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부새마을금고 산악회 적벽강 노을길 트레킹
2023년 9월 7일(목) 맑음
박기석 박경원 임재호 황인숙 백지영 박순옥 고부순 정윤경 고만재 김지희 외 160명 참가
적벽강 노을길은 아름다운 세상이다.
우리나라엔 지리산을 비롯한 육상 국립공원과 해안 경관이 빼어난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22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한데 1988년 6월 11일 19번째로 지정된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유일하게 명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다기능 국립공원이므로 산해절승(山海絶勝)이란 극찬의 수사로 장식된다. 변산은 산악지형인 내변산과 해안가인 외변산으로 나누어지는데 오늘 탐방하는 곳은 외변산인 부안 변산 마실길이다.
전북 부안군에서는 2011년에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부안 변산 마실길 53.8Km를 개통한다. 부안 변산 마실길은 전국 5대 명품 길로 선정될 만큼 빼어난 풍광을 뽐낸다. 오늘 탐방하는 구간은 저녁노을이 예쁜 부안 마실길 3코스인 적벽강 노을길이다.
이 코스는 서해안 경승지로 유명한 채석강과 적벽강을 탐방하는 길이라 부안 변산 마실길의 백미로 꼽힌다. 채석강과 적벽강 일원은 2004년 11월 17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3호로 지정되었다. 마실의 의미는 저녁때 ‘마실 갔다 올게’ 에서 보듯이 마을을 산책하듯 돌아다닌다는 말을 줄여 마실로 부르는 것 같다.
☺대전서부새마을금고 산악회(회장 박기석 이사장)의 적벽강 노을길 탐방
대전서부새마을금고는 전국에서 으뜸가는 대형금고의 하나이다. 50여 명의 임직원이 박기석 이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맡은 업무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해 고객의 신망이 아주 높다. 박기석 이사장은 확고한 경영철학을 가진 전문금융인이다. 이사장 취임 이후 뛰어난 경영실적으로 금고 자산이 비약적으로 불어났다.
언제나 회원의 복지와 자산 증액을 위해 헌신하고 있고 모두가 상생하는 공동체 금고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금고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오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산악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석했다.
부안변산 마실길 조형물
오늘은 4대의 관광버스가 움직인다. 1호 차부터 4호 차까지 변산반도를 향해 차는 달린다. 1호 차는 산악회 총책임자로 언제나 나보다는 회원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박경원 부회장(대전서부새마을금고 상무)과 산악회 재무를 책임지는 고부순 총무가 승차했고 2호 차는 늘 친절과 봉사로 회원을 꼼꼼하게 챙기는 9월의 미스코리아 황인숙 복수지점장과 이덕화 MC를 무색게 하는 고만재 산악부대장이 탑승했다.
3호 차는 회원에게 무한신뢰를 받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는 임재호 도안지점장이 승차했고 4호 차는 박기석 회장을 비롯하여 아주 활발한 성품과 행동으로 회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지영 본점 영업팀장과 최근 음반을 낸 박순옥 가수(산악회 부회장), 산악회 업무와 재무를 감사하는 정윤경 감사, 산악대장인 필자가 탑승한다.
하섬 전망데크서 트레킹을 시작한다(10:35). 푸른 바다에 한 송이 꽃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섬은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이라고 연꽃 荷 자를 쓴 하섬이라고 하고 섬의 모습이 새우가 웅크린 모양이라 새우 鰕 자를 쓴 하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 달에 두 번쯤 바다가 갈라져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깨어있는 마음을 발달시킬 기회라는 트레킹을 시작한다. 아름다운 해안과 벗 삼아 아주, 걷기 편한 유순한 길로 기분 좋게 나아간다. 마실 길에 시설된 출렁다리를 지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대나무 숲길을 지나자 바다 조망이 빼어난 전망데크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11:05).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기로 한다. 탁 트인 망망대해에 선유도가 있는 고군산군도가 보이는 등 너무도 멋진 경관에 회원들의 입이 벌어지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세속의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 백지영 팀장은 젊음을 상징하듯 하늘을 향해 멋지게 도약한다. 전망 좋은 데크를 뒤로하고 해안 길을 벗어나 적벽강을 향해 차도를 걷는다. 햇볕이 뜨겁지만 좋은 사람들과 동행하는 길이라 발걸음은 가볍다.
얼마 후 적벽강 노을길이란 대형표지판이 나타나고 적벽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지질 명소 적벽강은 기암괴석의 절벽과 암반으로 이어진 2Km의 격포 해안가를 말한다. 중국 시인 소동파가 즐겨 찾던 적벽강과 경관이 비슷하다고 하여 적벽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붉은색을 띠는 수직 바위 절벽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절경이 펼쳐진다. 바닷가로 내려가 고동도 잡으며 조금 더 가까이서 적벽강의 장관을 즐길 수가 있다.
곧이어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춤을 추는 동산에서 잠시 둘레길을 벗어나 해안 쪽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맛나게 먹는다. 코스모스 동산으로 돌아와 언덕을 넘어 다시 차도를 따라 진행하여 격포 해수욕장 초입에 있는 해넘이 채화대에 닿는다(12:29).
채화대는 낙조가 일품인 곳이다. 저 멀리 위도를 비롯하여 주변의 작은 섬들이 수평선 아래로 넘어가는 해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일몰명소다. 육당 최남선 선생은 조선의 빼어난 풍광 10경에 변산 낙조를 꼽았다.
이어 차도 길로 4분쯤 더 걸어서 격포 해수욕장에 이른다(12:33). 바다가 한 폭의 그림보다 멋있어 아름다움에 푹 빠져본다. 썰물일 경우 백사장으로 내려가서 물 빠진 암반을 따라 따라가면 채석강에 닿을 수 있다. 계속하여 차도를 따라 걷다가 약간의 오르막으로 올라선 다음 차도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채석강으로 내려선다(12:36).
닭이봉(86m) 아래에 있는 채석강도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됐다.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해안 절벽과 해식동굴로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룬다.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은 것 같아 자연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 채석강의 이름은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진 채석강과 흡사하여 붙여졌다. 채석강서 한동안 여러 회원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채석강을 뒤로하고 채석강 들머리 차도로 돌아와 차도를 따라 주차장으로 진행한다. 오늘 트레킹을 돌아보며 천천히 걸어가 해산물이 풍부한 격포항 수산시장에서 적벽강 노을길 트레킹을 마친다(14:10).
여행은 걸어가는 독서라고 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과 생각을 하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푸른 바다를 질리도록 조망하고 꽃과 나무와 대화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교감한 적벽강 노을길 트레킹은 나의 뇌리에 오랫동안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