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효친 사상이 퇴색돼 가는 차제에 오늘 충남 공주에서는 옥룡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숙현) 등 뜻있는 인사 덕분으로 효자 향덕의 추모비가 있는 소학동 76-7 향덕비 앞에서 제1회 추모제가 거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정섭 공주시장, 이창선 공주시의회 부의장과 시의원, 주진영 옥룡동장, 지역 기관·단체장, 시민,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향덕의 효심을 기렸다.
효자 향덕은 신라 경덕왕 때 사람으로, 경덕왕 13년 전국적인 가뭄으로 지독한 흉년이 들고 전염병까지 창궐했을 때, 효자 굶어 쇠약해진 부모에게 자신의 허벅지를 베어 국을 끓여 줘 기력을 회복하도록 하고 어머니의 종기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 병을 치유했다고 전한다.
또 향덕은 부모를 봉양하려고 물고기를 잡으러 한겨울에 물에 들어갔는데 허벅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 피가 흘러 혈흔이 흘렀고 이때부터 그 냇물을 '혈흔천'으로 부른다 했다.
이러한 향덕의 효행이 널리 알려지자 경덕왕 14년(755년) 벼 300석과 토지, 집 1채를 하사하고 마을에 효자비를 세워 효행을 전하도록 했다고 한다. 충청남도는 1982년 효자 향덕을 기리는 향덕비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99호로 지정해 보존 관리하고 있다.
< 강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