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2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
* 연초 300억달러 (약 33조원) 선에서 회자되던 쿠팡의 예상 시가총액은, 쿠팡이 신고서를 통해 사업의 내용, 2020년 실적, 그리고 회사의 비젼을 공개한 이후 500억달러 (약 55조원) 선까지 치솟는 모습. 이는 쿠팡의 2021E 거래대금 1.8배 수준으로 판단.
* 쿠팡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기존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국내 거래대금 기준 1위 사업자 네이버, 옴니채널 구현의 선구자 이마트에 대한 관심을 권유.
WHAT’S THE STORY
초읽기에 들어간 쿠팡의 기업공개: 쿠팡은 지난 1월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전한데 이어, 지난 2월12일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 빠르면 1달 뒤 상장 가능할 전망 (쿠팡 관련 자세한 내용은 2/16 발간한 ‘드디어 베일을 벗는 쿠팡’ 참조).
추정 시가총액 55조원까지 상승: 지난 1월까지만 해도 300억달러(약 33조원)에서 회자되던 쿠팡의 예상 시가총액은, 한달 만에 500억달러(약 55조원, 언론보도)까지 상승. 영업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20~21E 거래액(GMV) 2.56배, 1.83배라는 높은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데에는 다음 두 가지 이유도 있는 것으로 판단. 1) 한국 이커머스업의 확장성 재조명: 쿠팡은 신고서를 통해 동사가 침투 가능한 시장 규모를 유통업+요식업+여행업+광고업으로 제시하며, 이커머스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을 전자상거래로 대체하는 것을 넘어선 新융복합 산업임을 강조; 2) 한국 이커머스의 사업성 재조명: 2020년 쿠팡의 영업현금흐름은 흑자전환. 이로써 한국의 이커머스는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해 수익화가 어렵다는 시장의 오랜 편견을 깨트릴 단서를 제공. 위 두 가지 이유는 비단 쿠팡뿐만 아니라, 성공적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국내업체에 대해서도 가치 제고가 필요함을 의미.
네이버 - 커머스사업 가치 평가에 호재: 지난해 쿠팡과 네이버 쇼핑의 거래액(GMV)은 각각 22조원, 27조원(와이즈리테일 기준)으로, 네이버 쇼핑이 쿠팡을 25% 상회. 거래액 성장률도 각각 41%, 38%로 유사. 쿠팡의 기업 가치에는 물류 인프라와 와우 멤버십, 쿠팡 이츠 등에 대한 프리미엄 요소가 존재. 그러나 네이버 쇼핑 역시 제휴 기반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라이브커머스 시장 선점, 네이버 파이낸셜과의 시너지 등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가 존재. 이를 감안하면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 가치도 쿠팡의 밸류에이션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됨. 쿠팡이 30~50조원에 상장될 경우 20년 거래액 대비 기업 가치는 1.4~2.3배 수준. 네이버 쇼핑의 거래액이 지난해 27조원에서 올해 38조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 가치도 최소 29조원(21년 예상 거래액에 국내외 전자상거래 기업의 평균 거래액 대비 기업 가치 비율 0.8배 적용)이상으로 평가 받을 전망.
이마트 - 현재 시가총액 5조원으론 SSG.com의 가치를 온전히 담지 못한다: 쿠팡의 시가총액 예상치의 하단인 33조원은 쿠팡의 2021E GMV의 1.1배 수준. 이를 SSG.com의 2021E GMV에 대입해 이마트가 보유한 SSG.com의 가치를 평가하면 (지분율 50%) 2.5조원. 이마트의 현재 시가총액 5조원 중 동사의 기존사업과 스타벅스 등 자회사 가치가 다 합쳐 2.5조원 밖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셈. 과장해서 표현하면, 현 주가엔 오프라인 유통사업가치가 0원 수준으로 반영되어 있는 것 (5p 이마트 SOTP 밸류에이션 참조). 주가 재평가 필요.
삼성 박은경, 오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