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쌓듯 사랑을 쌓은 건가요...품을 쌓는 성남 영암사람들
성을 쌓듯 품을 쌓다
품격, 품위, 품성의 격조로
영암성 아주 튼튼하게 쌓다
청량산에 남한산성이 있다면
도심에는 영암성이 있다
애니성남영암 애칭
성남은 남쪽에 있는 성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재 성(城)은 ‘도읍을 이룬다’ 는 뜻이다.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온 국민이 힘을 합쳐 한 나라의 중심체인 도읍(수도)을 정한 것처럼 성남 지역에 거주하는 영암사람들이 '재 성남영암군향우회(재 성남영암군민회)' 란 명칭으로 고향사람들끼리 모여 도읍적인 집단 구성체를 조성하고 있다.
성남에 재 성남영암군향우회 도읍을 정하고 자기들만의 집단체제를 이루면서 향우회를 구축하여 영암의 힘을 키우고, 영암의 존재감과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영암사람들은 매달 네 번째 주 목요일마다 성남 중원구 금광동에 위치한 향우회관에서 모여 영암의 군집력(群集力)을 키워냈다. 지난 20일에 ‘2024.6 월례회의’ 란 주제 아래 영암성의 지킴이로 나서겠다는 함성을 다시 한 번 외쳐 됐다.
재 성(城)은 흙 토(土)와 이룰 성(成)자가 합쳐진 모습이다. 고대에 사용하던 창을 그린 것으로 ‘이루다. 갖추다’ 등의 뜻을 가진 이룰 성(成)자에 흙 토(土)자를 더한 재 성(城)자는 적의 침입에 대해서 성벽을 쌓고 무기를 들고 지킨다는 뜻에서 ‘지키다. 구축하다. 성을 쌓다. 성, 나라, 도읍’ 등의 뜻을 갖고 있다. 흙 토(土)는 흙이라기보다는 ‘톡 튀어나왔다, 톡톡 튄다’ 이처럼 토(土)가 흙덩어리가 아니라 뭔가가 톡 튀어나온 모양을 나타낸다. 다시 말하면 재 성(城)은 성하게, 즉 ‘아주 튼튼하게 쌓은 것’ 이라는 뜻이다.
이렇듯 성남에 거주하고 있는 영암사람들은 튼튼한 성을 쌓으며 강력하고, 단단하고, 늠름하고, 기운차고, 명랑하고, 시원스럽고, 우렁차고, 굳세고, 장대하고, 왕성하고 번성하고, 성숙하고, 진보된 무리.집단.공동체.동아리.동호회.서클.클럽.그룹.단체.사회를 이루어 향우회를 건실하게 갖추며 지키고 있다.
성을 지키기 위해 최대호 회장을 비롯해 정두철 고문, 이계종 고문 등 역대회장과 박창순 고문, 그리고 이동용(영암읍) 부회장, 송길현(학산면) 부회장, 최인석(군서면) 부회장, 박인수(미암면) 부회장, 김영숙(덕진면) 부회장, 최기준(도포면) 부회장 및 회원들이 함께했다.
이번 월례회의에서도 성지기인 최대호 회장은 깃발을 높이 들며 단합을 호령했다. 그러면서 발전에 모두가 힘을 모아달라고 회원들에게 일심동체를 주문했다.
이번 모임에도 향우회관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영암만의 만찬을 했다. 음식을 들며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정담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때가 되면 흩어진 향우들을 한 곳에 모이게 만든 일은 어느 향우회에서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모임 문화가 펼쳐진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성남영암의 모임은 내 집에서 내 가족들과 함께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정겹다는 표현에 딱 맞는 것 같다.
남한산성이 아닌 ‘영암성’ 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영암사람들에게는 성남보다 ‘영암성’ 이 더 어울린다고 보고 있다. 그들은 영암성을 만들어내며 오랫동안 보전하려고 가꾸고 지킨다.
그들이 하나하나 쌓은 돌탑은 남한산성과는 다른 개념의 성이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회원은 그랬다. “영암성은 남한산성 같은 축대가 아닌 오로지 사람들로 이루어진 인간축대입니다” 라고 강조한다. 청량산에는 돌로 쌓은 남한산성이 있지만, 성남도심에는 영암사람들이 쌓은 ‘영암성’ 이 있다면서 인간애가 깃든 ‘휴머니즘 러브 탑(Humanism Love Tower)’ 으로 봤다. 회원들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성과 국보적인 탑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성남영암성과 탑도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고 자랑할 만큼 자부심이 크다. 영암성을 두고 ‘정탑, 사랑탑, 가족탑’ 이라는 예칭이 따라붙는다.
애칭 중에 ‘사랑탑’ 이 이번 모임에서 주로 드러나 보였다. 영암사람들을 사랑하기에 정도 주고 그래서 사랑이 피어나는 기족으로 여겼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 이라는 브랜드가 있었다. 언제어디서나 통화가 잘 된다는 뜻이다. 또 야구에서도 애니콜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아주 번번하게 등판하는 볼팬 투수를 일컫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애니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인 성 안나의 이름에서 유래하며 히브리어로 ‘은총, 은혜’ 를 의미한다. 애니는 '애니메이션(Animation)' 의 준말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은 만화나 인형을 이용하여 그것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촬영한 영화 또는 그 영화를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그림과 단어를 배치하여 이야기를 만들거나 생각을 각색하는 것이다.
애니라는 의미는 다양하다. 성남 영암사람들에 붙여진 ‘애니성남영암’ 리는 애칭은 언제어디서도, 아주 빈번하게, 은혜, 생동감 등이 있는 애니로서 타의 모임과 차별화를 기한다.
“오늘 우리 애니가 왔어요.”
“언제 봐도 예쁘고, 자주 나와도 봐도 싫지 않고, 고맙게 베풀어준 혜택이 있어 짱이고, 생기가 넘치는 것 같아 좋아요” 했다.
“애니영암, 성남마운드에 자주 등판합니다.”
최대호 회장의 사인에 성남 필드는 멋스러운 영암사람들에 의해 던진 공들이 멋진 포물선을 그려냈다.
이번 회의는 특별한 안건은 없었다. 다만 이계종 전회장의 칠순잔치 축하연에 함께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최오열 회원의 아들 결혼식(6월 1일) 참석과 민영삼 회원의 따님 결혼식(6월 9일)에 참석했다고 알렸다. 그리고 이동용 부회장의 따님 결혼식이 7월 15일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임안심 운영위원장이 무릎수술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소식을 전했다.
최대호 회장은 “요즘 날씨가 찜통 같은 아주 무더운 날씨여서 회원들의 건강을 걱정할 수가 아니할 수가 없다” 며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참석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고 하면서 이번 달에 있었던 결혼식 소식을 전하면서 다시 한 번 축하의 박수를 보내게 했다.
최 회장은 “우리 향우회 살림꾼인 임안심 운영위원님께서 무릎수술로 인해 병원에 있는 관계로 오늘 모임에 참석을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움이 든다” 면서 “우리 모두 임안심 운영위원장 쾌유를 빌어주자” 고 했다.
최 회장은 “더울수록 우리 회원들에게 시원한 팥빙수 같은, 부채바람 같은, 시원한 그늘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며 다음 모임에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랐다.
또한 박창순 고문은 “날씨가 너무 더워 생활하는데 불편을 많이 느끼지 않을까 한다” 고 걱정해주면서 “저는 집의 옥상에 채소를 기르면서 보내고 있는데, 비가 안와 물을 주느라 바삐 보내고 있고, 모자만큼 크게 열린 탐스러운 수박을 보고 기쁨을 찾고, 기르는 재미로 즐거움을 찾는 것으로 일과를 보내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 고 근황을 전하면서 “시원한 비가 좀 쏟아지길 바라는 마음과 채소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처럼 생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은 여러분이나 저나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 마음속에는 시원한 비가 쏟아지길 바라고, 채소 같은 싱그러움과 탐스러움이 있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임에 이계종 고문이 칠순잔치에 오신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흑산도홍어를 찬조해 저녁식사 지리가 즐거움이 컸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