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것은 문선생에게 글로 밝혔지. 몇 년전 글은 현재의 "교과교육"을 부정하는 글이고, 최근의 글은 <국어교육의 재건>과 관련했으니, 뭐든 질문을 달아주면 자세히 설명해볼께. 이번 글은 <속뜻사전> 선전 글이 아니야, 어휘력을 기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지 않고는 명료하게 말하고 이해하고, 글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으니, 좀 더 깊이 헤아려봐. 내가 자랑 같아서 밝히지 않았지만, <속뜻사전>을 꾸준히 활용하면서 내 식(작문교육)으로 글짓기를 따라온 경우, 성장 폭이 무척 클 뿐만 아니라 글짓기를 좋아하게 돼. 그러니까 내 글에는 국어교육의 강력한 이론으로 한글전용정책을 극복하여 어휘력을 개선하는 이론과 교육본위론 두 개가 버티고 있는거지. 지금의 학교 국어교과는 놀랍게도 근거하는 이론이 부재한 상황이야. 그러니 한글전용정책 아래에서 유행에 휩쓸려 이 모양이 된 거지. 거지꼴을 만드는데 앞장 선 교수가 노명완이고... 그 양반이 내가 교대 다닐 때 우쭐대면서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네 가지 영역으로 실용적으로 만들었다고 떠들었는데, 알고 보니 족보도 없는 이상한 언어, 심리 이론으로 국어교과를 이상하게 만들어버렸어. 이런 거 아는 놈이 아마 나밖에 없을거야. 이왕 생각난 김에 태권도도 거론할께. 난 몇 년전부터 태권도에 의구심이 들어 무술 전반에 대해 해체와 구성 작업을 계속 해왔는데, 작년부터 원장님 만나면서 계속 충돌했던 문제가 무술현상에 대한 이론 가능성이었어. 원장님은 이런 부문엔 관심이 없는데, 나는 교육학에서 했던 작업을 그대로 무술 또는 무도에 대해 과연 무술현상(또는 무도현상)이 있을지.생각해보았는데, 최근의 응답은 가능하다는 거였어. 교육현상을 이론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교육학의 구성작업이라면, 무술현상(또는 무도현상)을 이론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무술학(또는 무도학)이 성립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만약 이 작업이 가능하다면 세상에 새로운 학문으로 무술학(무도학)이 성립하고, 인문사회과학의 하나의 분과학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 만개한 심리학, 사회학, 언어학처럼 매우 매력적인 분과학문의 하나가 되리라 생각해. 그럼 태권도학이 아니라 왜 무술학인가? 태권도나 유도는 분과학문으로 성립하기 힘들고 무술현상 속의 특수한 양태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십 년 후에는 무술학을 글로 스케치할 수 있을거야. 무술과 운동은 다르고 운동과 체육은 다르고 체육과 보건은 다르고,..이렇게 다른 점을 계속 확인하고 추구하면서 무술 자체가 과연 무엇일까를 이론적으로 구성하고자 한다면 무술현상을 포착 가능해. 무술과 관련하여 호신술도 무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이 과정에서 낙법을 새롭게 발견했어. 생존수영이 학교에 들어온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안전낙법"은 마땅히 학교 체육교과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천천히 작업을 해봐야지. 이 부분에서도 원장님과 맞지 않고...암튼 원장님과 얘기가 통하는 부분이 추억을 떠올리는 태권도교육을 제외하곤 아무 것도 없네. 원장님은 원장님 호칭을 고집하듯 태권도 제도만 고집하고 있고, 내가 추구하는 교육 논의를 전혀 모르시기에 나랑 물과 기름 관계가 되네. 이렇게 진행되니 자서전 작업은 할 수 없지. 함께 할 수 있다면 <안전낙법>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보자구. 체육 교과에 제공할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이라고 생각해. 적어도 생존수영보다 영향력이 클거야. 이게 만약에 성취된다고 하면 인근 무술 도장에 위탁하여 무술 도장도 활성화될 수 있고, 무술의 호신술과 무술성(또는 무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거야. 그러자면 무술 단체가 힘을 합쳐야 해. 수영 단체가 단합하니까 금방 생존수영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학교와 교섭한 것처럼, 무술단체가 힘을 합쳐야해. 원장님에게 이런 얘기 해봐야 나보고 뜬구름 잡는다고 하기에 구체적인 <안전낙법>의 프로그램을 보여드리고 싶네. 언제 기회가 되면 방학 때 시간을 내어 만들어보자구. 내가 모든 걸 제공할께. 유튜브로 찍든지, 보고서로 만들든지 해서 학교와 교육청에 올리고 담임으로, 동학년, 단위 학교에서 활성화한다면 해볼만 할거야. 이해되고 괜찮다면 이 글을 서경원 선생에게도 보여주고, 영국 선배께도 보내줘도 좋겠네. 그들은 현재 제도화된 체육교과의 덫에 걸려 내 글을 어떻게 곡해할지 모르지만, 덜 오염된 문 선생이라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좋겠네. 이해 되지 않으면 질문도 좋고..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