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걷다 - 2024 유럽(이태리/스위스/스웨덴) - #11 ]
■ 스웨덴 (7/13~8/1) 쿵스레덴 트레일Kungsleden trail
(7/14~15) 룰레오Lulea, 크비크요크Kvikkjokk.
- 7/13.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형들과 헤어지고,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이동하다.
이전과 같이 공항 옆의 호텔에서 쿵스레덴 트레킹을 위한 배낭을 꾸려야 한다.
다른 트레킹과 달리, 쿵스레덴은 숙소(산장)에서 식사 제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약 16일치의 식량을 챙기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 7/14. 캐리어는 호텔에 맡겨두고, 룰레오Lulea 로 비행기 이동하다.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다...
작년('23, 북 >> 남) 과 달리 남 >> 북으로 걷기 위해서는 크비크요크Kvikkjokk 가 출발점이다. 작년 마지막 산장(첵챠Tjaktja) 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 케브네카이제Kebnekeise 를 거쳐 작년 헬기 기착지인 니칼루옥타Nikkaluokta 에서 종료하는 'ㅏ' 자 형 일정이다.
- 버스를 이용하여 룰레오 시내의 호텔에 체크인하다. 내일 요크모크Jokkmokk 행 버스(크비크요크 행 버스로 갈아 탐) 탑승장과 시간을 확인하다.
@ 난생 처음으로 백야를 경험하다!!!!
내일 버스 출발시간(10시)이 여유있어, 1130분 밤? 늦게 호텔 주변의 호수 구경을 하러 나갔는데.... 대낮처럼 훤... 하다. 24시간 어둠이 없는 백야!!!!
- 7/15. 총 8시간의 버스 이동을 위한 첫발을 내딛다. 나름 배낭이 무겁지만, 버스가 옮겨주니 무거운 줄 모르다....
요크모크에서 크비크요크 행 버스는 약 3시간 기다려야 한다.
정류장 대합실에 배낭을 내려놓고, 주변 마트에서 샌드위치 음료수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다.
버스에서 만난 3 모녀는 사렉Sarek 국립공원을 트레킹한다고 하는데..
거기는 산장이 없어 캠핑을 해야 한다. 배낭 크기가 상당하다... (트레킹 3일 차에 다시 만나다)
드디어 3시간여 이동하여 크비크요크Kvikkjokk에 도착하여 산장에 짐을 풀다(2인실). 익히 알고있고 마음의 준비를 했건만...
모기가 장난이 아니다...
준비해 간 모기향을 갖고 식당에서 저녁준비를 하는데... 여기저기 모기 흔적(압사)이 많다...
저녁식사를 하고, 4-5일 동안 기회가 없을 샤워를 하다.
대부분의 산장에서는 전기 사용이 제한적이라, 준비한 4개의 보조배터리를 가득 충전하다.
(핸폰은 '항공모드' 로...)
(7/16, Day-1) 크비크요크 - 파르테Parte 산장. 16km 8.5hrs 27천보
- 출발 전, 동반자가 배낭 무게를 쟀는데, 배낭 19kg, 크로스백 2kg, 합 21kg 이다.
어림잡아 내 짐은 22~23kg 될 듯...
드디어 쿵스레덴 표시판을 통과하여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다...
모기 퇴치?를 위해, 1) 머리에는 모기장을 뒤집어 쓰고, 2) 옷 여기저기에 모기약(스프레이)를 뿌리고, 3) 모기향을 손에 들고 걷다. 모기향 캐리어(원판형)는 동반자가. 나는 그냥 모기향을 손가락 사이로 물고 스틱을 사용하다.
사방의 풍광은 없고 자작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지다...
모기가 얼마나 극성으로 달라붙는지... 멈출 수가 없다.
무거운 배낭 무게로 잠깐 멈춰 허리를 숙이면... 밑에 보이는 건 온통 모기들...
계속 걸어야 한다... 물만 간간히 모기장을 들어올려 마시고...
휴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수가 없다... 계속 걷는다... 배낭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8시간 넘게 걸어 드디어 산장(파르테Parte)에 도착하니, 호숫가 숲에 위치해서인지 모기가 역시 예외 없다...
산장지기가 모기향을 보더니, 건물 내에서는 사용할수가 없단다...
금속(뚜껑 포함) 용기라 화재 위험이 없다고 설명해도, 막무가내이다...
다인실 내부에도 모기가 왱왱 날아다닌다...
도저히 배낭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 무게가 나가는 몇가지 물건들을 버리기로 하다.
핫팩, 건과일, 간식거리(맥스봉, 치즈, 에너지바, 육포 등)... 심지어 커피(인스탄트/드립) 까지 내려놓다.
옆 방의 젊은 일행들에게 물건들을 보여주니... 감격해서 환호성에 난리다...
내일은 약 24km를 걷는 장거리 코스이고,
마지막에는 보트로 호수를 건너야 하기 떄문에 보트시간(1715분, 2회/일, 아침/저녁)을 엄수해야 한다.
아침 5시 출발 계획으로, 덥지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일찍 잠자리에 들다...
(동반자는 모기 땜에 밤새 잠을 자지 못함...)
(7/17, Day-2) 파르테Parte - 악체Aktse 산장. 25km 12hrs 36천보
- 어제 저녁, 산장 호숫가에서 목욕하는 한 트레커를 만났는데...
목욕 후 마지막 목적지인 크비크요크 까지 간다고 한다.
아비스코Abisko(작년 내가 출발했던) 에서 출발하여 6일차란다...
허걱!!! 우리의 15일 일정을 단 6일 만에!!! 도대체 하루에 몇시간 걸었냐고 물으니...
평균 15시간이란다... 24시간 어둠이 없는 백야이니,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걷는다는..... 완죤 워킹 로봇Walking Robot 이다...
- 새벽 4시반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식사 하고, 숲길을 헤쳐가며 모기와의 동행을 시작하다...
세수는 생략. 물수건으로 대충 닦다.
숲길을 따라 계속 오르막이다.
출발 3시간여가 지나 언덕 끝에 올라 뒤돌아 보니 지나온 숲이 끔찍하다...
그래도 앞에 멀리 내려다 보이는 호수의 멋진 풍광은 기분을 Up 시켜준다.
고원 길이 이어지며 우측로 멋진 풍광이 이어진다..
한참 걷다 반대편에서 오는 2명의 트레커를 만났는데... 너무 반가웠다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그들도 우리가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이란다...
강한 바람으로 모기의 극성도 조금 누그러진듯 하여, 모기장과 옷 신발을 벗고 바위에 걸터 앉아 명상의 시간을 갖다... 좌우의 산, 이어지는 호수, 그리고 푸른하늘과 멋진 구름은 우리를 충분히 행복으로 이끌어 준다....
모기 땜에 점심식사는 조리를 할수가 없다... 할수 없이 에너지바 육포로 허기를 채우고 다시 걸음을 재촉하다.
산(고원)을 내려가 다시 끝없이 숲길이 이어진다... 보트시간을 놓치면, 카약을 직접 노저어 건너든지, 다음날 아침 까지 기다려야 한다.
보트 탑승장에 도착하여 깃발을 걸으면, 멀리 호수 건너편에서 확인하고 보트가 온다.
요금은 현금결제 only ...
2명의 트레커들을 싣고 와서, 우리 2명이 탑승... 호수를 건너는데... 왼쪽 호숫가에 웅장한 높은 절벽이 보인다... 내일의 목적지인 스키어페Skierfe 이다.
기진맥진 호숫가에 도착하여 내리니... 산장까지 1km 팻말이 있다...
바로 산장인줄 알았더니.... 이런 닝기리...
실제 걸으니 1km가 넘는다... 거의 30분여를 걸어 산장에 도착하다.
방은 다인실인데, 운좋게 우리만 있게 됐다.. Shop에서 사온 콜라 맥주와 함께 잠시 문명의 맛을 보다.
@ 이곳에서는 먹는 물이 따로 없다... 흐르는 시냇물 또는 호숫물이 다 음용수이다.
어떤 곳(호수/시냇물)에서는 세면 장소와 물(음용) 긷는 곳이 5m 도 안되는 곳도 있다..
위생적으로 안전한지, 여행 중에 한번도 배탈 난 적 없다.
산장에는 내부에 화장실이 없다.. 숙실과 화장실 거리가 멀면 아주 쥐약이다...
취침 중간에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 갔다 오면 잠이 깨기 일쑤이다.
대변은 독립된 화장실을 이용하지만, 소변은 'Gens(Gentlemen)'이라는 팻말 옆에서 그냥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