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花傾國兩相歡 常得君王帶笑看
명화경국량상환 상득군왕대소간
解釋春風無限恨 沈香亭北倚闌干
해석춘풍무한한 침향정북의난간
모란과 경국지색(傾國之色), 둘이 서로 기뻐하니
항상 군왕은 웃음 지으며 바라본다.
봄바람의 무한한 한을 풀어버리고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어 있다.
- 李白(이백)
[通釋] 모란과 나라가 기울어도 모를 만큼
아름다운 양귀비가 서로 기뻐하며 사랑하니,
현종은 항상 웃음을 지으며 이들을 바라본다.
이들은 봄바람이 일으키는 온갖 시름을 풀어버리고,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어 모란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역주}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양상환) : ‘名花’는 모란을,
‘傾國’은 傾國之色(경국지색)의 준말로 여기서는 양귀비를 지칭한다.
모란은 봄에 피는 가장 화려한 꽃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花中之王’으로 칭해졌다.
당대의 시인 류우석(劉禹錫)은 〈賞牡丹〉에서“
모란만이 진실로 國色이니, 꽃이 피는 시절에는 京城을 감동시킨다.
[唯有牡丹眞國色( 유유모란진국색) 花開時節動京城(화개시절동경성)]”
라고 하였다.
傾國之色은 漢 武帝와 李夫人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李夫人이 처음 무제의 부름을 받게 된 것은
그의 오빠 이언년(李延年)이 부른 〈佳人歌〉를 통해서였다.
이연년은
북방에 佳人이 있으니,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 홀로 서 있네.
한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두 번 보면 나라가 기운다네.
어찌 경성과 경국을 모르리오마는, 가인은 다시 얻기 어렵다네.
北方有佳人 絶世而獨立 一顧傾人城
북방유가인 절세이독립 일고경인성
再顧傾人國 寧不知傾城與傾國 佳人再難得
재고경인국 영불지경성여경국 가인재난득
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러한 가인(佳人)이 그의 여동생이라는 말을 듣고
불러 가무를 보이게 하였다고 전한다.
{역주2}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해역(解釋)’은 ‘풀어버리다’, ‘해소하다’는 뜻이며,
‘春風無限恨’을 봄바람에 지는 꽃을 보고 느끼는 감상과 같이
봄날에 느끼게 되는 무한한 우수로 보아
현종이 양귀비와 모란을 보면서
봄날의 시름을 잊는다고 보기도 한다.
한편 ‘解識’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는데,
이 경우는 ‘봄바람이 일으키는 끝없는 한을 안다.
’라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다음 구와 연결시켜 이해하면 전자의 경우는 봄바람이 일으키는
끝없는 한을 잊고 난간에 기대어 모란을 감상한다는 뜻이 되고,
후자의 경우는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해도 봄바람에 지고 만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애틋한 마음으로 난간에 기대어 모란을 바라본다는 뜻이 된다.
{역주3}
沈香亭(침향정) : 慶興宮(경흥궁) 앞 연못의 동쪽에 있는 정자로,
침향목으로 만들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현종이 이곳에 모란을 옮겨 심도록 하고,
양귀비와 함께 감상하다 이백을 불러 '청평사'를 짓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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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황후 조비연(孝成皇后 趙飛燕,? ~ 기원전 1년)은
전한 성제의 황후로, 성양후 조임(趙臨)의 딸이다. 본명은 의주(宜主).
그녀의 출신은 미천한 신분이였고,
유년기에 부모를 잃고, 정도태후가 거둬들였다고 한다.
정도에서 정도왕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고
태후는 크게 노하여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얼마후
양아공주 집으로 보내어졌고 이름을 비연으로 개명하였다.
가무에 뛰어난 소질을 타고났고,
그녀의 미모에 반한 한 성제가 그녀를 후궁으로 맞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