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와 딸
청계 박원철
친정 엄마가
딸 네 집에 왔다
하루
이틀...
없던 사람이 집에 와 있으니
신경이 쓰이고
힘들다
사사건건 부딪치기 시작하고
말대꾸에
욕설이 오고 간다
사흘째 되는 날
기어코
딸이 엄마에게
이제 그만 시골로 내려가라고 한다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훔치며
엄마가 꾸역꾸역 짐을 싼다
그래, 이년아
나는 네년을 품에 품고
아홉 달을 지내면서도
힘든 다는 말 한마디 않고 살았다
그런데 네년은
3일을 못 보고
낳고 길러준 어미를 가라고 해?
니 남편과 새끼들하고
잘 먹고 잘 살아라
어미는 죽든지 살든지
신경 쓰지 말아라
문을 박차고
길거리에 나오니 하늘이 노랗다
낮 달처럼 하늘에 걸린
오래 전에 죽은 친정 어머니를 껴안고
꺼이꺼이 운다
지난 날
자기도 엄마에게
그러했다는 사실에 더욱 서럽다
어머니, 어머니...
가슴을 쿵쿵 치며
신호등이 여러 번 바뀌도록
섧게 울고 있는 친정 엄마를
아파트 창가 커튼 뒤에 숨어
딸이 내려다 보고 있다
카페 게시글
청계 영상시
친정 엄마와 딸
어깨동무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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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
24.09.16 08:5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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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슬픈 운명의 수레바퀴,,
난 우리 어머니 오셨을때
한달 잘 모시고 보내드렸다는
하긴 딸 산구완하러 오셨으니
내가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지만~~~~~~~~
오늘 같은 명절 날이면
그리 보낸 친정 엄마가 목에 걸립니다
엄마한데
야박스러운게
딸뿐아니라
딸의 엄 마도
별수 없었네요
늙어지면
가능한 혼자라도
내집에서
살아야 겠어요
움직일수 있을때까지는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그래서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건강해야 혼자 살아도 서럽지 않을거고 .
이렇게 풍경에 와서
놀면 외로울 일도 없구요.
우리도 늘상 그리 살지요
평생 한이 될 말을 하고
들썩이는 친정 엄마의 어깨를
아픈 마음으로 건너다 보면서 ㅠ
그렇게 싸우더라도 딸이 한번 잇어 보아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