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일꾼식당 안전수칙 필요
지난주 구청 인근 공사장 일꾼들 식당(일명 함바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12시가 되었는데 30여 명 이상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음식을 나르는 종업원 말이 11시 30분부터 식사를 하러 오는 일꾼들이 많아 그나마 손님이 없는 편이라고 했다. 메뉴는 따로 없고 선불로 식대를 내자 바로 밥과 국 그리고 여러 가지 반찬을 가져다주었다.
코로나로 식당들 대부분이 손님이 줄어 한산한데 함바집은 공사 현장과 가깝고 빠른 시간에 먹을 수 있어 일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일꾼들이 식사를 하기에는 공간이 좁았고, 아직은 날씨가 더워서 문을 닫고 냉방을 하다보니 식사시간 내내 환기가 안 되는 문제도 있었다. 만약 이곳에 확진자가 다녀간다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주 택시를 탔을 때 기사가 확진자 손님 때문에 코로나에 감염된 택시기사 이야기를 하며 내심 걱정이 많이 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반대로 택시 기사가 감염된 줄도 모르고 택시 운행을 한 경우도 있어 늘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님이 내리고 난 뒤에는 5분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자주 가는 기사식당이 문제라고 했다. 대부분 금방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지만 마스크를 벗고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몰지각한 사람들도 있어 식당 안에 ‘대화 자제, 대화시 마스크 착용’이라는 경고문이라도 붙여 놓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
보건소 등 행정관청에서 코로나 확산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시나 모를 단체 확진자 예방을 위해 함바집 같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식사하는 곳에 대한 예방과 점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함바집도 구청에서 직선거리로 100미터가 채 안 되는 곳이라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면 구청 전체가 마비될 위험이 있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