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꿈꿨던 낮, 사랑이 이뤄진 밤: 영화 ‘미드나잇 선’을 보고>
태양빛에 노출되면 피부암 등이 발현되는 색소성 건피증(XP)이라고 하는 희귀병을 가진 여자주인공 케이티가 나오며 이 영화가 시작된다. 케이트는 어려서부터 낮에는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밤에만 외출하며 보통 사람들과 정반대되는 삶을 살아오면서 오랫동안 낮에 창문 너머로 짝사랑하던 남자주인공 찰리가 있었는데 졸업식이 있었던 날, 밤에 우연히 찰리를 기차역에서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지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영화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가족, 친구, 연인에게 받는 사랑의 감정들과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
케이티의 주변 사람들은 아빠, 유일한 절친인 모건, 그리고 남자친구인 찰리가 있다. 케이티는 어릴 때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빠와 함께 지낸다. 케이티의 아빠는 자신의 딸이 희귀병으로 인해 언제든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딸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언해주는 모습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희귀병으로 케이티를 뱀파이어라고 놀리며 모두가 등 돌렸을 때 모건은 케이티 곁에서 가장 좋은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주었다. 케이티는 찰리와 연인이 된 후에도 희귀병이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밤에만 만났는데 다른 도시에서 데이트를 하던 케이티는 시계가 망가져서 시간을 착각했고 결국 햇빛에 피부가 노출되어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었다. 나는 이것을 보며 케이티가 미리 말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하며 아쉬워했었다. 하지만 케이트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내 희귀병을 알고 떠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자신이 희귀병에 걸렸다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작정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권유하듯이 말하는 대화 방식에서 따뜻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노래하는 것이 취미인 케이티가 사람 많은 곳의 버스킹을 꺼려할 때 찰리는 “케이티, 이렇게 멀리 낯선 도시까지 와서 별빛 아래서 노래를 안 불러도 되지만 노랠 부르고 최고의 밤을 이어가도 돼.” 라는 대사와 어깨 부상으로 자신의 꿈이던 수영을 포기한 찰리가 물에들어가는 것을 주저할 때 케이티는 “찰리, 이렇게 멀리 해변까지 와서 예쁜 별빛 아래서 수영을 안 해도 되지만 물에 뛰어들고 최고의 밤을 이어가도 돼” 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의 결말은 결국 케이티가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뻔한 결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 관계에서 오는 따뜻한 말들과 사랑이 전해졌기에 나에게 인생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저 로맨스 영화가 아닌 가족과의 관계, 꿈, 그리고 사랑을 다룬 영화이다. 초반에는 달달한 연인을 볼 수 있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괜찮다, 할 수 있다, 나아질 수 있다”라는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영화가 끝난 후에 나는 내가 정말 기댈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이 삶을 정말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집중해서 다룬 영화라 더욱 위로가 되었다.
바이오산업공학부 202210266 홍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