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실 앞에 버려진 옷장에서 2000만원 상당의 외화와 귀금속을 발견한 주민이 옷장 주인에게 고스란히 돌려줬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께 아파트단지 경비실 앞에 버려진 옷장을 발견해 집으로 옮겨왔다.
A씨는 부서진 곳 없이 상태가 깨끗한 원목 옷장 선반 왼쪽 구석에서 비닐가방을 발견했다. 가방 안에는 외화와 돌반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이 들어있었다. A씨는 옷장 주인이 보관해두었던 것을 깜빡 잊고 내다버렸다고 생각해 20일 서울 방배경찰서 서래지구대에 신고했다.
지구대 경찰관들은 옷장이 버려진 장소를 중심으로 주변을 탐문하다 21일 오전 10시30분께 "옷장 주인과 함께 옷장을 옮기는 것을 도와줬다"는 경비원을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옷장 주인 정모씨(41·여)가 경비원을 통해 외화와 귀금속을 되찾게 될 때까지도 옷장에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전했다. 정씨는 도둑맞지 않기 위해 옷장 속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외화와 귀금속을 모아뒀다 깜빡 잊고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