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잡지 <남조선 문제>의 비방 자료로 분석해 보니 남조선의 월급 15만 원은 214달러, 북한에서 내 월급은 1,5달러였다. 이민복(대북풍선단장) 탈북은 생명을 비롯하여 모든 걸 걸어야 한다. 그만큼 심중해야 했다. 특히 가려고 하는 남조선이 어떤지 알아보고 가야 했다. 선전대로 헐벗고 굶주리고 깡패가 득실거리는 미국의 괴뢰라면 목숨을 걸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남조선을 알아 볼 자료란 악 선전자료들밖에 없었다. 대표적 자료가 월간잡지 <남조선 문제>였다. 때는 1990년이다.
어느 나라이든 월급 수준을 보면 잘 사는지 못사는지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보니 15만 원이라고 하며 자본주의 나라들에서 최하라고 한다. 미국에 비해 11분의 1, 일본에 8분 1, 대만의 5분의 1로서 기아선상에서 허덕인다는 것이다. 그 15만 원이라는 남조선 월급 가치를 알 수가 없었다.
철천지 원수의 나라 미국이라고 하지만 북한도 달러로 가치를 기준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30여년 전에도 북한 월급의 가치는 1달러 수준이었다. 과학자를 우대한다며 지급하는 국가 연구사 월급으로서 상당하다는 정도가 1.5달러였다. 북한 월급과 남한 월급을 비교해보면 명확한 대비가 될 것이었다.
그런데 남한의 월급이라는 15만 원의 가치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탐문해보니 역시 악 선전자료인 <남조선 문제> 잡지 안에서 찾아냈다. 온갖 분야의 남조선 욕을 하자고 하니 별별 자료가 다 있었다. 그중에서 환율이 하루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다는 비방 자료를 보았다.
1달러당 500원 하다가 700원까지 치솟았다는 비방 자료이다. 이것을 가지고 남조선 월급의 가치를 계산해보았다. 15만 원 월급에 700원을 나누어보면 달러 기준의 가치가 나온다. 계산해보고 깜짝 놀랐다. 얼추 계산해도 214달러가 넘는 것이다. 북한보다 214배 이상 높으니 놀라 자빠질 수가 없는 것이다.
214달러나 된다는 남조선 월급에 놀라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재일교포 출신에게 일본의 월급 수준을 물어 비교해보았다. 정확한 달러 가치로 말해준 것은 없지만 대체로 일본 월급으로 자그마한 차를 한 대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일본 기준으로 보면 남조선은 일본에 8분 1 월급밖에 안된다는 악 선전대로 분석해도 8개월만 일하면 차를 한 대 살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한 개 군에서 승용차 타는 간부는 한 사람 즉 군 인민위원회 위원장(소련제 볼가), 지프차를 타는 군 간부가 군당 책임비서(소련제 우와즈), 그리고 북한제 갱생 지프차를 타는 군 간부가 3명 즉 군 안전부장(경찰), 군 정치 보위부장, 군 협동농장경영위원장이다.
사실 이것도 자기 차가 아니라 관용차로서 직위가 해제되면 탈 수가 없다. 그런데 헐벗고 굶주린다는 남조선 노동자 월급을 8개월만 모으면 자기 차를 살 수 있다니 기가 막혔다. 남조선 월급 15만 원이 어느 년대 수준이냐고 박현 사장님에게 물으니 다음과 같이 대답하심 - 산업 현장에서 직접 겪으신 것이니 생생히 기억되시고 문헌 자료와도 일치 - 박현 사장님이 가르쳐주신 15만 원 수준은 1980년 - 따라서 내가 탈북 전 1990년인 바 북한의 비방은 10년 전 남조선 실태를 가지고 비방하고 있었음에도 그게 214달러라는 데 놀라 자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