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귀에 박힌, 엄마의 잔소리. (가슴에 박혔으면, 좋았을 텐데...)
“가슴 너무 내민다! 어깨 뒤로 까지 마라!! 엉덩이 까발리지 마라!!! 종종걸음 치지 마라!!!!”
그나마 엄마의 잔소리가 없었다면... 난 이미 오래전에 승천했을 것임을, 오늘 깨달았다.
아마, 전생에 새였던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돌아가고 싶어 그랬던지.
아무튼, 엄마 잔소리가 귀에서 멀어질 땐, 맘껏 까고 다녔다.
얼른 승천하고 싶어, 온갖 데를 기웃거렸다.
어떤 춤보다, 연극보다 사랑한 발레 덕분에...
늦은 나이, 그토록 오래 몸에 밴 습관을 벗어던졌고.
선생과 동료들로부터 ‘훌륭한 등판’이라고 칭찬을 받았다.
가끔, 고향집에 가면... 엄마가 좋아했다. 키컸다고, 자세 좋다고.
연극을 떠나, 안거나 밀어서 옮겨야 하는 아이들과 지냈다. 자세, 제대로 무너졌다.
땅고를 배우면서 등판이 생각났다. 억지로 세우려니 내도록 불편했다.
등판을 잊으니, 가슴이 예민해지는 듯 하여 좋아라 하다가,
어느새 뱀이 되었다. 으아악~ 당신, 뱀이셔요?
뼈없는 인간... 에 대한 고민 중, 한**님과 춤을 추게 되었다.
사라진 등판에 대한 촉구성 메시지가 느껴졌다.
강습? 아니, 일단 혼자 헤매보자.
오늘까지 헤맸다.
“함흉발배”에 꽂혀, 인터넷을 헤맸더니... 길이 보인다.
혹, 나처럼... 과유불급의 길을 걷게 될 이를 위해 옮겨보련다.
이미 정도를 걸으시는 분이나, 한**님의 강습을 통과하신 분들은?
이 글 적당히 끊고, 서둘러 나가셔서... 출땅에 만전을 기해 즐땅하시길!
땅고 때문에, 그렇게 두려워하던 스케이트도 배웠었기에...
오늘은, 별 관심없던 태극권을 배워볼까 하다, 참는다.
난, 속것을 찾는데... 늘 그 먼저, 모양새를 얻으니.
스케이팅 첫날부터, 자세는 어설픈 김연아였다.
이제사 내가 배운 모든 움직임들의 핵이 보인다.
너무 빨라서, 쉽게 버리고... 떠난 다음, 깨닫는 느림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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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사람들이 함흉을 실제로 하는 방법은 가슴을 넣거나 들어가게 하거나 심지어는 의식적으로 어깨를 앞으로 나오게 하고 등을 둥글게 하기도 한다. 이것은 큰 오해다. 함흉의 원뜻은 가슴의 긴장을 풀어 가슴의 외형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의념으로 가슴을 여유있게 함으로써 기의 운행이 좋아지고 기침단전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발배의 背(배)는 흉복부의 반대에 있는 등의 뜻이 아니고 척추를 의미한다. 발배의 목적은 척추에 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척추를 바르게 해서 미저골과 상하 일직선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발(拔)의 뜻은 높인다, 뺀다의 뜻이다. 즉 등을 위로 높이는 것이다. 요약 정리하면 함흉발배는 입신중정(立身中正)을 위한 몸가짐의 세부요구다.>>
[출처]서명원의 태극권 이야기 [18]
2. << 함흉은 가슴이 어떤 것을 안고 있듯이 편안하면서도 앞으로 내밀지 않은 상태로서 양팔을 가슴 앞에 둥그렇게 들고 있다고 하면 가슴과 양팔이 하나의 원을 형성하고 이 때 가슴과 양팔 안 쪽이 팽팽한 느낌이 생긴다. 그렇다고 자연스럽지 못하게 가슴을 너무 오목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발배는 말대로 풀자면 등을 펼친다는 뜻인데 가슴이 함흉의 상태가 되면 등은 자연히 펼쳐지게 되며 함흉이 너무 오목하게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발배도 육체미하듯이 등을 구부리듯이 하는 것이 아니다. 함흉발배의 상태에서는 가슴이 하나의 내원을 그린다면 등은 하나의 외원을 그리게 되는데 이들 원들은 안과 밖이 모두 기로 충만한 원이다. 만약 태극권의 동작을 행할 때, 팔을 지나치게 뒤로 제낀다면 그 원이 형태가 깨어지고 등이 펴진 상태가 아니라 견갑골 부위와 등쪽이 접힌 형태가 되고 말아 부자연스럽게 된다. 또 한가지 발배가 의미하는 것은 등쪽의 수평선 상의 의미 뿐만 아니라 척추와도 관련이 있는데 척추의 상태도 수직선 상에서 이완되어 위아래로 펼쳐지는 느낌으로 해서 척추가 미려중정의 상태와 어울려 자연스럽게 수직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등이 앞을 굽어 가슴이 오무려 있는 형상이고 어떤 사람은 어깨와 가슴이 떡 벌어져 가슴이 펼친 형상인데 어떻게 함흉발배의 기준을 잡아야 하는가? 함흉발배가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이 때에는 어깨부분이 중요하다. 어깨와 팔을 잇는 어깨 관절의 선(線)이 몸통부위와 팔부위를 원형으로 이어주지 못하고 어긋나게 되면 안된다.>> - 타이치센터-
3. << 함흉발배를 익히려면 먼저 무극식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무극식이 뭔지는 못 알아냈어요.ㅠㅠ)
무극식을 선 다음 흉식호흡을 2~3회 합니다. 흉식호흡을 하여 들 숨때 가슴이
최대한 부풀어 오르게 한 뒤 천천히 숨을 끝까지 내쉽니다.
이 때에 가슴이 들어가고 등이 펴지는 자세가 나옵니다.
그러나, 숨을 내쉴 때 과하게 하면 등이 굽어집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수련하시면 함흉발배에 대한 이해가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나, 흉식호흡은 함흉발배를 잡기 위함이지 태극권의 호흡법이 아니니
함흉발배를 수련할 때 이외에는 단전호흡으로 수련하셔야 합니다.>> -현중태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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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권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니, ‘빠딩이 안됐다’라는 표현이 있던데...
아마도 무용쪽에서 ‘풀업이 안됐다’라고들 쓰는 표현과 같은 듯.
동양의 움직임들은 단전호흡을 기본으로 하는데...
서양 움직임들을 배울 땐, 흉식호흡을 훈련해서... 여태 헷갈렸어요.
아마도 기의 흐름보다는, 외형적인 자세에 초점을 맞춘 데서 오는 차이가 아닐런지.
땅고의 호흡도, 단전이 원천이겠지만...
기본자세를 습득하기 위해, 흉식호흡을 사용해야 할 듯.
덕분에............................................................하하하~
이제 동서양의 호흡방법이 다르다(?)는 미심쩍음을 해결했어요. (아닌가?)
발레리나가 Bar연습을 할 때처럼 춤을 춘다면... 필시, 공연 중에 승천할 거란 걸.
그저 날아다니기 위해서... 가슴에 공기를 많이, 오래 간직할 뿐이었던 것을.
호흡의 원천은... 생명의 모태와, 그와 연결된 배꼽, 사이에 있다는 걸.
백인이든, 흑인이든, 황인이든... 출생과 죽음의 과정은 같다는 걸.
호흡의 자리가 올라갈수록, 가빠지고... 곧, 승천할 거란 걸.
함흉발배를 하면... 폐/심장병 치유에 도움이 된다네요.
고로~우리는... 땅고 덕분에, 늦게 승천할 수도.^^
아픈데도, 쉽게 못 끝내는 이 집착.
이것만 아님... 공중부양~
첫댓글 함흉발배와 승천을 던져주신... 달의 눈물님께 깊은 감사를~^^
헛.. 저는 그런 오묘한 이치는 깨닫지못하고 우연히 글에서 땅고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물론 한xx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생각한거라 저는 모자랍니다 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많이 모자라요~ 다들 부족함이 있으니까 기웃거리고, 서로 연결되고, 조금씩 더 채워지는 거라 믿고, 그것에 감사합니다.^^
언니~ ^.^ 글이나마 언니 보니깐 좋아요~ 2월에 서울 올라갈껀데.. 연락할께요~
나두~~~~~~~ 연락 기다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