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무렵, 개인적인 수공업에 가까웠던 시계 제조가 “ 부로바 ”란 회사에 의해 부품의 규격화를 통하여 대량 생산을 한 저렴한 시계를 선보이면서 비로소 일반 대중들도 시계를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여태까지는 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시계 산업을 선도했지만, 동양권에서 근대화를 성공한 일본도 그대로 있지 아니하였다. 이미 19세기 말부터 실력을 축적하던 일본의 세이코(SEIKO 精工舎 정공사)는 1969년에 배터리로 작동하는 퀴츠( 석영 )시계도 만들었다.
일본에는 이외에도 “ 오리엔트 ” “ 카시오 ” “ 시티즌 ”등의 쟁쟁한 시계 회사들이 등장하여 아직도 세계 시장을 주름잡기 시작한다.
( 나중의 일이지만 특히 시티즌은 더 저렴한 시계 제작에 성공한 세이코에 밀린 부로바를 2008년에 인수한 바가 있다 )
1970년에는 해밀턴(Hamilton)은 미국 뉴욕 포시즌스 호텔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날로그 핸즈를 생략한 매우 생소하게 생긴 시계를 최초로 공개하였다. 해밀턴은 이 독특한 하이테크 손목시계에 규칙적인 주기로 전파(펄스)를 방출하는 중성자별의 이름을 따서 펄사(Pulsar)로 명명한다. 펄사는 세계 최초로 LED(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방식의 손목시계이다.
1983년에는 “ 스워치Swatch ”란 회사가 최초의 플라스틱 쿼츠 시계를 내놓았다. 플라스틱 시계는 워낙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기에 시계는 그렇지 아니해도 희미해져 가던 보석의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대중적인 액세서리로 변하기 시작하는 분기점이 되었다. 즉 시계의 금속 케이스와 줄을 흔한 플라스틱으로 바꾸어던 것이다.
여기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회사가 일본의 “ 카시오 ”라 할 수 있다.
카시오는 손목 시계를 대단히 저렴하게 만들어 여태의 수많은 시계 공장은 이제 완벽하게 고급으로 제작하여 소수( 주로 여성 )의 손목으로만 차게 만들었고, 나머지는 한국의 돈으로 단돈 1만 원 채 안되는 가격에 디지털 시계를 찰 수 있게 해주었다.
카시오에서 만든 시계는 한국에서 고3들이 가벼워서 많이 애용하기에 일명 “ 수능 시계 ”라고 불리기까지 하였다. 이 시계는 가볍고 색깔조차 다양하여 만일 한 세기 전에 출시되었다면 정말 시선 집중을 받을 대단한 보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도 든다.
그러나 동시에 시계가 시선 집중이 희미해지는 순간이 온 것이다.
( 카시오는 시계뿐만 아니라 전자계산기, 전자사전, 손목시계,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디지털 피아노 등도 만들어낸다 특히 전자계산기는 카시오의 상표명이 우리 눈에 많이 낯익을 것이다 )
witpo
Ⓐ 최초의 펄사 시계
Ⓑ 다양한 색깔의 플라스틱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