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가 깃든 삶] 마음
사랑만 한 수고로움이 어디 있으랴
평생을 그리워만 하다
지쳐 끝날지도 모르는 일
마음속 하늘
치솟은 처마 끝
눈썹 같은 낮달 하나 걸어두고
하냥 그대로 끝날지도 모르는 일
미련하다
수고롭구나
푸른 가지 둥그렇게 감아올리며
불타는 저 향나무
―윤재철(1953∼ )
‘사랑’을 낭만의 범주에 놓던 날이 있었다. 사랑에 빠진 나를 사랑해서 사랑을 찾던 때. 조금은 어렸을 때. 아직 사랑에 베이지 않았을 때. 그때는 사랑 옆에 열정이나 설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랑도 사랑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랑도 사랑이라는 것을 커가면서 배웠다. 특히 시를 읽으면서 내가 아는 사랑보다 훨씬 많은 사랑의 종류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많은 사랑을 다 알기도 전에 나는 죽으리라. 이 생각을 하면 세상을 좀 더 열심히 살게 된다.
윤재철 시인의 작품에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을 배운다. 그는 사랑을 수고로움이라고 말한다. 맞지, 그게 맞지. 이렇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게 된다. 아이가 어질러놓은 방을 힘들여 치운다. 치우면서 아이의 냄새를 맡는다. 수고로우면서 사랑스럽다. 사랑이 떠났어도, 떠나서 영영 돌아올 수 없어도 마음속에 그리움의 방은 남겨둔다. 미련하지만 어쩔 수 없다.
오래 두고 키운 모든 것이 다 사랑이다. 마음을 주었다면 사랑이다. 7월의 폭우에도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미련하고 수고로운 것이 우리의 사랑이니까.
✵ 윤재철 시인은 1953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2년 ‘오월시’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성동고 재직 시절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소설가 송기원, 시인 김진경 등과 함께 투옥, 해직되었다. 교직을 잃어버린 시인은 그때부터 전교조 창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던 중 복직되어 정년퇴직했다, 시집으로 <아메리카 들소>(청사, 1987) <그래 우리가 만난다면>(창비, 1992) <생은 아름다울지라도>(실천문학사, 1995) <세상에 새로 온 꽃>(창비,2004)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 <오래된 집>이 있으며, 1996년 신동엽 창작상을 받았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 《동아일보 2024년 07월 20일(토), 〈詩가 깃든 삶, 나민애(문학평론가)〉》, 《Daum, Naver 지식백과》/ 사진: 이영일 ∙ 고앵자,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요.
금메달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최선을 다해 행복의 결승점을 향해 가면 충분합니다.
열띤 응원은 용기와 희망을 솟아나게 하지요.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의 삶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을... 」
가장 아름다운 여름을 맞으며
들풀 이영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