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매직컵의 시스템에서는 기존의 1번 대회의 4강자를 뽑는 방식에서
각국의 프로포인트 1등과 3번의 대회로 우승자 3명을 뽑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일단 유명한 프로들이 단 한번의 대회로는 국가대표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꽤 있었고(실제로 나온 결과들도 그러했고..) 한 번의 대회로 국가대표가 결정된다는
점이 국가대표의 랜덤성을 너무 높여버려서 월드의 수준하락이라는 문제점이 생겼기 때문에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면에서는 이쪽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볼 수 있지요.
각국의 프로포인트 1등자가 그 나라의 탑클래스의 실력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기회는 늘리되 자리를 1등에게만 주겠다는 것 또한 실력자들이 올라올 확률이 올라간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보완이 끝난다면 이전과 많은 변화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다른 3명의 동료와 같이 대회를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어느 정도는 상쇄시켜줄 필요가 있었을 듯 합니다.
국가별 실력차는 존재하는 상황에,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몇개국정도의
고레벨 프로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강세를 위해서는 다른 시스템적인 보조가
있어야 된다고 보이기 때문에요.,
저는 월드 매직컵의 새로운 시스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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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1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한 팀 구성원은 Day 2에서 대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해당 플레이어는 여전히 상금을 받으며 (상금 수여 대상이라면)
팀의 최종 국가 순위에 따른 프로 포인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로 해당 플레이어는 팀과 동석할 수 있으며,
Day 2와 Day 3 동안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4인 미만의 팀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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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항이 프로들로만으로는 구성되지 못할 여러나라 대표팀들에게 굉장한 독이 될 조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자기가 못해도 상위 3명이 잘하면 같은 상금과 프로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데
뭐하러 열심히 하려고 할까요?
대표가 프로들로만 구성된 국가들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전업이던 부업이던 일단 매직의 수입이 자기수입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프로들은
T2던 모던이던 리밋이던 전부 잘 해야 됩니다. 게다가 GP가 꽤 많이 늘었기 때문에
T2와 M13 드랩은 연습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포맷이고요.
실제로도 매직 월드컵 다음 주에 보스턴에서 M13 GP가 열리기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 할 이유는
없지요.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대표가 전부 프로로 구성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나라들에서는
균열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생업을 위해 매직에 일정 시간 이상을 투자하기는 힘든 사람들이 대표에 있거나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고, 무임승차가 가능한 이 시스템에서 열심히 할 필요성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것입니다.
보완책이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요.
1주일에 연습할 시간을 정해서 불참한 사람에게 벌금을 먹인다던지,
상금을 모아서 매직월드컵 예선의 성적순으로 비율에 맞춰서 재분배한다던지 말이지요.
하지만 모두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고 입다물고 있으면 똑같은 상금이 떨어지는데 뭐하러 리스크를
지려고 하겠습니까.
결국 이러한 무임승차자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 시작하면 팀웍이라던가 나머지 사람의 의욕에까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고 같이 손해를 보게 되는 치킨게임이 될 가능성까지 있습니다.
첫댓글 매직컵 소개로 시작해서 신익형의 푸념으로 끝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