라 부르기도 한다.
네 가지 음식과 연기
15. “비구들이여, 네 가지 음식이 있나니,
그것은 생겨난 중생들을 유지하게 하고 생겨나게 될 중생들을 지탱하게 한다.
무엇이 넷인가? 거칠거나 미세한 덩어리진[먹는] 음식[段識],
두 번째는 감각접촉[觸食], 세 번째는 마음의 의도[意思食], 네 번째는 알음알이[識食]이다.”
16. “비구들이여, 네 가지 음식들은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무엇을 조건으로 하고
무엇을 근원으로 하고 무엇에서 기원한 것인가?
이 네 가지 음식들은 갈애[愛]를 원인으로 하고 갈애를 조건으로 하며
갈애를 근원으로 하고 갈애에서 기원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이 갈애는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 갈애는 느낌[受]을 원인으로 하고 …
느낌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 느낌은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 느낌은 감각접촉[觸]을 원인으로 하고 …
감각접촉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 감각접촉은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 감각접촉은 여섯 가지 감각장소[六入]를 원인으로 하고 …
여섯 가지 감각장소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 여섯 가지 감각장소[六入]는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
여섯 가지 감각장소는 정신‧물질[名色]을 원인으로 하고 … 정신‧물질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 정신‧물질은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 정신‧물질은 알음알이[識]를 원인으로 하고 …
알음알이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 알음알이는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 알음알이는 의도적 행위들[行]을 원인으로 하고 …
의도적 행위들[行]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 의도적 행위들[行]을 무엇을 원인으로 하고, 무엇을 조건으로 하고
무엇을 근원으로 하고 무엇에서 기원한 것인가?
의도적 행위들은 무명을 원인으로 하고 무명을 조건으로 하고
무명을 근원으로 하고 무명에서 기원한 것이다.”
괴로움의 발생구조[流轉門]에 대한 연기의 순관(*6)
(*6) 본경에서는 12연기로 대표되는 연기의 정형구가 다음의 네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편의상 한자 정형구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1) 무명緣행 행緣식 … 생緣노사우비고뇌 ☞ 유전문이면서 순관이다.
2) 무명滅즉행滅 행滅즉식滅 … 생滅즉노사우비고뇌滅 ☞ 환멸문이면서 순관이다.
3) 생緣노사 유緣생 … 행緣식 무명緣행 ☞ 유전문이면서 역관이다.
4) 생滅즉노사滅 유滅즉생滅 … 행滅즉식滅 무명滅즉행滅 ☞ 환멸문이면서 역관이다.
17.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行]이,
의도적 행위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識]가,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名色]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觸]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受]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愛]가,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取]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有]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生]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老死],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발생한다.”
괴로움의 발생구조[流轉門]에 대한 연기의 역관
18. “‘태어남[生]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老死]이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이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존재[有]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취착[取]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갈애[愛]를 조건으로 취착이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느낌[受]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감각접촉[觸]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여섯 감각장소[六入]을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물질[名色]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알음알이[識]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의도적 행위[行]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가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의도적 행위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가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의도적 행위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가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의도적 행위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있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괴로움의 발생구조[流轉門]에 대한 연기의 정형구
19. “비구들이여,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그대들도 이와 같이 설하고 나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한다.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날 때 저것이 일어난다.
즉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行]이, 의도적 행위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識]가,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名色]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가지 감각장소[六入]가,
여섯 가지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觸]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受]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愛]가,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取]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有]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生]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라고,”
괴로움의 소멸구조[還滅門]에 대한 연기의 순관
20. “무명이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들[行]이 소멸하고,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하고,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가지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가지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라고,”
21.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소멸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소멸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들은 이와 같이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의도적 행위[行]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한다.’라고 설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참으로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합니다.
이것에 대해 저희들은 이와 같이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괴로움의 소멸구조[還滅門]에 대한 연기의 정형구
22. “비구들이여,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그대들도 이와 같이 설하고 나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한다.
‘이것이 없을 때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함으로써 저것이 소멸한다.
즉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고,
의도적 행위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하고,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가지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가지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