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설국을 통하여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의 많은 작가와 많은 시, 소설들이 있음에도 아직 우리는 노벨상이 없다. 무척 부럽다. 그러면 왜? 이 소설이 노벨상을 받았는지 궁금했다. 일본 니키타현이 어디인지 잘 몰라 인터넷 검사를 해봤다. 나는 니키타현이 북해도 어디인가에 있는 도시인줄 알았다. 그러나 북쪽이긴 하였으나 삿뽀로처럼 완전 북쪽에 있는 섬이 아니라 동경 기준으로 서북쪽 방향에 있는 도시였다. 80년도 초반 일본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그때 일본이 무척 큰 나라라고 생각했다. 은근히 산도 높고 물도 많다고 느꼈다. 설국에 등장하는 니키타현은 눈이 많이 오고 겨울이 긴 지방 소도시인것 같다. 우리로 치자면 정선, 태백쯤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로서는 눈이나 비로 고립된 모습을 TV를 통해서만 보았고 직접 느껴보지 못했다. 가와바타는 소설을 쓰기 위해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어느 장소엔가 직접 가보고 경험한 풍경 및 삶의 형태를 쓰려 했던것 같다. 그래서 이 소설에는 눈 온 풍경, 눈이 많이와 고립된 마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는 여름, 가을의 니카타현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눈으로 고립된 마을에 여행온 남자가 시골 동네의 게이샤인 고마코에게 난 당신과 친해지기 위해 다른 게이샤와 몸을 풀겠으니 소개해 달라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어떤 여인이 기예를 또는 몸을 파는 게이샤래도 처음 본 남자가 자기에게 다른 여자를 소개해 달라면 기분 나쁜듯 좋은듯 싱숭생숭 하지 않을까? 일년에 한번 찾아오는 남자를 기다리며 고립된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주인공이 애달았다. 노벨상을 무슨 기준으로 주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정도의 소설은 우리에게도 많은데... 아마도 20세기 초반 동양이 궁금했던 서양인들이 상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