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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문화예술학교(지리산행복학교)
 
 
 
카페 게시글
글(문학)/여행이야기방 스크랩 아내와의 유랑 - 잘츠캄머구트
가람(오수진) 추천 0 조회 166 14.07.01 10:0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잘츠부르크에서 생긴 주차장 소동을 뒤로 하고 잘츠캄머구트로 발길을 옮긴다. 장크트 길겐, 장크트 볼프강, 할슈타트. 크고 작은 호수와 알프스가 어우러진 최고의 휴양지.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큰 기대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잘츠부르크에서 장크트 길겐으로 가는 길의 풍광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잘츠부르크를 떠나면서 만나는 언덕배기 길가에서도,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에서도 알프스의 자연이 그대로 드러나 아내와 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장크트 길겐까지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약 30여분이 걸려 도착했다. 볼프강호수와 잘 어울리는 작은 마을 장크트 길겐. 그곳에서 만난 밤같은 열매를 줍던 아이들의 모습도 자연의 천진난만한 모습 그대로였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니 부끄러운듯 거절을 하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카메라 앞에 선다.

 

▼외곽에서 바라본 장크트 길겐 마을의 모습

아내와 내게 장크트 길겐은 그런 곳이었다.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그런 마을. 이렇게 평화로운 곳을 잠시 들러 떠나려니 아쉬움이 크다.

 

장크트 볼프강을 향해 차를 몬다. 장크트 볼프강을 가는 이유는 샤프트베르그를 오르기 위해서다. 장난감 같은 기차를 타고 샤프트베르그에 올라 볼프강 호수를 내려다 보는 그 모습을 느끼기 위해서다. 그런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거센 바람으로 시계가 조금 나쁘다.

결국 샤프트베르그를 포기하고 할슈타트로 운전대를 돌렸다.

 

대중교통으로 할슈타트를 가려면 기차를 타고 그림같은 간이역에서 내려 흰 마도로스 모자를 쓰고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는 선장이 모는 배를 타고 들어가게 된다. 배를 타고 조금만 가면 호수가 산등성이에 매달려 있는 동화 같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아내와 나는 승용차를 타고 갔기 때문에 굽이굽이 길을 따라 동굴같은 긴 터널을 지나서 할슈타트를 만났다. 터널을 지나 밝게 나타나는 마을의 모습은 마치 천국에 들어오는 느낌을 준다.

 

▼할슈타트의 대표적인 모습 - 호수와 마을의 조화가 아름답다.

이 호수마을은 1997년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할슈타트는 소금광산이 있던 곳으로 할슈타트의 "Hal"은 고대 켈트어로 소금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고즈넉한 모습을 아직도 그대로 간직한 할슈타트. 지금은 관광지 냄새가 물씬 풍기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여행자들의 추억속 안식처가 될만한 곳이다.

 

▼할슈타트 마을 광장 - 작지만 마을의 중심이다.

 

할슈타트의 마을 한 가운데에는 작은 광장이 자리잡고 있고, 광장을 둘러싸고 꽃으로 창을 단장한 세모 지붕의 집들과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할슈타트의 대표적인 모습은 호수와 어우러진 마을의 모습이지만, 오히려 작은 골목들이 더 정겹고 아름답다. 골목 골목마다 제각기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다.

 

▼할슈타트에는 호수에서 산중턱까지 예쁜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아내와 나는 할슈타트를 떠나 오버트라운으로 간다. 할슈타트는 이미 관광지로 변모해 버렸지만 오버트라운은 아직까지 호숫가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게다가 많지 않은 금액으로 호수 전망의 방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행운도 얻는다.

 

▼우리가 묶었던 오버트라운의 하우스 암 제 - 호수와 접해 있어 방안에서 호수를 전망할 수 있다.

 

▼호수와 맞닿아 있는 "하우스 암 제"의 반대편 모습

 

밤새 비바람이 창을 때리고 호수의 물결을 출렁이게 한다. 이 곳의 날씨는 변덕스럽기가 그지 없다. 내일 일정을 걱정하며 잠을 청했는데 다행스럽게 아침은 구름만 잔뜩 끼어 있을 뿐 비는 오지 않는다. 백조 한쌍을 따라가기도 하면서 아내와 함께 아침 호수가를 기분좋게 산책했다.

 

오늘은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다. 기분좋은 아침을 시작했기에 마음도 가볍고 즐겁다. 아내와 여행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할슈타트 호수의 모습 - 비가 온 후 구름이 내려 앉은 상태라 호수 건너 할슈타트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오버트라운 선착장 - 실제로 배는 들어오지 않는다. 보트만이 간혹 이용한다.

 

 

▼방 안에서 내려다 본 할슈타트 호수 - 산 허리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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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4.07.01 10:16

    첫댓글 ㅎㅎ ‥
    남편과 결혼?20주년 기념 ~유랑?을 떠났었어요~
    자유?여행‥
    우연히 남편의 요런공간이 있는걸 알았고ㅋ
    퍼서 공유했죠 ‥
    유치하지만 ^^ 참 좋은시간 이었거든요

  • 14.07.01 18:41

    좋은 곳으로 여행하셨네요
    두분 오래토록 행복하세요....

  • 14.07.04 06:36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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