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6일 (금요일) 동대문에서 있었던 대전고:청원고의 평가전을 관전하면서
동석했던 아야사 고위(?)임원들과 대단히 심오한 잡담을 나누었습니다.
시합을 실컷 구경하고 뒤 돌아 보니 경기 내용이 전혀 떠 오르질 않더군요.
문득 잔꾀가 떠 올라...글과 그림을 따로, 관전 내용을 2-3명이 합작을 해서 기록 해보자는 실험정신이 발동...
세월의 길이로 아집을 피워가며 거의 억지에 가까운 논리와 비굴한 웃음을 전개했었습니다.
이심 전심이었던지...대충 동의를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시공을 초월한 글과 그림을 따로 올려 보자는 "시간차 이원 관전기"가 탄생했지만
시간차의 폭이 너무컸던지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어
아마야구를 사랑하시는 수 많은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이 전해졌다고 합니다만..
결국 저는 얍삽하게 그림만 잔뜩 올려 놓고...
동대문을 나온지 6시간후... 동쪽을 향해 떠났지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과는 ... 아무 상관 없이 말입니다.^^*
지난 1월 20일 한번 다녀왔던 길을 일주일만에 다시 가려니 설레임은 덜했습니다.
새벽 1시30분쯤 도착 해서 일단은 여독으로 흐트러진 기를 모으는 운기조식에 들어 갔지요...

아침에 눈떠 보니...숙소 주변 주차장은 만차였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들 하던데...하긴 나같은 반백수도 거기 까지 갔는데...^^*
여하튼... 설악은 백수,반백수 가리지 않고 누구나 따뜻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설악을 등에 지고 자리한 첫번째 이모집은 두부 전문점이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 드는 모든 스포츠를 망라한 동계 훈련족들이 대놓고 주로 식사하는곳이고
이날도 유명한 서울 **고교 축구부, **고교 육상부,등...이 새롭게 가세하여 식사 시간을 조절하더군요.

사실...서울에도 두부 전문점들이 즐비 한터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메뉴 들이지만...
이집에서 직접 만드는 두부 만큼은 특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큰 순두부로 대충 요기를 마친후...
속초상고 구장에서 치르게 될 충암고:한일장신대 와의 연습 경기를 보러 갔지요...

속초 상업 고등학교 본관건물 그리고 관중석...

쇠락해가는 여타 야구도시와는 달리 최근 지자체로 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아 실내 연습장을 새로 지었는데
그 규모뿐 아니라 선수들을 위한 심혈을 기울인 설계부터 튼튼하고 내실있게 느무느무 잘해놓았다지요...
조만간 속초에 정식 규격 야구장마저 세워질거라는 소식까지 듣게되니...
새로운 야구 도시로 변모하는 그들이 멋잇어 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동대문이 헐리기만을 기다리는 열악한 특별시와는 확실히 달라 보였다지요...
그 동안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어 야구하기에 딱 좋았었다고 하던 날씨는 이날은 차가운 바람도 간간히 불었고...
기온도 떨어져 시합중 부상자가 몇명 나오기도 해서 좀~~안타까웠습니다.

속초 해수욕장입니다. 주차비도 받지 않는 친절함속에서... 모처럼 편안하게 바다를 보았습니다.
시내 한복판에 해수욕장이 있다는게 생소할뿐 아니라 천혜의 경관이 함께하는 축복 받은 속초 시민들이 부러워지기 까지 하더군요.
오후에 약속된 장소로 이동을 했는데.
지리에 익숙치 않아 동행인 앞차 꽁무니만 따라갔습니다.
고성 방면으로 가다가 영랑호가 끝날 무렵 항구쪽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행정구역상 속초시 장사동...그냥 "장사항"이라고 하더군요.
이날 하루동안 두 번째 이모집을 가게 됬네요...^^*

야구유니폼등...야구 향기를 맡으신 사장님과 우연찮게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 사장님은 조영훈 (삼성)선수를 아느냐고 묻기에 "아다마다요..."
그 동료들 조형식,이윤호,박명옥,손승현,박용근 까지 들먹이며 수년전 얘기를 나누게 되니
더 없이 좋아하시며 친절하게 잘 해주시더군요.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야 맛이라더니...
이야기를 한다는것...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활을 해준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오후에 내려오신 다른분이 우연히 예약한 이모 횟집 ...
조영훈(삼성)선수의 고모집이었습니다.

맨 처음 차려지는 기본 찬들입니다. 깔끔하죠? 11시 방향에 있는 4개의 회색덩어리가 감자떡입니다.
4인 1조로 시식 하도록 구색이 갖춰젔네요...^^*

좌로부터 "좌광우도"로 도다리와 구별되는 광어, 가운데 까만 녀석은 우럭...맨 우측이 놀래미 되겠습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겟습니다.

갓 잡아..구미가 당기도록 포를 뜬 깔끔한 칼솜씨가 느껴집니다.
먹는동안 광어 주둥이가 뻐끔 뻐끔 했다지요. ^^*
비교적 럭셔리한 안주감에 일행중 한분이 준비해온 대단히 럭셔리한 죠니워커 블루를 한병 땄지요...

술을 거의 하지 않는편이라서 이술이나 저술이나 다 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와인과 맥주와 양주만큼은 제 잔이 필요하다는 기초 상식은 있는터에 그만 이슬이 잔에 따라먹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어울림의 미학적 접근이 아니더라도...오늘의 교훈은 술잔의 더없는 중요함을 깨달았다는것......^^*
이번 여정은 혼자 돌아오는길이 웬지 모를 슬픔과 묘한 여운이 유난히 쓸쓸했습니다.
幸福은 만족할줄 아는자의 것이라고 늘쌍 되네이며 살았건만...불현듯,人生도 생각해보고...
어울리지 않는짓을 하고 다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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