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이하 학습지노조)이 故
이정연 교사 2주기 추모주간을 맞이해 학습지교사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대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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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회사를 향해 규탄의 함성을 지르는 학습지노조 서훈배 위원장 ⓒ민중의소리 |
학습지노조는 특수고용노동기본권쟁취와 학습지 자본에 대한 투쟁 선포, 조직내부의 공동 투쟁 결의를 이번 대행진의 목표로 삼고, 특수고용보험 법안 반대, 학습지교사의 노동권인정, 해고자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대교와
웅진닷컴,
한솔교육 회사 측은 유령노조를 세워 ‘동일한 대상에 두개의 노조를 세울수 없다는 복수노조금지 조항을 언급하며 학습지노조의 노조 합법성을 부정하고, 노동조합 간부 및 조합원을 대량해고 하는 등의 노조탄압을 벌이고 있다.
“사측의 부당업무강요가 죽음 불러와”학습지노조는 故 이정연 교사가 학습지 회사의 부정업무 강요에 의한 스트레스와 업무과로에 의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故 이정연 교사는 2000년 5월부터 공문교육연주원㈜ 울산사업국 동울산지국에서 구몬학습교사로 근무하다가 2004년 4월 16일 원인을 알 수 없는 빈맥 및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학습지노조는 故 이정연 교사 사망 후 같은 지국의 동료교사들이 회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측의 부정업무 강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학습지노조 김미순 총무국장에 따르면 故 이정연 교사가 관리하는 회원 203명 가운데 134명이 회원을 탈퇴하거나 이름뿐인 가짜회원(일명 유령회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측은 이 134명의 가짜회원을 제대로 탈퇴해주지 않았고, 가짜회원들의 매달 회비는 故 이정연 교사가 대납했다.
사망 당시 故 이정연 교사는 이 대납금을 메꾸기 위해 대출ㆍ사채를 이용해 총 1천5백여 만원의 부채를 진 상태였다.
학습지노조는 故 이정연 교사가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는 동료 교사들의 증언과 사측의 부정영업 강요 사실로 보아 故 이정연 교사가 회사의 영업 강요에 의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임을 주장했다.
학습지노조는 故 이정연 교사 사망사건에 대해 회사측에 유가족에게 사과할 것, 유가족에게 보상할 것, 부당영업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故 이정연 교사 사망에 대해 “집안이 어려워 빚을 졌다. 사망원인은 다이어트 약물 과다복용이다”라고 말하며 사망사건을 왜곡하고 산재보험 처리를 해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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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정연 교사 추모제 ⓒ민중의소리 |
“학습지교사도 노동자다”학습지노조는 노동조합 결성이후, 지난 10여년 동안 정부와 학습지 회사에 ‘학습지교사는 노동자’라는 것을 외쳐왔다.
그러나 학습지 회사들은 학습지 교사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하며 각종 부정업무를 학습지 교사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김미순 총무국장은 “故 이정연 교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습지 교사들이 적게는 10명에서 20명, 많게는 50명 정도의 가짜회원을 전산 상 등록하고 있다”며 “이 가짜회원들의 회비는 매달 학습지 교사의 월급에서 깎이며, 월급으로 충당이 안될 경우 개인이 빚을 져서까지 회사에 낸다”고 말했다.
빚을 지면서까지 회사에 계속 다닐 이유가 없지않느냐고 묻자 김미순 총무국장은 고개를 흔든다.
“모르는 사람들은 회사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데, 현실은 다릅니다. 학습지 교사들은 자신들 의지대로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에요. 회사를 그만 두려면 자신이 관리하는 회원을 다른 교사에게 인수인계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인수인계를 시켜주지 않거나 그만두려면 위약금 300여 만원을 내야된다고 말합니다. 또 마음약한 교사들에게는 그만두지 못하도록 갖가지 협박을 일삼고 있어 현실적으로 회사를 그만 두는게 쉽지가 않아요.”
대교 눈높이 사측은 이러한 회사내 부정업무 강요의 실태를 노조에 알리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사회에 고발한 대교 눈높이 권미현 교사 등 5명을 부정업무•공금횡령 등의 누명을 씌워 해고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재능교육 서울 금천지국 서모 교사(24세)는 2004년 상반기 사측의 회비대납강요에 시달리다가 ‘내가 죽으면 보험금으로 위약금을 내라’라는 말을 가족에게 남기고 아파트옥상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는 유가족의 반대로 이슈화 되지 않았다.
또 최근 강원도에서 26세의 학습지 여교사가 밤 늦게 회원을 관리하고 귀가하다가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회사측으로부터 산재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이 학습지 교사들이 노동권을 인정받지 못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으나 학습지 회사들은 학습지 교사들을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학습지노조의 노동권기본권 쟁취를 위한 이번 대행진은 오전 혜화동 재능교육본사에서 시작해 구몬본사, 웅진본사, 한솔본사를 거쳐 오후 대교본사에서 해단식을 했다.
학습지노조는 대교본사앞에서 학습지 자본의 부당해고철회와 노조탄압 중지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22일 천막농성 100일차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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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정연 교사에게 보내는 학습지 교사 동료의 편지. 뒤로 故 이정연 교사의 영정이 보인다.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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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교사들은 노란천에 하고싶은 말을 적고 구몬본사 셔터에 달았다.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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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정연 교사 추모제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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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교사노동3권쟁취' ⓒ민중의소리 |
/ 오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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