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이들의 건강 몸매 관리법
빵과 케이크를 항상 곁에 두는
신라명과 파티셰 이은주
파티셰의 일과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된다. 직장까지 거리가 꽤 멀어서 새벽 5시 30분에는 집을 나서야 하지만 아침밥은 꼭 챙겨 먹는다고. 겉으로는 우아해 보이지만 체력 소모가 많은 일이라 아침을 먹지 않으면 금방 허기가 진다.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이 빵과 케이크이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저절로 손이 가게 마련이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하나 둘씩 먹다 보니 살이 찌는 게 눈에 보일 정도더라고요. 그런데 아침을 먹기 시작한 이후 살 빠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답니다.” 점심도 도시락을 싸와서 회사 동료들과 나눠 먹는다. 메뉴는 밥 조금에 마른반찬과 과일. 하지만 계속해서 케이크 개발과 시식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빵을 안 먹을 수는 없다. 대신 퇴근 후 덕소 집 앞 강둑을 매일 1시간 동안 걷는다. “하루 종일 일하면서 앉아 있는 시간이 30분도 되지 않아 다리가 많이 아팠었거든요. 걷기 운동을 시작한 후 확실히 피곤한 게 덜해요.” 다이어트 중에 빵을 먹고 싶을 때는 물과 밀가루로만 만든 바게트나 프티롤, 베이글 종류를 선택한다. 또 과일 생크림 케이크처럼 재료가 여러가지인 것보다는 고구마케이크처럼 재료가 단순한 케이크가 살이 덜 찌는 편. “빵은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지만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회식과 술자리가 잦은
삼성정밀화학 해외영업 담당 성수선
해외영업 사원의 업무는 퇴근 이후에도 계속된다. 보통 1주일에 두 번꼴로 해외 바이어나 팀원들과 술자리를 갖는다. “갈비나 한정식 같은 고칼로리 메뉴에 소주를 곁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요즘은 억지로 술을 권하는 문화는 거의 사라졌지만 한국의 주도를 소개하며 분위기를 맞추다 보면 사람마다 소주 한 병은 쉽게 비우죠.” 하지만 술자리에서도 요령 있게 칼로리를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술자리가 길어지면 알코올이 뇌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허기질 때가 있는데, 그때 먹는 음식은 다이어트에 치명적이므로 의식적으로 피한다. 회식 다음 날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2시간씩 헬스를 하려고 노력한다. 남는 칼로리는 바로 소비해줘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킨다. 그는 술자리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도 고안해냈다. 매일 아침마다 500㎖ 생수 두병을 사들고 출근해서 책상 위에 놓고 수시로 마시는 것. “회사 정수기로 마시면 되지 왜 굳이 생수를 사는지 의아해해요. 하지만 이렇게 의식적으로 양을 정해놓지 않으면 하루 종일 두 컵도 안 마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을 많이 마시면 군것질거리 생각도 덜 나고요.” 사무실에 항상 비치돼 있는 커피믹스를 끊은 것도 다이어트의 성공 비결 중 하나. 설탕과 프림이 잔뜩 들어 있는 커피믹스를 생각 없이 마시다 보면 금방 수백kcal를 훌쩍 넘는다. 그는 현재 블랙커피 마니아다.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그라비티 게임 기획자 최병호
IT 업계는 야근 많고 운동량 없기로 유명하다. 거의 매일 오후 9시 이후 퇴근에 한 달에 한두 차례 철야는 일상이 됐다. 컴퓨터와 씨름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부동자세로 하루를 보내기 쉽다. “체질상 살이 안 찌는 사람을 제외하면 90%의 남자들이 복부비만 증세를 보이거든요. 철저히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체적으로 사내 레포츠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 중이에요.” ‘산타’ 동호회 회장인 최병호 씨는 주말마다 웨이크보드나 레프팅, 등산 등 레포츠 활동을 한다. 동호회 정원은 20명에 한정돼 있으나 들어오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상당히 많은데, 결원이 생길 경우에만 선착순으로 회원을 모집한다. 회사에서 한 달에 50만원 정도의 지원금이 나오니 일석삼조. “평소 앉는 자세만 신경 써도 복부비만 예방에 도움이 돼요.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당긴 뒤 어깨를 바로 펴고 앉아야 허리 통증이 없고 배가 덜 나온답니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해서 의도적으로 주변 산책을 나가요.” 저녁을 먹고 나면 회사가 있는 강남역에서 양재까지 산책해서 더부룩한 상태로 업무에 복귀하는 경우가 없도록 한다. 퇴근 후 자기 전에는 방에 마련해놓은 운동기구로 몸을 만든다. 너무 피곤한 상태면 오히려 잠이 잘 안 오는데 운동을 하면 숙면을 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