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우리 집에 원목 탁자를 산 것이
군 관사 아파트에 살다 일반 주택으로 이사를 갔을 때의 일이니까
벌써 2년 전 일이 되었습니다.
분명히 탁자를 살 때는 보기에도 근사하게 아주 잘 짜여진 탁자였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다보니 식탁 한 쪽의 끝 부분 간격이 점점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분명 틀어지거나 어디가 빠진 곳이 없는데 점점 간격이 넓어지는 모습이 참 신기했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간격이 1Cm정도까지 벌어지게 되어 보기가 싫게 되었습니다.
실리콘으로 벌어진 틈을 메울까 하고도 생각을 해 봤지만
보기에 흉할 뿐만 아니라 벌어진 간격이 너무 커 무엇인가를 중간에 대야 할 정도였고
또 딱히 손재주가 없는 저로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속만 끓었지요.
탁자를 사용하면서 벌어진 틈을 볼 때마다 속이 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아주 희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마철이 되면서 점점 벌어진 간격이 좁아지더니
오늘 아침에는 그렇게 넓게 벌어졌던 틈이 완전히 메워 졌습니다.
예전에 벌어진 틈을 메우려고 실리콘이나 다른 나무를 끼워 넣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하고 아침을 먹으며 생각 해 보니
손재주가 없어 못 했지만 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무엇인가를 이용해 벌어진 틈을 메웠더라면 아마도 습기를 먹고 부피가 늘어나면서
식탁 전체가 뒤틀어지거나 또 다른 부작용이 일어났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나와 뜻이 맞지 않는 사람들,
내가 살아가는데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많은 것들도
어쩌면 또 다른 나의 부족함을 메워주기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비록 지금 내가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일들도
결국엔 "나"라는 사람의 완성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임에도
다만 그리 멀지 않은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지혜를 갖추지 못했기에
힘들게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눅눅한 공기가 그리 싫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시길...