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박*동님과 함께 이발도 하고, 필요했던 물건도 사러 가기로 한 날이다. 버스를 타고 내수로 향했고, 마트에 우선 들렀다.
“박*동님! 오늘 나와서 어떤 물건 사신다고 하셨죠?”
“국그릇하고! 손톱깎이!”
“그럼 박*동님께서 한 번 찾아보시는 게 어때요?”
“나 몰라 어딨는지”
“그럼 저기 있는 점원 분한테 물어보시면 알려주실 거예요”
박*동님이 점원에게 다가가 말한다.
“국그릇하고, 손톱깎이 어딨어유!”
“네? 뭐가 필요하세요?”
“국그릇하고! 손톱깎이!”
“국그릇하고 어떤거요?”
“손톱깎이 말씀하시는 거예요”
점원이 알아듣지 못 하는 단어는 직원이 옆에서 설명하며 필요한 물건에 위치를 물었다. 점원이 안내한 곳에는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국그릇이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손톱깎이도 있었다. 박*동님은 직접 국그릇과 손톱깎이를 골랐고 계산한 뒤에 마트를 나섰다.
“박*동님! 오늘 이발 어디서 하실 거예요?”
“머리 자르는데서!”
“그럼 어디서 자를지 한 번 직접 고르시겠어요?”
“나 어디에 있는지 몰라!”
“그럼 같이 걷다가 미용실 마음에 드는 곳 있으면 들어가시면 되겠네요”
우선 마트 주변에 자주 가던 미용실 앞에서 물었다.
“여기 미용실은 평소에 자주 가던 곳인데 여기로 가실래요? 아니면 새로운 미용실 가보실래요?”
“여기로 가자 여기서 머리 깎을겨”
“네 그럼 오늘도 여기서 자르시죠! 어떻게 자르고 싶으세요?”
“나 짧게 깎을겨”
“그럼 들어가셔서 사장님께 짧게 잘라달라고 말씀하시면 되요! 그럼 잘 잘라 주실 거예요.”
처음으로 박*동님께 물은 미용실은 평소에 자주 가던 곳이다. 박*동님께선 익숙한 곳에서 자르고 싶었는지 바로 들어가자고 했다. 미용실 앞에서 어떻게 머리를 자를 건지 의논한 뒤에 함께 들어갔다.
“짧게 깎아줘유!”
미용실에 들어서자마자 박*동님이 사장님께 말했다.
“네~들어와서 이 쪽에 앉으셔유”
이발이 시작되고 미용실 안은 가위질 소리. 이발기 소리로 가득 찼다. 요청한대로 사장님께선 박*동님의 머리를 짧고 깔끔하게 다듬어주셨다.
“자 다 됐습니다!”
머리까지 감은 뒤에 이발이 마무리되었다. 박*동님께서 직접 계산까지 마친 뒤에 이발을 마무리했다. 직원은 그저 옆에 있었을 뿐이다.
“박*동님! 오늘 물건 사는 거랑, 이발 하는 것 모두 박*동님이 직접 원하는 대로 하셨네요?”
“응 내가 다했어!”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집으로 가는 버스가 왔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 박*동님의 식탁에는 직접 고른 새 국그릇이 올라와 있었다.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최승호
"응 내가 다했어" 라고 하신 아저씨 말씀대로 아저씨가 다하셨네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