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감탄한 제4회 당포활량 활쏘기대회, 유종의 미를 거두다.
경북 문경 당포초등학교(교장 성태기) 운동장에서 제4회 당포활량 활쏘기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5학년 학생 7명이 참가하여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였으며, 지난 1년여 간 활쏘기 교실을 통해 배운 궁체를 점검하고 반성하는 알찬 시간이 되었다.
당일 학생들이 설치한 40m 거리의 솔포를 과녁으로 하여 오후 3시부터 3순 개인전 경기가 펼쳐졌다. 무더위와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멋진 궁체를 익혀 나갔던 학생들은 예쁜 살찌를 그려내며 날아간 화살이 솔포에 맞을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1순이 끝나갈 무렵 더욱 거세어진 비바람에 솔포가 쓰러졌고, 쌀쌀해진 날씨에 학생들이 한기를 느껴 잠시 경기가 중단되었다. 학생들이 전복을 덧입고 비를 피할 수 있는 파고라 아래로 장소를 이동한 후 다시 경기가 시작되었다. 1순이 끝나자 하늘에 변화가 생겼다. 비바람과 추운 날씨에 맞서 경기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하늘도 감탄했는지, 약 5분간 선명한 쌍무지개가 과녁 뒤로 아름답게 드리워지더니 청명한 하늘이 드러났다. 학생들은 하늘의 성원에 힘입어 더욱 집중하여 경기에 임했고, 연이은 지도교사의 ‘관중이오’ 소리에 경기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진행하였다. 특히 마지막 3시를 남겨두고 4명이 초박빙으로 겨룰 때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성태기 교장은 “벌써 1년이 지나 올해만 4회째 경기를 맞이한 우리 국궁동아리 학생들이 자그마한 사고 하나 없이 꾸준히 실력을 키워 멋진 경기를 잘 치러내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고 지도교사인 추연용 교사는 “올해의 마지막 국궁수업이자 마지막 교내대회를 무사히, 또 열정적으로 마쳐 매우 기쁘다. 과녁맞추기보다는 아름다운 궁체 연마를 강조한 제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고 열심히 연습했던 모든 당포활량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1위를 차지한 5학년 유현서 학생은 “추운 날씨에 힘든 점도 있었지만 쌍무지개도 보고 친구들과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국궁 수업 시간에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습니다. ”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당포초등학교(교장 성태기)는 2020년 9월, 지역 최초로 국궁동아리를 개설하였다. 당포초등학교의 활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동아리명을 ‘당포활량’으로 지었으며, 3학년 이상의 학생 전원과 희망 교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전통활쏘기를 연마하고 있다. ‘당포활량’ 국궁동아리는 전통 무예인 활쏘기를 통해 집중력과 체력을 향상하고 전통 사법과 사풍을 익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제4회 당포활량 활쏘기대회 결과 1위 유현서, 공동 2위 추상우, 김강빈,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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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 폭의 仙畵를 보는듯 합니다. 제가 8살때정도인 80년대 중반에는 강화도 마니산 입구에 활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개량궁이 아니라 리커브 보우 비슷한 활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전 약한 장력으로 쐈지요. 강화도를 자주 갔는데 그 활 쏘고 싶은 마음에 마니산을 자주 갔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적 활체험이 저에겐 참 즐거웠던 기억이어서 지금도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체험이 사람의 삶을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터에도 어려서 활터에서 활쏘는 어른들을 보고서 입문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운영자 맞습니다 특히 활은 쏘는 장소가 주는 의미또한 깊은것 같습니다 마니산 활터에 지금은 塹星壇 모방작품이 생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