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다 보면 ‘한계’를 경험하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이 능력의 한계이든 인식의 한계이든 자신을 한없이 움츠리게 만들거나 다음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곤 한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한계를 느낀다는 것은 자기 성찰, 즉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우물 안에 갇혀있다는 걸 인식했다는 것만으로도 밖으로 나갈 기회는 있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명언 ‘너 자신을 알라’는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알고 자신의 한계점을 인지하는 게 진정한 지식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교육학에서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으로 내가 정확히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것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는 ‘메타인지’를 학습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여긴다. 이것은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능력이다.
그런데 성경 말씀을 통한 성찰은 우리를 성숙하게 한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자기를 살피라는 주옥같은 말씀이 한가득이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마 7:1~2).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
남의 결점을 보고 헐뜯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에게 냉철하기란 어렵다. 열정이란 단어인 ‘패션(Passion)’은 고대 그리스어 ‘Pathein’(고통스럽다, 괴롭다)에서 파생됐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Passion of Christ)의 패션도 고난이라는 맥락에서 의미가 사용됐다고 한다. 나 자신을 정확히 바라볼 때 얻을 수 있는 건 괴로움 후에 새로운 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