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10일(목) 이사야 41:1-20 찬송 529장
1. 섬들아 내 앞에 잠잠하라 민족들아 힘을 새롭게 하라 가까이 나아오라
그리고 말하라 우리가 서로 재판 자리에 가까이 나아가자
2. 누가 동방에서 사람을 일깨워서 공의로 그를 불러 자기 발 앞에 이르게 하였느냐
열국을 그의 앞에 넘겨 주며 그가 왕들을 다스리게 하되 그들이 그의 칼에 티끌 같게,
그의 활에 불리는 초개 같게 하매
3. 그가 그들을 쫓아가서 그의 발로 가 보지 못한 길을 안전히 지났나니
4. 이 일을 누가 행하였느냐 누가 이루었느냐 누가 처음부터 만대를 불러내었느냐
나 여호와라 처음에도 나요 나중 있을 자에게도 내가 곧 그니라
5. 섬들이 보고 두려워하며 땅 끝이 무서워 떨며 함께 모여 와서
6. 각기 이웃을 도우며 그 형제에게 이르기를 너는 힘을 내라 하고
7. 목공은 금장색을 격려하며 망치로 고르게 하는 자는 메질꾼을 격려하며 이르되
땜질이 잘 된다 하니 그가 못을 단단히 박아 우상을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는도다
8.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9.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
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마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11. 보라 네게 노하던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할 것이요 너와 다투는 자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될 것이며 멸망할 것이라
12. 네가 찾아도 너와 싸우던 자들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너를 치는 자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허무한 것 같이 되리니
13.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
14.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
15. 보라 내가 너를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삼으리니 네가 산들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 것이며 작은 산들을 겨 같이 만들 것이라
16. 네가 그들을 까부른즉 바람이 그들을 날리겠고 회오리바람이 그들을 흩어 버릴 것이로되
너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겠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로 말미암아 자랑하리라
17. 가련하고 가난한 자가 물을 구하되 물이 없어서 갈증으로 그들의 혀가 마를 때에
나 여호와가 그들에게 응답하겠고 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
18. 내가 헐벗은 산에 강을 내며 골짜기 가운데에 샘이 나게 하며 광야가 못이 되게 하며
마른 땅이 샘 근원이 되게 할 것이며
19. 내가 광야에는 백향목과 싯딤 나무와 화석류와 들감람나무를 심고 사막에는
잣나무와 소나무와 황양목을 함께 두리니
20. 무리가 보고 여호와의 손이 지으신 바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가 이것을 창조하신 바인 줄
알며 함께 헤아리며 깨달으리라 (개역 개정)
- 고레스에 의한 열국 정복과 하나님의 선민 구원 약속 -
40장은 바벨론 포로 귀환 사건을 전제로 주어진 예언과 여호와 신앙의 권면이었다.
반면 41장은 바벨론 포로 귀환이 있기 직전 시기로 거꾸로 돌아가서
바사왕 고레스 2세의 바벨론 제국 정복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그러한 역사적 정황 속에 나타난 여호와의 위대하심과
선민에 대한 확실한 구원 약속을 주고 있다.
오늘 말씀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1-4절은 장차 바사왕 고레스를 일으켜 열국을 짓밟게 하실 이가
역사의 주관자이신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심을 증거하며,
5-7절은 열방이 고레스로 인하여 두려워 떨면서 그들이 섬기던 우상에게
매어 달리는 어리석음을 계속 범하게 될 것을 증거한다.
그리고 8-20절은 열방과 구별되는 택한 선민 이스라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호와의 장중에 보호받고 있으므로
두려워 말라고 그들을 위로하는 내용(8-13절)과
지렁이 같이 하잘 것 없던 선민이 장차 세계 열방을 심판할
하나님의 도구가 될 것이라는 승리의 비전(14-16절) 및
영적 갈증 해소와 낙원의 약속(17-20절)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 말씀의 역사적 배경은 이사야 당대에서 약 150년 이후의 시기로서
동방의 바사 제국이 고레스에 의해 세계 최강 대국으로 급속도로 부상하던 때였다.
당시는 본문에 ‘섬들’로 표현된 지중해 서쪽 해안에서 발흥한
루디아의 ‘크로에수스’와 바벨론의 ‘나보니두스’, 애굽의 ‘아마시스’가 동맹을 맺고
고레스를 대항했으나 그들은 무기력하게 점령되고 말았다.
이렇게 하여 바사 제국은 역사상 고대 근동에서 발흥한
4대 제국 중에서 가장 큰 판도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의 본문은 고레스의 바벨론 정복으로 예표되는 바
메시야 예수가 대적자 사단을 비롯하여 그 수하에 있는 우상과
모든 악한 세력들을 멸하실 것과 택함받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 끝날에 얻을 궁극적인 구원과 승리를 예언한 것으로(요16:33)
우리는 마땅히 세상 끝날에 허무하게 멸망해 버리고 말 우상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구원과 승리를 보장하시는 여호와만을 의지할 것을 교훈해 준다.
(51:5; 시37:35; 딤전6:17)
10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마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10절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하여 주신 말씀이다.
먼저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리고 그 이유로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징계로 말미암아 나라를 잃고 먼 이방 땅으로 끌려가
포로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그들은 아마도 자신들이 버림을 받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하나님으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생각은
그들로 현재의 상황에 대하여 비관하며 절망과 낙담에 빠지게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처럼 두려움과 낙담에 사로잡혀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하나님은 비록 이스라엘을 징계하여 기업의 땅에서 쫓아내시기는 하였지만
이스라엘이 포로되어 간 그곳에서도 이스라엘과 함께하신다.
말하자면 당신의 백성의 고난의 현장에 함께하신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 분인지 잘 보여준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끔찍이도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그들을 징계하기도 하시지만 징계 중에도 그들 곁을 떠나지 않고
그들과 함께 하시되 특별히 그들의 고난의 현장에 함께 하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과 고난의 현장에 함께 하시지만
그들이 충분히 연단될 때까지는 조용히 침묵하고 계시기에
마치 멀리 떠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하나님은 그들이 완전히 실족하지 아니하도록, 망하지 않도록
그들을 암암리에 도우시고 붙잡으시며, 은혜를 베푸신다.
사실 징계에 처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징계를 견딜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가 실족하거나 망하지 않도록 은밀히 도우시고 붙드시며
온갖 필요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징계 중에 있는 성도는
그 징계 자체의 무게와 하나님의 침묵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하나님의 징계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이에 하나님은 여기서 바벨론에서 포로로 생활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신이 그들과 함께하심을 밝히시며 두려워하지 말 것을 권고하신다.
이는 단지 바벨론 포로 생활 중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그들 역사의 시초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체험했던 바이다.
그들은 개인이 되었건 공동체가 되었건 거의 대부분 고통의 현장에서
가장 분명하게 그들 중에 임재하신 하나님,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푸시는 하나님,
환난과 핍박, 온갖 시련과 장애물로부터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예를 들면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이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등 믿음의 조상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겪었던 믿음의 순례길에서도 하나님은 함께하셨다.
애굽에서 고난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과정에서도,
또 그들이 출애굽하여 가나안으로 향하는 광야 길 40년여간에도,
견고한 성들과 철병거 등 신무기를 구비한 장대한 원주민들과 싸워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은 함께 하셨다.
이는 영적 암흑기라 할 수 있는 사사 시대와
온갖 어려운 일들이 즐비했던 왕들이 치리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야말로 하나님은 그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신 분이시며
특히 그들의 고난의 현장에 찾아오셔서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시며
체휼하시는 자애로우신, 은혜로우신 분이다.
우리 하나님은 이처럼 고난 중에, 위기 중에 처한 당신의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
당신의 백성들을 결단코 버리거나 외면하시는 법이 없으며
그들이 아파하고 괴로워할 때 같이 아파하시며 괴로워하시는 분이시다.
오늘도 우리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고난 중에서 붙드신다.
때로 우리의 범죄로 인해 징계 가운데 처해지든,
악한 세상 가운데 시련의 모진 바람을 견뎌내야 할 상황에 처해지든
하나님은 결단코 우리를 외면치 않으시고 지키시며 보호하신다.
그래서 우리 하나님을 언제나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다.
「너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곧 크고 두려운 하나님이 너희 중에 계심이니라」 (신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