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는 신체의 여러 부분 즉 피부, 관절, 혈액과 신장 등 각 기관과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 면역 질환입니다. 여기서 만성이라 함은 오랜 기간에 결쳐(대부분 진단 시점부터 평생동안) 앓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환자가 소위 활성기(Flare Up)와 잠복기(Remiision)로 구분되는 병의 발전 변화를 겪으며, 잠복기일때는 어떠한 병의 징후도 느끼지 못하는 수도 있습니다. 염증성이라 함은 통증과 열, 부종을 일으키느 채내의 반응이라는 뜻입니다. 루푸스와 같은 자가 면역질환에서는,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세균 등의 외부의 침입자(항원)와 자기자신을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자기자신”에 대한 항체를 만들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해로운 박테리아가 몸 안에 침입했을 때 혈액속에 방어물질인 항체가 형성되는 것이 정상인데 루푸스 환자의 몸에서는 바이러스, 세균 등 외부의 침입이 없어도 항체가 형성돼 건강한 자기 조직을 공격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항체를 자가항체라고 하며, 이 항체는 자기 자신의 항원과 작용하여 면역복합체를 형성하는데, 이 면역복합체는 조직에서 축척되어 염증, 조직손상, 통증 등을 유발합니다. 이처럼 루푸스는 만성적이며 까다로운 질병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충분히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투약과 요양 등으로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계 각 국의 뛰어난 의료진이 활발한 연구로 우수한 의약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멀지 않은 장래에 완치될 수 있는 치료법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
1994년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루푸스 환자의 수는 AIDS환자, 뇌성마비, 악성빈혈, 간경화 환자들의 총 숫자보다도 많다고 합니다. 미국 루푸스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약 140만-200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루푸스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에게 루푸스는 소수의 장기만을 침범하는 가벼운 질환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 있어서는 매우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병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안타깝게도 루푸스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다만, 다른 나라의 사례와 발생률에 비추어 볼 때, 대략 10-15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지 않을까 추측될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