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많이 춥지 않으면서도 손없고 길한 말날을 꼽아 기다리다가~
봄날같이 따스한 어제, 장을 담그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어르신들께서는 정월 그믐날이 마지막날이라 '말날' 에 장을 담근다고들 하시고,
주방의 조리원 선생님들께서는 달력에 말 그림이 그려져 있는 날이 '말날' 인데 이날이 길한 날이라 장을 담근다~ 하시네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12지의 제7위인 午日을 가리키는 날이 말날이라고 하는데, 이 오일 중에서도 정월의 첫 말날을 가장 좋은 길일로 여겨 고사를 지내거나 장을 담근다고 합니다.
왜 말날에 담그는가 하니 말이 좋아하는 콩이 장의 원료이니, 이 날 장을 담그면 장이 말의 핏빛처럼 빛깔이 진하고 맛이 달며 좋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날을 위해 열심히 공수해온 반듯반듯 예쁜 메주~
이번주에 프로그램 활동을 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메주를 품평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
향도 괜찮고 색도 좋은 것이 장이 잘 만들어질 것 같다고들 하십니다. ^^
작년에 담은 묵은 장들을 빼내고, 밑독에 푸른 하늘이 비출때까지 예쁘게 씻어내었습니다.
잘 씻은 독에는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며 계란으로 적당히 간이 맞추어졌나~ 확인도 해봅니다.
계란이 너무 가라않지도 않고, 둥둥뜨지도 않게. 반쯤 둥둥 떠있어야 맛있는 장이 만들어진다고 하시네요. 😊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 소금물에~
어르신들께서 좋게 평을 해주신 메주장을 담구어 봅니다.
올해에도 작년과 같이 어르신들께서 함께 참여하셨으면 좋았는데,
아쉽게도 날이 쌀쌀하여 어르신들께선 참여를 못하시고 조리원 선생님들께서 전적으로 담구어주셨어요.
잘 담군 장 위에 말린 고추와 숯을 푸짐하게 넣어 곰팡이도 방지하고, 살균이 잘 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하였습니다.
따스한 햇살과 바람이 잘 드는 제천실버홈의 마당 한켠에서 장들이 맛있게 익어,
우리 어르신들의 밥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드리길 소망합니다. 😊
첫댓글 장맛이
그 집안의 손 맛이라고 하는데~~
손수 담그시는 장~
부러운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