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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개봉 / 무삭제판 147분 / 미성년자 관람불가>
=== 프로덕션 노트 ===
매혹적인 미스테리
현실과 환상이 충돌하는 곳
산타모니카에 이르는 도로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어느 날 밤 차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리타(로라 해링 분)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근처의 한 빌라에 숨어 들어간다. 한편, 헐리웃 스타의 꿈을 안고 LA에 도착한 베티(나오미 왓츠 분)는 이모의 집을 방문하고 그곳에 숨어있는 리타를 발견한다. 베티는 자신의 미래를 보장해 줄 아담 케셔 감독과의 만남도 제쳐두고 리타를 돕기 위해 그녀에게 유일하게 남은 기억의 단서 '다이안'이라는 인물을 찾아 나선다.
한낮의 '윙키스' 식당. 댄은 이곳에서 허브를 만나 자신이 꾼 악몽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윙키스 식당에서 지금처럼 그들은 함께 있었고 공포에 떨고 있었다며 그 기분을 떨쳐내고 싶다고 말하는 댄. 그러나 댄은 이 현실이 악몽과 똑같이 진행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꿈에 등장했던 기괴한 한 남자. 댄과 허브는 그 남자를 마주하고 댄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
명망있는 젊은 감독 아담 케셔(저스틴 테럭스 분)는 캐스티글리아니 형제로부터 신작에 카밀라 로즈라는 전혀 생소한 이름의 여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라는 압력을 받는다. 아담 케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와 집으로 가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다른 남자와 누워있는 아내. 게다가 캐스티글리아니 형제로 인해 파산위기에 몰린 아담은 익명의 카우보이로부터 만나자는 제안을 받는다. 헐리웃 스타를 꿈꾸는 두 여배우 카밀라와 다이안. 그들은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다. 그러나 카밀라는 아담 케셔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다이안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아담 케셔와 연인관계를 이룬다. 카밀라의 배신은 사랑을 애증으로 뒤바꾸어 놓고 다이안은 점차 폐인 되어 간다. 결국 그녀는 한 킬러에게 카밀라를 없애달라는 의뢰를 하는데…
=== 작품 해설 ===
세계영화작품사전 : 이미지와 사운드의 미학이 두드러지는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2001년에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할리우드의 배우와 감독 이야기를 중심으로 현실과 환상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원래 TV드라마로 기획되었으나 방영되지 못하자 추가 촬영을 더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수작으로 2001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2001 데이비드 린치 감독 / 나오미 왓츠, 로라 엘레나 해링
시놉시스
에피소드1 : 리타는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LA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달리고 있다. 앞좌석의 남자는 총을 꺼내들어 리타를 쏘려고 하지만 마침 반대편에서 질주하던 자동차에 의해 교통사고가 난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리타는 주택가로 들어가고 어떤 집의 정원에서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집주인은 여행을 떠나고 리타는 그 집에 몰래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배우의 꿈을 안고 할리우드에 도착한 베티 엠스는 체류기간 동안 집을 빌려준 숙모의 집을 찾아간다. 숙모의 집엔 리타가 있었고 잠에서 깨어난 리타는 베티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베티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리타를 도와준다. 베티와 함께 윙키스에 들어간 리타는 다이안이라는 직원의 명찰을 보고 다이안이라는 이름을 기억해낸다. 오디션에서 베티는 훌륭하게 역을 소화해내고 영화감독인 아담 케셔를 소개받기 위해 그가 연출하는 영화현장을 찾아가지만 아담을 본 베티는 리타를 도와주러 가야 한다며 그곳을 떠난다.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다이안을 찾아나가던 베티와 리타는 다이안 셀윈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둘은 죽은 시체를 발견한다. 성공한 영화감독인 아담은 차기작의 여배우로 카밀라 로즈라는 배우를 기용하라는 압력을 받는다. 제안을 거절한 아담은 신용카드가 정지되고 순식간에 파산 위기에 몰린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만나고 싶다는 카우보이를 찾아간다. 카우보이는 카밀라를 기용하라고 말하고 결국 아담은 오디션 현장에서 카밀라를 선택한다.
에피소드2 : 스윙댄스 대회에서 1등한 것을 계기로 배우의 길로 들어선 다이안 셀윈은 스타의 꿈을 꾸고 할리우드에 왔지만 그녀에게 주연의 자리는 쉽지 않다. 다이안은 같은 배우인 카밀라 로즈와 사랑을 나누며 꿈을 이어나가지만 카밀라는 주연의 자리에 오르자 다이안을 떠나간다. 다이안은 카밀라와 영화감독인 아담의 결혼 발표 자리에 초대받고 배신감과 질투심에 휩싸인다. 다이안은 청부살인업자에게 카밀라의 살인을 청부한다. 결국 카밀라가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이안은 죄책감과 환상에 시달리다 권총으로 자살한다.
작품 해설
1. 제작 과정과 캐스팅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원래 ABC 방송국에서 TV드라마 시리즈로 기획되었던 작품이다. 영화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리타가 거액과 파란 열쇠가 든 가방을 가지고 현장에서 탈출하고 그녀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베티가 도와준다는 린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린치는 그 아이디어를 ABC 방송국에 얘기했고 방송국 관계자들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궁금해서 물어보자 ‘내 아이디어를 사면 말해주겠다’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린치가 얘기할 당시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한 여인의 오싹함을 기억한다고 말한다.
큰 성공을 거둔 TV드라마 시리즈 〈트윈 픽스〉처럼 정상적인 것과 초현실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던 린치의 아이디어를 ABC 방송국은 샀고, 린치의 회사인 픽처 팩토리는 터치스톤픽처스 등과 합작하여 90분짜리 드라마를 만들었다.
린치는 두 주인공으로 당시 몇몇 영화의 단역과 조연에 불과했던 나오미 왓츠와 역시 경력이 많지 않던 멕시코 출신의 로라 해링을 캐스팅했다. 린치는 둘의 경력을 보지 않고 그 역의 이미지에 맞는지 사진을 먼저 보고 고른 다음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보러 오던 와중에 작은 자동차 사고를 당했던 로라 해링은 교통사고를 당하는 리타 역이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나오미 왓츠는 면접 볼 때 청바지를 입고 왔고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의 베티를 원했던 린치는 나오미 왓츠에게 몸매를 더 가꾸고 오라며 2주의 시간을 줬다. 린치는 나오미 왓츠가 굉장한 재능과 아름다운 영혼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 다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지적인 가능성이 있었다고 회상한다.
나오미 왓츠는 상반된 베티와 다이안의 두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이 영화로 시카고비평가협회와 전미비평가협회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이 영화를 발판으로 이후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더 링〉(2002)과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21 그램〉(2003) 등에 출연했고, 지속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했다. 로라 해링도 이 영화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감독 역의 저스틴 서룩스는 장시간의 비행으로 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너저분한 헤어스타일에 상하의를 모두 검정색으로 통일한 옷을 입고 면접을 봤다고 한다. 린치는 그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마음에 들어 했고 영화 속 아담 케셔에게도 유사한 복장과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도록 했다.
촬영은 1999년 2월 LA에서 6주 동안 이뤄졌다. 촬영이 끝나고 2시간 정도의 편집본을 본 방송국 중역들은 직선적이지 않은 스토리라인과 난해한 내용, 모호한 결말 등에 대해서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다며 트집을 잡았다. 나오미 왓츠와 로라 해링의 나이가 많다는 점이나 담배를 피우는 앤 밀러의 캐릭터, 개의 배설물을 크게 잡은 장면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마감일이 다가오자 린치는 재편집을 했지만, 영화는 결국 방영되지 못했다. 린치는 그때의 재편집본에 대해 “영화의 본질을 잃어버린 편집본이며 그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당황했고 다시 그 일을 생각하기 싫다”고 회고했다.
결국 린치는 이 영화를 극장용으로 바꿀 결심을 했다. 린치는 어느 날 우연히 모든 것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는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18페이지 분량의 시나리오가 덧붙여졌고 영화는 확장되었다. 리타와 베티의 애정 관계와 파란 상자가 열린 뒤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추가되었다. 추가된 분량은 프랑스 제작사 카날 플러스가 700만달러를 투자해 2000년 10월에 촬영되었다. 린치는 배우들을 다시 불렀고 기존의 역할이 어두운 면이 너무 없는 일차원적인 캐릭터였다고 생각했던 나오미 왓츠는 환호하며 촬영에 임했다.
2. 음악, 의상, 소품
영화의 음악은 린치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안젤로 바달라멘티가 맡았다. 그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다가 커피를 뱉는 영화 제작자로 출연하기도 한다. 베티와 리타가 ‘실렌시오 극장’에 가서 듣는 인상적인 무반주 노래는 로이 오비슨이 1962년 발표한 〈Crying〉을 레베카 델 리오가 스페인어로 부른 〈Llorando〉이다. ‘실렌시오’(slencio)는 스페인어로 침묵(silence)이라는 뜻이다. 로이 오비슨이 부른 원곡과 상당히 다른 느낌의 〈Llorando〉는 소름 돋는 강렬한 인상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로이 오비슨은 1960년 〈Only the Lonely〉 등을 발표하며 1960년대 초반 상당한 인기를 누렸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밀렸다. 데이비드 린치는 〈블루 벨벳〉(1986)에서 로이 오비슨의 1963년 곡인 〈In Dreams〉를 삽입했었다. 〈블루 벨벳〉에서도 원곡을 배우가 립싱크를 하는 방식으로 삽입되었다.
아담 케셔가 오디션 보는 장면에서 카밀라 로즈가 부르는 노래는 린다 스콧의 〈I’ve Told Every Little Star〉이며 그 노래에 앞서 배우가 부르는 노래는 코니 스티븐스의 〈Sixteen Reasons〉이다.
1950~60년대를 상기시키는 오디션 현장의 의상, 소품, 음악들은 코코 역의 앤 밀러, 다이안의 오디션 상대인 우디 역의 채드 에버렛, 베티를 갑자기 찾아오는 이웃집의 이상한 할머니 루이스 역의 리 그랜트 등 오래전에 할리우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배우들의 존재감과 함께 당시의 할리우드에 대한 향수를 보여준다.
3. 영화적 기법과 영화에 대한 해석
데이비드 린치는 난해하기 짝이 없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의미나 상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거절했다. 따라서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견해가 존재한다. 영화는 편의상 크게 2시간 가량의 전반부와 30분 남짓한 후반부로 구분해볼 수 있다.
같은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이 연기하는 인물들도 다르고 전개되는 사건이나 상황들도 다르다. 전반부에선 베티와 리타, 아담 등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섞여서 진행되지만 후반부에선 다이안의 시점만으로 그녀가 겪었던 일들이 진행된다.
전반부에선 직선적인 인과율로 설명하기 힘든 초현실적인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면 후반부에선 다이안이 자살하기 직전 환상으로 보는 노부부와 파란 상자를 가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괴상한 인물만 빼면 지극히 인과율에 맞춰져 있고 현실적이다. 전반부에선 쉽게 이해하기 힘든 카우보이, 실렌시오 극장, 시스템을 대변하는 듯한 인물 등이 등장하고 아담에게 캐스팅을 강요하는 상황이나 베티의 오디션, 윙키스에서의 에피소드 등 익숙지 않은 설정과 상황에 배우의 연기 또한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는 등 현실적인 후반부와는 다른 차이점들을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상이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독립된 두개의 이야기로 마냥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것은 파란 상자와 열쇠, 다이안과 베티, 카밀라와 같은 이름들의 연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연기자와 감독의 이야기라는 공통된 설정 등 두개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듯한 접점들이 영화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반부와 후반부를 어떻게 연결하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여러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해석 중 하나는 후반부를 다이안의 현실로 보고 전반부를 다이안이 꾸는 꿈, 환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나오미 왓츠도 이렇게 이해하고 연기를 했다고 한다. 이 해석이 탄력을 받는 것은 전반부의 시작 장면과 후반부의 시작 장면이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스윙댄스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박수 소리와 함께 나오미 왓츠가 남녀 노인 사이에서 웃으며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다음 장면은 초점이 맞지 않는 카메라가 침대를 비추다가 다시 초점이 맞으며 빨간 침대 시트 위의 빨간 베개로 카메라가 파묻히는 장면이다.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초점이 변하며 침대 위로 파묻히는 장면은 사람의 행동을 표현했다고 얘기할 수 있으며 이것은 결국 잠자리에 드는 누군가의 시점 숏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후반부의 첫 장면은 빨간 침대와 빨간 베개에서 자고 있던 다이안이 이웃집 여자의 노크 소리에 잠을 깨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후 영화는 다이안이 스윙댄스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침대에 카메라가 파묻히는 시점 숏 이후 멀홀랜드 드라이브라는 표지판이 뜨면서 리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따라서 이후 다이안이 깨기 전까지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이안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댄스 장면과 카메라가 침대에 파묻히는 시점 숏은 다이안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후반부와 상응한다.
후반부는 크게 현재-과거 회상-현재의 구조로 되어 있다. 린치는 이웃집 여자의 피아노 모양의 재떨이, 다이안이 마시는 노란색 컵, 파란색 열쇠 등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이 과거와 현재를 구분할 수 있도록 장치했다. 후반부가 시작되면 이웃집 여자가 집에 들어와 자기의 물건을 가져가면서 피아노 모양의 재떨이도 챙겨간다. 또한 카메라는 파란 열쇠를 보여주면서 다이안이 청부살인업자에게 사주한 카밀라의 살인이 성공했음을 알려준다. 커피를 마시려던 다이안은 소파에 누워 있는 카밀라를 본다. 이 장면은 과거 회상 장면으로, 이때 다이안이 들고 있던 노란색 컵은 술잔으로 바뀌어 있다.
이후 이야기는 더 과거로 넘어간다. 촬영현장에서 아담과 카밀라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다이안과 카밀라의 사이가 틀어지는 시기를 보여준다. 그 뒤에는 전화벨 소리와 함께 둘 사이가 틀어진 뒤의 과거로 다시 넘어온다. 다이안은 아담과 카밀라가 결혼 발표를 하는 파티장에 간다. 이후 컵 깨지는 소리와 함께 청부살인업자를 만나는 다이안의 과거로 다시 넘어간다. 곧이어 영화는 파란 열쇠와 함께 현재로 넘어오고 다이안이 권총으로 자살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린치는 과거와 현재를 이동하기 전에 전화벨 소리, 컵 깨지는 소리 등 사운드로도 이동 접점을 보여준다. 결국 다이안의 현실은 다이안이 잠이 들고 잠에서 깬 다이안이 카밀라가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살하는 하루 남짓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다 환상과 과거 회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티/다이안과 리타/카밀라 그리고 아담, 코코 등 중심인물들 이외에도 영화 속의 인물들은 전반부와 후반부에 동시에 출현하면서 둘의 연결점을 만들고 상관관계를 추론케 한다.
전반부 오디션 현장의 카밀라 로즈는 후반부에 카밀라와 귓속 대화를 하며 입을 맞춰 다이안의 질투를 유발하는 여성으로 등장하며 그녀가 파티장을 나갈 때 전반부에서 아담에게 조언하던 카우보이가 지나간다. 전반부에서 아담에게 캐스팅을 강요하는 자리에서 커피를 쏟던 남자는 후반부 파티장에서 다이안이 커피를 마시면서 눈이 마주치는 남자로 등장하고 전반부에서 어설퍼 보이는 킬러는 후반부에서 살인청부업자로 등장한다. 윙키스에서 다이안이 청부업자를 만날 때 보았던 남자는 전반부에서 역시 윙키스에서 친구에게 꿈 얘기를 하다가 괴물 같은 인물을 만나는 남자로 등장한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각 인물들의 해석과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전반부를 다이안이 꾸는 꿈으로 설정한다면 연인인 카밀라를 빼앗아간 감독은 꿈에서는 캐스팅에 대한 압박을 당하는 무력한 감독으로, 카밀라와 키스하며 다이안의 질투를 유발했던 여인은 낙하산으로 캐스팅되는 배우로 꿈속에서 카밀라란 이름으로 비중 있게 등장한다. 다이안이 커피를 마시며 눈이 마주쳤던 남자는 꿈에서 커피로 매개되며 윙키스의 남자는 윙키스라는 공간으로, 카우보이는 복장과 모자로, 살인청부업자는 살인과 신뢰성으로 매개된다.
또 다른 해석 중 하나는 이러한 접점들을 매개로 상호연결되는 다른 차원의 두 세계를 다룬다는 견해다. 두 세계를 이어주는 접점들은 인물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반부 초반에 시스템을 대변하는 듯한 인물은 전화를 걸고 전화를 받은 사람은 다시 전화를 걸어 노란 전화기의 벨이 울린다. 그리고 전화를 받는 사람에게 “똑같아”라고 말한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사람은 다시 전화를 걸고 이번에는 빨간 전등과 재떨이가 옆에 있는 전화기의 벨이 울린다. 이 전화기와 벨 소리는 후반부에서 파티에 오라는 카밀라의 전화를 받는 다이안의 전화기, 벨 소리와 맞물린다.
전반부에서 기억을 상실한 리타와 베티가 리타 자신일지도 모르는 다이안 셀윈의 집에 전화를 걸면 자동응답기가 대답하는데 그것은 후반부의 다이안의 전화기 자동응답기와 동일하다. 자동응답기의 목소리를 들은 리타는 “내 목소리가 아니에요. 하지만 그녀를 알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베티는 “다이안이 아닐 수도 있어요. 당신 룸메이트일 수도 있죠. 만약 다이안 셀윈이라면 당신이 누군지 말해줄 거예요”라고 말한다. 전반부의 베티와 리타는 후반부의 다이안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것이고 전반부의 어떤 남자가 후반부의 다이안의 집에 전화를 직접 거는 것이다. 두 차원의 다른 세계는 평행하게 움직이며 접점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도 있고 안과 밖, 시작과 끝이 없는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다.
또 다른 해석은 전체를 꿈으로 보는 것이다. 영화는 댄스 장면을 콜라주처럼 보여주고 침대에 눕는 누군가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리타의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리타는 몰래 들어간 집에서 잠을 잔다. 그 장면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윙키스에서 한 남자가 정체불명의 괴물 같은 인물을 보고 쓰러지는 초현실적인 장면이다. 다시 리타가 잠든 모습을 보여준 영화는 바로 비현실적인 공간의 어떤 인물과 전화하는 남자들을 보여준다. 베티를 만난 리타는 다시 바로 잠이 들고 이어지는 장면은 아담이 캐스팅을 압박받는 장면과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의자에 앉아 있는 그 인물이 다시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킬러가 어설프게 세명을 죽이는 장면이 이어지고 나서 베티가 숙모에게 전화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베티는 숙모에게 리타가 자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잠에서 깬 리타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인과율이 잘 파악되지 않고 비현실적인 장면들은 리타의 꿈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다이안의 집을 찾은 베티와 리타는 시체를 보게 되고 그날 밤 리타는 잠을 자면서 “실렌시오”라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 리타의 잠꼬대에서 나온 “실렌시오”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끝을 맺는다. 전반부에서 리타가 파란 상자를 열자 후반부가 시작되며 후반부 역시 다이안이 잠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이안이 깨는 장면 또한 바로 보여주지 않는다. 카우보이가 “예쁜 아가씨,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야”라고 말하는 인물은 다이안이 아니다. 같은 자세로 잠을 자고 있지만 옷이 다르다. 카우보이가 말한 여성이 잠에서 깨어나는 장면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녀는 계속 잠을 자고 있고 깨어나는 것은 바로 다이안이다. 결국 영화는 모든 것이 리타, 다이안 혹은 누군가의 꿈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언급한 해석 이외에도 다양한 해석과 견해들이 존재한다. 데이비드 린치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해석을 남기지 않는 감독이다. 따라서 관객에게 영화는 열려 있다. 린치는 “제목이 뜨기 전 영화의 시작 장면을 주의 깊게 봐라. 적어도 두개의 단서가 숨겨져 있다”, “빨간 램프 갓을 주목하라”, “누가 열쇠를 왜 주는가?” 등 영화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10개의 단서들을 제시했다. 물론 관객 개개인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견해에 따라 수만 가지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 이처럼 서사의 정답은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장면마다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극대화된 익스트림 클로즈업이라든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 초현실적인 공간 등의 영화언어와 장치들은 명확하지 않은 서사와 함께 긴장감을 발생시키며 이러한 긴장감은 영화를 지속적으로 보게 만들며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든다. 연결될 것 같은 이야기로 계속 지켜보게 하고 따라가게 만들지만 이야기는 관객의 기대를 매번 벗어나고 비껴간다. 영화는 이러한 기이하면서도 매혹적인 영화적 체험을 하게 만든다. 이 영화가 내뿜는 강력한 힘은 바로 이러한 영화적 체험에 있다.
4. 영화의 주제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먼저 영화에 대한 영화이다. 영화의 제작 과정과 배우, 감독, 제작자에 대한 영화이다. 그 속에는 그들의 꿈과 사랑과 갈등이 있고 영화에 대한 매력과 동시에 확고한 시스템의 논리와 냉정한 현실이 있으며 욕망의 끝과 인간의 파멸이 있다.
다이안은 배우의 부푼 꿈을 갖고 할리우드에 오지만 그녀에게 주연의 자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카밀라와 사랑을 나누며 행복을 느끼던 다이안에게 찾아오는 것은 카밀라의 배신과 질투이며 곧 파멸과 죽음을 향해 치닫는다. 영화감독인 아담은 부와 명성을 얻으며 성공하지만 그 또한 이 세계를 움직이는 시스템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꼭두각시일 뿐이다.
데이비드 린치는 이렇게 말한다. “샌타모니카로 향하는 도로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바라보는 할리우드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에 반짝거리는 도시는 마치 몽롱한 꿈과 같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 제목인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이러한 인간 군상의 다양한 욕망과 좌절, 자본의 논리가 난무하는 할리우드의 꿈과 현실을 대변한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전반부의 리타와 후반부의 다이안 둘 다 통과하는 길이다. 전반부를 다이안의 꿈으로 본다면 전반부에서 다이안의 환상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며 후반부에선 리타의 결혼 발표라는 다이안이 맞닥뜨려야 할 처절한 현실이 공존하는 곳이다. 또한 전반부에서 리타의 망각이 시작되는 곳이며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을 되묻고 찾아야 할 곳이며 후반부에선 리타가 아담과의 사랑을 발표하며 또 다른 꿈을 꾸는 곳이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곳이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이처럼 꿈과 환상이 시작되는 곳인 동시에 처절한 현실이 동전의 뒷면처럼 공존하는 곳이다. 또한 가면을 쓴 우리 삶의 연극이 펼쳐지는 곳인 동시에 거짓과 기만으로 점철된 연극을 멈추고 새롭게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나서야 하는 곳이다.
이처럼 린치는 우리 삶의 연극성을 보여주고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우리 삶의 모습에 대한 화두를 영화 속에 담아낸다. 리타와 오디션을 연습하는 현실의 베티보다 오디션에서 역을 맡아 열연하는 베티가 오히려 더 현실의 그녀인 것처럼 느껴지며 실렌시오 극장에서 베티와 리타는 가수의 노래가 가짜이고 연기인 것을 알면서도 노래를 듣고 몰입해 눈물을 흘린다.
이 장면에서 보여주는 린치의 오싹할 정도의 풍자는 결국 빈틈없고 철저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의 지배 속에서 평생 무대 위에서 연극만 하다 쓰러지고 질질 끌려 인생의 무대에서 퇴장당하는 우리 삶에 대한 풍자이다. 이처럼 린치는 무엇이 환상이고 거짓이며 무엇이 현실이고 진실인가를 통해 진정한 우리 삶의 모습에 대한 성찰을 영화 속에 담아낸다.
주요 등장 인물
베티 엠스/다이안 셀윈(나오미 왓츠) : 베티 엠스는 스타의 꿈을 안고 할리우드에 막 도착한 배우 지망생으로 오디션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며 재능을 인정받는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리타를 도와주는 자상한 캐릭터이다. 반대로 다이안 셀윈은 배우로서의 큰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주연 자리에 오른 카밀라의 추천과 도움으로 배역을 얻는다. 카밀라와 사랑을 나누지만 카밀라가 그녀를 떠나자 배신감과 질투심에 휩싸여 청부살인을 결심하는 캐릭터이다.
리타/카밀라 로즈(로라 해링) : 리타는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자신의 가방에 든 것은 거액의 돈과 파란 열쇠뿐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단서는 없다. 리타는 자신을 도와주는 베티에게 기대며 베티와 함께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나간다. 카밀라 로즈는 성공대로를 걷고 있는 유망한 배우이다. 다이안을 사랑했지만 그녀를 떠나고 아담 케셔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아담 케셔(저스틴 서룩스) : 두 이야기 모두 유망하고 능력 있는 영화감독으로 등장하지만 전반부의 이야기에선 자신의 마음대로 배우를 캐스팅하지 못하고 압력에 굴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코코(앤 밀러) : 전반부의 이야기에선 베티가 머무르는 숙모의 집을 관리하는 관리인으로, 후반부의 이야기에선 아담의 어머니로 등장한다. 전반부에선 자신이 싫어하는 것이 명확하고 잔소리하는 관리인의 캐릭터로, 후반부에선 다이안의 과거를 하나둘씩 파악해가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 2001년 칸영화제 감독상
• 2001년 뉴욕비평가협회상 작품상
• 2001년 LA비평가협회상 감독상
• 2001년 시카고비평가협회상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나오미 왓츠)
• 2002년 전미영화평론가협회상 작품상, 여우주연상
• 2002년 영국 아카데미상 편집상(메리 스위니)
• 2002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촬영상(피터 데밍)
연관 영화
〈선셋 대로〉(1950, 빌리 와일더) :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배우의 욕망과 파멸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로스트 하이웨이〉(1997, 데이비드 린치), 〈인랜드 엠파이어〉(2006, 데이비드 린치) :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함께 데이비드 린치의 ‘LA 3부작’을 구성하는 영화들이다. LA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을 모호하게 묘사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 (세계영화작품사전 : 이미지와 사운드의 미학이 두드러지는 영화,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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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BBC 선정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00선
2016년 8월 23일 BBC 홈페이지
177명의 유명 평론가를 대상으로 BBC에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을 선정
2000년 이후에 개봉된 영화중에서 특별히 엄선
국내 영화도 2편 포함
1. 멀홀랜드 드라이브 (데이비드 린치, 2001)
2. 화양연화 (왕가위, 2000)
3. 데어 윌 비 블러드 (폴 토머스 앤더슨, 2007)
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2001)
5. 보이후드 (리처드 링클레이터, 2014)
6. 이터널 선샤인 (미셸 공드리, 2004)
7. 생명의 나무 (테런스 맬릭, 2011)
8. 하나 그리고 둘 (에드워드 양, 2000)
9.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쉬가르 파라디 , 2011)
1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단 코엔, 조엘 코엔, 2007)
11. 인사이드 르윈 (에단 코엔, 조엘 코엔, 2013)
12. 조디악 (데이비드 핀처, 2007)
13. 칠드런 오브 맨 (알폰소 쿠아론, 2006)
14. 액트 오브 킬링 (조슈아 오펜하이머, 2012)
15. 4개월, 3주 그리고 2일 (크리스티안 문쥬, 2007)
16. 홀리 모터스 (레오스 카락스, 2012)
17. 판의 미로 (길레르모 델 토로, 2006)
18. 하얀 리본 (마이클 하네케, 2009)
19.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조지 밀러, 2015)
20. 시네도키 뉴욕 (찰리 코프먼, 2008)
2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2014)
22.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소피아 코폴라, 2003)
23. 캐시 (마하엘 하네케, 2005)
24. 마스터 (폴 토마스 앤더슨, 2012)
25. 메멘토 (크리스토퍼 놀란, 2000)
26. 25시 (스파이크 리, 2002)
27. 소셜네트워크 (데이비드 핀처, 2010)
28. 그녀에게 (페드로 알모도바르, 2002)
29. 월-E (앤드류 스탠튼, 2008)
30. 올드보이 (박찬욱, 2003)
31. 마가렛 (케네스 로너건, 2011)
32. 타인의 삶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2006)
33. 다크나이트 (크리스토퍼 놀란, 2008)
34. 사울의 아들 (라즐로 네메스, 2015)
35. 와호장룡 (이안, 2000)
36. 팀북투 (압델라만 시사코, 2014)
37. 엉클 분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2010)
38. 시티 오브 갓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카티아 룬드, 2002)
39. 뉴 월드 (테런스 맬릭 , 2005)
40. 브로크백 마운틴 (이안, 2005)
41. 인사이드 아웃 (피트 닥터, 2015)
42. 아무르(마하엘 하네케, 2012)
43. 멜랑콜리아 (라스 폰 트리에, 2011)
44. 노예 12년 (스티브 맥퀸, 2013)
45.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압둘라티프 케시시, 2013)
46. 사랑을 카피하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2010)
47. 리바이어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2014)
48. 브루클린 (존 크로울리, 2015)
49. 언어와의 작별 (장 뤽 고다르, 2014)
50. 섭은낭 (허우샤오시엔, 2015)
51.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2010)
52. 열대병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2004)
53. 물랑루즈 (배즈 루어만, 2001)
5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 (누리 빌게 제일란, 2011)
55. 이다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2013)
56.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벨라 타르, 2000)
57. 제로 다크 서티 (캐스린 비글로, 2012)
58. 물라데 (우스만 셈벤, 2004)
59. 폭력의 역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2005)
60. 징후와 세기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 2006)
61. 언더 더 스킨 (조너선 글레이저, 2013)
62.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2009)
63. 토리노의 말 (벨라 타르 , 2011)
64. 더 그레이트 뷰티 (파올로 소렌티노, 2013)
65. 피쉬 탱크 (안드리아 아놀드, 2009)
66. 봄 여름 가을 겨을 그리고 봄 (김기덕, 2003)
67. 허트 로커 (캐스린 비글로, 2008)
68. 로얄 테넌바움 (웨스 앤더슨, 2001)
69. 캐롤 (토드 헤인스, 2015)
70.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세라 폴리, 2012)
71. 타부 (미겔 고메스, 2012)
72.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짐 자무쉬, 2013)
73. 비포 선셋 (리처드 링클레이터, 2004)
74. 스프링 브레이커스 (하모니 코린, 2012)
75. 인히어런트 바이스 (폴 토머스 앤더슨, 2014)
76. 도그빌 (라스 폰 트리에, 2003)
77. 잠수종과 나비 (줄리언 슈나벨, 2007)
78.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마틴 스콜세지, 2013)
79. 올모스트 페이머스 (캐머런 크로, 2000)
80. 리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2003)
81. 셰임 (스티브 매퀸, 2011)
82. 시리어스 맨 (에단 코엔, 조엘 코엔, 2009)
83. A.I. (스티븐 스필버그, 2001)
84. 그녀 (스파이크 존스, 2013)
85. 예언자 (자크 오디아르, 2009)
86. 파 프롬 헤븐 (토드 헤인스, 2002)
87. 아멜리에 (장피에르 쥬네, 2001)
88. 스포트라이트 (톰 매카시, 2015)
89. 머리 없는 여인 (루크레시아 마르텔, 2008)
90.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2002)
91.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후안 J 캄파넬라, 2009)
92.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앤드류 도미니크, 2007)
93. 라따뚜이 (브래드 버드, 2007)
94. 렛 미 인 (토마스 알프레드슨, 2008)
95. 문라이즈 킹덤 (웨스 앤더슨, 2012)
96. 니모를 찾아서 (앤드류 스탠튼, 2003)
97. 백인의 것 (클레어 드니, 2009)
98. 텐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2002)
99.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아녜스 바르다, 2000)
100. 카를로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2010)
100. 레퀴엠 (대런 아로노프스키, 2000)
100. 토니 어드만 (마렌 아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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