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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16
S#1.우진의 오피스텔 앞 (저녁)
폭죽을 뒤집어 쓰고 있던 두나.
언쟎은 기분으로 색지를 떼어내고 있는데
우진;(당황스레 보고 있다가) 갑자기 어떻게 된거예요?
두나;(언쟎은 기분으로 색지만 떼어내는) ....
우진;(두나의 뒤쪽을 살핀다)
두나;누가 오기루 되있나부죠?
우진;아니, 그게.... (다시 두나의 뒷쪽을 살피는)
S#2.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저녁)
열리는 엘리베이터로 타던 진아, 아참! 싶어 뭔가를 사러 다시 내려 밖으로 뛰어 나간다.
S#3.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두나;아랫층에서 전화를 했었는데 통화중이길래 별 생각 없이 올라왔어요. 실례가 됐다면 죄송합니다. (가려는)
우진;두나씨!
두나;낮에 회사루 전화하셨죠?
우진;제가요?
두나;!!! 아니예요?
우진;아뇨?
두나;(오히려 어이 없어 하며) 안하셨다구요?
우진;안했는대요?
두나;나중에 얘기하죠. 저 갈께요. (가는)
우진;그래두 여기까지 오셨는대,
두나;(O.L) 여기까지 일부러 온건 아니구요, 지나는길에 들렸습니다. 어제 못다한 얘기두 있는거 같구 해서요.
우진;그래두 잠깐 들어와요. 여기까지 왔는대.
두나;누구 오신다면서요.
우진;아! .... 불편하시겠죠?
두나;(O.L) 불편하시겠죠 우진씨가.
우진;....
두나;실례 많았습니다. (가는데)
우진;(얼른) 오늘 사실은!
두나;네?
우진;두나씨한테 전화 하려구 했어요.
두나;무슨 일루요?
우진;만나려구요. 우리 어제 일 아직 말끔하지 않쟎아요.
두나;안녕히 계세요. (휙 가는)
우진;(착찹한 기분으로 보고만 있다가 들어가는)
S#4.엘리베이터 안 (저녁)
내려 오는 엘리베이터의 두나. 화가 난다.
S#5.엘리베이터 앞 (저녁)
장미꽃 다섯 송이쯤 사서 들고 오는 진아. 엘리베이터 앞에 서는데, 열리는 문. 내리는 두나. 두나는 진아를 모른다. 그저 잠깐 꽃에만 시선을 주고 제갈길을 가는 두나. 진아는 두나를 알아 본다. 흔들리는 시선. 엘리베이터 문이 닫기도록 꽃을 보고 혼자 생각에 잠긴 진아.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 버리자, 저만큼 가버린 두나를 돌아 보는 진아.
S#6.오피스텔 앞 (저녁)
택시를 잡는 두나. 쓸쓸하다.
S#7.김가네 집 전경 (저녁)
S#8.김가네 부엌 (저녁)
두나에게 저녁을 차려주는 정자.
정자;노군하구 만나서 저녁이나 먹지 그랬어 왜. 사람은 자꾸 만나봐야 정두 들구 하는건데. (앉는)
두나;(혼자 생각에서 깨어나더니) 참! 언니는?
정자;곧 올거야. 할머니 약두 챙겨야 되구, 올시간이 됐는대?
두나;할머니 약? 무슨 소리야? 언니 오늘 집 나간댔쟎아 엄마?
정자;너까지 왜이러니. 골 아파 죽겠는대.
현관벨 소리.
정자;하나 왔다! (얼른 일어나 나가는)
두나, ??? 혼자 생각하는......
S#9.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넓은 접시 두개위에 밥이 있고, 전자렌지에 데운 인스턴트 카레를 쏟아 붓고 있는 우진이고, 식탁위에 화병으로 장미를 꽂는 진아. 꽃을 꽂아 두고는 가만히 앉아 혼자 생각하는 진아인데
우진;아! 짜장두 있는대, 넌 카레보다 짜장 더 좋아하지 않니? 비록 인스턴트지만.
진아;아무거나 괜챦아.
우진;(식탁위에 미리 놓여져 있떤 와인 잔을 들어 보이며) 와인은? 둘 다 있어.
진아;우진아.
우진;어 얘기 해.
진아;여기, 왔었지?
우진;........ (앉더니) ... 봤구나?
진아;사진보다 더 이쁘드라?
우진;그래?
진아;나 때문에
우진;(O.L) 무슨 소리야! 오늘은 내가 미리 너하구 약속이 되있었쟎아.
진아;그래두, 내가 미안해서.
우진;와인 뭘루 할래?
진아;와인은 됐어. 기분이 무디할때는 술 안하는게 낫드라.
우진;우울하니?
진아;약간.
우진;..... (장미 한송이를 빼더니 장난끼 있게) 쨘! 장미를 바치노라!
진아;(웃는) ....
약간의 시간 경과.
진아;(물 한모금 마시더니) 나 미국 가기 싫어 우진아.
우진;(진아를 보는) .....
S#10.중후 부부의 방 (저녁)
하나가 준 약봉지를 들고 있는 정자.
정자;그래, 의사 선생님은 뭐래시디?
하나;(내내 퉁퉁 거리고 기분 안좋게 대사) 그냥 뭐, 갑자기 쇼크가 있으면, 잠깐 그럴 수두 있다구, 너무 걱정은 하지 말구, 약 잘 드시게 하구, 되도록이면 가족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드리래요 할머니한테.
정자;알게 모르게 할머니가 고모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셨을거야 그동안.
하나;그리구, 내일이나 모레쯤 할머니 직접 모시구 병원으루 왔으면 하시드
라구.
정자;그래? 아빠가 또 걱정 많이 하시겠다.
하나;(o.l) 올라갈께요.
정자;하나야!
하나;왜요. (돌아보는)
정자;너 이따가 아빠 들어 오심 무조건 빌어 무조건. 가출은 무슨! 아무리 말이래두 그런말이 어딨니!
하나;엄마!
정자;넌 도대체 안그러든 애가 왜이렇게 갑자기 거칠게 굴어. 안그래두 아빠가 요즘 얼마나 힘드신대.
하나;거칠어요 내가? 아빠가 나하구 풍도씨한테 어떻게 하셨는지 엄마는 옆에서 뻔히 다 보구두 그렇게 말해 엄만?
정자;아빠야 너 잘 되라구 그러지,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 안되길 바라겠니?
하나;자식이 아버지 생각대루만 살면 그게 잘 사는거야 엄마는?
정자;아이구 시끄러! 순하던 애가 왜이렇게 고집을 펴?
하나;엄마?!
정자;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 (달래는) 아이구, 그래두 우리 하나만큼 착한 딸이 세상에 또 어딨누. 할머니 편챦으시다니까 한걸음에 달려 와서 병원으루 어디루 뛰어 다니구. 역시 우리집 맏딸이야 넌. 엄만 널 믿는다구.
하나;그런 소리 마 엄마! 난 엄마한테 날 믿어달란 적두 없구, 괜히 나중에 믿는 도끼에 발등찍혔다 소리두 말라구.
정자;너 발등 찍을라구? 엄마 아빠 발등 찍을거니?
하나;그럴 수두 있어. 최악의 경우에는.
정자;하나야....
S#11.자매의 방 (저녁)
옷입은 채 누워 있는 하나. 들어오는 두나(밥 먹고 올라오는 길)
두나;집 나간대더니? 어째 다시 들어왔네?
하나;(대답 없이 눈을 감는)
두나;(옆으로 앉으며) 왜? 그 남자가 가출한 언니를 (일어나 앉는 하나) 안받아 주디? (하나의 눈치를 보는)
하나;두나 너.
두나;???
하나;당분간 나 건드리지 마라.
두나;내가 언제?
하나;경고했다 나는.
두나;근데 언니, 그남자 무슨 일 해? 자기두 무슨 패션쪽에 있다구?
S#12.선배의 의류 매장 (저녁)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는 풍도.
점원, 비어 있는 커피잔을 눈치 보며 가지고 간다.
시간 경과.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풍도.
선배;(들어오며) 어! 미안하다! 얘기가 길어져서! 오래 기다렸니?
풍도;아뇨 뭐 잠깐.
선배;응! 미스 김은 퇴근하지.
점원;네 사장님.
약간의 시간 경과
선배;얼마?
풍도;다가 아니면, 우선 되는만큼만이래두 형.
선배;야 임마, 넌 도대체 무슨 일을 그 따위루 해! 어음두 부도날 판에, 종이 쪼가리 하나 없이 원단을 넘겨 줬단말야?
풍도;이번것만 막으면 그런 실수 다신 없을거유. 욕심 때문에 그랬지 뭐.
선배;하 나 참.
풍도;형.
선배;아니! 그리구 너! 무슨 점포를 냈다면서 니가. 근데 왜 남의 원단을 넘겨?
풍도;점포래봤자, 내가 무슨 원단이 있수? 그냥 거래망 때문에 전화만 하나 갖다 둔거지.
선배;그럼 원단은. 그 박사장인가 전부 그사람꺼냐?
풍도;그렇지 뭐.
선배;이번거 못 막으면! (어떻게 되냐는 뜻)
풍도;박사장님한테 달렸수다. 그양반이 맘 먹는대루. 집어 넣으면 들어가야 되는거고, 양해가 되면, 벌어서 갚아야겠고.
선배;아이구후. 야 짜식아!
풍도;(일어나며) 소주나 하러 갑시다. 답답하네.
선배;(난처) 나 우리 처형네 돌잔치 가봐야 돼.
풍도;........(떫떠름) 돌잔치?
선배;야 나두 죽겠다 정말. 너 진짜 이거 매장 인수 안할래? 이거 어디 팔데 없을까?
풍도;(기막혀서 보는) ......
S#13.골목길 (밤)
봉고차를 세워두고 있는 풍도.
걱정....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하나;(필터) 네 여보세요.
풍도;.....
하나;(필터) 여보세요?
풍도;(끊고 한숨) 후우.....
S#14.자매의 방 (밤)
침대에서 잡지 보고 있던 두나.
두나;(얼른) 누군대?
하나;몰라? (전화기 내려 놓는)
두나;남자야?
하나;모른대니까?
두나;암말두 안해?
하나;그렇다구 글쎄.
두나;언니가 받아서 그런가?
하나;왜! 누구 전화 올 사람 있어?
두나;아니 그냥. (잡지를 보는)
하나;끄응... (눕는)
두나;(전화기를 보는) ....
S#15.우진의 오피스텔 (밤)
커피 마시는 우진과 진아.
진아;갑자기 내가 너한테 부담을 주니?
우진;(미소) 그런건 아냐.
진아;너한테 이런거 물어 보는거, 그래, 부담 될거야 사실.
우진;선뜻 대답하기는 솔직히 어려워. 나한테 니가 그걸 물어 보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더.
진아;그냥, 그냥 금방 생각해서 한번 대답해 봐. 내가 미국을 갔음 좋겠는지 여기 남았으면 좋겠는지.
우진;...... 진아야.
진아;그냥 얘기 해.
우진;..... 니가 원하는대루 해.
진아;내가 원하는대루?
우진;니가 남아야겠음 남는거구, 가야겠음 가는거구.
진아;(시선 돌리는) ....
우진;내 대답에 실망이니?
진아;(밝게!) 아냐! 그럼 됐어! 난 이미 결정했으니까.
우진;그래?
진아;한국에 남겠어! 그 다음은 그 다음에 두구 보자.
우진;(웃으며) 두구 보자구? 너 그 말 뜻이나 제대루 알구 쓰는거니?
진아;?? 그 다음은 그 다음에 생각하자구.
우진;(웃으며) 오케이! 그럼 집부터 구해야겠구나?
진아;여기 오피스텔, 비싸니?
우진;(당황) 여기?
진아;(당황) 왜?
우진;아냐. 내일 한번 알아 보지 뭐. (하는데 전화벨. 깜짝 놀라서 전화를 보는 우진)
진아;(눈치채고) 욕실 좀 쓸께. (일어나 화장실로 가는)
우진;어 그래! (얼른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영준;(필터) 우진이니? 나다 노영준!
우진;어! 안그래두 연락 한번 할려구 그랬지 내가.
S#16.영준의 방 (밤)
영준;차는 잘 고쳤구?
우진;(필터) 고칠 것두 없었어 내껀. 슬쩍 스쳤는대 뭐.
영준;시간 한번 내자! 너 언제 괜챦아?
S#17.우진의 오피스텔 (밤)
우진;그래 그럼! 오케이! 그때 보자! (끊는데)
진아;(오더니) 그만 갈께.
우진;영준이라구, 근 6년만인가? 무지 친했던 놈이거든.
진아;나만큼?
우진;너만큼은 없다야 솔직히. 남녀 다 통틀어두.
진아;(시선 피하는) 갈께 그만.
우진;내일 어떡할까, 내가 여기 오피스텔 알아보구 전화를 해줄까?
진아;그럼 고맙구.
우진;오케이! 기운 내 임마!
진아;맞어! 나 내일 영화사 오디션 있거든? 기운 내야 돼.
우진;그래? 오늘 그래서 그렇게 밥을 조금 먹었구나?
진아;배우 역할루 오디션 보는거 아냐.
우진;그럼?
진아;스텝!
우진;하여간, 넌 무지하게 시원하구 자신감이 있어서 좋아.
진아;너두!
우진;나가자. 태워 줄께.
진아;이리루 이사 오면, 태워다 주는건 안해두 되겠다 너?
우진;(약간 어색하게) 그런가?
진아;(나가는)
우진;(따라 나가는)
S#18.자매의 방 (밤)
전화를 기다리던 두나, 잡지를 탁 덥고 누워 잠을 청한다.
S#19.우진의 오피스텔 (밤)
책상 앞에 앉아 두나를 생각하는 마음 복잡한 우진.
S#20.자매의 방 (밤)
잠이 든 두나. 잠 못드는 하나, 일어나 앉는다. 답답하다.
딩동. 현관벨 소리
S#21.김가네 집 앞 (밤)
정자;(필터) 당신이예요?
중후;(약간은 언쟎은) 어! 빨리 열어! (문이 열리고 들어가려는데 차가 다가 오는 소리에 고개 빼서 내다 본다)
달수의 차안.
완자;(중후를 못 봤고) 아 됐어 됐어 여기 그냥 세워 여기. 세워 여기!
달수;여기요?
완자;잘가쇼! (내리는데)
달수;(따라내려) 이집입니까?
완자;쉿! 아 가래두?
중후, 놀라서 내다 보고 있고
달수;원 누님두 참 쌀쌀맞기는!
완자;아 그러게 기름 값두 비싼데 장사두 미뤄놓구 뭐하루 궂이 데려다 준대 날?
달수;어이구, 집 크네? (기막혀서 보고 있는 중후)
완자;가보쇼. 집이 커봤자 나하구는 아무 상관두 없으니까.
달수;친정이라면서요.
완자;아 글쎄 친정이래두 친정 나름이지. 온 집안에 구박덩이니까 나는.
달수;누님 아까 말씀하신 그 500만원은....
완자;확실한게 아니래두 글쎄?
달수;어떻게 조금 더는 안될까요? 그게 그래두 꼭 2000은 있어야,
완자;이사람 이거 배룩이한테 간 빼먹을 사람일세? (하는데)
중후;(다가오며) 너! 초록에미!
완자;(놀라서) 오빠?
달수;(O.L. 얼른 중후에게 다가서며) 아이구, 안녕하십니까? 지난번에 뵜죠? (하는데)
중후;(O.L) 너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 지금 어? 너 이럴래 정말? 어?
완자;아니 오빠 나는 그게 아니구,
중후;그게 아니면! 그게 아니면!
달수;(O.L) 아이구 사장님! 그런게 아니구요,
중후;아니 이놈? 이놈 그때 그놈 아냐? 여관방에 있던 그 놈! 이 놈이 그놈이지? (완자, 아이구 오빠아!)
달수;아이... 이 양반이 이거 또 이러시네?
중후;(완자에게 버럭) 너 정말 이럴래 정말!
완자;(놀라서 쭈그러지는) ....!!!
중후;(복장 터지는) 아이구! 아이구후! 당장 들어와! 당장! (대문으로 가버리는)
완자;.........
달수;(속삭이듯) 내일 뵙죠 누님. 상황상 저는 그만 철수 하겠습니다. (가는)
완자;아이구 내 팔짜야.... (들어가는)
S#22.김가네 마루 (밤)
들어오는 중후와 완자에게
정자;늦었네요 당신? (하는데)
완자;(쏜살같이 2층으로 도망가며) 나 올라가요 오빠!
중후;너!
완자;(o.l) 안녕히 주무슈! (후다다닥!)
중후;너 이리 못 와?
정자;어디서 만났길래요?
중후;어딘 어디야! 대문앞이지!
정자;근데요?
중후;아 몰라! (방으로 들어가려다) 하나는!
정자;(눈치 보며) 2층에 있죠.
중후;집 나간다더니!
정자;여보오...
중후;내려 오라 그래!
정자;늦었어요.
중후;아니지. 아버님 어머님께 큰소리 들리느니 내가 올라가지. (올라가는)
정자;여보! 여보오! (따라 올라가는)
S#23.자매의 방 (밤)
노크 거칠게 쿵쿵 하고(깜짝 놀라는 하나) 들어오는 중후.
정자;여보오!
중후;(O.L) 불 좀 켜 봐 당신! (정자, 속상해 하며 불켜고) 하나! 이쪽으루 와 앉어! (작업실 방 쪽으로 가는)
하나;??? (일어나는)
두나;(자다 깨서) 왜그래? 누구야?
중후;(소리) 두나두 일어 나! (벌떡 일어나는 두나, !!!)
정자;(하나에게 속삭이듯) 아빠 화 많이 나셨어.
하나;(저벅 저벅 걸어 작업실로 가는 등에 대고)
정자;그냥 가만히 듣구만 있어.
두나;엄마 왜?
정자;쉿! 너는 그냥 잔다 그래. 여보! 두나는 영 잠이 못 깨네요!
두나;???
정자;자 얼른!
두나;??? (호기심으로 눕지 않고 듣는)
정자;(한숨 쉬고 침대에 앉는)
작업실 방 쪽.
앉아 있는 중후 옆쪽으로 가만히 서 있는 하나.
중후;담배 있냐?
하나;아빠?
중후;왜! 뭐든 다 니 멋대룬대, 부모 몰래 담배는 안펴?
하나;(어이 없다. 시선 돌리는)
중후;집 나간다더니? 왜 안나갔어?
하나;저 나가요? 나갔음 좋으시겠어요?
중후;너 지금 누구 봐줘서 안나갔다 소리냐 그럼?
하나;(의자에 앉으며) 아빠.
중후;집을 나간다는거,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나가서 살림이래두 차리겠다! 그소리냐?
하나;내가 언제 나가서 풍도씨하구 살림 차린대요 아빠?
중후;그럼 왜 나가 이집을 니가! (하는데)
정자;(O.L. 얼른 와서) 아이구 여보. 나가지두 않은애한테 자꾸 이러심 어떡해요. 이러다 진짜루 나가겠수. 하나두 속이 상하니까 울컥 그랬겠죠.
중후;당신은 가만히 좀 있어! 도대체가 내가 오늘두 밖에서 울화가 치밀어일이 손에 잡히길 하나,
정자;(O.L) 그러니까 여보, 그만 진정하시구, 아 부녀간에 이럴거 뭐있수. 다정하게 도란 도란 얘기 해두 될걸, 왜이렇게 애한테 윽박부터 지르구,
중후;애 하는 꼴을 보구두 하는 소리야 당신은? 되두 않는 놈을 데려다 어쩌자는 (억지를 부리구 있는데)
하나;(O.L) 아빠는 도대체 왜 풍도씨가 되두 않는 놈이라는거예요?
두나가 듣고 있는 방쪽. 두나가 긴장해서 듣고 있는 얼굴 위로
하나;(소리) 아빠는 그럼 어떤 남자가 되는 놈이예요?
중후;(소리) 너 못봤어? 두나가 데려온 놈 못 봤어?
두나, 구경하러 얼른, 그러나 조심스레 가는
하나;(기막혀서) 아빠!? 사람 돈이 다예요? 돈이 있으면 사람이예요?
중후;내가 너, 너 그놈 돈이 없다구 이러는 줄 알어? 우리두! 니 엄마두 나두! 돈 없이 시작했어.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구, 달랑 방 두칸짜리에 연탄 갈아가면서, 겨울에 수돗물 터질까봐 담요 내다 둘둘 말아 놓구, 정작 잠자는 사람들은 덮을 이불두 없이 부들 부들 떨면서! 그러구 시작했다구. 아버지 집 짓는 공사 현장에서 그래두 니 엄마가 어떻게 한푼이라두 아껴 볼까, 점심까지 해 날라가면서, 니 아버지는 모래 지게까지 직접 등에 지구 날라 가면서, 그러면서 니들 나아 키웠다구.
하나;(큰 한숨) .....
중후;딸자식 키워서 돈 있는 집에 시집 보내구 싶은거, 그래, 솔직히 그런맘 없지는 않아! 그렇다구 내가 널 무슨 반푼이 벼락 부자한테 가래? 그놈은 돈이 없어 싫으니 돈이 있는 놈을 데려와 봐라, 내 언제 그래? 그놈은 벌써 너하구는 끈이 안닿는 놈이라구! 혼사라는게! 죽자 사자 한쪽에서만 기다리구 목메구 있대서, 그게 될거같애? 부모가 봐서 아니다 싶어 아니라구 말을 해주면, 아! 세상 사는거는 이러면서 배우는구나, 그렇게 말이 먹혀야지, 너 내가 뼈골 빠지게 돈 벌어서 12년 공부 왜 시킨거야? 이렇게 말귀두 못알아 듣구 빠득 빠득 부모나 우겨 먹으라구 머리에 책 사서 넣어 준거야 내가?
하나;(한숨)....
중후;가출? 가출을 해? 다 늙어가는 딸자식이 저 서른 셋까지 목 빼구 있게 안해주면, 뭐? 가출을 하겠다구?
하나;아빠 말씀, 알아요, 틀리지 않아요. 하지만 아빠! 사랑이라는건,
중후;(O.L) 사랑? (벌떡 일어나며) 만나서 니들 뭐했는데 사랑이래! 만나서 고작 뽀뽀 밖에 더 했어! 뽀뽀가 사랑이야? 뽀뽀가 사랑에 전부
야? 사랑이래는거는! 어려운 시절두, 어려운 형편두 돕구 다둑이구 이겨내 가면서, 서로가 서로한테 의지가지가 돼 주면서! 그런게 사랑이지! 저 힘들다구, 저하나만 바라보구 목 빼구 있는 여자한테 고작 지가 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게 난 지금 힘드니까 너 저리 가라! 나 돈벌면 그때 한번 두구 보자! 니들은 그게 사랑이냐?
하나;(기가 콱 막히고 할 말 없는) .....!
중후;흥! 고려청자? 넌 그 자식이 고려청자라구? 고려청자같은 소리 하구 앉았네. 그 자식은 너더러 플라스틱 우유컵두 안된다는데, 넌 그자식한테 그런 대접 받아가면서 그걸 그래두 기다려 주구 싶어? 마흔이 되두룩? 쉰이 되두룩?
하나;(속상해 죽겠다) ....
중후;당신두 똑바루 들어!
정자;아이구 깜짝야.
중후;나 이제 집 지어 파는 것두 오늘 끝날지 내일 끝날지 아무두 알 수가 없어. 이대루 보름만 더 가다간 지어놓은 집두 도루 부숴서 벽돌이래두 내다 팔 판국이라구!
정자;끄응....
중후;하나 두나! 정신 개조 똑바루 시키구!
정자;(뿌우... 보는)
중후;올 봄 안에 둘 다 치워버려! 쓸데 없는 망상이나 하구 앉았는것들 들어봐 줘야 뭐해! 무슨 현실하구 만화하구 도통 구분두 못하는 것들을 비싼 쌀들여 밥 축내 가며 왜 허튼짓을 해! 부모가 뭐야 부모가! 자식이 아둔할 때 깨우쳐 주는게 부모 아냐!
하나;(벌떡 일어나며) 나 정말! 못 있겠어요 집에!
정자;하나야? (두나, 왜이래 언니!)
하나;아빠! 우리 이렇게 하죠. 제가 독립을 할께요. 아빠한테는 딸이 둘 있기는 한데, 하나는 다 커서, 아니 다 늙어서 독립국 선언을 한거예요. 그럼 되죠? 제밥 벌어 제가 먹구, 저 시집 갈 때 되서 시집 가구, 그럼 아무 문제 없는거쟎아요.
중후;(정자에게) 이래두 모르겠어 당신? 얘가 이게 지금 제정신이야?
정자;아이구. 그만 합시다 그만 그만 그만! 내려가자구요 그만!
하나;가출은 안되두 독립은 되는거죠?
정자;하나야아!
하나;아빠 말씀 다 옳아요. 전부 다 옳아요! 성경이예요 성경! 그래두 전 싫어요. 그러니까 전 독립 할께요.
중후;해! 독립해! 당장 나가 그럼! 당장!
정자;여보오! (등을 밀고 나간다) 아이구 정말 일내겠네 이러다가!
중후;놔봐 이거!
정자;(사정하는) 여보오! (하는데)
두나;(차분히) 아빠.
중후;뭐야 넌 또!
두나;언니가 이렇게까지 우기는대는 혹시 무슨 사연이 있는게 아닐까요?
중후;뭐?
정자;(놀라는) 무슨 사연?
하나;(두나를 보는)
두나;꼭 그 남자라야 하는 무슨 사연이 있는거 아냐 언니? 그렇지 않구서야 왜 이렇게까지 이래? 그냥 헤어지면 간단한걸 가지구.
중후;아니 그럼 너!
하나;네?
정자;아이구 생사람 잡겠네. (두나에게) 너는 무슨 그런 쓸데 없는 소릴 하구 그러니?
중후;말해 봐! 너 그녀석하구 무슨 일 낸거야? 그래서 이래?
하나;무슨 일..이라뇨?
정자;여보! 알아듣지두 못하는애한테, 무슨 점쟎치 못한 말씀이세요?
하나;(이제야 알아듣고) 네에? 네에?
중후;나가! 게다가 그렇다면 당장에 내집서 나가라구! 난 그런딸 없어! 안키웠어!
하나;아빠?!
중후;나가! 당장 나가! (나가버리는)
정자;여보? 여보 여보? (두나를 때리며) 으이그! 너는 무슨 그런 말두 안되는 소리까지 해가지구! (따라 나가며) 여보!
하나;(기가 막혀 뻥....)
두나;그런거 아냐?
하나;(혼자 팍! 기가 막혀서) 어우 기가 막혀. 어우 기가 막혀.
두나;그럼 도대체 왜그렇게 고집을 펴? 선봐서 인품 좋구, 집안 좋구, 장래 든든한 남자랑 얼마든지 가능하쟎아. 언니두 뭐 그렇게 빠지는 인물두 아니구.
하나;(기가 막혀서 두나를 보는)
두나;아니, 나는 언니가 너무 고집을 피니까....
완자;(얼른 들어와서) 얘! 뭐가 이렇게 시끄럽니? 니들 무슨 일이야?
하나;(침실쪽으로 가는)
두나;언니? (따라가는)
완자;(따라가는) 왜그래? 느이 아빠가 막 나가라구 소리치구 그러든대, 누구더러 나가래는거야?
하나;(장문을 열고 옷을 입는)
완자;(옷꺼내는 걸 보고) 하나 너니? 아니 왜?
하나;(나가려는데)
두나;언니 왜이래 정말! 이 밤중에 어딜 간다구!
하나;아빠가 나가라구 그러시쟎아. 나같은 딸은 없다구 나가라구 하시쟎니!
두나;그럼! 짐두 안싸구 나가? 이러구 나가서 뭐! 새벽에 다시 들어올라구?
하나;짐이 무슨 필요야! (완자, 어머머머?) 이 판국에 짐이 무슨 필요야! (휙
나가는)
두나;언니? (따라 나가며) 진짜 나가는거야? 진짜루? 언니야? 언니야?
완자;왜들 이래 정마알? 이집두 진짜 웃기는 집이네에? (얼른 나가는)
S#24.김가네 부엌 (밤)
물을 벌컥 벌컥 마시는 중후.
정자;(불안에 떨며) 아이구 체하겠수. 물두 체해요 여보.
중후;(쾅! 놓고 나가는)
S#25.김가네 마루(밤)
2층에서 내려오는 하나, 두나.
두나;(잡으며) 언니야아! 어딜 간다그래 정마알!
하나;놔 이거!
중후;(부엌에서 나오다가) 놔 줘! 그걸 왜 붙잡어!
택두;(이미 방에서 나와 있었고) 무슨 소란이냐 대체!
중후;(깜짝 놀라서) 아버지....
택두;이리들 와서 앉거라! (소파로 가는)
완자;(이제서야 쪼르르 계단을 내려 오다가 택두, 중후를 보고 깜짝 놀라서 이크! 다시 올라가려는데)
택두;(휙 돌아보더니) 너두 이리 내려와 앉어!
완자;(깜짝 놀라서 슬그머니 돌아 보며) 아부지, 저두요?
택두;다들 이리 오란 말이다!
중후, 정자 가까이 먼저 오는.
하나, 두나, 완자, 얼어서 계단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
정자;저, 아버님, 그러시면, 차라두 좀 내올까요? (하는데)
택두;(O.L) 필요 없다. 앉거라.
정자;네.
택두;하나 두나!
하나, 두나, 조용히 와서 서는.
완자는 여태 계단에서 눈치만 보고 있다가
완자;아부지, 저는 자꾸 지금 초록이가 울어서 올라가 볼께요. 아이구, 애가 자꾸 우네. 우는 소리가 들리네.
완자, 살금 살금 계단을 올라간다.
소파에 앉은 택두, 중후, 정자.
옆에 서 있는 하나, 두나.
모두 조용... 하다.
택두;하나 두나두 어디 좀 앉아 봐라.
하나, 두나, 적당히 소파에 앉던지, 마룻바닥에 앉던지.
택두;애비. 무슨일루 이렇게 시끄러운건지 말 해 봐라.
중후;큼큼. 저, 그게...
택두;에미야, 니가 얘기 해라. 온동네 목청 터져라 소리치느라구 애비는 남은 목소리두 없을거 같으니까.
정자;그게 그러니까..... 애비는 하나가 데려온 장군이 마음에 안든다구,
택두;그래서.
정자;정리하구, 되도록 빨리 선을 보라 소리였구요,
중후;(O.L) 아 근데 하나가 집을 나가겠다는겁니다 아버지. 제가 언성을 안높일 수가 있겠습니까?
택두;(하나에게) 집을 나가?
하나;.......
택두;집을 나가면! 부모 자식 인연을 끊겠다 소리냐?
정자;그런거는 아니구요 아버님,
하나;(O.L) 할아버지. 저는 지금 이집안에서 혼자 다른 나라 사람이예요. 엄마두 아빠두, 하다 못해 두나두 절 이해 못해요. 아니 저뿐만 아니라, 우선은 풍도씨를 이해 못하는거죠. 그사람이 지금 나한테 왜 그렇게 힘들게 구는지 아무두 모른다구요.
택두;그래. 그 녀석이 너한테 왜 그렇게 힘들게 구는건대.
하나;사람은 누구나 실패라는게 있쟎아요 할아버지. 하지만 실패가 죽음이나 절망하구 다른게 뭐죠? 실패는 극복 할 수가 있다는거. 그사람은 지금 사업에서 실패본걸 극복하는 중이예요. 저는 그걸 기다려 주겠다 소리구요.
택두;알았다. 그럼 이번엔 애비. 못 기다리게 하는 이유를 말 해봐라.
중후;아버지?
택두;하나가 처음 결혼할 사람이 있다구 했을 때, 나이만 듣구선 나두 반대 의견을 냈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의견일 뿐이야. 부모건 할애비건 의견은 낼 수 있지. 하지만, 자식의 의견두 들어봐야 되는게 아니냐?
중후;하나 의견에 이전에 아버지, 그 녀석을 직접 봤쟎습니까. 아 길이 아닌데 가겠다는 자식 의견을 그래두 존중해서 보내주라 말씀이십니까?
택두;하나야. 길이 아니래는구나. 어떻게. 길이 아니래두 넌 갈래?
하나;..... 네.
택두;바다래두?
하나;네.
택두;벼랑이라두?
하나;네.
택두;벼랑이래두 간대는구나.
중후;아버지까지 왜 이러세요 정말!
정자;여보!
택두;일정 시대때 독립 투사들의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든건 바로 악독한 일본 순사들이였다. 애비, 어리석게 굴지 마라.
중후;후우....
택두;하나.
하나;네 할아버지.
택두;니 아버지가 몇살이냐.
하나;......
택두;니 애비는 니가 살아온만큼 곱절루 더 살았다. 그리구 애비는 널 사랑한다구. 니가 사랑한다는 장군 보다두 니 애비는 훨씬 더 오랜 세월을 널 보듬어 안고 사랑해 왔다. 애비를 좀 믿어 주렴. 너두 너무 니 생각만 하려 하지 말구, 애비 마음이 어떨지, 널 벼랑 끝에 세워두구 그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 보란말야.
하나;.....
택두;두나.
두나;네 할아버지.
택두;너 여태껏 커오는 걸 보면서 난 오히려 니 언니보다 니가 더 걱정이야. 넌 실패두 모르구, 빈궁함두 모르구, 너무두 약게만 피해다닌어. 니 언니가 넌 이해가 안되지? 가난한 남자를 붙들구, 왜 저렇게 애타 하는지 넌 모르겠지 두나.
두나;......
택두;일전에 노군, 좋은 청년이긴 하드라. 하지만, 마음이 닿지 않는 사람끼리는 어려운 일이 앞에 닥치면 당장에 서로 미워할 수 밖에 없는게야. 니 언니가 지금 이렇게 끝까지 장군을 놓치 않고 애쓰는건 서로간에 마음이 닿아 있으니 그렇치. 조건만 보구 만났던 사람이라면 이렇게 끙끙 앓지두 않을거라구. 무슨 소린지 알아 듣니?
두나;네.
택두;부모 자식간이다. 서루 한발씩만 양보를 하구, 각자 다시 한번씩 생각을 해. (일어서는)
모두 일어서는
택두;하나 집 나갈게냐?
하나;..... 아뇨. 잘 못 했습니다.
택두;애비 목 괜챦아?
중후;....... 잘 못 했습니다 아버지.
택두;(부드럽게) 두나야?
두나;네 할아버지.
택두;머리가 참... 이쁘구나?
두나;.....
택두;할애비 말 뜻 알지?
두나;네....
택두, 들어가는.
중후, 착찹..... 해서 앉는.
하나, 작게 훌쩍 훌쩍 우는.
두나;엄마 우리 올라 갈께요? (하나를 끌고 올라가는)
중후;(한숨) 후우.....
정자;들어가실라우, 아님 인삼주라두 한잔 드려요?
중후;한잔 줘 봐. (방으로 들어가는)
S#26.중후 부부의 방 (밤)
어두운 스탠드 조명.
인삼주 한잔 마시고 있는 중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정자.
S#27.김가네 집 전경 (이른 아침)
S#28.할아버지의 방
꽃분;돈? 무슨 돈?
완자;아니 엄마, 어제 아침에 말유, 아버지가 말씀하시던 그 돈, 왜 있쟎우. 나 500만원 주신댔쟎우 어제.
꽃분;니 아버지가?
완자;아 아버지가 왜, 너 나가라! 500만원 줄테니까 방얻어 나가! 그러셨쟎우.
꽃분;아 모른대두 나는?
완자;아이구, 기억을 못하시네 우리 엄마. 그럼 엄마. 엄마하구 아버지는 돈 관리를 어떻게 하슈?
꽃분;뻔히 알면서 이래 얘가?
완자;엄마는 그럼 수중에 쌈지돈이 한푼두 없수?
꽃분;쌈지 같은 소리 하구 있네.
완자;아이, 큰일이네? 목돈이 좀 필요한대?
꽃분;너 또!
완자;아 그럼 날 더러 어쩌라구! 나라구 애들 데리구 이렇게 마냥 평생 친정에서 빈대만 붙을 수 있수? 어젯밤에 보니까 이집구석두 전쟁이 따루 없드구만. 애들 정서상에두 나쁘겠어. 얼른 얼른 돈벌어 나가야지.
꽃분;무슨 소리냐?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어?
완자;아 뭐 그건 별일 아니구, 돈이 있수 없수 엄마.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중후.
중후;편히 주무셨습니까?
꽃분;애비야, (깜짝 놀라는 완자) 완자가 돈을 달랜다? (완자에게) 뭐라구? 장사한다구? (완자, 오빠에게 말하지 말라고 눈치 손짓 혼자 난리 났고)
중후;(기막혀서) 장사?
완자;아니 오빠 나는. 아이구! 왜 갑자기 화장실이 가구 싶냐? (나가려는데)
중후;너! 나 좀 보자.
S#29.중후 부부의 방
중후;그래서!
완자;(눈치 보는) 뭐가...
중후;어제 그놈이 그러디? 너더러 집에서 돈 좀 빼 내 오라구?
완자;그놈이 그런게 아니구, 아 내가! 아구 답답해. 아 그 가게가 말유 오빠, 엄청 잘 된다구 그게. 아 근데 단돈 보증금 2000 때문에 문을 닫아야겠수? 이 불경기에 그 만큼 잘되는 가게를?
중후;이거 이거! 도대체 넌 도대체 언제까지 그러구 속을래?
완자;으이그! 내 오빠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 놈이 그런게 아니구, 아 내가! 그럼 이러자! 그 돈을 내가 어디서든 구해 막아 볼테니 대신 가게 수익을 나누자! 동업 동업 오빠.
중후;(기막혀서) 동업?
완자;월급이래봐야 뭐 나 교통비밖에 안되쟎우. 그러니 내가 딱 2000만 투자를 하면, 아 장사 잘 된다니까 가게가? 별딱시리?
중후;별딱시리구 달딱시리구 그걸 믿냐 넌 또?
완자;아이구 답답해 아이구 답답해.
중후;답답한건 나다! 나!
완자;아 관두슈. 오빠가 뭐 나 돈해줄 것두 아니면서, (갑자기 화나는) 아니! 돈두 안해줄 거믄서! 없이 사는 동생이 한번 살아 보겠다구 바둥 바둥하는거 격려는 못해줄 망정! 하여간 오빠두, 오빠두 문제가 많다구. 누구든! 부정적으루 보는 그 시각!
중후;(O.L) 너 내가 경고하는데, 아버지 엄마는 물론이거니와 이집 어느구석을 쑤셔두 돈 한푼 나올데 없다? 그러니까 너 이집 말구 밖에서라두 괜히 어따 돈 빌리구 그러구 다녀봤자, 누구두 너 대신 나서서 그 뒷치닥거리 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알아서 해. 알아서.
완자;하이구?
중후;밥은 먹여 준다 내가. 니 애들 학비까지두 내 등골이 휘는 한이 있어두 그건 해 내가. 그치만 너! 너 행여나 어디가서 돈 빌리구 다닐 생각! 애시당초! 애시당초! 알어?
완자;(뿌우... 보는데)
중후;너 그리구! 그 가게 위치하구 전화 번호 좀 적어봐. (신문과 볼펜을 던져 주는)
완자;오빠가 그건 왜요?
S#30.자매의 방
세수하고 들어오는 두나.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는 하나.
두나;여태두 이러구 있어? 빨리 출근 준비나 해. (화장대로)
하나;난 차라리 내가 사랑을 몰랐음 좋겠다 너처럼.
두나;(침대로 오며) 그럼 차라리? 이렇게 생각해 봐 언니.
하나;(보는)
두나;언니 불어 해? 불어 할 줄 알어?
하나;몰라.
두나;그남자가 불란서 사람이라구 생각을 하는거야.
하나;뭐?
두나;그, 언니 그남자, 그남자가 한국말은 못하구, 프랑스 남잔대, 어...그러니까, 일단 말이 안통하구, 먹는 음식두 틀리구, 모든게 다 언니하구 틀리다구 생각을 해보라구. 그럼, 헤어지구 싶어지지 않을까?
하나;넌 어떻게 순전히 이렇게 아무런 말이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니?
두나;말이 왜 안돼? 봐봐? 언니 그남자 좋지?
하나;챠!
두나;아 좋아 안좋아.
하나;너 바보야?
두나;왜 좋아? 만나서 얘기 하구, 밥 먹구, 눈빛 보면 찌리 찌리 하구, 그런 모든게 좋은거 아냐?
하나;니가 그걸 어떻게 알어? 사랑이 뭔지두 모르는게?
두나;소설은 읽었쟎아. 영화두 보구.
하나;근데.
두나;그런데, 자꾸 그런 생각을 하면! 이를테면, 미련? 추억? 뭐 그런거 때문에 사실 잊어 버리기가 힘들거든. 그럴때는! 영 그남자가 딴나라 말두 안통하는 남자다! 그렇게 생각을 해버리라구. 그럼 간단해. 만나서 뭐해. 말두 안통하구, 같이 먹을 것두 없구, 눈빛을 봐두 답답하기만 한걸.
하나;됐다. 너야말루 프랑스다. 말이 안통해 너하구는.
두나;정말 답답하다 언니. 언니하구 그사람은 맞지가 않는다구. 맞지 않는 옷을 어떻게 사입어?
하나;사랑은 옷이 아니라구. 사랑은 그냥 사랑이라구.
두나;미련 아냐 미련? 그동안 정이 들어서, 아 왜 있쟎아. 집에서 키우던 개두 (갑자기 없어지면 서운하구 그런거)
하나;야! 개라니! 정든 개한테 섭섭한거랑 이거랑 같아 지금?
두나;다른가?
하나;(기가 막혀 보는) ......!
S#31.웨딩쇼
정실장과 하나 웨딩쇼를 보고 있다. (힐튼 호텔 웨딩쇼?)
또는, 웨딩 잡지 사진 찍고 있는 스튜디오에서 정실장과 하나가 스틸 사진 촬영을 코디네이트 하고 있다.
S#32.광장시장
박사장네 가게로 가는 풍도. 마음이 무겁다.
박사장네 가게.
원단필을 정리하고 있던 박사장.
풍도, 와서
풍도;사장님! 저 왔습니다!
박사장;받았어?
풍도;...... 식사 하셨어요?
박사장;(착찹한) ...
S#33.길거리
차안의 하나와 정실장.
정실장;아까 그사람, 명함 주드라 나한테?
하나;(멍... 하니 딴생각 하다가 횡단보도 신호등 지나치는)
정실장;하나야!
하나;어머! 미안해요 언니.
정실장;(돌아보며) 큰일 날 뻔 했다 얘. 너 무슨 생각을 그러구 하니?
하나;그냥 잠깐. 언니 뭐라구요? 명함을 줬다구?
정실장;응! 나오는데 그사람이 부르드라구.
하나;어쩐지. 내내 언니만 쳐다보구 있드라. 만나재?
정실장;만날까?
하나;맘에 들면.
정실장;끄응. 너두 내 나이 되봐라. 맘에 들면 만나게 되나. 일단 맘에 들지두 모르니까 만나보게 된다구.
하나;언니가 너무 눈이 높으니까 그렇지.
정실장;그게 아니래두 그러네? 난 얘 TV 나오는 남자들 보면 다 좋드라 다. 누구는 싫구 누구는 좋구가 아니라 다 좋드라구. 근데두 내가 눈이 높은거니?
하나;TV 에 아무나 나와요?
정실장;그런가?
하나;만나봐요 한번.
정실장;웬만만하면, 이번엔 그냥 결혼 할까봐.
하나;어머? 만나두 보기전에 벌써?
정실장;옛날엔 몰랐는데, 동생들두 다 커서, 지들 연애하느라 바쁘구, 나는 어떻게 영화 한편 같이 볼 사람두 없드래니까?
하나;외로워요?
정실장;너무.
하나;그래요? 일이 있는대두?
정실장;너두 세살만 더 먹어봐. 내 마음 알거다.
하나;........
S#34.다방
박사장;커피 둘!
종업원;네.
박사장;애들 보내서 원단 나머지나 실어 오자.
풍도;원단 값 반, 제가 꼭 해드리겠습니다.
박사장;오늘 빼간거는 어디루 들어가는거야?
풍도;영도 어패럴이라구 선배 형이 하는 하청 공장이요.
박사장;요즘 봉제 공장 하청 업자들은 정말 힘든대.
풍도;반은 벌써 입금 시켰습니다. 그쪽은 괜챦을겁니다.
박사장;되든 안되든 큰 패션 회사를 한번 뚫어봐. 한건만 올려두, 발이 부르트도록 안뛰구 좋쟎아.
풍도;패션 회사요?
박사장;이런것두 다 인맥이라구.
풍도;.....
S#35.성여사의 방
빈방에서 전화 울리고 있고, 들어와 받는 성여사.
성여사;여보세요?
풍도;(필터) 어머니 저예요!
성여사;어! 내가 지금 막 나가다가 전화 소리 듣구 다시 들어왔다. 지금 그리루 올거지?
풍도;(필터) 전 벌써 근처에 다 도착했거든요?
S#36.야식집 근처 골목
풍도;(차안에서 핸드폰) 그럼 여기서 만나죠?
성여사;(필터) 그래 알았다. 내 금방 가마.
풍도;예! (끊고 착찹하다)
S#37.달수 야식
달수, 주방장이 내주는 음식을 배달통에 담고 있고, 전화 주문을 받고 있는 완자인데, 들어오는 풍도.
달수;어서오십쇼!
완자;(전화에) 네 알겠습니다. (끊고) 어서오세요! (배달 전표를 주방쪽에 주며) 곰탕 다섯이래요!
달수;곰탕 다섯!
주방;예!
달수;(풍도에게 얼른 가서) 여기서 드시구 가시게요?
풍도;사람을 찾는대요... (하며 완자를 보는)
달수;(완자를 돌아 보며) 누굴 찾아요? (하는데)
완자;(풍도를 보고) 나?
풍도;(완자에게) 저 혹시, 아줌마 저 모르시겠어요?
완자;???
풍도;저 예전에 동교동 살 때 자주 오셨쟎아요.
완자;어머? 민영이가 온대더니? 너 진짜 많이 컸다?
달수;누굽니까?
풍도;안녕하셨어요?
완자;얘! 너 혹시? 돈 받으러 왔니?
풍도;..... (미안해서)
완자;하이구? 너무들 하는구만!
손님;아줌마! 깍두기 좀 줘요!
완자;예! 알았어요! (달수에게) 사장! 들었지? 깍두기 달래. 잠깐만 나 좀 나
갔다 올께. 나가자. (나가는)
풍도;아니 저! ??? (따라 나가는)
S#38.제과점
쥬스 두잔이 놓여지는.
쭉 들이키는 완자.
S#39.달수 야식
손님 없고, 조용하다. 혼자 궁리하고 있는 달수
달수;의외루 빚이 많으신가아?
들어오는 성여사.
성여사;실례합니다......
달수;아! 그 때 그누님이시구만? 저 아시죠?
성여사;..... 아.... 그럼, 같이 하시는건가요?
달수;같이라기 보다, 누님이 절 좀 돕구 계시죠. 그럼 아까 그 청년이 아드님이시구만?
성여사;우리 아들 왔어요?
달수;와서 같이 나갔죠. 앉으세요 누님. (의자를 내주는)
성여사;누누, 흐흐, 예에. (앉는)
달수;아이 또 여기서 이렇게 뵙네.
성여사;흐흐흐.
달수;잠깐 어떻게 들었는대, 우리 누님한테 돈 꿔주셨어요?
성여사;에?
달수;얼마나요?
성여사;아니 뭐 그게 얼마라기 보다...
달수;에이, 거 돈을 꿨으면 빨랑 빨랑 갚구 그래야 되는건대, 사람 신용이 그러믄 안되는대. 아 저는요, 잠깐씩이래두 돈을 일단 꾼다! 그럼 뭐! 턱하니 3부 이자에 날짜 하나는 기가 막히게 지키죠. 돈거래는 그게 생명 아닙니까 누님?
성여사;흐흐흐. 글쎄말이예요.
달수;사채... 하세요?
성여사;아뇨? 그럴 돈이나 있나요.
달수;예에... (하는데)
들어오는 중후.
중후;큼큼.
달수;어서옵....(하다가) 어? 허허?
중후;(가게를 둘러 보는)
달수;(다가 가서)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중후;이 가게가 당신거요?
달수;그렇수다만.
중후;그렇수다만? (하는데)
성여사;(자세...히 중후를 보는)
달수;누님 지금 밖에 나가구 안계십니다.
중후;기다려 봅시다 그럼. (앉는데)
성여사;저... 혹시...
중후;(자기더러 그러는 줄 모르고 가만... 히 있는)....
성여사;완자 오빠 아니세요?
중후;(보는) ??? 누구슈?
성여사;어머! 오빠시네! 오빠 저예요 저! 민영이요 민영이!
중후;???
성여사;아참! 민자요 민자!
중후;아하! 너 민자구나?
성여사;네에! 제가 이름을 바꿨거든요. 민자래니까 아시네.
중후;알지 그럼. 우리집에 좀 들락거렸어 니가?
성여사;세상에... 나 일전에 오빠네 집에두 갔었는대.
중후;그래?
성여사;애들 엄마두 우리 동창이대요?
중후;어. 그렇구나 참. 아이구, 존댓말을 써야 되나?
성여사;오빠는?
S#40.제과점
완자;너, 내가 식당서 일하는거 봤니 안봤니.
풍도;(정말 심난하다) .............
완자;사람 돈 몇푼에 정말 이렇게 피곤하게 해두 되는거니 니들? 나 진짜 니 엄마가 친구지간에 이럴 줄은 몰랐다?
풍도;(생각) ............
완자;아니! 없이 사는 친구 돕지는 못할 망정! 내가 언제 그 돈을 띠어 먹는대니? 어?
풍도;(한숨).......
완자;세상에, 내가 이나이에 남의 집 식당에서 설겆이 통에 손을 담그구 있는대....
풍도;아줌마.
완자;왜!
풍도;당분간 그럼 보류하죠. 빨리 돈 버세요.
완자;잉?
풍도;돈이 되시면 연락 하시라구요. 어머니께는 제가 말씀 드릴께요.
완자;아니, 그러니까, 내 얘기두 그 얘긴데, 저 식당두 저거 내것두 아니구, 난 종업원이라구.
풍도;아 글쎄 알았다구요. 일어나세요 그만. (일어나며 돈 꺼내는)
완자;쥬스값 낼라구?
풍도;(웃는) 아줌마가 사주시게요?
완자;근데 글쎄 지갑이 없네?
풍도;(웃으며 카운터로 가며) 여기 얼마예요?
종업원;4000원입니다.
풍도;(주고 나가며) 전 그냥 볼일 보러 나갈께요. 엄마한테는 집에서 얘기 한다 그러세요.
완자;(삐죽 빼죽 따라가며) 으이그! 나 속상한걸 누가 알어! 우리 공부하는 딸 그 흔한 학원두 한번두 못 보내구 있구만.
풍도;(돈 5만원을 완자 주머니에 넣어주며) 아줌마 이따 집에 갈 때 택시 타세요.
완자;아이구 이거 왜이래. 누가 이런거 받재?
풍도;내가 돈이 있음 팍팍 더 드리죠. 아줌마두 옛날에 우리집 놀러 오시면 저 용돈 주구 가시구 그러셨쟎아요.
완자;하긴 그래. 근데, 너두 요즘 어렵다믄서.
풍도;(웃으며) 식당서 일 하실 때 고무장갑은 꼭 끼시죠?
완자;아이그. 나두 이런 듬직한 아들 하나만 있었음 좋겠다.
풍도;지나다 밥 먹을 일 있음 다시 들릴께요. 저 갑니다?
완자;그래! 자주 자주 와!
풍도;예!
완자;(흐뭇...하게 보고 있는)
S#41.달수 야식
달수, 유심히 보고 있는 위로 성여사의 목소리
성여사;(소리) 글쎄말이예요. 저두 그 얘기 얼핏 듣긴 들었어요.
성여사;별 이상한 애를 데리구 와서 오빠네 큰딸이 결혼 시켜 달라 아우성이라면서요?
중후;이상할거까지는 없지만, 맘에 안들어 도통.
성여사;하여간, 딸들 있는 집은 고민이예요 고민. 아들은 뭐 나이를 먹어두 별 걱정이 없쟎우.
중후;애가 어떻게 돼?
성여사;난 그냥 아들만 하나예요. 오빠네 큰 딸은 몇 살이라구요?
중후;서른.
성여사;빨리 보내셔야겠네.
중후;나야 빨리 가라구 성화지만, 아 그놈이 그렇게 떡...하니 우리딸 앞길을 막구 있쟎아.
성여사;하긴 요즘 애들이 어디 부모말 들어요?
중후;들을만하래니까 들으래는거지!
성여사;근데, 그 사윗감은 뭐가 그렇게 맘에 안드슈?
중후;말할 것두 없어. 전부 다 싫어 다!
성여사;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네 오빠한테?
중후;지가 무슨 사업인지 나발인지를 하다가 영 골탕을 먹구 있는 모양인데,
성여사;아이구! 그럼 보내지 말아요! 오빠네 곱게 키운 딸을 뭐하러 생고생 시켜요?
중후;내 말이 그말이지!
성여사;나두 우리 아들이 사업을 해서 잘 아는데, 고생이야 고생.
들어오는 완자.
완자;(삐딱하게) 넌 누구하구 그렇게 수다를 떠니? (등을 보이고 있는 중후는 몰라보고)
중후;나다! 왜!
완자;오빠?
중후;(일어서며 성여사에게) 나중에 밥이나 한번 먹자.
성여사;가시게요?
달수;저녁이나 드시구 가시죠 왜.
중후;나 여기 밥 먹으러 온사람 아니오!
달수;아니 이 냥반은 왜 나만 보면 이러시나?
중후;큼! (완자에게) 집에서 보자. (나가며 성여사에게) 나 간다?
성여사;예 예 오빠. 또 뵈요 그럼.
완자;(성여사를 어이 없어 하면서 보고 있는) .....
성여사;왜?
완자;니 아들 왔다 갔다?
성여사;글쎄, 그냥 갔니?
완자;(째려 보는)
성여사;........
완자;감기 몸살은 말짱해졌네?
성여사;(죽는 시늉으로 앉으며) 아이구구구... 그렇지두 않다... 끄응....
완자;....!
S#42.두나의 패션 회사 (저녁)
두나;내일 뵐께요! (퇴근하는)
S#43.우진의 사무실 (저녁)
전화를 거는 우진.
S#44.두나의 패션 회사 (저녁)
퇴근하던 직원, 전화를 받는.
직원;네 디자인실입니다. 김두나씨 방금 퇴근했는대요?
S#45.우진의 사무실 (저녁)
우진;예 알겠습니다. (끊더니 잠깐 생각하다가 털어 버리듯 일어나 퇴근한다)
S#46.카페(저녁)
기다리고 있는 두나.
영준, 와서 앉으며
영준;일찍 왔네요? 나두 10분 일찍 온건대?
두나;네. (미소)
시간 경과. 차를 마시고 있는.
두나;내일이요?
영준;저두 이번 주말쯤 하자구 말씀은 드렸는대, 저희 아버지께서 이미 주말에 선약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두나;그렇지만! .....
영준;간단하게 생각해요. 그냥 인사 드리구, 그거죠 뭐.
두나;....
영준;두나씨 부모님께서 절 마음에 들어하신다구 말씀 드렸더니, 우리쪽에서두 두나씨를 빨리 보시구 싶어 하십니다.
두나;(떫떠름) 네에.... 일 진행이 참 빠르네요....
영준;내일 괜챦죠?
두나;.......
영준;내일 오전 중으루 제가 다시 연락 드릴께요. 시간하구 장소 정해서.
두나;밖에서 뵙는건가요?
영준;제가 그러자구 했어요. 집으루 오구 싶어요?
두나;아뇨, 그런뜻이 아니구요,
영준;오늘은 그만 일어 납시다. 실은 저 약속이 있어요.
두나;그러세요?
영준;전화루 얘기 할까 하다가 잠깐 30분이래두 두나씨를 직접 보구 싶어서 만나자구 했습니다. 일어나요. (일어나는)
두나;잠깐만요!
영준;네? (앉는)
두나;저....
영준;네.
두나;저....
영준;(웃으며) 얘기 해요.
두나;저하구 결혼.... 하실....거죠?
영준;(웃으며) 무슨 소리예요? 두나씨는 누구 나말구 다른 사람하구 해요?
두나;저 좋아하세요?
영준;(웃는)
두나;이렇게 금방 제가 좋으세요?
영준;(살짝 시계 보면서) 미안해요. 이렇게 재밌는 얘기는 나중에 따루 시간을 내서 합시다.
두나;(기막히다) ....!
영준;두나씨 택시 타는거까지 볼려구 그랬는데, 시간을 까먹었어요 두나씨가. 어서 일어나요.
두나;먼저, 일어 나세요.
영준;??? 왜그래요?
두나;(미소 활짝 주며) 커피가 맛있어서 다 마시구 갈께요. 먼저 가세요.
영준;그래두 되요?
두나;네.
영준;내일 전화 하죠! 갑니다! (나가는)
두나;(혼자만의 한숨) ....... (생각하는) ..... (머리 복잡한) ......
S#47.길거리 (저녁)
길거리를 걷는 두나. 생각이 복잡하다.
S#48.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어두운 오피스텔. 들어와서 불을 켜는.
착찹한 기분의 우진.
울리는 전화벨.
얼른 뛰어 들어와서 전화를 받는 우진.
우진;여보세요?
두나;(필터) 김두나예요!
우진;두나씨 어디예요? 지금 만날래요? 거기 어디예요?
S#49.길거리 (저녁)
거리를 뛰어 가는 우진.
S#50.카페 (저녁)
밖이 보이는 카페.
혼자 앉아 있는 두나.
S#51.길거리 (저녁)
열심히 뛰어 가는 우진.
S#52.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빈 오피스텔 전화벨이 울린다.
우진;(목소리) 강우진입니다. 메세지를 남겨 주십시요.
진아;(필터) 우진아, 나 진안대, 너 연락 준대더니, 전화가 없어서. 들어오면 전화해. 안녕!
S#53.카페 앞 (저녁)
헥헥 거리고 뛰어 온 우진. 너무 빠른 속도로 뛰어서 출입문을 지나쳐 버려 어째 두나가 앉아 있는 창 앞에 스톱이 되어 버렸다. 갑작스런 등장에 웃음이 나오는 두나.
서로 창을 사이에 두고 웃는 우진과 두나.
스톱 모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