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미상, 「적성의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성의와 항의의 선악 대결 구도를 통해, 부모에대한 효(孝)를 실천하는 동생 성의가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결국승리한다는 주제 의식을 담은 소설이다. 불교 설화의 바탕 위에도교적 색채가 가미되는 한편, ‘효’라는 유교적 덕목을 강조했다는 점이 특징이며, ‘집을 떠남. → 모험과 고난 끝에 일영주를 찾음. → 돌아와 명예를 얻음.’의 서사 구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성의가 서천 서역으로 가서 약을 구해 오는 구약(求藥) 여행 모티브가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바리데기」 설화와 유사하며, 성의가개안(開眼)하는 장면에서는 「심청전」과의 유사성을 확인할 수있다.
◆주제 : 부모에 대한 효와 권선징악
◆전체 줄거리
강남 안평국 왕의 맏아들 항의는 성격이 어질지 못한 반면 둘째 성의는 재덕과 인덕을 겸비했다. 왕비가 갑자기 병이 들자, 어느 날 홀연 나타난 한 도사의 말을 듣고 성의는 일영주(日映珠)를 구하기 위해 서역으로 떠난다. 성의는 한 도사를만나 일영주를 얻고 동방삭의 도움으로 파초선을 타고 돌아오는길에 항의의 공격을 받는데, 항의는 성의로부터 일영주를 뺏은후 두 눈을 찔러 멀게 하고 바다에 던져 버린다. 성의는 표류하던 끝에 안남국 사신인 호 승상에게 구출되고, 천자의 딸 채란공주와 인연을 맺는다. 그러던 중에 성의는 자신의 어머니가 기러기 편으로 보낸 편지를 채란 공주가 읽어 주는 소리를 듣고두 눈을 뜨게 된다. 성의는 과거에 장원 급제하고 채란 공주와결혼한 후에 안평국으로 돌아오는데, 항의는 죽임을 당하고 성의는 안평국 왕이 되어 영화를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