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쯤이었나?
친하게 지내는 사무실 동료들과 셋이서
간단하게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마신 적이 있는데
그 때 안주로 골뱅이무침을 시켰더니
우리가 흔히 먹던 국수대신 콩나물을 넣고 무친
골뱅이무침이 나왔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맛이 새롭게 느껴져
나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 생일에 만들어 봤는데
식구들도 먹어보더니 새로운 맛이라면서 반응이 좋았다.
★재료: 골뱅이1캔(400g), 콩나물300g, 오이1개, 양파1/2개, 대파2뿌리,
다진마늘1½큰술, 홍고추3개, 고추가루2큰술, 고추장2큰술, 식초5큰술,
올리고당6큰술, 간장1큰술, 소금1큰술, 통깨적당량
콩나물은 머리를 따내고 깨끗이 씻어서...
통통하고 키가 큰 콩나물로 하면 보기에 좋기는 하나
국산콩으로 키운 콩나물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하기에
아쉽지만 포기하고....
깨끗이 씻어낸 콩나물을
냄비나 궁중팬에 물이 없는 상태에서 담아
뚜껑을 잘 닫아주고
아주 약한 불에서 7~10분 정도 쪄준다.
물이 없어도 콩나물 자체에서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찌는 시간만 잘 맞춰주면 탈 염려는 없다.
뜨거운 물에 데치는 것 보다
이렇게 해서 무치면 훨씬 더 아삭거리면서 맛있다.
닫힌 뚜껑사이로 뜨거운 수증기가
마구 뿜어져 나오면 뚜껑을 열고
콩나물을 몇번 뒤적여 주다가 불을 끄고
얼른 찬물에 2~3번 헹구어
망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빼주고
콩나물의 물기를 빼는 사이
다시 냄비에 물을 팔팔 끓여서
캔 속에 있는 국물을 따라 낸
골뱅이를 2~분간 데친다.
이렇게 데쳐내면 골뱅이 특유의 비린내가 없어져서
한결 부드럽고 고소한 골뱅이맛을 맛볼 수 있다.
대파는 최대한 가늘게 체치고
홍고추도 반을 갈라 속에 있는 씨를 털어낸 다음
보기좋게 채 썰고
오이와 양파도 보기좋게 썰어놓고
양념소스는 고춧가루2큰술에
고추장2큰술과 간장1큰술을 넣고
올리고당, 식초, 소금, 다진마늘, 통깨를 넣어 잘 저어주고
달콤,새콤, 매콤함은 각자 취향대로 조절하면 되시고...
먹기 직전에 양념소스를 넣고
골고루 버무려주면 끝~~~
나하고 가장 친하게 지내는 짝꿍이
지난 주에 팀장으로 승진해서
어제 사무실에서 조촐한 승진축하파티가 있었는데
팀원들끼리 각자 분담을 해서 음식을 해 오기로 해서
난 생크림과일케이크와 도토리묵무침,
골뱅이무침과 김치를 준비해갔는데
양념소스에 청양고추를 다져 넣고 무친
콩나물골뱅이무침이 새로운 맛이라며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없어져서 난 맛도 못봤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동료들을 보니 마음은 흐믓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