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충북도교육청에서 열린 평화통일교육 자문위원회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3회째 참석하고 있는 자문위원 모임인데요....정규 교육과정 속에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수업하고, 놀이와 체험 등을 통해 평화 인권 통일 감수성을 키워주는 그런 활동이 초중고교에 골고루 편성되어있다는 건 참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편성된 과정과 참여인원, 예산 등을 들여다보면 정말 비주류 변방의 교육이라는 한계와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어요. 우리에게 평화와 통일이라는 게 이정도의 이슈 밖에는 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죠. 그런 와중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선생님들의 활동이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를 바랍니다.
재미있는 건 정권이 바뀌면서 교육부에서 '평화통일교육' 대신 '통일교육'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평화 라는 단어를 빼버린 거죠....역시나 이 정부의 일관된 이데올로기를 엿볼 수 있는 일이어서 쓴웃음이 났어요. 통일을 이야기하면서 평화라는 전제를 빼놓겠다는 것,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평화라는 용어를 수용하지 않는 이들, 그들은 혐오하는 이들입니다. 소수자를 혐오하고, 나와 다른 것을 혐오하고, 약자를 혐오하고,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든지 내가 가진 힘과 권력으로 짓눌러 오로지 승부만을 가리겠다는 태도가 그 속엔 담겨있습니다. 비단 단어 하나를 더하고 덜하고가 아니라 그것에서 우리가 알아챌 수 있는 지금 권력자들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저는 무섭습니다.
그런 세상입니다....지금....
이런 속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뜻있는 교사들의 고민은 깊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