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독서는 마지막 일곱 재앙과 승리한 이들이 부르는 모세의 노래와 어린 양의 노래로 되어 있습니다. 7이란 숫자는 예수님을 가리키는 숫자, 완전성을 상징한다고 했지요. 그러니까 일곱재앙이란 것은 심판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분노가 처절함과 극렬함을 넘어서 완전함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됩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분노 사이에, 그러면 의인들, 성실한 사람들, 죄와 싸워 승리한 사람들, 박해와 싸워 승리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를 먼저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이 섞인 유리바다 위에 서 있습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하느님의 종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릅니다.
저는 여기서 상징적인 표현들이 난무하니까 어지럽게 느껴집니다. 일단 유리바다라고 하는데 유리라는 것은 안을 볼 수 있게 합니다. 바다 밑이 보인다는 것인데, 바다 밑은 죽음의 세계를 뜻하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는 것이 죽음의 세계를 밟고 승리하심을 나타내는 것처럼 유리바다 위의 사람들도 죽음을 이기고 딛고 일어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 유리라는 것은 대각으로 빛이 있을 때에 반사되어 그 빛을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게 되었을 때 불기둥이 바닷물에 반사되어 비친 것을 분명히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유리바다는 홍해를 상징하기도 하고 우리가 건너야 할 요르단강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부활성야 미사 때에 3독서로 홍해를 건너게 되는 이스라엘 백성과 홍해에 빠지게 된 이집트 기마병들에 대해 듣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탈출기의 말씀으로 화답송을 하지요.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르는 승리의 노래입니다. 그처럼 오늘 독서에 나온 승리자들도 유리 바다 위에서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이들은 세가지에서 승리한 것으로 표현합니다. 짐승과 그 상과 그 이름을 뜻하는 숫자를 무찔렀다고 하는데 이것이 뭘 뜻할까요? 짐승은 다른 어떤 죄인일 수도 있지만 죄를 짓는 나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죄를 짓고 거울을 한 번 보세요. 내 얼굴이 짐승같이 보일겁니다. 그러면 그 상, 짐승의 상은 우상시되는 나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하느님의 뜻, 부탁, 명령도 거절하는 나... “하느님은 이런 걸 뜻하시기는 하셨지만 실제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나의 처지에는 안 맞아~ 내 판단이 옳아~ 내가 싫어죽겠는데 사랑하라는 계명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 더 사랑하면 되는 일 아니야?” 이런 합리화...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일은 누구나 다 합니다. 그런데 나를 미워하고 안맞는 사람 사랑하려 노력하는 일은 아무나 못하지요. 이런 사람들이 승리한 사람들입니다.
그 이름의 수... 숫자입니다. 돈일 수 있고, 나의 재물의 숫자일 수도 있고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내 모습의 개수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강압일지 유혹일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승리자들은 이를 단호하게 뿌리치고 거절한 정절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아직 승리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이미 승리의 주도권을 받은 사람들로서, 승리자의 노래를 미리 부르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 말씀으로 부르기 보다는 “주님의 기도”로 제가 한 수 읊어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좀 도와주셔야 할 것이... 제가 “땅에서도”라고 하면 바로 받아주셔야 합니다. 자! 정신 바짝 차리시고... “땅에서도”“땅에서도”“땅에서도”“땅에서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 뜻이 하늘과 같이, “땅에서도”“땅에서도”“땅에서도”“땅에서도” 이~ 땅~ 에서도 이루어 지소서.
오늘날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 주시고, 저희게 잘못한 이를 용서함 같이, 저희를 용서 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악에서 악에~서~~~~~, 구~ 하~ 소서!
악과 싸워 승리하고 승리의 노래를 다 함께 부르는 그날이 오기까지, 우리 다 함께 오늘도 승라하며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만세!
첫댓글 “땅에서도”“땅에서도”“땅에서도”“땅에서도”... 아멘...
악과 싸워 승리하고 승리의 노래를 다 함께 부르는 그날이 오기까지, 우리 다 함께 오늘도 승리하며~~ 아멘
오늘도 승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