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4장 13~21절 "천국의 식탁"
오늘 본문은 1절부터 12절에 대한 내용을 '예수께서 들으시고'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는데, 들으신 내용은 세례 요한이 죽은 것은 이미 이전에 일어난 일이고,
예수님의 이적들과 가르침에 대한 소문을 분봉왕 헤롯이 듣고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니냐고 두려워하는 내용(1절, 2절)에 대해서 예수님께 와서 아뢰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빈 들로 나아가 예수님께 나아온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셔서 무리 중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주신 것이었습니다(13절, 14절).
주님의 마음은 영혼들에게 있었습니다. 상황이 어떠하든지 목자 잃은 양처럼 방황하는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돌보시는 데 집중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오셨고, 이를 위해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한 기록은 오늘 본문에서만이 아니라, 마가복음 6:30~44, 누가복음 9:10~17, 요한복음 6:1~15 등 사복음서에서 모두 기록하고 있는 유명한 사건입니다.
사복음서 중에서 마태복음의 기록은 비교적 간단하게 기록된 편입니다.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께 와서 병 고침을 받기도 하고, 주님의 가르침을 듣기도 하는데, 저녁 식사할 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마을에 들어가서 먹을 것을 사먹게 하자고 제안하지만(15절),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16절).
21절에도 기록하고 있지만, 그 자리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여자와 어린이를 빼고도 오천 명이나 되는 대규모의 인원이었습니다. 요즘도 이 많은 인원에게 식사를 제공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돈을 보유한 것도 아닌 제자들에게 이 많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라는 말씀은 조금 어처구니없는 말씀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실 땐 다 계획이 있으시기 때문에 말씀하십니다.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란 영화에서 송강호가 극중의 아들에게 “넌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말하는 대사가 떠오릅니다.
주님께서 명하시면, 조금 어처구니없어 보여도, 말도 안 되는 것을 명령하신 것처럼 보여도, 상황과 맞지 않는 것을 요구하시는 것처럼 보여도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그 말씀을 따르면 됩니다.
제자들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주님 앞으로 가지고
나옵니다(17절). 이것도 다른 복음서의 기록을 보면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있었던 한 아이가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그것을 가지고 오라고 하시고, 축사하신 후에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20절).
여자와 어린아이를 빼고도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저녁 식사를 해결한 것입니다. 주님께 드려지면, 그것이 아무리 적은 것이어도 모든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기적을 가져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명령에 온전히 따르는 것이고, 내게 주어진 것을 주님 앞에 내어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나의 작은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행하십니다.
[결단]
우리의 상황이 참 안 좋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주 열악한 상황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상황과 우리의 능력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순종을 보시고, 우리의 헌신을 보십니다. 내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내어드릴 때 주님은 그것을 통해 놀라운 주님의 역사(役事)를 이루실 것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주님께 내어드릴 것이 무엇일까요? 아멘! 202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