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행정 실천 앞장서는 軍] 육군인사사령부, 행정업무체계 혁신
맹수열 기사입력 2021. 09. 07 17:04 최종수정 2021. 09. 07 17:22
행정 간소화로 전투력 집중… 대국민 신뢰도 향상
3 육군인사사령부, 행정업무체계 혁신
휴가 승인체계 단순화
인사명령 대체 중대서 휴가증 출력
행정 업무시간·예산 효율화
복무기록관리 손질
각종 활동사항 국방인사정보체계 입력
‘군 경력증명서’ 새 전역증도 만들어
진급관리 절차 시스템
정규·조기 진급 등 각 유형 자동 정리
수작업 없는 ‘원스톱 업무체계’ 완성
적극행정으로 행정업무체계 혁신을 이룬 육군인사사령부는 군 복무기록의 가치를 품격 있게 표현하기 위해 전역증 디자인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육군28보병사단 돌풍여단 신병교육대대 조교 조원탁(왼쪽)·오영빈 병장이 전역을 앞두고 받은 ‘군 경력증명서’와 ‘육군용사상’을 들어 보이고 있다. 양동욱 기자
우리 군이 뿌린 적극행정의 씨앗은 장병 편의 확대라는 열매로 돌아왔다. 변화된 사회상은 우리 군에 기존 업무체계의 개선을 요구했고, 이에 응답한 우리 군의 혁신은 장병들이 체감할 수 있는 명확한 제도 변화를 가져왔다. 2021년 상반기 국방부 적극행정 우수 사례로 꼽힌 육군본부의 ‘군 업무환경 변화와 장병 복무기록 중요성 인식 확대에 따른 행정업무체계 개선’ 이야기다.
육군인사사령부(인사사)는 우리 군의 업무환경 변화와 장병 복무기록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또 병 진급 업무체계 개선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인구 감소에 따라 매년 군 인력이 감축되면서 전투병력 위주 인력 운영체계로 변경됐지만, 장병들의 인사관리 분야의 내용과 절차는 갈수록 세분화됐다. 또 휴가 등 각종 복무 기록에 대한 국민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인사사는 행정직 인력이 감축되는 상황에서 더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행정처리를 위해 장병들의 휴가 발령을 인사명령체계에서 받던 것을 국방인사정보체계의 승인체계에서 받도록 개선했다. 또 입대부터 전역까지 장병 개인이 수행한 다양한 복무기록을 국방인사정보체계에 입력, 관리되도록 했다. 병 진급처리 과정에서 소요되는 불필요한 행정을 단순화하고, 진급에 필요한 자료를 시스템에서 자동 제공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런 개선 결과는 큰 혜택으로 돌아왔다. 인력·행정력 소요가 줄어 예산이 절감됐고, 대대급 이하 부대 행정을 간소화해 부대가 행정이 아닌 전투력 운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장병 인사·기록관리의 정확한 행정 시스템이 갖춰짐으로써 대국민 신뢰도 상승에도 기여했다.
장병 휴가신청·승인체계의 패러다임 전환
인사사는 장병들이 휴가를 갈 때 별도의 인사명령 대신 국방인사정보체계의 승인체계로 대체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 6단계에 걸친 휴가 승인 체계는 4단계로 단순화됐다. 특히 중대에서 휴가증을 출력할 수 있어 형식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던 절차가 간소화됐다.
휴가명령 등 불필요한 행정 소요가 줄면서 행정 업무 시간과 예산도 효율화됐다. 인사사에 따르면 휴가명령 간소화에 따라 육군 전체를 기준으로 12만5000시간의 업무시간이 단축됐다. 이는 인사 실무자 약 60명의 업무량에 해당한다. 예산 역시 22억 원이 절감됐다. 인사사는 “대대급 기준 인사명령의 90%가량이 휴가명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병 인사명령은 2019년 24만8000여 건에서 지난해 15만7000여 건으로 9만 건 넘게 줄었다.
휴가 당사자인 장병들의 편의도 높아졌다. 달라진 제도 덕분에 장병들은 더 쉽고 간편하게 휴가를 신청하고, 그 승인 여부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사 실무자는 휴가 검증, 휴가증 위·변조 방지, 휴가현황 조회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병 복무기록관리, 국민 눈높이 맞게
인사사는 복무기록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맞춰 병 복무기록관리 체계도 손질했다. 인사사는 특급전사, 훈련참가, 학점인정 등 각종 활동사항을 인사명령 발령 없이 국방인사정보체계에 입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인사 실무자가 국방인사정보체계 내 항목별 메뉴에 임명명령만 입력하면, 이는 장병 개인 자력에 자동 반영된다.
‘군 경력증명서’로 불리는 새로운 전역증도 만들었다. 인사사는 복무기록의 가치를 품격 있게 표현하기 위해 전역증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과거 단순한 서류 모양이었던 전역증은 개인 복무기록의 가치를 더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군 경력증명서로 바뀌었다. 또 국방인사정보체계를 통한 자력확인을 의무화해 자신의 보직, 진급, 휴가 기록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했다.
병 복무기록관리 개선은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했다. 인사사는 “병 복무기록관리를 개선한 뒤 보병대대급 기준으로 연간 명령발령이 33% 감소하는 등 행정 업무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확 달라진 군 경력증명서는 장병들에게 복무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군 복무가 가치 있음을 국민에게 알리는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병 진급 업무체계 개선 책임행정 구현
인사사는 여기에 더해 병사들의 진급 관리에 들어가는 행정절차 간소화도 진행했다. ‘병 진급관리 체계’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정규·조기·전역 전 진급 등 각 유형을 자동으로 정리해 인사 실무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사 실무자는 진급 유형을 모두 받은 뒤 재분류하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또 진급 우대와 지연 진급자 식별을 위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도록 상훈, 징계기록 등의 항목도 추가했다. ‘수작업 없는 원스톱(One-Stop) 업무체계’가 갖춰진 것이다.
이런 행정 자동화는 행정업무 절감을 불러왔다. 육군 전체로 봤을 때 병 진급 관련 행정 업무는 58%나 감소했다. 특히 병사 1명의 진급관리에 들어가는 시간이 38분에서 16분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행정 소요 시간도 비례해 감소했다. 모든 육군이 통합된 시스템 안에서 체계를 적용하면서 생기는 통일성과 자동 연계된 진급관리로 인한 착오 방지, 심사 확인 용이 등도 성과로 꼽힌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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