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학창시절부터 언제나 번번한 나만의 옷 하나
없었습니다.
누나들이 입는 옷 대충 입고나가는 버릇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자녀석이 여자들 옷입는다고 뭐라해도
편해지니 뭐 이것도 좋더만요.
그런데 성인이?되고 대학교들어가니 덩치면에서도
차이가나고 고등학교때는 티만 입던 누나들이 이제는 치마며
드레스같은 옷도입고하니 내가 입을만한 옷들의
선택권이 줄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눈이 가는 시선.
바로 대장님! 우리 아버지 옷이였지요.
뭐 겁 때가리 상실한 아들이 뭐가 두려워지겠습니까.
아버지 한벌에 몇십만원짜리 와이셔츠를 입고나가
때 소복히 묻혀오고나니 "너 입어라!"하데요.
다음날 그 번지르한 정장중에서 바지만 마음에들어
옷수선집가서 주머니마다 빨간줄 넣고 유리단추달고
옷 더밀고하니 폼나데요.
그것도 내 입어라? 킥킥...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줄 알았는데....집에가니 난리더만요.
어머니의 말씀이 압권입니다.
"그 바지나 이 바지나 같은데 왜 그래요?
입기싫음 아들줘요!"
하하하하하 역시...그때부터 전 아버지의 옷을
입기 시작했고 아버지랑 백화점가면 뜨래미?아십니까?
꼽사리 있잖습니까.
그런 우리 아버지가 몇년전부터 등상복만 입더랍니다.
그때부터 그 좋다는 등산복도 나눠입고 그래요.
문제는 바로 우리 어머니입니다.
아버지가 사다놓은 옷 모조리 한번 세탁하면나면
제 취미방에 걸어놓는다고합니다.하하하하
니 입어라는 식으로..하하하하하
*바다고기.
또 낚시가?
뭐 천날 만날 낚시만 가나!
밀밥통에 품질용 크릴과 보리쌀. 쌀. 파우다가 가득합니다.
차에 주렁 주렁 담고 낚시복장입고
갔다올께요. 하면 그래도 아들이라고 먹을 것을 챙겨줍니다.
"아들아~!!!그 좋다는 고기보다 고등어만 잡아와!!"
헉! 고등어 잡으라고 이 난리치는 것이 아닌데
밤잠 못자고 밤세워 달려온 여수.
선비를 엄청주고..남들보다 약간 더 줍니다.
자리이동비까지 포함.
보통 한번 내리면 한곳에서 하기 마련인데요.
전 보통 3곳을 이동합니다.
그러다보니 선장과 나 전화통화만하면 누구인가 알아봅니다.
여수 앞바다. 자그만한 섬들중에서 안 내려본 곳 없다고
할 만큼 다 들어갔습니다.
그 멀다는 거문도에서 참돔이 대박이라는 말에
거문도갔습니다.
참돔 잡을 채비를 하고 이른 일출 볼 때
드뎌 참돔이 처음으로 잡혀 올라왔습니다.
그날 자그만치 4자 참돔 2마리 5짜에 가까운 참돔
한마리를 잡아 기분좋게 집에왔습니다.
넘 피곤해서리 가방 정리고 뭐고 방에 들어가 한숨자고
나서 일어나 주방가보니 싱크대 한가득
고등어가 바글바글합니다.
흐뭇한 미소가 어머니가 그래요.
"너..잡은 고기 엄청 귀한가봐! 시장가서 생선가게
아저씨주니 이렇게 많은 고등어를 줘!호호호호..
한달은 먹겠네!!"
우리 어머니는 그래요.
질보다 양.
아들이 밤세워 고기잡은 고기가 무슨 고기인지도
모르고 그저 입에 맞는 고기만 좋아라하십니다.하하하하
아버지는 옆에 더합니다.
"이런 것 잡고자 밤세워 낚시질해?"
전 그런 모습볼 때마다.
또 낚시를 가고자 마음잡아봅니다.하하하하
내 옷 없고
힘들게 낚시질 하지만
이게 인생이고 가족이라 생각하면서
오늘도 나만 고생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첫댓글 그래도 옷이 아버지하고 맞는 모양이지? ㅎㅎ 대개는 아버지 보다는 2세가 큰지라 잘 안맞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여 ㅎㅎㅎ
전 맵시라고합니까? 그런 것을 잘 안 따지는 놈입니다. 그저 입고 편안함됩니다. 잘 맞나 안맞나는 맵시며 이런 것을 보는 사람들이 입는옷이고요. 전 그냥 제 몸에 들어가고 맞음 입는 편입니다. 군대에서도 그 좋다는 옷은 제대할 때 후임병들 다 주고 평상시에 입던 옷 입고 나왔습니다. 옷에 큰 미련이 없는 몸입니다. 입는게 뭐 대수입니까. 판추하나라고 안 벗고 다님되지요뭐~하하하하
울아들 도 아무옷이나 입으면 얼매나 졸꼬......지가 무스기 연애인 인줄아나 몸매 쫙 드러나는 옷만...아이구 속터져서리.....
그래도 태후누님의 아들만한 아들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